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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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28일 11시 39분  조회:510  추천:0  작성자: 한영철
 
 
    달이 밝은 밤이다. 밤 하늘을 쳐다 보니 뭇별들이 총총하다. 별들이 밤하늘에 구슬을 뿌려 놓은 듯 반짝반짝 인다. 조금 큰별도 있고 조금 작은 별도 있다. 둥근 하늘 아래에는 도시도 있고 논밭도 있고 나무숲도 있다. 벌레들의 울음소리도 간간히 들려 온다.
 
이맘 때면 많은 사람들은 이미 달콤한 꿈 나라로 들어 간지 오래되였을 것이다.
 
    밤은 매일과 같이 찿아 오것만 오늘 같이 밤하늘을 유심히 바라보기는 오래만이다.  오늘 밤은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하다. 기온은 춥지도 덥지도 않게 안성맞춤 하다.  
 
    동료들과 같이 저녁을 먹고 문밖으로 나오니 거리가 한적하기만 하다.  늦은 밤이라 거리에는  오가는 행인도 적고 차량도 적다. 다만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려고 가게 문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기사님들의 담배불빛이 택시창문을 통해 밝아졌다 어두어졌다를 반복한다.
 
    오늘 밤이 유난히 마음에 닿는것은 무엇때문일까. 정말 오래만에 마음을 비우고 밤하늘을 바라 보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밤이다. 타향의 밤이 건만 너무도 좋다. 같이 나온 친구들도 참 좋은 밤이라며 찬사를 한다.
 
   하루는 밤과 낮으로 갈린다. 북반구로 말하면 하지(夏至)까지는 낮이 길어지다가 다음으로 부터는 밤이 길어지는데 동지(冬至)에 낮이 제일 짧다. 밤은 하늘이 만물들로 하여금 쉬여 가라고  안배한 휴식시간이다.


 
    중국에는  상아(嫦娥)의 남편이 하늘에 있던 아홉개의 태양중에서 여덟개를 활로 쏘아 떨구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하여 지금은 태양이 하나 밖에 없다.  그래도 만물이 진종일 태양에 로출되여도 안된다. 밤과 낮이 교체되여야 한다.
 
    아침에 오이 밭에 나가면 어제까지만도  발견 못하였던 오이가 보이는건 뭣때문일가. 하루밤 사이에 커졌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자면서 커졌다는 말이다. 어른들의 말에 밤 잘자는 애가  키가 빨리 큰다고 하지 않는가. 밤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일하고 휴식하고 잠을 자야한다. 밤잠을 설치면 맥이 없고 머리가 흐리터분하여 다음날 일을 잘 할수도 없다.
 
    하루 종일 해가 구중천에 걸려 있다면 사람은 마음이 초조해지고 효률성이 떨어 진다. 북극에는 하지를 중심으로  한동안 진종일 낮이 되는 현상이 있다. 그때면 사람들은 생활하기 매우 힘들어 오히려 카텐으로 창문을 가린다.


 
    밤이 있음으로 하여 모든 생명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할수 있다. 밤이 있음으로 하여 우리는 마치 달리던 자동차가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듯이 하루의 피곤을 풀고 새 에네지를 받을수 있다. 밤이 있음으로하여 문인들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다. 선조들은 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감상하며  «견우직녀»와«상아와 토끼»같은 아름다운 전설을 창작 할 수 있었다.
 
   어떤이들은 이밤 출근 중이고 또 어떤이들은 이밤  휴식중이다. 어떤이들에게 밤은 작업현장에서 뛰고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게 밤은 사랑을 속삭이는 밀회(密会)를 가지는 시간 이다.

 
   나의 조선어문을 가르키던 최응률선생님은 음악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으신 분이였다. 몇해전에 축수연을 가졌는데 제자들에게 노래앨범을 기념으로 나누어 주었다.
    보람찬 하루일을 넘쳐하고
    나는야 달빛 아래 기타를 타네
    쿵자라짜 쿨자라짜
    나의 기타야 기쁘나 슬프나
    너는 언제나 이 내 마음
    담고 담아 노래 불었지
    아 아
    이밤도 즐겁게 노래 부르네
 
   80년대 많은 청년남들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다. 당시 로동의 현장에서 라이라크 만발한 공원에서 두만강변에서 도시에서 청년남녀들은 이노래를 즐겨 불었다. 밤이 있음으로하여 사랑은 더욱 로맨틱하게 되였고 밤이 있음으로 하여 사랑은 더욱 황홀하여졌다.
 
    나는 보통 일찍 취침하는 편이다.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저녁이면  남들이 그렇게 재미있다는 한국드라마도 본것이 별로 없다. 시간나면 다큐멘타리던지 뉴스 같은 것을 시청하기 좋아 한다. 울고 불고하는 식의 일일련속극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일찍 취침하고 일찍이 기상하는것이  오히려  습관이 되였고 그것이 행복하게 느끼여진다.
 
   이러는 나를 보고 안해는 "궁리 없이 산다"고 웃으개를 하기도 한다.  허나 온밤을 패가며 사상을 연구하고 사랑련속극을 학습할것이면 일찍히 자는것도 밑질것 없다. 어떤이들은 잠이 아니 와서 고생이라고 한다. 그럴때면 나는" 몸이 피곤해보라구. 잠이 안오는가. "라고 말한다. 내가 빚지고 사는 것도 아니거늘 밤잠이 안 올라가 만무하다. 로히려 너무 일찍 잔다고 핀잔 듣는 일이 많다.
  청청 하늘에는 잔별도 많구요
  이내 가슴에는 먹물만 찼네
  갑시다 갑시다
  술 놀이를 갑시다
  술이란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돌아 간다
  팽글팽글 도는 술이나
마시려 갑시다.
 
   옛날에는 허구한날 술독에 파뭇혀 살아 가는 애주가들도 많았다. 세상을 탓하고 팔자를 탓하며 술로 마음을 달래는 식이였다.
이제 누구를 탓하며 살아갈 나이가 아니다.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보내고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한다. 밤이 아릅답다고 련민 말자. 밤은 우리에게 급유소나 충전소 같은 것이다. 내일을 위하여  스트레스를 훌훌 던져버리고 꿈나라로 들어가시라. 내일은 반드시 더 좋은 결과가 있을것이다.
 
우리는 부지런히 걸음을 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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