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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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반산
2019년 01월 23일 14시 13분  조회:1417  추천:0  작성자: 한영철
마 반 산

 
       연길시에서 동쪽으로 6공리 정도가면  그 유명한 성자산이 나온다. 성자산은 천여년전 동하국의 서울이였다. 다시 고개를 넘어 동북쪽 방향으로 8공리 정도 가면 마반산이 나타난 다. 마반산은 연길과 가까히 하고 있지만 행정소속은 도문시 장안진에 귀속된다. 화룡시 서성진에서 시작한 연변고장성(古长城)의 동쪽끝이 바로 마반산이다. 이전에는 봉화대자리도 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찿아 볼수 없다. 마반산을 마을 사람들사이에서는 일명 시리봉 혹은 베개산으로도 부른다. 전에 왕청에 갔더니 거기에도 마반산이라고 있었다.  땅이 큰 나라 다보니 같은 지명을 가진 곳도 많다.
   
     내가 처음으로 마반산에 오른 것은1980년 가을께 였다. 학교에서 가을 나들이로 마반산을 가기로 하였는데 그때까지만 하여도 마반촌이 나에게 그렇게 익숙한 마을이 아니였다. 어릴때 마반역전 아래 강변으로 들놀이 가본적은 있었지만 말이다. 붉은기를 앞세우고 우리학교 사생들은 길게 줄을 지어 마반촌에 들어 섰다.  촌부앞에서 물도 마시고 휴식도 취하며 우리는 동네구경을 하였다.

      마반산촌부 뒤산에는 사자바위가 있다. 숫사자가 머리를 쳐들고 서쪽을 바라고 서있는 모습인데  머리 털이 뒤로 흩날리는 자태가 아주 멋지다. 오랜 세월 돌산이 풍화되고 또 식물이 자라면서 이루어진 석상이다. 마을사람들의 건의로 여기저기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관찰해 보니  사자모습이 더욱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는데 신기하기만 하다. 사자석상은 대자연이  마반촌을 지키라고 하사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6대마을 동쪽비탈을 타고 우리는 계속 산을 오른다. 길옆에는 소나무와  가둑나무가 무성하다. 나먹은 소나무들은 모양생김도 저마끔이지만 형태가 아름답다. 언제 심었는지 모를 이깔나무밭도 보인다. 마반촌은 원래 돌이 많은가 보다. 밭에도 길에도 많은 돌들이 널려 있다. 어떤밭 가운데는 집채 만큼한 돌바위가 자리하고 있었다.

       산은 오를 수록 점점더 가파롭다. 한참 오르다가 머리돌려 서쪽을 바라보니 연길 시가지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마반산은 연길주변에서 비교적 높은 산에 속한다. 산넘어 산이라고 높은곳 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니 마치 수려한 한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하다. 가까운데 보이는 룡산은 높고 골격이 선명한데 뒤에 보이는 산은 멀고 어렴풋하다. 또 그뒤로도 여러겹의 산이 보이는데 어렴풋이 보이는 저먼산의 뒤쪽에는 또 누가사는지 알고싶다. 리몽룡과 성춘향이살던 남원은 아닌지.

      한참 더 올라 가노라면 남북방향으로된 산등성이를 타게 된다. 량쪽을 바라보니 깊은 골짜기다. 수레길 만큼 넓은 길엔 누런 왕모래가 깔려져 있다. 그것은 이곳토질이 모래성분이 많다는 것을 말한다. 원체 산등성이고 모래길이다보니 아주 깨끗하다.

     하늘은 푸르고 내마음 즐겁다. 우리 친구들은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웃고 떠들며 길을 조인다.  교실에서 나올수 만 있다면 날씨가 나쁘면 어떻고 길이 가파로운들 또 어떠하리. 들에서 산에서 뛰노는것이 바로 우리의 소원이다.

       산은 오를수록 거칠다. 수림도 빼곡하고 잡풀이 무성한데 드문드문 비물 웅덩이가 보인다. 나는  홍군이 늪지를 건너는 장면을 떠놀리면서 신발이 젖어드는것 따위 에는 개의치도 않았다.  수레길도 어언 사라지고 오솔길만 남아있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같다. 굽이굽이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니 불현뜻 앞이 확트인다. 새파란 잔디풀이 곱게자란 산등성이에 올라선 것이다. 그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노라니 서북쪽에 불현뜻 여느 다른 행성에서나 날아 왔음직한 커다란 돌바위가 밋밋한 산등성이우에 앉아 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였다. 어찌보면 큰 군함이 하늘에 떠있는 느낌이다.  너무도 환상적인 장면이다. 아. 이것이 바로 전설속의 마반산이였구나!
  
       서쪽면은 가파로운 절벽으로 되였는데90도각을 이룬다. 우리는 바로 보이는 마반봉우리를 향하여  환호하였다. 그리고 환상속의 그림을 향하여 뛰여 갔다. 두다리는 마치 진공속에서 달리는 느낌이다. 마음이 붕하고 떠있으니 몸마저 하늘에 떠있는 같다. 헌데 현실속에는  주위에 가시나무가 았많다. 하여 우리는 손도 긁히우고 옷소매도 찟기였다.

    봉우리 밑에 가니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돌로 대충 계단도 쌓아올리고  올라가는 험한길엔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돌부리도 있었다. 우리는 조심스레 돌부리도 잡고 나무가지도 잡으며  정상에 올랐다. 마반산의 가장 큰 특점이 바로 봉우리위가 평퍼짐한 것이다. 어떻게 되여 이높은 산등성이에 이같은 베개모양의 큰바위가 언쳐있는지 알길없다. 대자연이란 참으로 위대하고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정상에 올라 왔으니 어서 구경해야 한다. 서쪽 끝머리의 바위우에 서서 먼산을 바라보니 울긋불긋한 산이마치 잔잔한 파도가 설레이는 바다 같이 보인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니 정신이 아찔해난다.  방향을 바꾸어 북쪽면에 가서   저멀리를 바라보니 망망한 산림과 띄염띄염 붙어 있는 밭들이 보인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벼랑벽에서  무너져내린 큰 바위돌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누군가가이처럼 위험한 벽을 타고 오르내린것 같았다. 큰직한 돌들사이로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사시장철 해볓을 보지 못한 북쪽면의 큰 바위들 우엔 푸른 이끼가 끼여 있고 사이사이로는 머루넝쿨이 드려있다. 어찌보면 대자연이 만들어낸 미궁같은 곳이다. 다시 동쪽을 걸어가서 바라보니 아래는 협곡이다.  연길에서 흘러내려오는 부라하통하와 룡정에서 흘러오다가 구룡에서 방향을 바꾼 해란강은 성자산부근에서  합수한다. 물폭은 넓어지고 물량이 급격이 불어난다.  강물은 마반산역전을 지나면서  저 협곡으로 흘러든다. 산아래를 굽어보니 넓은 강폭은 불시로 졻아지면서 물쌀이 거세 진다. 졻은 강옆으로 한갈래의 기차길이 뻗어 있는데 해빛에 반짝인다. 바로  장도선(长图线)철로다.  마반산정에는 누군가가 써놓은 글발들이 많이 남아 있다. 어떤이는 정으로 돌을 쫓아서 정성스레 글발들을 새기였다.

     그해 나는 마반산 가을 놀이를 하고 돌아와 작문을 썼다. 그때 나는 마반산의 서쪽머리를 배( 船)머리에 비유하였다. 20세기 네가지 현대화건설의 선줄군인 우리가 큰 파도를 헤가으고 앞으로 항행한다고 말이다. 그리고 북쪽의 허물어진 바위는 우리 중화민족의 유구한 력사를 상징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때는 무엇이나 보면 상징의미을 부여하기 좋아 했던 시기였다. ㅎㅎ

     그런데 여차여차하게 되여서 나는 마반산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였다. 2002년 이른봄 나의 제안으로 우리 단위친구들이 고려대학에서 출발하여 마반산을 등산하기로 하였다. 대오는 광흥촌을 지나고  학교마을을 지나 산등성이에 붙었다. 걷고 또 걸어 과수촌을 지나고 또 다시 산등성에 올랐다. 이제 한시간이면 마반산정에 오를수 있을 것 같았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세찬 산바람이 마구 불어치고 있었다. 큰 바람으로 우리는 몸겨누기 조차 힘들다. 게다가춥고  허기까지진다. 망냉이 친구가 눈물을 똑똑 떨구며 그만하고 돌아가자고 제안하였다.  여러분들을 둘러보니 말은 안해도 힘겨운 빛이 력력하다. 하여 우리는 방향을 돌려 마반6대마을로 내려 왔다.

        내려오는 길에 마을을 지나며 보노라니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느낌이 든다. 옴폭한 골짜기에 자리 잡은 오붓한 마을  게다가 마을옆을 끼고 흘러가는 시내물 정말로 안성맞춤한 동네다. 며칠후 마음이 동한 나는 집을 구입하려고 마반촌에 다녀왔다. 마침 초가집을 내놓겠다는 분이있어 나는 인츰구입하기로하였다. 그후로 부터 나는 마반산촌의 일원이 되여 채소도 심고 강냉이도 심고 휴식의 한때도 보내였다. 마반산집은 형제들의 주말농장으로 우리 친구들의 활동장소로 제격이였다.

     1980년도로부터 나는 열번정도 마반산에 오른것 같다.  하지만 매번 오를때마다 격정이 차넘치고 감회가새롭다.  사실 연길주변에서 멀지 않은 이곳에  두메산골이 있다고 생각해본이들은 얼마 없을 것이다.  안오면 모르지만 와보면 부러워하는 마을이다. 마을 풍경좋고 인심이 후하고 공기 맑고 물맛이 달다.

       이전에"마반산 "이란 제목의 노래가 류행되였는데 도대체 도문의 마반산을 말하는건지 왕청의 마반산을 말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맘속으로 부터 그것이 우리 마반산이라고 믿고 있다. 노래는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 또한 마음에 닫는다.
 
  마반산 높은봉에
  태양이 솟고
  우리네 마음에는
  희망이 솟네
  동무야 보습메고
  밭갈이가세
  에헤야 데헤이야
  밭갈이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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