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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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판술판
2019년 10월 11일 10시 35분  조회:1680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일 판 술 판
 
     국경절휴가도 벌써 끝나가고 있다. 천기예보에 의하면 오늘은 어제와 달리 따뜻한 날씨라고 한다. 나는 차를 운전하여 마반산으로 향했다. 가을 하늘 광활하고 하얀 구름이 높이 떠있다. 시내 에는 아직 생화가 피여 있는데 산에 들어서니 어언 울긋불긋 단풍이  물 들었다.   날씨도 좋겠다 단풍도 들었겠다 마음도 즐거워 진다.
 
   절기도 바뀌고 또 휴일이라  오늘은 마반산에가서 올해 농사마무리도 하고 터밭도  정리할예정이다. 농촌일이란 일을 할려면 손이 쉴사이가 없다. 또 그래야만 정갈한 뜨락에서 살수 있다.
 
   터밭의 찰옥수수는 대부분 풋것으로 따먹고 마른 옥수수는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휴가기간 뜯으려고 했는데 어제 형님 내외분이 내려와 다 뜯어서 정자에 널어 주었다. 량은 많지 않아도  뜯거니 나르거니 품이 많이 드는 일거리였다. 덕분에 나의 일이 적어지였다만은 형님내외분은 많이 고생하였다.
 
   이제 남은 일이란 옥수수이삭 겁질을 벗기고 고추대와 가지대를 뽑아 내고 옥수수대를 베고 묶고 하지는 일이다.
 
   . 울안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새파란 총각무우잎과 배추잎였다. 오이넝쿨과 도마도넌출을 걷어낸 자리에 총각무우를 심었는데 잎이 어찌나 푸르고 싱싱한지 지나가던 사람들도 담넘어 드려다 본다. 푸른색은 생명의 색이라 주위의 마른 옥수수잎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농사절기란 참 빠르기도 하다.  5. 1절에 옥수수 심고  5월중순에 도마도 가지 오이를 옮기였는데 벌써 수확을 다 끝낸지 오래다.
 
    산림구역은 국경절부터 방화계절에 들어 선다. 야외불사용은  일체 금지다. 이 근년에 옥수수농사하는 사람들로 말하면 옥수수대 처리가 골치 거리다. 태우려니 야외불사용 금지고 방치하려니 밭을 차지 한다. 나처럼 터밭에 심은 옥수수대는 그나마 량이 적지만 그것도 처리할 방법이 별로 마땅치 않다.
 
.  나는 우선 정자에 올라 앉아 옥수수껍질을 벗기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해볓이 나의 등을 골고루 따뜻하게 비추어 준다. 벌써 따뜻한 해살이 수요되는 계절이 되였다. 터밭 옥수수농사는 가공이 난제로 나타 난다. 우리집 터밭에서는 풋것으로 먹고 나머지  옥수수가 대략40근정도 나오는데 가공할려면 량이 적다고 정미소에서 잘 받아주지 않는다. 허나 내밭에서 난 무공해 옥수수라는 생각에  걸음을 더 걷더라도 가공해 오고야 만다.
 
    혼자서 작업할려니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슬슬 지나가니 심심하기도 하다. 하여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우선 문안인사부터 시작하였다.
   "어제 정심에 마신술이 힘들지 않소?"
    어제 정심에는 친구들이 모여서 행사를 가지였다. 집적 일소리부터 거론하면 인사가 아니다. 그리고  친구에대한 관심도를 보여야 한다.
   "오늘 일정은 어떻게 잡았소?"
   친구는 친구다. 인츰 내 속내를  알아 준다.
   "괜찮네 . 오늘은 뭘하는가?"
   이때다. 소뿔은 단김에 뽑으라 했다.
   "마반산에 내려왔는데 오지않으려우?"
  "내려가지. 무슨 일하는 거요?"
  "혼자 일하자니 적적해서 "
   전화를 놓자 바람으로 나는 친구대접용으로 동네에 나가 암닭 한마리를 사왔다. 그리고 바깥부엌에 불을 지펴 물을 끓이였다. 닭을 튀할려면 뜨거운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사람의 넉넉한 정심거리다.
 
   이윽고 친구가 차를 운전하여 왔다. 올려면 올거지 무슨 맥주며 양고기며 한짐 들고 들어 선다. 더 반가운건 우리 친구 한명 더 모셔 온 것이다. 옳거니 . 일군이 불어 났다. 좀 지나니 또 차 한대가 울안에 들어 서는것이 였다. 방조군 한명이 또 늘어 났다. 이정도면 일을 빨리 끝낼 수도 있겠다. 친구가 좋긴 좋아.
 
    일군이 왔으니 정심을 먹여 보내는것이 도리다. 닭부터 손을 보아야 한다. 여차여차하게 손을 놀리였더니 먹음직한 토닭한마리가 금시 노란살결을 들어내였다. 일군이 많으니 양고기도 구워야 한다. 이런 저런 일군들 식사주비를 하노라니 어언 정심때가 되여온다.
    "어떡하지?"
   "정심이나 먹고 오후에 일하자. "
이렇게 자문자답하고 나니 먹을 일이 급하다. 목탄을 내오고 화로도 내왔다. 양고기도 손바닥만큼 큼직큼직 썰고 양념장도 만들었다. 쇠가마에 들어간 통닭은 맛나는 냄새를 풍긴다. 탉탕에는 무우와 감자를 썰어 넣었다.
 
    " 기왕 모인바 하고 친구들 더 부릅시다. "
     의견을 통일하고 난뒤 친구가 또 전화를 넣었다. 전화 받은 친구들도 일손을 돕겠다며 인츰 내려오겠다고 한다. 친구들은 맥주며 과일이며 한구럭들고 들어섰다.
     원래 간단하게 식사만하고 일하려 했는데 "오래간만이요","반갑소","자주 련락하기오"등 말이 등장함에 따라 빈맥주병이 줄줄이 나온다. 일판이 술판으로 번져지는 시작이였다.
 
    술상은 점점 익어가니 일손은 점점 줄어들수밖에 없다. 모두들 가을을 타는가 보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모두들 사람을 좋아한다. 일이야 내일해도 되지만 이 소중한 만남이야 언제 또 만들랴. 기왕이면 우정도 나누고  휴식도 취하고 가는데까지 가볼판이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불을 사람있다는것과 불러준다고 달여오는것 이런 모두가 지덕(积德)이라 생각한다. 한마을에서 나서자란 우리들사이는 아무런 부담도 알륵도 없는 친구사이다.

   집에 돌아오니 안해가 오늘일 다했냐 물어 본다.
답이 궁하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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