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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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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김혁
2017년 09월 10일 20시 13분  조회:855  추천:7  작성자: 김혁







(마광수의 그림)







아오.../김혁

 


낙엽 한 잎 떨어졌다그리오.
아직 푸르러 상수리 나무는 모르오.
 
풀잎 한 대 꺾였다그리오
매니큐어 눈부셔 손톱은 모르오
 
꽃잎 한 장 졌다그리오
자잘해서 조팝꽃은 모르오
 
과일 한 알 떨어졌다그리오
배불러서 맛망울은 모르오
 
개미 한 마리 죽었다그리오
운두높아 구둣발은 모르오
 
유랑견 한 마리 죽었다그리오
보신탕집 단골은 식사중이라 모르오
 
소설가 한 사람 목 맸다그리오
작가들은 모르오
편집들은 모르오
출판상은 모르오
독자들은 모르오
 
몽당 붓이 아오
원고지 빈 칸이 아오
키우던  눈먼 강아지가 아오
상여가의 목 쉰 가락이 아오
빈소의 종이 꽃이 아오
납골당의 하얀 도자기가 아오
무덤 위 잡풀에 쑥색 치마 입혀 줄
무덤가 잡꽃에 다홍빛 저고리 입혀 줄
그 봄이 아오
아오

 
- 이천십칠년구월오일, 스스로 필대와 이승을 버린 한 소설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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