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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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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순애보
2009년 07월 07일 09시 20분  조회:3865  추천:39  작성자: 김혁



김혁 독서만필 12


극단의 순애보

 

중국판 "사랑의 류형지" 표지
 

 “사랑의 류형지 (爱的流刑地/북경문화예술출판사)”를 읽다.

중국작가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실락원”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渡边淳一)의 작품이다. 역시 “실락원”의 뒤를 잇는 격정 로맨스로 중년남녀의 불륜과 정사(情死)를 그리고 있다.

 

저자 와타나베 준이치

소설가 기쿠지는 교또에서 열렬한 팬이라는 세 아이의 엄마 후유카를 만나게 된다. 애잔하고 단아한 녀인 후유카에게 반한 기쿠지는 신간선을 타고 교또로 달려가 서로 만난다. 원거리 사랑이 시작되면서 기쿠지는 창작에 대한 열정까지 불태운다. 어느한번 정사중에 행복의 절정에서 죽고싶다는 후유카의 말에 기쿠지는 후유카의 목을 조른다. 그러다 정말로 후유카가 죽게된다. 기쿠지는 몇시간 동안 그녀의 시신곁에 머무르다가 경찰에 자수한다.

마른 나무잎처럼 사랑도 젊음도 다 시들었다고 생각하던 무미건조한 생활속 에서의 만남, 기쿠지를 만난 후유카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자신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뛰여넘을수 없는 현실의 벽앞에서 몸부림한다.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희열은 동시에 깊어지는 죄의식을 동반했던것이다. 가정을 버리고 기쿠지에게 갈수도 없고 지금같은 불륜의 길을 그냥 갈수도 없고… 그래서 후유카는 죽음을 선택했던것이다. 결국 그들은 함께 류형지로 떠나는 사랑의 죄인이 되여버렸다.

 

소설은 영화로도 각색되여 일본에서 공전의 흥행을 했고 중국, 한국 등지에도 DVD물로 나왔다.  
영화 포스터

일본적인 가치관속에는 정사(情死)문화라는게 있다. 과거에는 게이샤를 사랑한 평민 등 도저히 뛰여넘을수 없는 처지에 놓인 남녀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동반자살을 했다. 그처럼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는 절정의 순간에서 함께 죽을 수 있는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실락원”과 “사랑의 류형지”에서는 모두 그런 가치관이 관통하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 사랑의 교감 끝에 도달한 남자와 녀자의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정사중 교살(絞殺)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끌어낸 “사랑의 류형지”는 특별한 러브스토리로 독자들을 끌었다. 신문에 련재되면서 회사원, 특히 직장녀성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일본렬도를 뜨겁게 달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파격적인 스토리와 리얼한 세부묘사로 찬반량론을 일으킨 “사랑의 류형지”는 사회주의권 우리의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만큼 극단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하지만 극단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사랑은 절실하게 다가온다.

세상은 그들의 사랑의 방식에 등을 돌리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사랑은 생명을 바칠만큼 절실한것이였다.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과 고통, 소유 그리고 집착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작품은 해석하고 있다. 이것이 렵기성이 아닌 진정성으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는 이 작품의 매력이요 와다나베 준이치의 작품들을 다시금 읽는 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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