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명시 공화국

[명시감상] - 자유
2016년 12월 05일 22시 15분  조회:2746  추천:0  작성자: 죽림

        자유

 

               - 폴 엘뤼아르

 

 

나의 학습 노트 위에

나의 책상과 나무 위에

모래 위에 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가 읽은 모든 책장 위에

모든 백지 위에

돌과 피와 종이와 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황금빛 조상위에

병사들의 총칼 위에

제왕들의 왕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밀림과 사막 위에

새둥우리 위에 금작화 나무 위에

내 어린 시절 메아리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밤의 경이 위에

일상의 흰 빵 위에

약혼시절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나의 하늘빛 옷자락 위에

태양이 녹슨 연못 위에

달빛이 싱싱한 호수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들판 위에 지평선 위에

새들의 날개 위에

그리고 그늘진 풍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새벽의 입김 위에

바다 위에 배 위에

미친 듯한 산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구름의 거품 위에

폭풍의 땀방울 위에

굵고 멋없는 빗방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반짝이는 모든 것 위에

여러 빛깔의 종들 위에

구체적인 진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살포시 깨어난 오솔길 위에

곧게 뻗어나간 큰 길 위에

넘치는 광장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켜진 램프 위에

불꺼진 램프 위에

모여 앉은 나의 가족들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둘로 쪼갠 과일 위에

거울과 나의 바위에

빈 조개껍질 내 침대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게걸스럽고 귀여운 나의 강아지 위에

그의 곤두선 양쪽 귀 위에

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내 문의 발판 위에

낯익은 물건 위에

축복된 불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균형 잡힌 모든 육체 위에

내 친구들의 이마 위에

건네는 모든 손길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놀라운 소식이 담긴 창가에

긴장된 입술 위에

침묵을 초월한 곳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파괴된 내 안식처 위에

무너진 내 등대 불 위에

내 권태의 벽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욕망 없는 부재 위에

벌거벗은 고독 위에

죽음의 계단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회복된 건강 위에

사라진 위험 위에

회상 없는 희망 위에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 한마디 말의 힘으로

나는 내 일생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태어났다 너를 알기 위해서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자유여.

 

-------------------

* 시인은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저항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시인.

 

*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은 이 시를 표절한 시임.

 

* 현 시국에 분노하며... 나는 이 시를 올린다.

   이 시국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능함과 무력감에...... 

   나 자신에게 또한 분노하며 이 시를 올린다. --- 임형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63 해연의 노래 - 막심 고리키 2018-03-14 0 3264
462 [명시감상] - "새로운 길" / 윤동주 탄생 100돐 기념하여... 2017-12-30 0 2886
461 시인들이여, 수천의 박수소리를 불러일으킬수 있는 시를... 2017-09-14 1 2072
460 "이 세상에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이렇게 흘러보내야 하나" 2017-09-03 0 2894
459 "말똥가리 시인", 스웨덴 국민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7-05-23 0 2746
458 시인은 나비와 함께 해협을 건너갈줄 알아야... 2017-05-23 0 3212
457 명문을 읽으면 가슴은 뜨거워지고 머리는 맑아진다... 2017-03-16 0 3019
456 내 둘레에 둥근 원이 있다... 2017-02-19 1 2610
455 "동주에게 편지를 보내고싶다..." 2017-02-08 0 2378
454 달문 여는데 보름 걸리고, 달문 닫는데 보름 걸리다... 2017-02-08 0 2429
453 하늘도 해를 팔다... 2017-02-04 0 2313
452 청산별곡 2017-02-02 0 2562
451 2017년 <<신춘문예>>당선작 시모음 2017-01-02 0 3956
450 백거이(白居易) 시를 재다시 음미해보다... 2016-12-31 0 6206
449 중국 古詩 10 2016-12-25 0 2785
448 "술타령" 시인 문학소년소녀들에게 꿈의 날개를... 2016-12-12 0 2355
447 [명시감상] - 자유 2016-12-05 0 2746
446 3 = 30 = 2 = 6 = 15 = 1 = 두줄 2016-11-28 0 2462
445 시인, 시, 그리고 번역... 2016-11-27 1 3163
444 [명시감상] - 황무지 2016-11-27 0 2950
443 詩에 독자들이 밑줄을 긋도록 써라... 2016-11-26 0 2700
442 "150 000 000" 2016-11-26 0 2738
441 테트 휴즈 시모음 2016-11-26 0 2562
440 미국 시인 - 알렌 긴즈버그 2016-11-26 0 2919
439 이육사 시 중문(中文)으로 읽다... 2016-11-15 0 2659
438 타고르 詩를 보다... 2016-11-14 0 2990
437 남미주 아르헨티나 문학 거장 - 보르헤스 2016-11-07 0 2403
436 미국 녀류시인 - 에밀리 디킨슨 2016-11-07 0 3603
435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사랑할 날 얼마나 남았을가... 2016-11-06 0 4073
434 해외 시산책 2016-11-06 0 2524
433 미라보 다리 아래 강물은 지금도 흐르고... 2016-11-06 0 2687
432 아름다운 세계 명시속에 흠뻑 빠져나볼가... 2016-11-06 0 3564
431 프랑스 상징파 시인 랭보 시 다시 새기다... 2016-11-05 0 3084
430 "세계는 소리와 맹위와 불로 가득 차고"... 2016-11-01 0 2401
429 "내 여자의 육체, 나는 네 경이로움을 통해 살아가리"... 2016-11-01 0 2707
428 장편 서사시 <<백두산>> / 조기천 2016-11-01 0 3879
427 미국 "생태주의" 방랑시인 - 게리 스나이더 2016-10-28 0 3936
426 아랍 "망명시인", 령혼의 나팔수 - 니자르 카바니 2016-10-28 0 2443
425 타이타닉호는 침몰되지 않았다... 2016-10-20 0 2219
424 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2016-10-19 0 304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