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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 동서고금 속마음 모두 하나"
2017년 01월 08일 23시 42분  조회:3505  추천:0  작성자: 죽림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시선집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출간
한국 현대시 명편 골라 싣고 漢詩·5개국어詩 번역해 해설
 

“세계 명시에 버금가는 가요 ‘비 내리는 고모령’노랫말도 책에 넣었다”며 동서양 명시 선집을 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세계 명시에 버금가는 가요 ‘비 내리는 고모령’노랫말도 책에 넣었다”며 동서양 명시 선집을 낸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조인원 기자
조동일(78) 서울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세계 명시(名詩)를 한자리에 모은 시선집 시리즈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전 6권·내 마음의 바다)를 냈다. 조 교수는 '한국문학통사'(전6권)를 비롯해 '세계 문학사의 전개', '세계 문학사의 허실' 등의 저서로 문학의 거대 담론을 다루면서 국문학계의 거봉(巨峯)으로 꼽힌다.

조 교수는 영어·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일본어를 구사하고 한시(漢詩)에도 능통하다. 그는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를 만들며 한국 현대시의 명편을 고르고, 외국어로 쓰인 시를 직접 번역하고 원문도 실으면서 해설까지 달았다. 한문(漢文)이 동아시아 공통의 문학 언어였다고 친다면 모두 7개 언어로 된 시선집이다. 서울대 불문학과 출신인 조 교수는 "영어와 독일어는 고등학생 때 배웠고, 대학원에서 국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뒤 일본어와 중국어, 한문(漢文)을 익혔다"며 "시 짓기를 즐거움으로 삼았던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해 지금껏 공부한 시를 이처럼 한자리에 모으는 데 60년이 걸린 셈"이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 3년 동안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를 편집하고 집필했다. 첫 권 '실향의 노래'에서 출발해 각 권마다 '이별의 노래' '유랑의 노래' '위안의 노래' '자성의 노래' '항변의 노래'란 제목을 달았다. 조 교수는 "시인이 '고향'을 잃고 '이별'을 겪은 뒤 '유랑'을 하면서 시에서 '위안'을 얻고, 시인 노릇을 '자성'(自省)하고, 그릇된 세상을 바로잡으려 '항변'하는 과정을 담은 시편들을 순차적으로 담았다"며 "시인은 개인의 아픔에서 출발해 결국 시대와 역사의 고통을 노래한다"고 풀이했다. 그는 주제별로 부드러운 서정시를 선정해 섬세한 촌평을 달곤 "시를 공부하려는 젊은이들을 위해 책을 냈다"며 직접 그린 동양화로 삽화를 꾸몄다.

국내 시인 177명과 해외 시인 223명의 작품 650편이 실렸다. 중국의 두보(杜甫)와 독일의 하이네의 시가 13편으로 가장 많이 수록됐고 릴케(11편), 소월·보들레르·헤세(8편), 김지하(7편)가 그 뒤를 잇는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20세기 해외 시인들도 대거 소개했다. 특히 프랑스 식민지였던 마다가스카르의 시인 라비아리벨로의 시 '서곡'을 비롯해 제3세계 문학에도 눈길을 돌렸다.

 
조 교수는 "국내 불문학계가 프랑스인의 문학에만 치중하면서 프랑스어로 쓴 비서구 문학은 외면하고 있다"며 "우리는 서구 문학에 편향된 시선에 갇혀 세계 문학을 폭넓게 보지 않은 채 남이 우리 문학을 몰라준다고 염치없이 불평하고, 일방적 민족주의를 내세워 우리 이야기만 쓴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설이 사람살이의 차이를 보여준다면, 서정시는 사람의 속마음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다 똑같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 박해현 문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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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의 노래/조동일 엮음/240쪽/"내마음의바다"출판사

 ‘뱃사람은 먼 섬에서 얻은 것 있어/고요한 물결에 집으로 돌아간다./나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괴로움이 아닌 무엇을 얻었는가?//나를 키워주던 그대 거룩한 강가여,/사랑의 괴로움을 진정시켜 주겠나./어린 시절의 숲이여, 돌아가면/나를 다시 편안하게 해주겠나?’

(횔덜린 ‘고향’)

 고향을 떠나온 시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마음에 사랑의 상처를 갖고 있는 그는 고향에서 위로받기를 바란다. “고향 상실은 결핍의 하나이다. 시인은 결핍 때문에, 결핍을 보완하려고 서정시를 쓴다.” 실향(失鄕)에 대한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해석이다. 

 조 교수는 저서 ‘한국문학통사’(전 6권)로 잘 알려진 국문학자다. 그가 선보인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는 우리 시와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독일의 시편들을 엮어 번역하고 해설한 시리즈다. ‘실향의 노래’는 그 첫 권이다.  

 고향에 대한 애틋함이 시편마다 절절하다. 두보는 ‘돌아갈 꿈’이라는 시에서 ‘길은 때때로 통하다가 막히고,/강산은 날마다 적막하고 쓸쓸하네./목숨 연명하는 한 늙은이 신세,/반란 토벌이 세 조정을 지났네’라면서, 전란으로 고향을 떠나 돌아가지 못한 지 오래된 절망스러운 심정을 노래한다. W B 예이츠의 ‘호수 섬 이니스프리’에서는 실제의 고향이 아닌 마음의 고향을 가리키는 ‘이니스프리’로 가고자 하는 소망을 읽게 된다. ‘나는 이제 일어나 가리라, 이니스프리로 가리라/거기서 진흙과 욋가지로 작은 오두막을 짓고/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 통 하나를 두고,/벌 소리 요란한 공터에서 혼자서 살리라.’

 공들여 고른 시편마다 함께한 해석이 명쾌하다. 여타의 배경이 아닌 작품 자체를 오롯이 바라보고자 한 엮은이의 노력이 엿보인다. 각국의 서정시를 한데 모아 읽어낸 이 작업을 통해 사람의 마음결은 시간과 공간을 막론하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별의 노래’ ‘유랑의 노래’ ‘위안의 노래’ ‘자성의 노래’가 함께 나왔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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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일 명예교수 시선집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소설이 '一卽多'(일즉다)라면, 서정시는 '多卽一'(다즉일)이다. 소설은 사람은 누구나 사람이면서 얼마나 다르게 사는지 보여준다. 서정시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알려준다."

국문학계 원로인 조동일(78) 서울대 명예교수는 불교 화엄철학의 세계관인 '일즉다 다즉일'(하나가 여럿이고, 여럿이 하나이다)을 가져와 소설과 서정시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대비시킨다. 소설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겪는 체험을 보여주는 반면 서정시는 서로 다른 세계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지 않고 자아로 끌어들여 속마음이 하나라는 점을 내보인다.

조동일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동일 명예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관점에서 동서양의 이름난 서정시들을 속마음의 성격에 따라 나눠 묶은 시선집 '서정시 동서고금 모두 하나'가 최근 출간됐다. 실향·이별·유랑·위안·자성·항변 등 주제별로 100여 편씩 6권에 싣고 작품마다 해설을 달았다.

독일 낭만주의 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은 '고향'에서 "나를 키워주던 그대 거룩한 강가여,/ 사랑의 괴로움을 진정시켜주겠나."라며 고향으로 돌아가 위안을 얻고자 한다. 100여 년 뒤 김소월 시인도 "죽어서만은 천애일방 헤매지 말고/ 넋이라도 있거들랑 고향으로 네 가거라."라고 썼다. 고향 상실은 결핍의 일종이고 실향시는 이 결핍을 보완하려는 시도라고 조 교수는 설명한다.

서정시의 주제는 고향과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서 시작해 먼 곳으로 가 유랑하고 시에서 위안을 얻는 데까지 나아간다. 시인 노릇에 대한 자성과 그릇된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항변이 뒤따른다.

 

세계의 부조리, 그에 대한 투쟁 의지를 속마음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저항·참여시도 엄연한 서정시다. 조 교수는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와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의 '자유'를 나란히 놓는다. 표절 시비로 비화할 만큼 빼닮은 두 작품의 차이를 조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총체적 자유를 말할 수 있는 여유가 김지하에게는 없었다. 엘뤼아르의 초현실주의는 상상과 연상의 공중비행을 가능하게 했으나, 김지하는 사실주의의 노선을 견지하면서 탄압을 무릅쓰고 부당한 현실과 대결해야 했다."

조 교수는 현역 시절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 등 저서로 서사문학을 체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시 짓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하면서 상징주의 시에 심취했다"는 소회를 보면 서정시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보인다. 조 교수는 "상징주의 시를 시가 되게 번역해 공감을 나누고 싶은 소망을 오랫동안 간직하다가 이제야 조금 실현한다"며 "소설을 편애한 잘못도 바로잡고 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마음의바다"출판사. 각권 224∼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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