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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윤동주 하숙집 옛터
2017년 01월 24일 23시 57분  조회:3037  추천:0  작성자: 죽림

만주 용정에서 태어난 시인 윤동주가 서촌으로 이사한 까닭은 대동아전쟁이 시작되면서 연희전문학교 기숙사 식사가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윤동주는 후배 정병욱과 함께 1941년 5월 하숙집을 구하러 서촌으로 왔다. 서촌에서 사직단을 건너 금화산을 넘으면 바로 연희전문학교여서 통학하기에 알맞았기 때문이다. 뒷날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한 정병욱은 다음과 같이 회고를 하였다.


“그해 하숙집을 찾아 옥인동으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전신주에 붙어 있는 하숙집 광고를 보았는데, 그 집을 찾아가니 문패에 ‘김송(金松)’이라고 적혀 있었다. 설마 하고 문을 두드리니, 과연 나타난 주인은 바로 소설가 김송, 그분이었다.우리는 김송씨의 식구로 끼어들어 새로운 하숙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저녁 식사가 끝나면 차를 마시며 음악을 즐기고, 문학을 논하기도 하고, 때로는 성악가인 그의 부인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그만큼 우리의 생활은 알차고 보람이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정병욱, 잊지 못할 윤동주]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졸업반이던 1941년 5월부터 9월까지 이 집에서 살면서 문학과 음악을 즐기고, 상당수 대표작을 여기서 창작하였다. 정병욱은 이 시절 윤동주의 일과를 다음과 같이 회상하였다.

 

 

“그 무렵 우리의 일과는 대충 다음과 같다. 아침 식사는 누상동 뒷산인 인왕산 증턱까지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세수는 산골짜기 아무데서나 할 수 잇었다. 방으로 돌아와 청소를 끝내고 조반을 마친 다음 학교로 나갔다. 하학 후에는 기차편을 이용하였고, 한국은행 앞까지 전차로 들어와 충무로 책방들을 순방하였다. 지성당, 일한서방 등 신간 서점과 고서점을 돌고 나면, 음악다방에 들러 음악을 즐기면서 우선 새로 산 책을 들춰보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재미있는 프로가 있으면 영화를 보기도 하였다. 극장에 들르지 않으면 명동에서 도보로 을지로를 거쳐 청계천을 건너 관훈동 헌책방을 다시 순례했다. 거기서 또 걸어서 적선동 유길서점에 들러 서가를 훑고 나면 거리에는 전깃불이 켜져 있을 때가 된다. 이리하여 누상동 9번지로 돌아가면 조여사가 손수 마련한 저녁 밥상이 있었고, 저녁 식사가 끝나면 김선생의 청으로 대청마루에 올라가 한 시간 남짓한 환담 시간을 갖고 방으로 돌아와 자정 가까이까지 책을 보다가 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누상동 하숙집 분위기는 문학청년의 마음에 들었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는 무섭기만 했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졸업기념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시집을 출간하려고 스스로 대표작을 골라 편집했는데, 전쟁 분위기 속에서 미처 출판되지는 못했다.


이 하숙집에서 지은 시는 「태초의 아침」「또 태초의 아침」「새벽이 올 때까지」「십자가」「눈 감고 간다」「못 자는 밤」「돌아와 보는 밤」등 수 없이 많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윤동주는 밤으로 인식을 하면서 새벽이나 아침을 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9월에 이 동네를 떠나 11월에 아현동으로 이사하는데, 이곳에서 「별 헤는 밤」「서시」등의 명작을 창작하는데, 이 시들 또한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십자가 /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 꼭대기
十字架에 걸리었습니다.
 
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鐘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十字架가 許諾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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