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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성의 화가" - 클림트
2017년 01월 29일 19시 26분  조회:2220  추천:0  작성자: 죽림

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

            - 클림트가 사랑한 여인들의 이야기



몽환적이면서도 관능적인, 그러면서도 처연한 느낌의 화풍으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 황금빛 에로스가 뚝뚝 떨어지는 클림트의 그림은 보는 이를 아찔하고 몽롱하게 만듭니다. 섬세한 기교와 화려한 장식과 상징으로 가득 찬 그의 작품은 탐미주의와 쾌락예찬에 빠진 빈의 상류층 사회의 종말론적인 분위기를 에로틱하게 보여줍니다. 클림트의 에로스.. 그 바탕에는 그의 영감이었고, 사랑이었으며, 전부였던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아름다움은 때로 풍성함으로, 때로 앙상함으로 드러나지만 그것이 어떤 양감을 지녔던 클림트의 그림이 묘사하는 여인들은 아름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림트만큼 여성을 사랑한 화가가 또 있을까요? 오죽하면 그의 별명이 ‘빈의 카사노바’였겠어요. 

생전의 클림트는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끔찍이 아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였을 뿐입니다. 그는 동료 화가인 에밀 쉰들러의 딸 ‘알마 쉰들러’(훗날 구스타프 말러, 발터 그로피우스의 아내, 오스카 코코슈카의 연인이었던 알마 말러)부터 에밀리 플뢰게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여인을 품었고, 그 결과 14명이나 되는 사생아들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자신의 모델이 된 여성과는 꼭 잠자리를 했다는 풍설이 있을 만큼 그를 둘러싼 여성 편력에 대한 이야기들은 풍성합니다. 하지만 클림트는 여성들에 대해 매우 뚜렷한 이분법적 태도를 취했습니다. 그에게 여성은 성녀(聖女) 아니면 요부(妖婦)였죠. 직업모델들은 클림트의 요구에 따라 매우 관능적이고 때로 외설적이기까지 한 포즈를 취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클림트가 이들 모델들과 주고받은 것은 철저히 육체적인 사랑에 국한된 것이었습니다. 

클림트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느끼고 이를 실천한 대상은 지체 높은 사교계 여성들이었습니다. 그는 그들에게서 구원의 여인상을 보았죠. 클림트는 이들과 육체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플라토닉 러브’만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플라토닉 러브와 에로틱 러브를 넘나들었던 여인이 있었으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비싼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I> 속 주인공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입니다. 그녀는 상류층 출신의 여성이면서도 클림트를 위해 매우 관능적인 그림의 모델이 되어주었고, 그와 정신적, 육체적 사랑을 나눴습니다.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Adele Bloch-Bauer 1882-1925

그녀는 황금빛 배경 속에 황금빛 의상을 입고 황금빛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세상사를 초월한 듯한 시선, 의상에 박혀 있는 눈들, 존재의 비밀을 훔쳐보느라 부릅뜬 눈.. 그림 속 아델레의 뺨이 붉게 처리되어 있음에도 생동감 넘치는 젊음을 상실한 채 금속 틀 속에 박혀 있는 인형이나 조각상 같은 느낌을 줍니다. 

아델레 바우어는 1881년 매우 부유한 오스크리아의 유대인 금융업자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이른 나이에 자신보다 열 여덟 살이나 많은, 역시 유대계 부호인 페르디난트 블로흐와 결혼했죠. 명문가의 여인으로 아델레는 무척 교양 있고 지적인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살롱을 열어 문학인들, 예술인들, 정치가들과 교류를 했습니다. 그녀는 당시 빈의 스타화가로 떠오른 클림트와 컬렉터와 화가로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클림트와 아델레 사이에서 특별한 관계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클림트가 그녀의 초상을 주문 받은 1899년부터 입니다. 이때 아델레의 나이가 열 여덟, 클림트의 나이는 서른 일곱이었습니다. 

 


당시 아델레는 나이는 어렸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여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림트의 작품 속 그녀는 상당히 매혹적이고 뇌쇄적입니다. 그녀는 상류층 출신의 여성이면서도 클림트를 위해 매우 관능적인 그림의 모델이 되어주었고, 또 그와 정신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사랑도 나누었습니다. 클림트는 그녀를 모델로 그 유명한 <유디트>연작을 그렸으며 유명한 작품 의 주인공도 그녀라는 설이 있습니다. 특히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I>은 7년 이상이나 걸려 완성된 작품으로 제작의 어려움 때문이라기보다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사람의 필요에 따른 것 아니었냐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알마 말러 Alma Mahler 1879 - 1964
 
20세기 초 많은 예술가와 염문을 뿌렸던 알마 말러는 세기 말 비엔나의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불리며 많은 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 일으킨 금발 미녀입니다. 그녀는 타고난 재능을 소유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지만 동시에 남성들의 꿈과 악몽을 동시에 구현하는 여인이었습니다. 알마는 20세기 최고의 교향곡을 작곡한 구스타프 말러를 시작으로 미술과 산업을 연결한 미술 운동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그로피우스, 문학가 베르펠과 정식으로 결혼했고, 클림트를 비롯한 작곡가 쳄린스키, 표현주의 화가 코코슈가 등 아홉 명의 예술가 및 거물급 문화 인사와는 연인으로 지냈습니다. 특히 그녀가 55세에 만난 연인인 신학자 호렌 슈타이너는 알마 때문에 추기경 지위를 버리고 사랑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많은 예술가의 작품 속에서 우리를 유혹하지만 그 중 클림트의 <다나에>는 가장 유명합니다. 알마를 모델로 한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서 주제를 따온 것입니다. 이 그림은 클림트의 특징인 섹슈얼리티가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붉은 빛깔의 머리카락, 지그시 감은 눈, 벌어진 입술, 무엇인가를 감아 쥔 손, 발그레한 볼, 그리고 터질 듯한 허벅지와 가는 종아리, 다나에가 태아처럼 웅크린 채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습니다. 황금 소나기로 변한 제우스가 잠든 다나에의 허벅지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클림트가 알마를 처음 본 것은 그녀가 19세 때였습니다. 알마는 동료화가의 딸이었죠. 처음 보자마자 그녀의 미모에 반한 클림트는 알마를 모델로 많은 작품을 제작합니다. 클림트는 알마를 만난 후 우아하면서도 에로틱한 표정의 관능미 넘치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이 점은 클림트가 세계 미술사의 독보적 존재로 발돋움하는 그만의 미술적 특징입니다. 알마가 처음으로 키스한 남자가 클림트였다고 하는데, 알마의 일기를 훔쳐 읽은 어머니에 의해 클림트는 쫓겨나고 말았다고 하네요.  



마리아 짐머만   Maria Zimmermann
 

정신적 사랑이 에밀리 플뢰게였다면, 어두운 밤의 육체적 사랑은 마리아 짐머만의 것이었습니다. 노동자 출신으로 자신의 아이를 둘이나 낳았지만 결코 결혼할 수 없었던 육체적인 사랑.. ‘미치’라는 애칭으로도 더 잘 알려진 그녀는 16살 때 모델과 작가로서 클림트와의 운명적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둘은 곧 연인관계로 발전해 구스타프와 오트 두 아들까지 두게 되었죠. 클림트가 자신의 자식으로 유일하게 인정한 아이가 바로 미치 짐머만이 낳은 이 두 아들이었습니다. 비록 둘째 아들 오트의 죽음으로 둘은 결별하지만, 짐머만에 대한 클림트의 애정은 평생 지속되었습니다. 그녀는 한 여인에게 정착하지 못했던 클림트의 기질을 눈감아 준 여인이죠. 

임신한 여인이 옆으로 서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만삭의 여성은 해골과 악마, 적대적인 남성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창백하게 질려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만은 그 누구보다 강렬합니다. 임신한 여성은 희망을, 여성 머리 뒤로 보이는 해골은 죽음을 상징합니다. 이 작품은 인류의 희망, 임신이라는 위대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클림트의 에로틱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클림트는 미술사에서도 보기 드문 소재인 임산부를 대담하고도 노골적으로 묘사했죠. 그녀는 부끄러움 없이 붉은 머리카락과 음모를 당당히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것은 임신이라는 것은 섹스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성적 암시라고 합니다. 

 


에밀리 플뢰게 Emilie Floge 1874-1952

살바도르 달리에게 갈라 달리, 존 레논에게 오노 요코가 있었다면 클림트에게는 에밀레 플뢰게가 있었습니다. 에밀리 플뢰게, 그녀는 클림트의 정신적 사랑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에밀레 플뢰게와 클림트의 관계는 사돈 관계로 출발했습니다. 클림트의 동생 에른스트와 에밀레의 언니 헬레네가 결혼하면서 클림트와 에밀레는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죠. 클림트보다 17살이 어렸던 에멜리는 1891년 그의 첫 모델이 됩니다. 

클림트는 17살 꽃다운 나이의 에밀리의 화사하면서도 기품 있는 외모에 반해 그를 모델로 한 작품을 4점이나 남겼습니다. 둘의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 계기는 결혼한 지 1년도 안 돼 클림트의 동생 에른스트가 뇌일혈로 사망한 후부터입니다. 동생의 이른 죽음 후 클림트가 조카딸인 헬레네의 후견인이 되었지요. 둘은 서로 깊이 사랑했지만 정신적인 관계 이상의 선을 결코 넘지 않았던 기묘한 동반 관계였습니다. 그가 에밀리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는 발견된 것만 399통에 이릅니다. 하루에 8통을 보낸 날도 있었죠. 

1918년 치명적인 심장 발작으로 죽음을 눈앞에 둔 클림트가 마지막으로 애타게 외친 여인의 이름은 바로 에밀리 플뢰게였습니다. 그녀 역시 클림트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다른 남자와는 사랑을 나누지 않고 영원한 클림트의 여인이 됩니다. 또한 그의 사후 14명의 사생아에게 재산을 분배한 이 역시 그녀입니다. 

 


왼손을 허리춤에 받치고 어깨를 당당하게 쫙 편 자세로 우리를 내려보고 있는 에밀리. 

그녀는 상류층의 오만함을 결코 숨기지 않습니다. 약간 도톰한 볼에 얇은 입술, 눈빛에는 총기가 가득하죠. 가늘고 섬세하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는 그녀의 손가락, 그녀는 감각적이면서 지적이었습니다. 클림트는 에밀리에게 온통 푸른빛을 입혀놓았습니다. 화려하고 괴기스럽기까지 한 장식들로 과장하는 관능도 이 그림에서만은 예외였습니다. 

아주 차분하고 감정을 절제하는 갈색 배경은 그녀의 기품 있고 도도한 푸른빛에 묻혀있습니다. 추상적이고 장식적으로 그려진 의상이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과는 너무나 동 떨어져 있어 빈에서 유명한 의상실을 하고 있던 에밀리의 마음에 들지 않아 클림트에게 다시 그려 달라고 요청하지만, 클림트는 이 작품을 끝으로 에밀리에 플뢰게의 초상화는 더 이상 그리지 않았습니다. 

/글 . 이정아


 

 

 

 

 

구스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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