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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연의 노래 - 막심 고리키
2018년 03월 14일 00시 31분  조회:3264  추천:0  작성자: 죽림




 

바다제비의 노래 -(필자 주; 한국 제목 번역)

(해연의 노래) -(필자 주; 중국 연변교육출판사 교과서 內 제목 번역)   

            
                                                            -막심 고리키

 

은회색 바다 위로 바람이 먹구름을 모으면
구름과 바다 사이 검게 빛나는 번갯불같이
자랑스럽게 바다제비가 공중을 선회한다.

 

날개로 파도를 스치며
화살처럼 날아올라 구름을 가르고
날카로이 울어대는 새소리에 구름은 희열에 잠긴다.

 

울음 속에 번지는 폭풍의 갈망이여!
열정과 분노, 승리의 확신이 불길처럼 타오른다.

 

공포에 사로잡혀 끼룩끼룩 신음하는 갈매기떼는
허둥지둥 물위로 곤두박질치며
짙푸른 바다속 깊이 두려움을 감추려 한다.

 

논병아리떼도 비명을 지른다.
형언할 수 없는 투쟁의 기쁨은 그네들 몫이 아니어서,
천둥치는 소리에 그들은 겁먹었다.

 

어리석은 펭귄은 바위틈새로 파고든다.
홀로 바다제비만이 당당하게
허연 거품 뿜어대는 바다 위를 선회한다.

 

더 낮게, 더 어둡게 먹구름이 바다에 드리운다.
웨치는 파도는 천둥을 갈망하며 솟아오른다.

 

천둥이 내리친다.
바닷물이 격하게 바람을 때린다.
성난 바람은 강철같은 억센 포옹으로 바닷물을 끌어안고
그 에메랄드빛 덩어리를 바위절벽에 내던져 산산조각을 낸다.

 

검게 번쩍이는 번갯불같이 바다제비는 선회하다
울음 울다 쏜살같이 먹구름을 뚫고
민첩하게 바닷물을 가르며 날아간다.

 

검은 마왕, 폭풍의 신같이 웃으며 흐느끼며 바다제비가 날아간다.
먹구름에 웃고 기쁨에 겨워 흐느낀다.

 

지혜로운 마왕은 우르릉거리는 천둥소리에서 기진한 속삭임을 듣는다.
폭풍은 가라앉고 태양이 다시 뜨리라는 것을 그는 안다.
늘 태양은 다시 뜨는 법이다!

 

바닷물이 노호한다.
천둥이 울린다.
들끓는 바다를 덮은 먹구름장 속에서 새하얗게 번개가 작열한다.
불붙은 창살이 바닷물에 부딪쳐 사라진다.
뱀같이 구부러진 반사광이 심연 속에 마지막 임종의 몸부림을 치며 꿈틀거린다.

 

폭풍이다!
폭풍이 몰려온다!

 

용맹한 바다제비는 여전히 자랑스럽게 번개를 가르며
노호하는 성난 바다 위를 선회한다.
그 울음소리는 승리의 예언처럼 기쁨에 차서 울려퍼진다.

 

분노를 가득 담아, 폭풍이여 몰아쳐라!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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