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민족자랑] - "길림신문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취재 보도하다
2018년 11월 13일 22시 41분  조회:2746  추천:0  작성자: 죽림
김룡 기자,
잊을 수 없는 남아공 취재길
(ZOGLO) 2018년11월7일 
 

잊을 수 없는 남아공 취재길
김룡 길림신문사 스포츠 수석기자




다년간 길림신문사의 스포츠 수석기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해온 것 같다. 중국축구 슈퍼리그, 갑급리그, 을급리그 등 국내 프로축구와 같은 대형 체육행사 취재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박지성자선축구대회, 전국동계올림픽, 길림성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스포츠대회 취재도 겁없이 도전하고 뛰여다니면서 생생한 스포츠뉴스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써왔다.

일년중 거의 서너달은 밖에서 보내기가 일쑤였고 객지에서의 외로움 같은 건 밥 먹듯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뇌리에 깊이 각인돼있는 것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취재길이다.

스포츠 기자로서 특히는 축구팬으로서 가장 큰 행복이 월드컵 현장을 가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그래서 기억에 남은 건 절대로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취재에 우리 나라에 할당된 공식기자 인원수는 60명, 나는 유일한 소수민족신문기자로 취재권을 따냈다. 전세계 우리 글 독자 축구팬들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생생한 뉴스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났다.

2010년 6월 7일 아침에 연길을 떠난 나는 북경에서 8일 오후 항공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발했다. 내가 탄 비행기는 9일 오후 1시(현지시간으로 아침 7시) 좌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언어는 물론 음식습관이 전혀 다르고 6시간의 시차에다가 남북 위도차로 오는 피곤함은 그런대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혼자라는 점이였다. 당지의 불안한 치안상황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주재 중국대사관에서는 홀로 다니지 말고 택시를 함부로 타지 말라고 귀띔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우선 언어소통 때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월드컵 같은 큰 행사에 외국인들을 도와주는 지원자가 많아야 하는데 중국어나 조선말 통역을 하는 지원자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각국 문자로 된 상세한 안내게시판도 없어 벙어리처럼 손시늉으로 겨우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같은 항공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중국의 기타 큰 매체의 기자들은 팀을 무었고 또 그곳의 화교들이 마중을 나왔기에 인차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나는 홀로 공항에 남게 되였다.

그곳 치안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을 사전에 많이 들었던 관계로 감히 공항 밖으로 나갈수 없었고 또 FIFA(국제축구련맹)에 호텔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라 부득불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3시간가량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드디여 중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대사관 직원이 알선해준 호텔에 짐을 풀었다. 나를 안내해준 대사관 직원은 이곳 치안상황이 말이 아니니 절대 홀로 다니지 말고 될수록 택시를 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날 오후 나는 FIFA에 기자증을 발급받으러 갔다가 남방에서 온 중국기자들을 만났다. 기자증 하나에 4명이 취재팀을 무어 왔지만 그들의 사정도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하루 전에 도착한 그들은 거리에 나갔다가 벌써 사진기를 빼앗기고 돈지갑을 털린 상황이였다.

정상적인 취재를 할 것 같지 못하다면서 거친 말로 FIFA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준비위원회를 비난했다. 치안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

그런 치안환경에서 나 역시 10일 저녁 대형 공연을 취재하려고 호텔을 나섰다가 어이없이 봉변을 당했다. 앞에서 걸어오던 흑인괴한 2명이 우호적인 손짓을 하며 웃음띤 얼굴로 다가서는 것이였다. 멈칫하는 사이 뒤에 세 사람이 나타나 두 팔을 꽉 붙잡는데 뭉툭하고 딱딱한 것이 허리에 들어오는 것이였다. 돌아보니 흑인괴한 3명이 내 몸에 붙어 서있었고 검은 총부리가 오른쪽 허리께로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꼼짝 못하고 돈지갑에 있던 1500딸라를 강탈당하고 말았다. 억울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그때 나는 돈을 잃었다는 아쉬움보다는 렬악한 치안상황으로 취재를 제대로 완수 못할 것 같은 안타까움에 더 괴로웠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것도 아니였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지 않고 숙소에만 박혀있을 수도 없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온 나의 신분은 기자이고 목적은 취재인데 두렵다고 집구석에 박혀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취재에 대한 의지가 분명해지자 나쁜 치안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지혜와 배짱도 생겼다.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적은 곳이거나 혼자서 다니는 것을 삼가하고 몸에는 귀중품이나 많은 돈을 지니지 않았으며 당당해지려고 노력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인신안전이 수시로 위협받는 등 수많은 압력과 도전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취재를 위한 나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기간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조별리그 14껨과 16강전 2껨 도합 16껨의 경기를 취재했다. 취재한 기사와 수백장의 사진들은 길림신문 사상 처음으로 기자가 월드컵 현장에서 직접 보내온 생생한 보도기사들로 길림신문의 높은 보도경쟁력을 보여주었다.

그때의 그 어렵고 힘들었던 취재길이 어언 8년 전의 일이 되였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기억에 오래 남아있게 되는 법인 것 같다. 내 기자생애에서 인신위협을 느낄 만큼 두렵고 힘들었던 취재길이였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 취재였기에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제공:지부생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1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벨평화상" 경매 기부, 남의 일이 아니다. 2023-04-21 0 2223
31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29 0 1991
3111 [그것이 알고싶다] - "청와대로 가보쟈..." 2022-05-14 0 1526
3110 [세상만사] - "문제...문제" 2022-05-14 0 999
3109 [해외문단소식] -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워라..." 2022-05-09 0 1424
3108 [해외문단소식] -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2022-05-09 0 1190
31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1398
31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야기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1243
310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림책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5-02 0 1096
31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록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1582
310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무라토프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1251
3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언어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4-08 0 1139
31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노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1341
310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 평화상" 2022-03-24 0 1362
3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평화상" + "인도주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2-03-24 0 1189
3098 [세상만사] - "고래 똥 = 로또"... 2021-10-12 0 1845
3097 [별의별] - "둥글다"와 "평평하다"... 2021-09-13 0 1793
3096 [세상만사] - "표면이 벗겨진 금메달" 박물관으로... 2021-09-02 0 1254
3095 자유 자유 그리고 자유... 2021-08-07 0 1344
309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생태복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7-14 0 1467
3093 [별의별] - 소똥과 신성화... 2021-06-25 0 1603
3092 [세상만사] - 윤여순 / 윤여정 + (딸) = 원동력 어머니... 2021-06-04 0 1658
30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6-04 0 1734
3090 [문단소식] - 송화강반에 피여나는 문학의 향연... 2021-05-23 0 1386
3089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05-23 0 1629
30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22 0 1839
3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의 녀신",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1860
308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미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6 0 1859
3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미인"... 2021-05-16 0 1954
308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평화와 시인의 죽음"... 2021-05-16 0 1955
30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쥐 떼와의 전쟁",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5 0 1997
3082 [세상만사] - 심봤다... 억... 2021-05-10 0 1832
3081 [세상만사] - 천종산삼... 억... 2021-05-10 2 1430
3080 [세상만사] - 100년 산삼 한뿌리... 억... 2021-05-10 0 1752
3079 [그것이 알고싶다] - "민성보" 2021-05-10 2 1946
3078 [별의별] - 코끼리와 새둥지 새끼새 2021-05-10 0 1972
307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영화 황제 김염과 제주도 2021-05-08 0 1946
3076 [별의별] - 국경과 농부 2021-05-07 0 1935
307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고구마혁명",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1849
307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화유산모으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4-28 0 2008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