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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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소수레의 소원
2013년 10월 21일 13시 44분  조회:493  추천:0  작성자: 전춘식
동화
 
소수레의 소원
 
전 춘 식
 
산속에 한갈래 산길이 뻗어있습니다. 바로 그 길녘에 헐망해진 수레 한 채가 버려져있습니다.

오늘도 소수레는 땅꺼지게 한숨을 내쉬며 탄식합니다.

(젊어서는 나무짐이랑 곡식이랑 실어나르며 꽤나 일을 했댔는데 이렇게 늙어버렸으니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구려.)

그 말에 지나가던 원숭이가 머리를 갸웃거려옵니다. 소수레는 진심으로 청을 듭니다.

“얘야, 난 이제 이렇게 쓸모가 없게 되였으니 너 나를 도와 산아래 마을로 끌어다 줄순 없겠느냐? 아무든 나를 가져다가 불이라도 때게 하고 싶구나.”

“소원이 그거라면 제가 얼마든지 도와드리지요.”

그때 마침 이곳을 지나던 노루도 다가왔습니다.

“얘, 노루야, 네가 꺼리지만 않는다면 내 바퀴에 굴렁쇠로 쓸만한 철붙이가 둘러졌으니 그걸 벗겨서 갖고 놀기라도 하렴아.”

“그렇잖아도 무척 심심했더랬는데 마침 잘 됐네요.”

“끙끙!”

“낑낑!”

원숭이와 노루는 수레바퀴에 씌워진 테를 벗기느라 힘을 뺍니다. 그러다가 원숭이가 손을 떼고 머리를 긁적입니다.

“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렇게 망가뜨리는건 일이 안야. 저-우리 광고라도 내보면 어떨가? 혹시 이 소수레가 다른 쓸모라도 있겠는지 말야.”

며칠후 한떼의 사람들이 트럭을 몰고 소수레 맞으러 왔습니다. 그들은 뭐라고 알아못들을 말들을 하면서 조심스레 소수레를 트럭에 싣습니다.

(나를 도대체 어데로 날라가는거지? 아무렴, 이 지경이 되여버렸으니 하고 싶은대로 하라지.)

소수레는 “목재가공소”라고 간판이 나붙은 건물안으로 들려갔습니다. 사람들은 소수레를 한식경이나 털고 닦고 하더니 거기에 반들반들 윤기나는 옻칠까지 올립니다.

다음은 으리으리한 대청으로 모셔집니다. 그 대청의 웃면에는 “조선족민속박물관”이라는 커다란 액자가 번듯이 걸려있습니다.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간 소수레는 어마어마한 대청 한복판에 자리가 잡혀졌습니다.

누군가 네온등을 번쩍 켰습니다. 그 순간 소수레는 자신의 몸에서 이상한 빛이 뿜겨져 나가는걸 발견하게 되였습니다. 소수레는 놀랍고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는 자신의 강마른 몸속에 이같이 강한 빛이 숨겨져있었다는것이 도무지 믿기질 않습니다.

해설원처녀가 소수레앞으로 다가오더니 “래일은 한패의 소학생들이 당신을 뵈러 올겁니다.”라고 쏘곤거려옵니다.

(그래 내가 정말 쓸모가 있게 되였단 말인가?)

소수레는 남몰래 주르르 눈물을 흘립니다. 뭣인가 다시 할수 있게 되였다는 벅차오르는 기쁨이였습니다. 그 눈물에는 또한 자기를 이처럼 빛날수 있게 해준 원숭이와 노루에 대한 고마움도 한몫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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