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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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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동네방네] - 피카소 그림 또 해빛을 보다... 댓글:  조회:2229  추천:0  2018-03-31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21년 만에 경매장에 모습을 드러낸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자화상 추정 작품이 7천만 달러(한화 약 744억원)에 거래될 전망이라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2018년 3월) 세계적인 경매업체 크리스티를 인용해 보도했다.   홍콩 크리스티에 전시된 피카소의 1943년작 '선원' [AFP=연합뉴스]   '르 마랭'(Le Marin·프랑스어로 선원이라는 뜻)이라는 제목의 이 유화작품은 선원들이 즐겨 입는 흰색과 파란색이 섞인 줄무늬 상의 차림을 한 남성이 슬픈 표정으로 오른팔로 얼굴을 괸 채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을 담았다.   이 그림은 가로 81㎝, 세로 130cm 크기이다. 이 작품은 독일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1943년에 제작됐다는 점 등을 미뤄볼 때 피카소가 강제수용소로 이송될지 모른다는 걱정 속에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투영해 그린 자화상으로 추정된다.   그림 속 남성은 다리를 꼬고 앉아 왼손을 무릎에 올려놨는데 이는 우울감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장치라고 크리스티에서 근대·인상파 미술을 담당하는 코너 조던 부회장이 설명했다. 조던 부회장은 "그림에 약간 어두운 느낌이 있는데 불안과 흥분, 약간의 우울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피카소의 작품 앞에서 한 남성이 같은 포즈를 취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티 측은 그동안 경매로 거래된 피카소 작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며 낙찰가를 7천만 달러로 예상했다. 작품은 내달 3일까지 홍콩에서 전시되며 경매는 5월 15일 뉴욕에서 진행된다. 이 작품이 대중에 공개되기는 미국 뉴욕 출신의 유명 수집가인 빅터와 샐리 갠즈 부부가 소장하고 있다가 21년 전 경매에 등장한 이후 처음이다. 피카소가 그린 '알제리의 여인들(버전 0)'은 2015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1억7천940만 달러(한화 1천907억원)에 낙찰돼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015년 5월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알제리의 여인들' [EPA=연합뉴스]
7    일본 천재 동요시인 - 가네코 미스즈 시모음 댓글:  조회:3162  추천:0  2018-03-31
  + 별과 민들레  파란 하늘 그 깊은 곳  바다 속 고 작은 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꽃이 지고 시들어 버린 민들레는  돌 틈새에 잠자코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다  튼튼한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 이상함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검은 구름에서 내리는 비가  은빛으로 빛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파란 뽕나무 잎새 먹고 있는  누에가 하얗게 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가 없어  아무도 손대지 않는 박꽃이  혼자서 활짝 펴나는 것이.  난 이상해서 견딜 수 없어  누구에게 물어봐도 웃으면서  당연하지, 라고 말하는 것이.  + 벌과 하느님  벌은 꽃 속에,  꽃은 정원 속에,  정원은 토담 속에,  토담은 마을 속에,  마을은 나라 속에,  나라는 세계 속에,  세계는 하느님 속에,  그래서, 그래서, 하느님은,  작은 벌 속에.  + 나와 작은 새와 방울  내가 두 팔을 벌려도  하늘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뛰지는 못하지.  내가 몸을 흔들어도  예쁜 소리는 나지 않지만  예쁘게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하지.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가 다르고 모두가 좋네.  + 보이지 않는 것  잠들어 있는 시간에 무엇인가가 있다.  연한 복숭아 색 꽃잎이  마루 위에 떨어지며 쌓이고  눈을 떠보면 홀연히 사라진다  그 누구도 본 사람은 없지만  그 누가 거짓이라 말하랴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무엇인가가 있다  하얀 천마天馬가 날갯짓을 하며  흰 깃으로 만든 화살보다 빠르게  푸른 하늘을 가로질러 간다  누구도 본 사람은 없지만  그 누가 거짓이라 말하랴  + 쌓인 눈  위의 눈은  추울 거야.  차가운 달님이 비추어 주니.  밑의 눈은  무거울 거야.  몇 백 명이 지나고 있으니.  가운데 눈은  쓸쓸할 거야.  하늘도 땅도 볼 수 없으니.  + 참새의 어머니  어린애가  새끼 참새를  붙잡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  웃고 있었다.  참새의  어머니  그걸 보고 있었다.  지붕에서  울음소리 참으며  그걸 보고 있었다.  + 물고기  바다의 물고기는 가엾다.  쌀은 사람이 만들어 주지,  소는 목장에서 길러 주지,  잉어도 연못에서 밀기울을 받아먹는다.  그렇지만 바다의 물고기는  아무한테도 신세지지 않고  심술 한 번 부리지 않는데  이렇게 나에게 먹힌다.  정말로 물고기는 가엾다.  + 풍어  아침놀 붉은 놀  풍어다  참정어리  풍어다.  항구는 축제로  들떠 있지만  바다 속에서는  몇 만 마리  정어리의 장례식  열리고 있겠지.  + 초원  이슬의 초원  맨발로 가면,  발이 푸릇푸릇 물들 거야.  풀 향기도 옮아올 거야.  풀이 될 때까지  걸어서 가면,  내 얼굴은 아름다운  꽃이 되어, 피어날 거야.  + 내일  시내에서 만난  엄마와 아이  잠시 엿들었다  "내일"  시내의 변두리는  저녁놀,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하루.  웬일인지 나도  즐거워져서  생각이 났다  "내일"  + 흙과 풀  엄마가 모르는  풀 아기들을,  몇 천만의  풀 아기들을,  흙은 혼자서  키웁니다.  풀이 푸릇푸릇  무성해지면,  흙을 숨겨  버리는데도.  + 별의 수  열 개밖에 없는  손가락으로  별의  수를  세어보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열 개밖에 없는  손가락으로  별의  수를  세어가자.  언제언제  까지나.  + 연꽃과 닭  진흙 속에서  연꽃이 핀다  그리 하는 것은  연꽃이 아니다  달걀 속에서  닭이 나온다  그리 하는 것은  닭이 아니다  그것을 나는  깨달았다  그 깨달음 또한  나의 힘은 아니다.  ================   1926년 이즈미 쿄카, 기타하라 하쿠슈 등 일본의 유명시인들이 회원으로 있던 '동요시인회'의 최연소 회원이 되기도 했던 그녀. 그러나 그녀의 짧은 삶은 그녀의 시들처럼 온전하지 못했다.   어려서 이모집에 양자로 보내져 성장한 남동생은 친누나인지도 모르고 가네코를 사랑했고, 이 사실을 눈치챈 계부는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가네코를 한 서점 지배인과 결혼시켰다.   방탕한 생활로 평판이 좋지 않았던 남편은 결혼 후에도 가정을 소홀히 하며 유곽을 밥 먹듯이 들락거렸고, 심지어 아내의 작품활동과 편지 왕래를 금지했다.   1930년 가네코는 남편과 이혼하지만 남편이 자신을 괴롭힐 작정으로 딸을 데려가겠다고 요구하자 결국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다. 그리고 그녀의 시들도 그녀의 죽음과 함께 세인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50여 년이 지난 1982년. 어렸을 때 '일본동요집'에서 가네코의 시를 접했던 동요시인 야사키 세쓰오가 어린 시절의 감동을 잊지 못해 그녀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야사키는 가네코의 남동생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마침내 가네코가 죽기 직전 남동생에게 맡겨두었던 유작이 담긴 세 권의 수첩을 얻어 세상에 내놓게 됐다.   가네코의 아름다운 시들은 현재 일본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있으며 그녀의 기구한 운명에 얽힌 일화와 함께 독일어, 프랑스어 등 세계 13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고 있다.     가네코미스즈               -이글은 가네코미스즈 동요선집에 실린                          야사키 세쓰오의 글을 옮긴 것입니다.- 가네코미스즈의 본명은 가네코 데루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한 세기 전 1903년 4월11일 야마구치현 오쓰군 센자키 가요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지금의 나가토시 센자키입니다. 센자키는 어촌 마을로서 센자키만과 후카가와만에 둘러싸인 삼각주의 작은 마을입니다. 마을의 단 하나뿐인 큰길에서는 오른쪽을 보아도 왼쪽을 보아도 바다가 보입니다. 맞은편에 있는 오미섬에서 보면, 마치 바다에 떠 있는 용궁과 같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미스즈는 이 마을에서 즐거운 소녀 시절을 보냈습니다. 가네코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 할머니 그리고 미스즈까지 여섯 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스즈가 두 살 때 우에야마분에이도 서점의 지점을 맡아 중국에 가 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남동생은 시모노세키에 있는 우에야마분에이도 서점이라는 친척집에 맡겨졌습니다. 우에야마분에이도는 어머니의 여동생이 시집간 곳으로 이모에게 자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없는 가네코의 집은 센자키에서 작은서점을 시작했습니다. 문구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무척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 데다가 친절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점은 언제나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들어와 책을 읽어도 어머니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책을 읽는 어린이는 훌륭하다며 칭찬할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미스즈는 어릴적 부터 책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친척집에 갈 때에도 책을 가지고 갈 정도였습니다.  여학교 시절의 미스즈에 관해 이런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학예회 때의 일입니다. 선생님이 ‘아무개는 이 역을 하세요, 저역을 하세요’하고 말할 때 미스즈는 자신이 만든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합니다.  학예회날, 미스즈는 선생님과 전교생 앞에서 “이제 막 지어낸 이야기입니다”라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밤 중에  장난감 상자가 뒤집어져서 인형이 굴러 나와 뭔가를 하는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원고도 보지않고 하는 이야기 솜씨가 너무나 좋아서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매우 좋아한 미스즈인 만큼 이야기를 만들어 모두에게 들려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미스즈는 작문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여학교의 문집에는 4년간 해마다 뽑힌 미스즈의 작문이 남아 있습니다. 모두 미스즈의 동요를 생각나게 하는 아름다운 문장입니다. 미스즈가 여학교 2학년 때, 남동생을 맡긴 시모노세키의 이모가 죽어습니다. 다음해 어머니는 이 시모노세키의 친척 우에야마분에이도 주인과 재혼했습니다. 그러나 미스즈는 센자키의 할머니 밑에 남아서 여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오빠를 도와 서점 일을 보았습니다. 이윽고 오빠가 결혼하자 어머니가 있는 시모노세키로 갔습니다.  시모노세키의 우에야마분에이도 서점은 본점 이외에 분점이 세 개나 있는 큰 서점이었습니다. 미스즈는 분점중 하나를 혼자서 맡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분점이긴 했지만 센자키의 서점보다는 새 책이 많이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미스즈에게는 얼마나 기쁜 일이었겠습니까.  이 서점은 미스즈에게 있어 미스즈의 동요 속에 나오는 ‘모래의 왕국’과 같았습니다. 산과 계곡과 들판을 마음대로 바꾸어 가는 임금님과 같이, 미스즈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로 책과 잡지를 진열하고 누구보다 먼저 새 책을 손에 넣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시가 실려 있는 잡지는 모조리 읽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실린 사이조 야소의 환상적인 동요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나도 동요를 써 보고 싶다.’  작은 서점의 구석에서 미스즈는 자신의 마음을 꾸밈없이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밝게 빛나기 시작하는 5월, 미스즈가 스무 살 때의 일이었습니다. 6월 초, 처음으로 쓴 동요를 미스즈는 사이조가 심사하던 잡지『동요』에 투고했습니다. 처음으로 써서 처음으로 투고한 동요, 「물고기」와「요술 방망이」가 『동요』9월 호에 실렸습니다.  추천자 사이조 야소는 미스즈의 동요를 “이 느낌은 꼭 영국의 시인 크리스티나 로제티와 같다”라고 칭찬하면서 “빼어난 여류 동요 시인이 없는 오늘, 이런 상태로 힘껏 노력해 주세요”라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때부터「풍어」「장마」「아름다운 마을」「흙」「미코시」등 미스즈의 동요는 연달아 잡지『동요』에 발표되었습니다. 미스즈의 동요가 실릴 때마다 야소는 그 이미지의 풍부함을 로제티와 영국의 시인 스티븐슨과 비교하면서 절찬했습니다. 환상적이고 다정해서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응시하는 미스즈의 동요는 어느새 많은 시인과 문학 소년,소녀의 마음을 빼앗았던 것입니다.  「물고기」가 실렸던 1923년 9월 호부터 1924년 6월 호까지 불과 10개월 사이에 미스즈의 동요는 실로 23편이나 뽑혔습니다.  혼슈의 남쪽 끝에 잇는 시모노세키, 그곳 서점의 작은 분점 점원이던 소녀, 가네코 미스즈의 이름은 이렇게 해서 일본의 젊은 시인과 독자들이 동경하는 별이 되었습니다. 가네코 미스즈는 1930년 3월 10일, 스물여섯 살의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의 시작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였다는 말이 있습니다. 『시의 이야기』(다쓰미 세이카 글)라는 책 속에 나오는 말입니다. 나는 아주 긴 시간 동안 가네코 미스즈의 동요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뭐라고 해야 좋을지를 생각해 왔습니다. 기분이 좋은 시입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다정한 시입니다. 그것도 맞습니다. 즐거운 시입니다. 기쁨의 시입니다, 라고 해도 좋습니다. 뭐라고 해도 맞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말해도 왠지 조금은 부족합니다. 미스즈의 동요를 읽은 뒤에 느끼는 마음의 고요함과 숨겨졌던 자신의 마음이 드러나는 것 같은 기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일까. 이렇게 생각할 때, 문득 떠오른 것이 초등학교 시절 읽은 “시의 시작은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였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생각해 냈을 때 나는 ‘아, 그렇구나’ 하고 조금은 이해한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입니다. 미스즈의 동요는, 미스즈의 기도는 시였습니다.
6    <작은 것> 시모음 댓글:  조회:2041  추천:0  2018-03-31
+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 제비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매미가 울지 않으면 여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추잠자리가 날지 않으면 가을이 아니다. 고 작은 것 눈가루가 내리지 않으면 겨울이 아니다.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들고 고 작은 것 고 작은 것들이 모여 우주를 만든다. (제해만·아동문학가, 1944-1997) + 고 조그만 것이 고 조그만 산새 알에서 하늘을 주름잡는 날개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꽃씨 속에서 아름다움을 주는 꽃이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새싹이 자라 밀림을 만드는 아름드리 나무가 어떻게 나올까? 고 조그만 아기가 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 어떻게 나올까? (전영관·아동문학가) + 고 작은 것이 개미 한 마리가 고 작은 것이 나 먼저 산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평지를 걸어와도 힘들 텐데 헉헉거리지도 않고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늠름하기까지 한 개미 내가 나를 본다 그리고 개미를 본다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데 기진맥진하여 늘어진 나와 한마디 불평 없이  큰일을 해내는 개미 한 마리 지구를 등에 지고  다시 내려온다 그런데 또  개미는 웃음까지 등에 지고 나보다  먼저 내려와 있다. (선용·아동문학가, 1942-) + 고 작은 것이  까만 씨앗들이 고물고물 움직인다 가던 길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보곤 다시 걷다가 멈추고  작은 몸통에 검은 투구를 걸치고 여섯 개의 다리는  쉴 틈이 없다 긴 행렬이 되어  앞으로만 간다 까만 씨앗들이 굼질굼질 움직이더니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김시현·아동문학가) + 들리지 않는 말 풀섶 두꺼비가 엉금엉금 비 소식을 알려온다 비 젖은 달팽이가 한 잎 한 잎 잎사귀를 오르며 길을 낸다 흙 속에서 지렁이가 음물음물 진흙 똥을 토해낸다 작고  느리고 힘없는 것들이 크고 빠르고 드센 것들 틈에서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바닥 숨을 쉬고 있다 (김환영·극작가이며 삽화가, 1959-) + 작은 풀꽃 후미진 골짜기에  몰래 핀 풀꽃 하나  숨어 사는 작은 꽃에도  귀가 있다.  나직한 하늘이 있다.  때때로  허리를 밀어 주는  바람이 있다.  초롱초롱 눈을 뜬 너는  우주의 막내둥이.  (박인술·아동문학가) + 큰 나무 아래 작은 풀잎 얘야, 네가 큰 나무를 보러 왔다면 그 아래 피어난 키 작은 풀잎을 꼭 찾아보아라. 해마다 어깨 겯고 새로 돋는 풀잎, 풀잎이 만드는  작은 세상. 얘야, 네가 키 작은 풀잎을 보러 왔다면 그 위에 아름 굵은 큰 나무 꼭 쳐다보고 가거라. 어지간한 비바람쯤 끄떡도 않지. 밑동 튼실하게 뿌리박은 나무. (이미애·아동문학가) + 모래 왕국 난 지금  모래 나라의 임금님입니다. 산도, 골짜기도, 들판도, 강도 마음대로 바꾸어 갑니다. 옛날얘기 속 임금님이라도 자기 나라 산과 강을 이렇게 바꿀 수는 없겠지요. 난 지금  정말로 위대한 임금님입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모래알의 크기  티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눈에 들어가면  모래알보다 더 크지요.  모래알 하나는  그 크기가 얼마일까요?  밥 속에 있으면  바윗돌보다 더 크지요.  (민현숙·아동문학가) + 모래 한 알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눈에 한 번 들어가 봐  울고불고 할 거야. 모래 한 알이 작다고 하지 마 밥숟갈에 한 번 들어가면 딱! 아이구 아파! 할 거야. 모래알들이 작다고 하지 마 레미콘 시멘트에 섞이면 아파트 빌딩으로 변할 거야. (정용원·아동문학가) +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온종일 가도 가도 내 눈에는 그냥 한 곳을 맴도는 것만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넓고 넓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온 힘 다해 기어가도 내 눈에는 늘 그 자리인 것 같은데 작은 벌레, 그들에게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 땅을 찾아가는 거란다 (권영세·아동문학가) + 가시  꼴랑 요 작은 것  하나가  내 발가락  비집고 들어와서는  하루 종일  내 생각  몽땅 뺏어갔잖아  (조무호·아동문학가) + 씨앗  씨앗은 크지 않아도 된다  까만 점 하나가 만든 나무숲  그 숲에 둥지 튼 비비새 한 마리  까만 씨앗 한 개가 하는 일은  작은 점 하나서부터 시작하는 일이다.  (정두리·시인이며 아동문학가, 1947-)  + 은행 한 알  동그란 은행 한 알에 나무 한 그루 들었다. 여긴 뿌리  여긴 줄기 여기는 잎 천백 살 되었다는 용문산 은행나무도 처음엔 요만했을 거야 조그만 씨앗 속에서 큰 꿈 키웠을 거야. 천년을 꿈꾸는  은행 한 알 (유은경·아동문학가) + 한 그루 작은 나무의 힘 터벅터벅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따라갑니다. 손자처럼 지팡이가 할아버지를 따라갑니다. 한 그루, 작은 나무 그 편안하고 든든한 힘. 할아버지 곁을 맴도는 나무 지팡이 여름 한낮, 할아버지에게는 한 그루 큰 나무입니다. 쪽빛 바람이 모이는 시원한 그늘입니다. (이상현·아동문학가) + 이슬 몸 안 가득 해를 품음이여 우습게 보지 마라 작다고 업신여기지 마라 작다고 해를 품는 가슴이니. (박두순·아동문학가) + 새끼발가락 미끄러지는 바람에 새끼발가락 하나를 다쳤다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어, 온몸이 기우뚱! 어, 지구가 기우뚱! (현경미·아동문학가) + 빗방울 또르르  유리창에 맺혔다. 대롱대롱 풀잎에도 달렸다. 방울방울  빗방울이 모여서 졸졸졸 시냇물이 흐른다. (작자 미상) 
5    <참새> 시모음 댓글:  조회:2075  추천:0  2018-03-31
  + 참새의 어머니 어린애가  새끼 참새를 붙잡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 웃고 있었다. 참새의  어머니 그걸 보고 있었다. 지붕에서  울음소리 참으며  그걸 보고 있었다  (가네코 미스즈·일본의 천재 동요시인, 1903-1930)  + 누가 그랬을까 누가 그랬을까? 돌멩이에 맞아 집에 온 아기참새 날갯죽지가 파르르 떤다. 한밤내  앓는 소리 가느단 울음 "얘야 울지 마라 아파도 참아 봐라" 엄마 참새 두 눈에도 눈물 한 방울. (이종택·아동문학가) + 참새들  참새는  혼자서 놀지 않는다 모여서  논다 전깃줄에도 여럿이  날아가 앉고 풀숲으로도  떼를 지어  몰려간다 누가 쫓아도 참새는 혼자서 피하지 않는다 친구들하고 같이 날아간다 (안도현·시인, 1961-) + 참새의 얼굴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을 하고  참새가 한 마리  기웃거린다.  참새의 얼굴을  자세히 보라.  모두들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이다.  아무래도 참새는  할 얘기가 있나 보다.  모두 쓸쓸하게 고개를 꼬고서  얘기가 하고 싶은  얼굴들이다.  (박목월·시인, 1916-1978) + 참새 가슴  참새더러  가슴이 작다고  흉을 보지요  그것은 몰라서 하는 소리  참새 가슴이 커 봐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겠어요  우리가  하늘을 날 수 없는 건  보나마나  욕심으로 커진  가슴 때문일 거예요.  (이성자·아동문학가, 전남 영광 출생) + 조선의 참새  챠챠  중국 참새는  중국말로 울고  쥬쥬  일본 참새는  일본말로 울고  짹짹  조선의 참새는  조선의 새라서  남에 가나  북에 가나  우리말로 운다.  짹짹  하얀 얼 보듬는  조선의 참새.  (한석윤·아동문학가, 1943-) + 참새   엄마참새 포르르  어디 가느냐?  포르르 아기참새  찾아간다네.  엄마참새 아기를  찾아가 짹짹.  아기참새 포르르  어디 가느냐?  포르르 엄마참새  찾아간다네.  아기참새 엄마를  만나서 짹짹. (박병엽·아동문학가) + 깜빡 졸다가  버스를 탔어 아차! 깜빡 졸다가  내릴 곳을 놓쳤어. 누가 알까 부끄러워 태연한 척 내렸지. 얼마나 더 왔나 내려서 두리번거리는데 전깃줄 위 참새랑  눈이 마주쳤어. 참새야, 넌 그런 적 없니? 깜빡 졸다가  발을 헛디뎌 밑으로 떨어질 뻔한 적 너도 나처럼  안 그런 척, 파다닥 난 적 없었니? (최윤정·아동문학 평론가) + 참새와 허수아비  안녕! 허수아비 아저씨 짹짹짹 어서 오렴 농약 때문에 못 오는 줄 알고 섭섭해했다. 안심하고 콕 콕 쪼아 많이 먹으렴 무공해 알곡만 있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기쁘게 해 드릴게요. 아슬아슬 외줄타기 하는 아가참새 짹짹짹 짹짹 풍년가를 완창하는 엄마참새 딸랑 딸랑 빈 깡통으로 추임새를 넣는 아빠참새 한마당 신나는 굿판에 허수아비 아저씨도 허허허 웃으며 들썩들썩 어깨춤을 춥니다.  (박영식·시인, 1952-)      
4    "해빛이 엄마의 눈속에서 빛나고 있다"... 댓글:  조회:1942  추천:0  2018-03-31
외국동시 모음 숙제 기계 / 셸 실버스틴   숙제 기계, 오 숙제 기계 여태껏 본 것 가운데 가장 완벽한 발명품 숙제를 넣고 은화 하나를 집어넣으세요 그러곤 스위치를 탁 누르면 단 십 초 안에 숙제가 끝나서 나옵니다 대단히 빠르고 말끔하게 자, 여기 나왔습니다 9 더하기 4의 답은 3입니다 3이라고? 어이쿠 생각했던 것만큼 완전한 건 아닌 모양이군   비눗방울 / 장콕토   비눗방울 속에 뜰은 들어갈 수 없어 둘레를 빙빙 돌고만 있다.   햇빛 /  린 우씨엔   햇빛이 창문을 기어오르고 있다. 햇빛이 꽃잎에 앉아 웃고 있다. 햇빛이 시냇물을 따라 흐르고 있다. 햇빛이 엄마의 눈 속에서 빛나고 있다.   유리창 / 레몬 라디게(프랑스)   정월달이 되었어요. 무섭게 추워졌어요. 나가 놀 수 없게 되었어요.   하지만 추위는 유리창에다 얼음으로 그림을 그려 보이며 나를 달래 주지요.   강 / 다니카와 슌타로     엄마 강은 어째서 웃고 있어? 태양이 강을 간지럽히기 때문이란다   엄마 강은 어째서 노래하고 있어? 종달새가 강이 부르는 노래를 칭찬했기 때문이란다   엄마 강은 어째서 차갑지? 언제인가 눈(雪)의 사랑을 받았던 추억 때문이란다   엄마 강물은 몇 살쯤 됐어? 언제 보아도 젊은 봄과 같단다   엄마 강은 어째서 쉬지 않아? 그건 말이야 바다인 어머니가 강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조금  / 엘리자베드 노벨 (영국 )   설탕을 조금 가지고도 죽 맛이 달게 되네   비누를 조금 가지고도 내 몸이 깨끗이 되네   햇빛을 조금 받고도 새싹이 자라네   조금 남은 몽당연필로 책 한 권을 다 쓰네   조금 남은 양초 하늘하늘 춤추는 불빛 아무리 작더라도 불빛은 즐겁지   조금 남은 웃음이라도 웃음은 이상하지 조금 웃는 아이 웃음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지   꼬마 요정 / 존 켄드릭 뱅스 / 장경렬 옮김   꼬마 요정을 한번 만난 적이 있었지요 백합이 발마에 한들거리는 골짜기에서 그에게 왜 그렇게 자그마한가 물었지요 그리고 왜 키가 자라지 않느냐고요   꼬마 요정은 얼굴을 찡그리곤, 눈을 들어 나를 뚫어지게 보고 또 보는 것이었어요 "나에겐 이 정도의 크기가 알맞아." 그가 말했지요 "너에겐 너 정도의 크기가 알맞듯이!"    존 켄드릭 뱅스 ( 1862 - 1922 )  미국의 유머 작가. 잡지 편집인   싸움 뒤 /  가네코 미스즈 ( 1903 - 1930 )   외톨이가 되었다 외톨이가 되었다 멍석 위는 쓸쓸해   난 몰라 그 애가 먼저야 그렇지만 그렇지만 쓸쓸해   인형도 외톨이가 되었다 인형을 끌어안아도 쓸쓸해   살구꽃이 폴폴 포르르 멍석 위는 쓸쓸해       * 가네코 미스즈  스물 여섯에 요절한 일본 여류 동시인  동시집 <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 > 번역되어 우리나라에 소개됨   모두를 좋아하고 싶어 /  가네코미스즈                   나는 좋아하고 싶어 무엇이나 어떤 것이나 모두.   파도, 토마토도, 생선도, 남김없이 좋아하고 싶어.   우리 집 반찬은 모두 어머니가 만드신 것.   나는 좋아하고 싶어 누구든지 어떤 사람이라도 모두.   의사라도, 까마귀라도, 남김없이 좋아하고 싶어.   세상 것은 모두 하느님이 만드신 것.   * 가네코 미스즈 ( 1903 - 1930 )는 불우하게 살다 죽은 동시인입니다. 집안에서 정한 남자와   결혼하여 딸을 낳았으나 남편과의 불화와 병으로 괴로워하다가 스물 여섯 나이에 자살로 생을 마쳤습니다   이 시처럼 모든 것을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그의 삶에 가슴이 아픕니다   봄날 아침 /  브라우닝   때는 봄 하루는 아침 아침 일곱 시 언덕엔 진주 이슬 종다리 높이 날고 달팽이, 가지에 오른다 하나님 하늘에 계시니 세상 모든 일이 편안하다   2월의 노래 /  가즈에 ( 1929 -  )    2월은  해님의 둘째 아들  이름은 지로 군  꼬마.   장대같이 큰  형의 그늘 밑에 숨어서  새침떼기처럼 보이지만  지로 군은   주머니 속에서 꼬옥 쥐고 있다 . 새 날개나 꽃봉오리나 온갖 씨앗들을 무럭무럭 키워내는 검은 흙을-   어서 와라 지로 군은 뒤돌아보며 귀여운 3월인 누이동생을 부른다. 어서 와라, 이쁜 것을 줄 테니.   * 지로는 일본인들이 둘째 아들에게 붙이는 이름   조그만 바람  / 다니 마사루   조그만 바람이 어떻게 됐니? 풀 속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어버렸단다   조그만 바람이 어떻게 됐니? 풀벌레한테 길을 물어 간신히 밖으로 나왔단다   조그만 바람이 어떻게 됐니? 큰 바람에게 업혀서 하늘로 올라가 버렸단다   진눈깨비 /  히로스케   진눈깨비 몰아치는 벌거숭이 산   산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니  우리 우리 학교가 보였습니다    청소를 다 하고서  잘 잠그고 온 창문이  조그맣게  보였습니다    진눈깨비 몰아치는  벌거숭이 산  아마도 내일 눈이  올 것 같아요   / 폴리네르   삼나무는 뾰족 모자를 쓰고 있지요 기다란 옷을 걸친 모양은 수도하는 신부님을 닮았지요 시냇가에 가득 찬 보트처럼 서로 몸을 비벼대면서 '잘 잤니?'하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지요 나이 많은 삼나무는 시인이지요 아름다운 시를 짓지요 삼나무는 그 시를 듣고서 ( 좀 있으면 우린 별님보다도 더 빛나지 >    하고 생각하지요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오면 삼나무들은 희디흰 솜 눈옷을 입고서 온 몸에 별을 달지요 그날을 생각하면서 꿈꾸듯 기다란 가지를 뻗치고 있지요 삼나무는 노래 선수이지요 가을밤엔 바람이 불 때마다 크리스마스 노래를 연습하지요 그뿐인가요 삼나무는 또 날씨 박사이지요 천둥하는 하늘을 쳐다보며 내일 날씨를 생각하고 있지요   다친 데 / 오 야소   자꾸 자꾸 씻어도 자꾸 피가 나 자꾸 자꾸 을어도 자꾸 아파   혼자 다쳐 피가 나는 새끼손가락 . 다른 다른 손가락도 새파라래져서 아주 걱정스러운 듯 들여다보네   별과 민들레  /   가네꼬 미수주   파란 하늘 그 깊은 곳 바다 속 고 작은 돌처럼 밤이 올 때까지 잠겨 있는 낮별은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꽃이 지고 시들어 버린 민들레는 돌 틈새에 잠자코 봄이 올 때까지 숨어 있다 튼튼한 그 뿌리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지만 있는 거야 보이지 않는 것도 있는 거야.   감상   보이는 것 밖에 볼 줄 모르고 쓸 줄 모른다면 무슨 시인이라 할 수 있으랴. 하기야 보이는 것도 제대로 볼 줄 모르고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 개념적인 동시를 쓰는 이들도 있으니....동심적 통찰이 있는 시.     *가네꼬 미수주 1903 - 1929년 / 西條八十(샤이조오 야소)에게 젊은 동요 시인의 거성이라고 절찬을 받았으나 2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 1993년 4월 조일신문을 통하여 재발견되어 현재 사랑받는 동요시인으로서 그의 작품이 널리 읽히고 있다. 작품 500여편. 탄생 백주년을 맞아 고향에 도서관이 생겼고 영화로 제작되었다. 텔레비전에서 그의 일생에 대해 드라마로 방영했다는데 나는 못 봤다. 그런데 집 아이가 가네꼬를 알기에 네가 어떻게 아느냐 했더니 일본 드라마를 보았다고 했다. 가네꼬가 어떻게 죽었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을 잘못 만나 매독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70년이 지나서 일본에서는 가네꼬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내가 여기 저기서 모은 가네꼬의 시가 있는데, 시를 읽으니 참 좋아서 혼자말로 가네꼬! 당신의 시처럼 청순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동심의 시를 한번 써 보고 싶구나 했다. 가네꼬! 일찍 고인이 되어서 안 됐구나. 가네꼬!  당신의 시는 70년이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싱싱하고 어제 쓴 것 같구나. 이제 나에게 동요나 동요시하면 가네꼬! 당신이고 당신은 나의 스승이다. 그런데 가네꼬! 나는 당신 흉내도 못내겠구나   웃음 /  가네꼬미수주   그것은 아름다운 장미색이고 양귀비씨보다도 작고 흩어져 땅에 떨어졌을 때 확 불꽃이 터지듯이 큰 꽃이 열려요.   만약 눈물이 흘러내리듯 이런 웃음이 흘러내리면 얼마나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감상 웃음을 사물을 통해 비유적으로 구체화 시켜 보인 미적 감각과 그런 웃음을 그려 보는 동심의 천진함이 잘 드러난 시라고 하겠다.   ……것 / 티나 로제티 꿀벌이 하는 일은 꿀을 따오는 것.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돈을 벌어오시는 것. 엄마가 하시는 일은 한 푼 남기잖고 돈을 쓰시는 것. 아기가 하는 일은 한 방울 남기잖고 꿀을 먹는 것 눈동자 / 가즈꼬 미수주   모두의 눈동자는 마법 항아리야   탱자나무 울타리도 길거리도 마차도 말도 마부도 메밀밭도 오동나무도 멀리 초록빛 저 산도 그리고 하늘의 구름까지도 자그맣게 되어 모두 들어간다   까만 눈동자는 마법 항아리야   *감상  비유적 발견이 빼어난 동심의 시라고 해야 할까?   무지개 /  워즈워스(영국 / 1770 -1850)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이 설레요.   내가 어릴 때도 그랬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마찬가지예요. 쉰 살, 예순 살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을 거예요.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내 하루하루가 자연 속에서 늘 함께 있고 싶어요.    -아버지가 없는 아이의 노래 /  가네꼬미수주   “아빠 가르쳐 줘요” 저 아이는 응석 부리고 말하고 있었다   헤어지고 돌아오는 뒷길에서 ‘아빠’ 살며시 흉내 내봤더니 왠지 누구에겐가 창피하다   생울타리의 하얀 무궁화 웃는 듯해.   그림자 / 로버어트 스티븐슨 언제나 나한테 꼭 붙어다니며 아침부터 밤까지 떠나지 않는 그림자 그림자 내 그림자. 그것이 무엇에 쓰이는지 나는 도무지 알 수 없다. 발끝에서 머리꼭지까지 참말로 나를 고스란히 닮았다. 언제나 내가 잠자리에 들 때면 제가 먼저 뛰어들어 쿨쿨 자버린다. 그 자가 자라는 것은 정말 이상하구나. 나처럼 천천히 크지를 않고 공이 껑충 뛰어 오르듯 갑자기 성큼 커버린다. 그런가 하며는 때때로 쬐그맣게 쬐그맣게 작아지고, 이웃 아이들과 재미나게 노는 것을 모르는 주제에 온갖 짓을 다해서 시시대며 히히대며 나만 괴롭힌다. 그런가 하며는 아주 겁보. 언제나 내 옆에 꼭 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만일 내가 할멈 앞에서 그 자의 하는 짓을 흉내낸다면 다들 나를 놀릴 거야. 이튿날 해님이 아직도 뜨지 않는 이른 아침에 꽃밭에서 빛나는 이슬 아기를 구경하려고 뜰로 갔을 때 게름뱅이 잠꾸러기 그림자는 내 침대 속에 혼자 남아서 쿨쿨 자고 있었다   하늘이 분주하다  / 가즈꼬 미수주   오늘 밤 하늘이 분주하다 구름이 마구 달려간다   이지러진 반달과 부딪쳤는데 그것도 모르고 달려간다   아기구름 허둥지둥 거치적거린다 큰 구름이 뒤쫓아서 달려간다   이지러진 반달도 구름 속에 요리조리 요리조리 달려간다   오늘 밤은 하늘이 분주하다 정말 정말 분주하다   *감상 묘사동시, 혹은 회화적 표현의 동시라고 해야 할까? 현상을 보는 '응시'가 뛰어나고 동심적 표현 또한 사실적이어서 풍경이 머리에 또렷하게 그려진다.   빨리 자거라 타이페이  /린우씨엔(林武憲   12시가 다 되었다, 타이페이 아직도 빨강 파랑 눈을 부릅뜨고 있구나   떴다 감았다 그러다 잽싸게 뜨고   피곤한 것 같구나 자고 싶은 것 같구나   일찍 자거라 조용히 자거라.   *감상 도시를 의인화하여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네온사인의 불빛들을 빨강 파랑 눈으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다. 타이페이를 서울로 바꾸어 읽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  에. 바야르마 (몽골)   아버지께서 제게 이렇게 물으셨지요. “우리 아들은 말치기가 될 테지?”라고요. 수말인지 암말인지도 구별하지 못하는 제가 말치기가 되어서 어떡하겠어요.   어머니께서 제게 이렇게 물으셨지요. “우리 아들은 의사가 될 건가?” 라고요. 아이구, 이것도 아주 무서운 일인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이렇게 대답하자 우리 식구들이 모두 물었어요. 그러면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 아버지 말씀대로 말치기도 어머니 말씀대로 의사도 되지 않을 거예요. 키가 아주 크시고 떡 벌어진 가슴에 무성한 희디흰 수염을 가지신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나는.    *감상  이 시에는 천진한 대화의 요체가 있다. ('시평' 2006년 봄호에서)   시골  /가즈꼬 미수주   나는 시골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조그만 귤이 귤나무에 황금빛으로 익어서 매달려 있는 것을   또 무화과가 아직 애기여서 나무에 달라붙어 있는 것을   그리고 보리 이삭에 바람이 불어와서 종달새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나는 가고 싶어서 견딜 수 없다 종달새가 노래하는 것은 봄이겠지만 귤나무에는 언제 쯤 어떤 꽃이 피어날까?   그림에서만 보아 온 시골에는 그림에는 없는 것들이 수두룩 수두룩 있을 거야   *언젠가 한번 본 시골을 다시 보고 싶어 하는 願望을 아이다운 마음으로 표현한 시. 아이가 쓴다면 이렇게 쓰지 않았겠지. 지금부터 80년 전의 동요시인이 쓴 작품이라 가즈꼬의 작품에선 동요적 발상이 아주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동요시는 형식에서 외형률이 중요. 우리나라에서 동요시가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애석한 일. 그렇게 된 까닭은 대체로 詩性이 없는 노래 가사 수준의 짝짜꿍 동요( 자수 맞추기에만 그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동요시? 써보면 만만한 게 아니다. 시를 제대로 알고 여기에 동심을 잘 결합시켜야 동요시를 쓸 수 있다.     비 /나카무라 카요코   아무도 없는 공원에 나 혼자 서 있다.   비가 소리를 내며 땅을 때린다.   거저 말없이 착실하게 서 있는 계수나무   비에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말없이 있다.   나는   맨 위, 맨 아래 / 알랜 알렉산더 밀른(영국)   아가 아가 어디 가니? 저기 저기 저 언덕 꼭대기까지.   자꾸자꾸 올라가서 맨 위에 닿을 때까지 나는 나는 자꾸 자꾸 올라 갈 거야.   아무 것도 볼 게 없는데 그랬다간 어쩔래? 그럼 다시 맨 아래로 내려오지 뭐.   *감상 하하하하하! 그래 맞아! 다시 내려 오지 뭐.   귀 / 장콕토(프랑스)   빨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 소리를 그리워한다.   구름 뚱뚱보   /  미리암 크라아크 포터   「애로리더」가 냄비에 빵을 구우니 빵은 붕긋붕긋 부풀었습니다. 「애로리더」가 볼일을 보러 거리로 거리로 나간 새 빵은 냄비에서 둥실둥실 날아서 날아서 가버렸습니다. 「애로리더」가 저녁에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보니 빵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 뭉실뭉실한 구름이 되었습니다   꼬부랑깽깽  /마더 구우즈   꼬부랑깽깽이 아저씨가 꼬부랑깽깽이 길을 가다가 꼬부랑깽깽이 층층계 아래서 꼬부랑깽깽이 은전 한 닢 주웠네. 꼬부랑깽깽이 모자를 사서 꼬부랑깽깽이 쥐를 잡아 꼬부랑깽깽이 오두막집에서 쥐하고 정답게 정답게 정답게 살았다.   난로 옆에서  /프랑소와 고삐(프랑스)   밤만 되면 난로 옆에서 나는 혼자 생각합니다. 숲 속 어디에서 죽었을 새를. 쓸쓸한 겨울 날 어제도 오늘도 잿빛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지 끝에서 흔들거립니다.   새들은 왜 겨울이 되면 죽는지 몰라. 하지만 제비꽃이 필 무렵 사월의 들판으로 나와 보아도 조막만한 시체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새는 어디 살짝 숨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죽는 걸까요.    
3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댓글:  조회:5025  추천:0  2018-03-31
가네코 미스즈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가네코 미스즈 金子 みすゞ 출생 1903년 4월 11일 일본 야마구치현 사망 1930년 3월 10일 (26세) 필명 본명: 가네코 데루(金子 テル) 직업 시인 장르 동요 가네코 미스즈(金子 みすゞ)는 다이쇼 시대 말기 부터 쇼와 시대 초기까지 활동한 일본의 동요시인이다. 본명은 가네코 데루(金子 テル). 다이쇼 말기부터 쇼와 초기까지 26세의 나이로 요절하기까지 500여편 정도의 시를 썼다고 한다. 한때 젊은 동요 시인 중 거성(若き童謡詩人の中の巨星)이라 칭송 받았다.   | 나가토시가 낳은 천재 동요시인 ‘가네코 미스즈’를 만나다. 센자키역 인근에는 나가토시가 낳은 천재 동요시인 ‘가네코미스즈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20대에 요절한 천재 동요시인 가네코 미스즈(金子みすゞ.1903~1930)에 관한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다. 1903년에 태어난 가네코 미스즈는 살아생전 불행한 삶을 살며 6년이라는 짧은 기간만 시인으로 활동한 일본의 대표적인 여류 동요작가다. 생전에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그녀의 시를 읽고 감동을 받은 동요시인 ‘야사키 세쓰오’의 노력으로 유고집이 발간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방탕한 남편과 생활하면서 동요를 쓰는 일을 유일한 낙으로 삼았던 미스즈는 숨지기 직전 5~6년 동안 50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기고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사망한다. ‘가네코미스즈기념관’은 그녀가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2003년 처음 세워졌다.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념관이 미스즈 집안이 경영했던 ‘가네코분에이도(金子文英堂)’라는 서점으로 미스즈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장소이다. 본관 건물에는 미스즈의 유고집과 기모노 등의 유품을 전시한 상설 전시실, PC를 이용할 수 있는 자료 검색실, 미스즈의 시의 세계를 소리와 빛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미스즈 갤러리 등을 갖추고 있어 미스즈의 생애와 살아온 시대를 엿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은 1996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출판되어 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풍어’, ‘물고기’, ’장례식날‘, ‘봄날 아침’ 등이 있다.   ▲셍자키역 인근 건물에 모자이크해서 만든 가네코 미스즈. ▲양 끝에서 보면 서로 다른 미스즈의 얼굴이 보인다.   ▲삼각형의 나무를 붙여 가네코 미스즈의 얼굴을 만들었다.  ▲또 다른 곳에 있는 가네코 미스즈의 영상관. 이 그림은 아래의 개인 사진들을 이용해 만든 작품이다.  ▲미스즈의 얼굴은 이렇게 만들었다는...마츠오카상의 사진도 있다고 알려준다.  ▲가네코 미스즈의 초상화. ▲영상관 내부.   ▲가네코미스즈기념관으로 가는 길. ▲가네코 미스즈 기념관.   ▲미스즈의 방을 재현해 놓았다.   ▲유지 마츠오카.             [출처] [일본] 가네코 미스즈|작성자 리키   공감댓 ▲ 센자키역 승강장 '마루마루노하나시'호가 정차하는 JR 센자키 역 ⓒ 서규호   일본 서해안 야마구치현의 나가토시에 위치한 센자키 역은 JR 서일본의 산인혼센 센자키 지선의 시 종착 역입니다. 이런 시골역은 참 찾아가기 힘든 곳입니다만 나름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철도 마니아들이 방문을 합니다.  산인혼센은 야마구치현 JR 하타부 역에서 교토부의 JR 교토 역까지 이르는 673.8Km에 이르는 노선입니다. 야마구치, 시마네, 돗토리, 효고를 지나 교토까지 이어지죠. 그 거리도 거리이지만 해안을 따라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노선입니다. 그 중에 야마구치현 나가토시 역에서 센자키 역에 이르는 센자키 지선인 2.2Km의 센자키 지선의 종착역인 이곳 JR센자키 역은 1면 1선식의 지상 역입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거 같은 이 작은 역은 관광열차로 소개해 드린 '마루마루노하나시' 호도 정차를 합니다. 열차에서 내리면 승강장엔 삼각형 모양의 '마루마루노하나시호'의 사진이 보입니다. 보통 이곳의 열차는 미네센을 경유해 JR 아사 역까지 운행을 하는 완만키가 운행을 합니다. ▲ 가네코 미스즈 모자이크 JR 센자키 역 내부의 "가네코 미스즈" 모자이크 ⓒ 서규호   센자키 역에 내려 대합실로 들어서는 순간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모자이크 모양의 '가네코 미스즈(金子みすゞ)'가 보입니다. 모자이크 하나하나에 개개인의 소중한 소망들이 써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가네코 미스즈" 얼굴이 보입니다. 가네코 미스즈는 조금 있다가 소개 해 드리겠습니다. 역 내부 무인 역 안에는 '센자키친'으로 가는 안내도가 보이는데 '센자키친'은 야마구치현 내의 최대규모의 교류시설입니다. 식당도 있고 이곳 센자키의 최대 관광지인 오미지마행 유람선도 이곳에서 출발 합니다. ▲ 센자키 역 외관 JR 센자키 역 외관의 모습 ⓒ 서규호   이제 역에서 나와 천천히 걸어가면 '가네코미스즈기념관'을 만나게 됩니다. 가네코미스즈는 1903년 이곳 센자키 출생, 1930년 자살한 천재 동요 시인 작가입니다. 마을 구석구석에 그녀의 작품이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합니다. 약 500여 편의 동시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 중에 하나인 "풍어"는 참 짠한 동시 입니다.  특히 이곳 '가네코미스즈기념관'은 그녀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그녀가 살던 시대의 물건들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천재는 요절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오미지마로 가는 길에 '가네코미스즈묘'도 보이는데 일본은 전부 화장을 해서 매장을 합니다. 동네 안에 이런 묘지가 있는 것도 신기해 잠시 들러 볼 수 있습니다. ▲ 오미지마 공원 오미지마 공원에서 내려다본 센자키 시내와 오미대교 ⓒ 서규호   천천히 센자키 시내를 거닐다 보면 큰 다리 하나가 나오는데 바로 센자키 시내가 보이는 오미지마로 넘어가는 오미대교를 만납니다. 오미지마는 일본 서해안의 절경지대로 기타 나가토 국정공원 내에 위치하고 멋진 해안이 일품입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오지야마 공원에서 센자키 시내를 조망해 봅니다. 좁은 해협을 지나 오미지마 공원 정상에 오르면 센자키 시내가 보입니다. 봄에 벚꽃이 피면 너무나 아름다울 이곳! 꼭 올 봄에 다녀오세요! 찾아가는 법 : JR 시모노세키 역에서 열차로 JR나가토시 역이용 센자키 지선으로 환승. ///오마이뉴스 / 서규호 시민기자
2    [쉼터] - 잠을 자면서도 날수 있는 새가 없다?... 있다!... 댓글:  조회:2936  추천:0  2018-03-31
걸어가는데 너무 피곤할때, 걸으면서 자고 싶다는 생각 해본적 있지 않나요?   군함새는 날면서도 잠을 잘 수 있어서 몇 주~ 몇 달을 하늘에 떠있을 수 있대요.   군함새를 소개할게요! 군함새는 최고 56일동안이나 하늘에서 떠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정말 놀랍네요.
1    "달은 우리 동네를 보고 있다"... 댓글:  조회:3364  추천:0  2018-03-31
  구춘(顧村)공원의 벚꽃 재배 면적은 1,200여 묘(畝, 면적 단위: 1묘는 약 666.67㎡)이다. 82개 품종의 벚꽃, 1.2만 그루의 벚꽃나무 등으로 면적, 품종 등에서 상하이 최고를 자랑한다.                                                                                                                                               선청[申城: 상하이(上海, 상해)의 옛 명칭]에서ㅡ   + 손톱달  엄지 손톱에  도동실  달 하나 떠오릅니다.  절반쯤 몸을 숨기고  절반쯤 몸을 내민  예쁘고 하얀 반달  누군가 생각날 때  손톱 한번 들여다보라고  마음이 쓸쓸할 때  환한 이야기 나눠보라고  한금 한금  달 하나  떠오릅니다.  (윤삼현·아동문학가, 1953-)  + 달님  새앙쥐야  새앙쥐야  쬐금만 먹고  쬐금만 먹고  들어가 자거라  생쥐는  살핏살핏 보다가  정말 쬐금만 먹고  쬐금만 더 먹고  마루 밑으로 들어갔어요.  아픈 엄마 개가  먹다 남긴 밥그릇을  달님이 지켜 주고 있지요.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달빛  달빛이 햇볕처럼  뜨거워 봐.  꽃들이 어떻게 잠을 자겠니.  달빛이 햇볕처럼  밝아 봐.  새들이 어떻게 잠을 자겠니.  (오순택·아동문학가)  + 쪽배가 된 초승달  옥토끼가  갈아먹다 남은  초승달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  꽁지 몽땅한 새가  잠자러 가면서  쪽배인 줄 알고 타고 간다.  (오순택·아동문학가)  + 초승달  두 끝이 뾰족한  초승달  말간 하늘에 생채기 낼까 봐  별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찌르게 될까 봐   조금  조금  살찌운다.  자꾸  몸이  둥글어간다.  (이정인·아동문학가)   + 초승달  손톱을 깎는다  기다렸다는 듯  깎여진 손톱 하나  탁, 튕기더니  어디 갔을까?  두리번두리번  털어보아도  납작  엎드려 보아도  흔적 없다  멀리?  어디?  꼭꼭 숨었나 봐  툴툴 일어서며 본  서쪽 하늘  어, 저기  내 손톱이  (현경미·아동문학가)  + 새 손톱  한여름 무더위가  물러갑니다.  설렁설렁 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손톱에 들인 발간 봉숭아 꽃물이  물러납니다.  초승달 하얀 새 손톱이  돋아납니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초승달  산골 마을  서산 뜨락은  홍시빛 노을  소몰이 아이 돌아오는  들길은  풀피리 소리.  필리리  필리리  하늘에 번지면,  초사흘  초승달  그 소리 듣고 싶은지!  구름을 헤집고  배시시  얼굴 내 민다.   (최만조·아동문학가)  + 기차를 따라오는 반달  반달은  자꾸만  기차를  따라온다.  알몸으로  하늘을 헤엄치다가  기차가 멈추자  반달도 멈추어 선다.  기차가 출발하자  다시  기차를 따라오는 반달.  (이승민·아동문학가)  + 보름달이 나보고  환하고 밝게 살려거든  둥근 마음 가지라 합니다.  둥근 마음 가지려거든  환하고 밝게 살아라 합니다.  (허동인·아동문학가)  + 보름달  컴컴한 밤하늘에 뻥  동그란 구멍이 뚫려 있어요  구멍으로 나가면 하얀 세상이 있나요?  집도 산도 다 하얀  강도 나무도 다 하얀  흰눈만 펑펑 내리는 하얀 세상이 있나요?  바람이 그리 빠져나가고  구름이 그리 빠져나가고  집 나간 털복숭이 강아지도  그리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나도 저 동그란 구멍으로  나가 볼 순 없을까요?  (김종성·아동문학가)  + 보름밤  오줌 누러 나왔더니  밖이 훤하다  봉당에 서서 오줌 누는데  수민이네 집 수탉이  꼬끼요오, 운다  이장님 댁 수탉도 꼬꾜오오  집집이  아랫말까지  꼬끼요오  꼬꾜오오  속아 넘어간다  달은,  둥그렇게 웃으면서  우리 동네를 보고 있다  (이안·아동문학가)  + 같이 걷지요  달빛은 알지요  두고 가기 싫어하는  강물 마음  강물도 다 알지요  함께 가고 싶어하는  달빛 마음  그래서  달빛은 강물을 데리고  강물은 달빛을 데리고  굽이굽이  같이 걷지요  (유미희·아동문학가)  + 달이 떴다  소쩍새가 노래 부르며 보는 달을  발발발발  짐 지고 가는 땅강아지가  땀 닦으며 본다.  '내일 비 오면 안 되는데…….'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가 보는 달을  '왜 아직 안 오실까?'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가 골목길에서 본다.  달, 참 밝다.  (박혜선·아동문학가)    광시 룽린: 수상 ‘전원’ [ 2018년 03월 30일 ]     이것은 드론으로 촬영한 톈성챠오(天生橋) 저수지 구역 훙수이허(紅水河) 수면에 떠 있는 양어용 상자형 가두리다(3월 28일 촬영).  봄철 파종 시즌 때면, 현지 농민들이 광시(廣西) 룽린(隆林)민족자치현 톈성챠오 저수지 구역에서 양식하고 있는 수상 양어장의 모습과 훙수이허 양안의 경치가 서로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운 한폭의 봄 경치를 사람들 눈앞에 펼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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