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위기
천년을 내처 걷던 강물이
걷지를 아니하다.
의족을 만들어 신겨 주었지만
이제 걸으면 죽는다고
딱 버티다.
천년 잠잔 바위
여전히 깨지를 아니하다.
물로 잠그고 불로 지졌건만
꿀꿈 세월 좀 좋으냐고
잠에서 깰 염 않고 딱 버티다.
묘 자리 봐 달라고 하다.
묘 자리가 좋으면
한걸음 걷겠다고 하다.
기념비 세워 달라고 하다.
기념비 세워 주면
하루만 깨겠다고 딱 버티다.
만년 소나무에 매달린
풍경(風磬)이 울다.
거미줄
여래불 손아귀 닮은 너그러운 거미줄
안드로메다대성운 그리고 각성과 리겔
그리고 시리우스성과 카노푸스성
그리고 아트크라스성과 알데바란성
그리고 베텔게우스성과 안타레스성
이 여석들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치잉―칭 동여맨다.
그러자 돌고래 성좌와 에리다누스 성좌
그리고 케페우스 성좌와 어부 성좌는
거미줄의 탄탄한 기운에 얼이 빠져
서로 부둥켜안고 대성통곡을 한다.
연미복차림의 메뚜기
갈대 한 대로 만든 고속도로 한 교각 위에서
뒷짐 지고 가재걸음 치며 으흠 하고
건가래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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