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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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7 ]

17    우리 집에 살던 백구 댓글:  조회:2360  추천:3  2016-01-07
  우리 집에 살던 백구 기사의 사진 처음 보았을 때 하얀 털이 복슬복슬하던 너는 코끝이 검고 촉촉했다. 어렸지만 앞발이 큼직한 것이 몸집이 우람해질 조짐이 보였다. 사람들은 순종 진돗개가 아니라고 했다. 우리 집은 동네와는 뚝 떨어진 산기슭에 있었고, 네가 천방지축 뛰는 게 자유로워 보여 너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았다. 사람으로 치면 사춘기에 이를 때까지 너는 그렇게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꼬리를 말고 절룩거리며 집에 돌아온 너는 뒷마당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기네 집 닭장을 넘보는 너를 막대기로 흠씬 두들겨 팼다고, 아랫동네 사는 아저씨가 개 단속을 잘 하라며 우리 집에 올라와 호통을 쳤다.   네 목에 목걸이와 쇠사슬이 채워졌다. 아무에게나 친근하게 굴던 너는 사람을 보면 무섭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두려움과 억압이 너를 사납게 만들었다. 거짓말 보태서 송아지만큼 자란 너는 달 밝은 밤에는 늑대처럼 울었다. 너는 힘이 셌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지만, 몇 번이나 목줄을 풀고 우리에게 달려왔다. 며칠 사라졌다가 산토끼를 입에 물고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가 마당에 놓아 애지중지 기르던 거위를 줄에 묶여 있는 채로 잡아먹기도 했다.    어느 날 밤 네가 양계장 주위를 맴돌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혼비백산해서 손전등을 들고 아랫동네로 달려갔다. 혹시라도 사람을 공격할까봐. 잘못하면 닭값 수백만원을 물어내게 될까봐. 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밤중에 산과 들을 돌아다녔다. 유령처럼 서 있는 나무들과 남의 선산 무덤들 사이를 헤맸다. 네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면서.    지쳐서 집에 돌아와 보니 네가 현관 앞에 앉아 있었다. 반가운 듯 꼬리를 흔들었다. 그렇다고 해도 다음날 너를 팔아넘긴 건 잘못이었다. 거위를 잡아먹고 닭장을 습격한 너보다 우리가 훨씬 나빴다. 처음부터 너를 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 너는 개고 우리는 사람이니까. 다른 방법이 있었을까? 사랑이나 책임을 생각해야 했을까? 모르겠다. 우리는 사람이고 너는 개라서, 결국 제자리다.    부희령(소설가)  
16    온 세계를 울린 일본안내견 이야기 댓글:  조회:2567  추천:0  2015-07-20
     
15    주인과 암투병도 함께한 강아지의 감동 이야기 댓글:  조회:2353  추천:0  2015-06-29
최근 암으로 사망한 강아지 한 마리의 이야기가 공개돼 많은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미국인 사진작가 벤 문(Ben Moon)과 그의 애완견 ‘다나일’의 끈끈한 우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벤은 16년 전 애완견 ‘다나일’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가족이 된 이후 그들은 항상 붙어 다니며 남다른 가족애와 우정을 과시했다. 최근 벤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다나일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4년 동안 함께한 모습들이 담겨 있다.     캠핑과 다이빙을 즐기는 둘의 모습은 세상 어떤 친구보다도 끈끈하고 따뜻해 보인다. 지난 2004년 벤은 갑작스럽게 결장암 선고를 받게 되면서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나일은 병원의 허가로 벤의 병실에서 지낼 수 있었고 벤이 완치할 때까지 벤에게 큰 의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다나일마저 암 선고를 받으면서 둘의 이별은 가까워졌다. 노쇠해진 다나일은 치료를 견뎌낼 수 없었고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벤은 지난 14년 동안 다나일이 좋아했던 장소들만을 골라 오랜 친구와의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5월 다나일은 세상을 떠났다. 벤은 다나일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 추모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늘 함께했던 베스트 프렌드와 이별하는 아픔을 담았으며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필름페스티발에 상영돼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벤은 "어려운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다나일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10일 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것은 매우 사적인 이야기”라며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과 공감해 준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14    하늘로 간 애완견으로부터 온 한 통의 편지 댓글:  조회:1436  추천:0  2015-06-16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벌어진 소소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연이다. 최근 미국 NBC뉴스는 버지니아주 노퍽의 한 가정집에서 일어난 3살 소년과 애완견의 소설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지역에 사는 웨스트브룩 가족은 13년을 함께 해 온 애견 모에를 하늘로 떠나보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가족이 겪은 상심은 컸다. 이중 3살 아들 루크의 마음에 가장 큰 '구멍'이 생긴 것은 당연한 일. 이에 엄마는 아들에게 모에가 그리울 때 마다 하늘에 편지를 쓰자고 했다. 편지에는 그리움을 전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받는 사람은 모에 웨스트브룩, 주소는 강아지 천국( Doggie Heaven)이었다. 엄마와 루크는 이 편지를 함께 우편함에 넣었고 곧 엄마는 아들 몰래 다시 편지를 치웠다. 사건은 2주 전 일어났다. 엄마가 아들과 함께 쓴 편지를 우편함에서 치우는 것을 깜빡한 것. 엄마 메리는 "다음날 편지를 회수하기 위해 우편함을 열었는데 감쪽같이 편지가 사라졌다" 면서 "당연히 우체부가 이 편지를 보고 황당해 웃으며 알아서 버렸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얼마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편함에 모에로 부터의 답장이 도착했기 때문이다.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지 않은 이 편지에는 아이가 쓴 듯한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다. "난 지금 강아지 천국에 있어. 하루종일 놀고 있어. 행복해. 고맙다 친구야. 사랑해 루크"(I’m in doggie heaven. I play all day. I am happy. Thank you 4 being my friend. I wuv you Luke"   엄마 메리는 "답장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면서 "글을 아들에게 읽어주니 기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누가 답장을 해 줬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선행이 우리 가족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덧붙였다. 
13    '시한부 강아지'와 떠난 '굿바이' 여행 ㅠㅠ 댓글:  조회:2314  추천:7  2015-06-02
    미국 뉴욕에 사는 토마스 닐 로드리게스는 15년을 함께 해 온 강아지 포(Poh)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수의사로부터 들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3월 로드리게스는 포의 복부에 악성 종양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치료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수의사는 포의 시한부 삶을 선언했다. 로드리게스는 "포가 얼마나 살지 의사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와 포의 인연은 무려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드리게스는 1999년 동물 입양기관에서 포를 데려왔다. 그때 포의 나이는 겨우 8개월. 이후 줄곧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포는 로드리게스에게 누구보다 친한 친구 같은 존재였다. 의사의 진단을 받은 후 로드리게스는 포와 함께 서부 해변도시로 떠났다. 그는 "애초 포에게 그저 태평양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포가 바다를 매우 좋아했다"며 "포가 마치 5년은 젊어진 것 같이 힘차게 걸어 다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와 오래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로드리게스와 그의 악혼녀, 포는 함께 미국 전역을 여행 중이다. 이미 도시 35개를 방문했고, 12,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두 사람과 포는 도시의 명소에서 추억을 쌓으며 사진을 남겼고, 사진들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했다.     The saddest thing- Melanie Safka  
12    라이카와 ‘우주 개’들 댓글:  조회:2675  추천:0  2015-01-02
미소 냉전이 쏘아올린 ‘떠돌이 개’의 죽음…라이카와 ‘우주 개’들   1950~60년대 미국과 소련은 경쟁적으로 개, 원숭이, 침팬지 등 동물들을 우주에 쏘아올렸다. 1957년 생명체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모스크바의 떠돌이개 ‘라이카’도 우주여행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발사됐다. 그 이후 스미레는 마음속으로 뮤를 ‘스푸트니크의 연인’으로 부르게 되었다. 스미레는 그 말의 메아리를 사랑했다. 그것은 그녀에게 라이카견(犬)을 연상시켰다. 우주의 어둠을 소리 없이 가로지르는 인공위성. 작은 창문을 통해서 들여다보이는 한 쌍의 요염한 검은 눈동자. 그 끝없는 우주적 고독 안에서 개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에서)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생명체는 인간이 아니라 개였다. 그의 이름은 ‘라이카’. 옛소련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잡종 떠돌이개였다. 1957년 11월3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실은 로켓이 굉음을 울리며 창공을 갈랐다.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한 지 한 달 만에, 볼셰비키혁명 40주년에 맞춰 준비된 이벤트였다. 무게 508㎏의 작은 캡슐에는 라이카가 앉아있었다. 태양광선과 우주선(宇宙線), 온도와 압력을 체크하는 간단한 기기들과 두 개의 라디오 송신기 그리고 라이카가 소비할 수 있는 얼마간의 산소와 음식과 함께. 영국 는 이날 지구 생명체 최초의 우주여행을 이렇게 전했다. “스푸트니크 2호는 지구 약 1500㎞ 상공에서 초속 8㎞의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약 1시간42분 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돈다…당국의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소련은 라이카를 지구에 귀환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동물 우주영웅의 탄생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이튿날 의 헤드라인은 “두번째 인공위성의 개 생존-소련 당국, 귀환할 것이라고 암시”였다. 전세계는 소련이 거둔 우주여행의 성공에 놀랐고 들떴다. 이른바 ‘스트푸니크 쇼크’였다. 소련 정부는 라이카에게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소거하는 생명유지장치와 먹이공급장치를 인공위성에 장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라이카를 위한 귀환 조처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원래 라이카는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떠돌고 있었다. 최초의 무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의 성공에 고무된 소련은 한달 안에 생명체를 실어보낼 계획을 세웠다. 치명적인 방사능과 살을 태우는 고온, 무중력 상태, 거친 진동 등의 악조건에는 애완견보다 길거리 개가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작은 캡슐형 인공위성에 태울 정도의 6~7㎏의 무게를 지닌, 무중력 우주복과 위생처리가 용이한 암컷 길거리 개를 찾았다. 몇 마리의 개가 훈련을 받았고 라이카가 최종 선정됐다. 최초로 우주여행을 한 생명체는 모스크바의 잡종 떠돌이개였다 용감한 우주대원, 고결한 희생자… 사회주의 영웅으로 추앙됐지만 라이카는 돌아오지 않았다 낭만적 영웅 탄생의 실체는 우주개를 이용한 동물실험 1950~60년대 미·소 냉전시기 50여마리 개를 쏘아올렸고 원숭이와 침팬지도 희생됐다   라이카의 우주여행이 알려졌을 때 모든 사람들이 우주영웅의 신화만을 본 것은 아니었다. 영국의 전국애견보호협회(NCDL)는 매일 라이카를 위해 1분간 묵념하자고,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런던의 러시아대사관 앞에서 모여 항의하자고 주장했다. 뉴욕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유엔 건물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우리의 친구, 개들에게 공정하게 대하라” “우리는 인간의 친구들이다. 우리를 적절하게 대하라”라고 써있었다. 라이카가 언젠가 굶어 죽거나 산소 부족으로 숨질 것이라는 예측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당시 소련의 한 잡지에는 개 대신 낙타를 우주에 보내야 한다는 제안, 개 대신 자신이 직접 우주비행에 나서겠다는 이들의 주장도 실렸다. 발사 엿새째 라이카는 산소가 바닥나 숨졌다고 소련 당국이 발표했다. 그러나 헌신적인 희생과 비극적인 결말은 영웅 드라마를 강화하는 법이다. 라이카는 미소 냉전시기 미국보다 앞선 사회주의의 우주과학 기술을 상징했다. 사회주의 인민의 영웅을 넘어선 인류의 우주시대 개척자였다. 라이카가 훈련받은 거처에는 곧바로 “여기 지구궤도 위성비행에 성공한 개 ‘라이카’가 여기 살았다”는 청동 기념판이 붙었다. 1958년 소련에서 최초로 생산된 필터 담배에는 그의 그림과 함께 ‘라이카’라는 상표가 붙었다. 루마니아, 알바니아, 폴란드, 북한 등에서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라이카에 이어 우주여행에 나선 개 ‘스트렐카’와 ‘벨카’는 지구 궤도에 24시간 머문 뒤 귀환에 성공했고, 흐루시초프는 두 마리가 낳은 강아지 한 마리를 미국 케네디가에 선물로 줬다. 러시아 역사학자인 에이미 넬슨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는 우주개 열풍의 이면에 사회주의 반려견 문화가 자리잡고 있음을 주목한다. 개 키우기는 부르조아 계급의 사치 문화로 볼셰비키들에 의해 낙인 찍혔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국가체제가 확립되면서 개를 키우는 가정이 조금씩 늘어난다. 동시에 군견, 사냥견, 목양견 등 개는 사회주의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이나 노동자로 묘사됐다. 라이카도 인간을 위해 일하는 묵묵하고 충실한 노동자이자 노동영웅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넬슨 교수는 분석한한다. 1961년 우주여행을 마친 침팬지 ‘햄’이 수거된 우주선에서 발견돼 미국 배에 오른 모습.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파블로프의 우주실험’ 하지만 이 낭만적인 이야기의 실체는 딱 하나, ‘동물실험’이다. 이를테면, 영국 신문 의 과학칼럼니스트 저스틴 핸킨스는 단호하게 말한다. “개를 우주에 올려보낸 과업을 짧게 요약하자면 동물실험이다. 토끼의 눈에 샴푸를 떨어뜨리는 것보다 특별히 더 영예로운 일이 아니다.”( 2004년 3월20일) 좀더 인용하자면 이렇다. “동물실험 반대를 주장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그저 단순한 생체실험의 희생자가 선구적인 로켓 과학자로 묘사되는 현상이 궁금할 뿐이다.” 왜 하필이면 개였을까? 이는 ‘실험동물로서의 개’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킨 소련의 과학적 전통과 관련이 있다. 살아있는 개를 수술해 타액이 밖으로 나오도록 한 뒤 사육사의 발소리를 듣자 개가 타액을 흘린 현상을 포착한 생리학자 이반 파블로프의 ‘유레카의 순간’ 이후 소련에서 개를 통한 동물실험은 과학의 토대가 되었다. 소련 정부는 파블로프 실험연구가 유물론적 세계관을 공고히 한다며 개 실험을 아낌없이 지원했고, 파블로프는 소련 과학아카데미 부속 생리학연구소장 등을 맡으며 사회주의 과학의 중심에 섰다. 소련 과학계에선 조건반사, 소화작용, 신경계 등 개에 대한 생리적 지식이 급속도로 확장됐다. 사실 지구 최초로 우주여행을 ‘시도’한 동물은 원숭이였다. 미국은 1948년 브이(V)2 로켓에 원숭이 ‘알버트’를 실어 보냈으나 질식사했다. 그 뒤 몇 마리의 원숭이들을 쏘아올렸으나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한다. 반면 개에 대한 동물실험 지식이 발달한 러시아는 몇 차례의 우주개를 로켓에 쏘아올린 뒤, 라이카에 이르러 우주 진입에 성공한다. ‘스푸트니크 쇼크’는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2002년 10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우주항공연맹 회의에서 옛소련의 우주과학자 드미트리 말라센코프(Malashenkov)는 양심선언을 한다. 스푸트니크 2호에서 라이카를 지구에 귀환시키기 위한 어느 조처도 고려되지 않았으며 알려진 바와 달리 라이카는 고온과 스트레스로 인해 최대 7시간 밖에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라이카가 본 푸른 지구는 불과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스푸트니크 2호는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관이 되었다. 이 우주관은 발사 다섯 달 후인 1958년 4월14일 바베이도스 상공에서 폭발해 사라졌다. 우주개는 어떤 이에게는 ‘용맹한 우주대원’이나 ‘충성스런 하인’이었지만, 어떤 이에게는 우주여행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실험동물’이었다. 1950~60년대에만 소련은 50여마리의 개를 우주에 쏘아올렸다. 어떤 개는 죽었고 어떤 개는 살아돌아왔다. 바스와 리쉬카(Lisichka)는 1960년 7월28일 발사 28.5초만에 로켓이 폭발해 숨졌다. 벨카와 스텔카는 그해 8월19일 우주에서 하루를 보내고 지구에 귀환해 라이카를 잇는 영웅견으로 떠올랐다. 치요르카(Pchyolka)와 무쉬카(Mushka)는 그해 12월1일 우주에서 하루를 보내고 우주선이 고장나 숨졌다. 미국은 주로 원숭이와 영장류를 쏘아올렸다. 1961년 1월31일 침팬지 ‘햄’은 약 6분30초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고 지구에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우주여행을 처음으로 경험한 영장류였다. 하지만 미국은 이내 소련에 추월당했다. 석 달 뒤인 4월12일, 유리 가가린은 인류 최초로 우주를 갔다왔다. 더이상 우주의 동물영웅 이야기는 창조되지 않았다. 남종영  
11    명견대회 댓글:  조회:1803  추천:0  2014-11-21
도그쇼(dog show)를 처음 연 것은 영국 귀족들이었다. 1859년에 60여마리의 포인터(사냥개 일종)를 한자리에 모아 얼마나 잘 생기고 영리한가를 놓고 겨뤘다. 이것이 전국 규모로 커져 세계 최대의 크러프츠 쇼가 됐다. 애견가들의 모임인 영국 켄넬클럽(KC)은 1873년에 생겼다. 10년 뒤 창설된 미국컨넬클럽(AKC)은 뉴욕에서 웨스트민스터 쇼를 시작했다. 이 두 쇼는 89개국 단체가 모인 세계애견연맹(FCI)의 월드 도그쇼와 함께 세계 3대 명견 경연대회로 꼽힌다. 지난달 웨스트민스터 쇼에서 우승한 와이어(직모종) 폭스 테리어는 이 대회에서만 14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한 종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고 상을 받으면 몸값이 억대까지 치솟는다. 작년에 우승한 수컷 아펜핀처는 네덜란드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영어까지 4개 언어를 알아들어 화제를 모았다. FCI에는 350여종이 속해 있다. 그 속에 우리 진돗개도 있다. 종의 형태에 따라 그룹을 나누는데 1그룹에는 양몰이 등 작업견이 많다. 가장 작업능력이 좋다는 영국산 목양견 보더 콜리는 우아한 스타일에 외모도 뛰어나 특히 인기다. 군견으로 많이 쓰이는 저먼 셰퍼드 독, 소설 ‘플란더스의 개’ 모델인 소몰이 개 보비에 드 플란더스도 명견이다. 오소리 수렵견인 닥스훈트는 숏다리인데도 민첩하고 머리가 좋다. 진돗개가 속한 5그룹에는 스피츠와 프리미티브 타입이 많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메라니안, 시베리안 허스키, 사모예드, 키슈, 알래스칸 맬러뮤트 등 ‘스타’들이 즐비하다. 일본의 아키다, 홋카이도, 재패니즈 스피츠도 이 그룹이다. 이 밖에 아프간 하운드와 라사 압소, 그레이 하운드 등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요크셔 테리어와 아메리칸 아키다, 시추 등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경연대회에서는 먼저 한 그룹에서 한 마리의 챔피언을 뽑고 그중에서 최고의 개를 엄선한다. 삼성전자는 9일까지 열리는 올해 크러프츠쇼를 20여년째 후원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관람객이 14만명이나 몰리니 홍보 효과도 크겠지만, 진돗개를 명견으로 등록시킨 이건희 회장의 관심이 각별하다. 인간 코의 감각 수용체는 600만개에 불과한데 개의 코는 2억개나 된다. 수영장에 커피 한 스푼만 풀어도 냄새를 감지할 정도다. 보통 개가 이런데 명견은 어떨까. 우리나라에서도 명견이 더 나올 수 있으려나. 애견 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고 시장 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는데. /고두현
10    기다려요…캐나다 총격사건 희생 병사의 강아지들 댓글:  조회:1584  추천:0  2014-11-12
희생된 시릴로를 기다리는 두 마리의 강아지 출처=트위터(the Canadian Press의 트위터)   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지난 22일(현지시간) 캐나다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병사 나단 시릴로(Nathan Cirillo, 24)를 계속 기다리는 그의 강아지 두 마리가 트위터 등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매체 로켓24에 따르면 이 비극적 사건 후 시릴로의 집 울타리 주변은 추모의 의미를 담아 시민 바친 꽃다발과 캐나다 국기로 가득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현지 신문 기자가 주인의 귀가를 기다리는 두 마리의 셰퍼드 강아지의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  매체는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에는 강아지 2마리가 땅에 엎드린 채 울타리 아래 부분의 틈새로 밖을 내다 보고있다며 꽃다발을 들고 방문하는 시민들을 바라봤다고 전했다. 이 강아지 두 마리는 시릴로가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함께한 사진을 자주 게시 했기 때문에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그의 인스타그램에 강아지와 한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가 자신의 강아지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뉴스 미러(Mirror)에 따르면 시릴로를 사살한 테러범은 이슬람교로 개종한 마이클 제하프-비버(Michael Zehaf-Bibeau)다. 테러범은 시릴로를 살해 한 후 국회의사당을 습격하러 가다 경찰에게 사살됐다.  한편 28일 캐나다 온타리오 해밀턴에서 열린 시릴로의 장례식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 그를 배웅했다. 
9    강아지는 혼자 있을때 뭐할가? 댓글:  조회:1935  추천:0  2014-11-12
  반려견 꿀꿀(11·시츄)을 키우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꿀꿀이가 혼자 있을 때 뭘 할까였다. 최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집에 있는 반려견을 지켜보면서 말을 걸고, 집안을 어지럽힌 강아지도 찾아낸다는 TV CF를 보고 큰 마음을 먹고 10만원대 가정용 CCTV를 장만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에서 상하좌우로 카메라를 움직일 수도 있고 꿀꿀이에게 말을 걸 수도 있다.   휴대폰으로 꿀꿀이를 지켜본 첫 날부터 한 달이 넘게 지났지만 아직까지 오전에는 꿀꿀이가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는 지 알아내지 못했다. 가족들과 함께 집에 있을 때 항상 머무는 거실에 있는 폭신한 방석에 있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휴대폰으로 앱을 실행하면 꿀꿀이는 벌써 CCTV의 사각 지대로 이동해버린 뒤였다. CCTV 설치 초기 오전에 꿀꿀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안절부절 못하자 주변에선 의부증 의처증도 아닌 의견증(疑犬症) 아니냐는 얘기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꿀꿀이의 생활패턴을 파악한 것은 하나의 성과였다. 오후에는 거실에서 물을 마시고 방석에서 잠을 잤다. 아니면 거실과 부엌을 둘러보고 소파 위에 가서 잠을 자기도 했다. 이름을 불러보기도 했지만 별 반응은 없었다. 때때로 휴지를 물어 뜯거나 가방 속 먹을 것을 뒤지는 장면도 포착했다. 그 때 “꿀꿀! 그만해! 하지마!”라고 앱을 통해 외쳐보지만 다급한 목소리에 잠깐 고개를 들 뿐 꿀꿀은 하던 일을 계속했다. TV에서 보니 CCTV를 통해 이름을 불러주자 주인의 목소리에 반응도 하고, 명령에도 따르는 강아지도 있지만 꿀꿀이는 목소리에 민감한 편은 아니었다. 강아지마다 반응하는 것도 달랐던 것이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반려동물을 혼자 두는 게 마음에 걸린다는 것을 꼽는다. 여러 명의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고 해도 낮에는 혼자 있는 경우는 종종 생기게 된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가정용CCTV 이외에도 혼자 있는 반려견을 위한 똑똑한 서비스들도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반려견들을 위해 만든 도그TV다. 집에 혼자 남은 반려견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음악과 함께 다양한 반려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국내에서만 1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외에 원격조정이 가능한 레이저 포인터를 장착해 스마트폰으로 레이저 포인트를 움직이면서 반려동물과 밖에서도 놀아줄 수 있는 ‘펫큐브’, 액정표시장치(LCD)화면과 스피커 등을 갖춰 반려동물에게 간식을 주기도 하고, 양방향 카메라를 통해 주인이 반려동물을 지켜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반려동물도 주인을 볼 수 있는 ‘펫챗’등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홀로 남은 반려동물의 외로움을 IT기술이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CCTV를 설치하고 느낀 것은 좀 더 많은 시간을 꿀꿀이와 보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고은경
8    죽은 동생 강아지 지키는 누나 강아지 감동 댓글:  조회:1769  추천:0  2014-02-26
  강아지들의 두꺼운 우애가 담긴 사진 한장이 중국의 사이트들을 통해 전파되고 있습니다. 사천성 청도시 파현에서 촬영 된 이 사진은 길가에 생후 3개월 가량의 강아지와 죽어있는 강아지의 사진이 담겨 있는데요. 이 강아지들은 주인없이 거리를 배회하다 먹이를 찾으러 도로에 나왔다가 동생 강아지가 차에 죽었습니다. 누나 강아지가 동생 강아지의 곁을 이틀이나 계속해서 지켰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주민들이 동생 강아지를 땅에 묻어주려고 무덤을 파자 누나 강아지가 죽은 강아지를 꼭 안아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가끔은 사람보다 동물들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7    어느 맹인 안내견의 감동적인 일생 (4) 댓글:  조회:1976  추천:1  2014-02-05
6    어느 맹인 안내견의 감동적인 일생 (3) 댓글:  조회:1571  추천:0  2014-02-05
5    어느 맹인 안내견의 감동적인 일생 (2) 댓글:  조회:1658  추천:0  2014-02-05
4    어느 맹인 안내견의 감동적인 일생 (1) 댓글:  조회:1688  추천:0  2014-02-05
3    순돌이 이야기 댓글:  조회:2196  추천:0  2013-08-01
  우리 집엔 여섯 살 난 강아지 순돌이가 있습니다. 어찌나 순하고, 눈치 빠르고, 하는 짓이 예쁜지 어떨 때는 오히려 사람보다 훨씬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인간과 같이 살다보니 인간을 위해 희생당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여 마음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직도 숫총각인 순돌이를 거세시켜야 했습니다. 결혼시키지 않고 그대로 두면, 결국엔 생식기 계통에 병이 생긴다고 해서 하는 수없이 병원에 데리고 가 수술을 시켜야 했습니다. 마음대로 자연에 맞추어 살아가도록 유기견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라 수술을 시켰는데, 수술이 끝난 순돌이의 힘없는 눈을 보며 '미안하다'는 말을 수백 번도 더 하였습니다. 내가 슬퍼하거나 힘이 없을 때, 순돌이는 눈치를 채고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내 옆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합니다. 보통 때 같으면, 눈을 맞추고 꼬리를 흔들며 ‘간식 달라’, ‘물 달라’ 손으로 툭툭 치면서 보채는데, 내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슬픈 마음을 어찌 그렇게 잘 알아채고는 눈도 맞추지 않고 가만히 내 옆에 앉아 목마름도 배고픔도 잘 기다리는지요. 거짓이 있거나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눈을 마주쳐도 그 깊이가 깊지 못합니다. 아니 이제 그것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일까요? 언제부턴가 상대방의 눈빛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돌이는 눈으로 말을 합니다. 그 똘망한 눈동자를 내 눈동자에 맞추고 이야기를 합니다. ‘밥 주세요, 간식 주세요, 물 주세요, 밖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순돌이가 처음 우리 집에 와서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분명히 잠을 자지는 않았는데, 어디선가 '엄마-, 엄마-' 하고 부르는 사내아이 목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리니 거기엔 순돌이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생에서 순돌이와 나는 엄마와 아들이었던가 봅니다. 순돌이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면, 아무리 보아도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누구인가를 많이 닮은 듯한 얼굴이거든요. 오늘은 사람보다도 서울에 가 있는 말 못하는 순돌이가 더 보고 싶은 걸 보니 내 마음이 많이 슬픈가 봅니다.   임순록
2    소방관과 개 댓글:  조회:2097  추천:0  2013-07-10
소방관과 개   .   그는 소방관이었다. 사고현장에 나가면 최선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다. 장비를 점검하던 어느 날, 비상벨이 울렸다. 오래된 주택이었다. 누전이 일어난 듯했고, 불은 아직 크게 번지지 않았다. 불을 피해 나온 소녀가 집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를 쳤다. "집안에 개가 한 마리 더 있어요! 꼭 구해주세요!" 소방관은 불길과 검은 연기 속에서 개를 찾아 헤맸다. 벽 한쪽 귀퉁이에 두려움에 질린 갈색 개 한마리가 보였다. 그는 개를 안아다가 집밖으로 옮겼다. 불길이 잡히고 그가 동료와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구해준 개보다 큰 개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 개는 불에 그슬린 남자의 얼굴을 정성스레 핥는 것이 아닌가? 커다란 개는 바로 갈색 개의 어미였다. - 김영미 -        
1    강아지와 소년 댓글:  조회:2397  추천:0  2013-01-06
  가게 주인이 문앞에다 ´강아지 팝니다´라고 써붙였다. 그런 광고는 흔히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 마련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한 어린 소년이 가게 안을 기웃거렸다. 소년은 물었다. ˝강아지 한 마리에 얼마씩 팔아요?˝ 가게 주인이 대답했다. ˝3만원에서 5만원 사이에 판다.˝ 어린 소년은 주머니를 뒤져 천원짜리 몇장과 동전 몇 개를 꺼냈다. ˝지금 나한테는 3천 5백 5십원 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강아지 좀 구경하면 안 될까요?˝ 가게 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가게 안쪽을 향해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그의 부인이 털실 뭉치처럼 작은 강아지 다섯 마리를 가게 통로로 내보냈다. 그런데 한 마리만은 다른 강아지들보다 눈에 띄게 뒤쳐져서 달려왔다. 소년은 얼른 그 절뚝거리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어린 강아지는 어디가 아픈가요?˝ 가게 주인은 설명했다. 수의사가 진찰을 했는데 그 강아지는 선천적으로 엉덩이 관절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늘 절뚝거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생동안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소년은 그 말을 듣자 흥분이 되었다. ˝난 이 강아지를 사고 싶어요.˝ 가게 주인이 말했다. ˝아니다. 너한테 이 강아지를 돈 받고 팔 순 없어. 정말로 이 강아지를 원한다면 그냥 가져가거라.˝ 소년은 매우 당황했다. 그는 가게 주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난 이 강아지를 공짜로 가져가고 싶지 않아요. 이 강아지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똑같은 가치를 지닌 강아지예요. 그러니 값을 전부 내겠어요. 사실 지금은 돈이 3천 5백 5십원 밖에 없지만, 강아지 값을 다 치를 때까지 매달 얼마씩 갖다 드리겠어요...˝ 가게 주인은 그래도 고개를 저었다. ˝이런 강아지를 너한테 돈 받고 팔 순 없어.. 달리지도 못할 뿐더러 다른 강아지들처럼 너와 장난을 치며 놀 수도 없단다..˝ 그 말을 듣자 소년은 몸을 숙여 자기가 입고 있는 바지 한쪽을 걷어올리기 시작 했다. 그러고는 금속 교정기로 지탱되고 있는 불구의 왼쪽 다리를 가게 주인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달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 이 강아지한테는 자기를 이해해줄 사람이 필요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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