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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행9]
물레야 빙빙 돌아라
최국철
물레는 민요에서 보다 싶이 빙빙 돌려서 날실을 뽑는게 특징이다.
물레야 아 물레야 빙빙 돌아라...시어머니 오면 매 맞겠구나.
닭이야 울며는 이 밤이 새건만 물레는 울어두 샐 줄 모르네 ...
민요에서 보다 싶히 물레 역시 애원의 민구이다. 물레란 솜이나 털을 자아서 실을 만드는 틀인데 한어로 방거 혹은 방차(紡車)라고도 한다 나무로 된 여러 개의 살을 끈으로 얽어 보통 6각의 둘레를 만들고 가운데에 굴대를 박아 손잡이로 돌린다. 회전축을 이용하는 물레는 용도에 따라서 삼과, 목화실을 뽑았고 피나무 껍질로 바를 꼬기도 한다.
청동기시대로부터 사양하기 시작한 물레는 베틀과 나란히 가장 많이 쓴 민구이기도 하다. 베틀이 정교하다면 물레는 엉성한 편으로 제작공예가 간단하고 베틀에 섬기는 날실을 공급하는 기초용기이기도 하다. 어려서 보았던 물레들은 다 세월이 때가 검스레 내려앉아 지금 보면 추레한 물건이 틀림없다 .하지만 한뭉치의 솜이 술술 풀려서 물레바퀴에 감기는 전경을 추억해 보면 물레 역시 우리들의 의(衣)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민구가 틀림없다.
연변의 시골에서 60년대까지 집에서 물레로 솜실을 뽑았고 고급편직물이 나날이 보급되면서 둔중한 물레는 자취를 감추면서 그 대신 <<또꾸매>> 란 간편한 민구가 물레는 대신하게 되었다. 질그릇 깨진 것을 모를 죽여서 대충 동구랗게 만들고 중간에 구멍을 뚫어 나무 추를 넣고 손으로 돌리게 만들었는데 말하자면 방추인 셈이다.
시골에서 아낙네들이 모이는 장소마다 이런 <<또꾸매>>가 등장하는데 아낙네들이 저마다 솜실을 늘구어서 그때면 온 집안에 솜먼지로 뿌옇게 되었고 이런 고역을 거쳐서 다시 양말이나 적삼을 뜨기도 했다. 우리세대가 어렸을 때 신은 양말이나 적삼은 다 이런 <<또꾸매>> 덕이다.그 <<또꾸매>>를 자꾸 건드려서 솜실을 끊어 놓아 어머니들에게 볼기짝을 맞으면서 성장한 우리들이다.
이번에 이 민속문화기행을 련재하면서 우리연변의 각 현시 문물관리부문에서 우리민족들의 민구 소장에도 눈길을 돌려 봤음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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