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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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와 량지
2016년 07월 06일 06시 06분  조회:3458  추천:3  작성자: 최균선
                                                          명지와 량지
 
       이런 이야기가 있다. 외국의 한 출판상이 책을 찍어냈는데 오랜 시일이 지나도록 한권도 팔리지 않았다. 궁리궁리하던 상인은 책을 가지고 총통을 찾아갔다. 일이 바쁜 데 상인이 물고늘어지는지라 “이 책은 괜찮다고 할수 있습니다.”하고 마음에 없는 말을 했다.
   상인은 대뜸 대서특필로 광고를 냈다. “요즘 총통선생께서도 괜찮다고 평가한 책이 출판되였습니다.” 그러자 책은 삽시간에 다 팔려나갔다. 이에 단맛을 본 상인은 두번째 출판한 책도 총통한데 들고가서 평판해달라고 하였다.
    한번 당한적이 있는 총통은 화난듯이 “이 책은 그닥지 않은것같군요.”라고 퉁명스레 내뱉고는 축객령을 내렸다. 그러나 상인은 크게 기뻐서 “총통이 혹평한 책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두말할것없이 책은 또 베스트셀러로 되였다.
    상인이 세번째로 책을 가지고 갔을 때 두차례 교훈이 있는지라 아무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출판상은 또 그럴듯하게 불어쳤다. “요즘 총통마저 평판하기 어려워 하는 책이 출판되였습니다.” 역시 세번째 책도 불티나게 팔렸다.
    행운스럽게도 명인들의 광환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도 명인효응에 모든것을 기탁하는 의뢰심을 안고 명인을 우러러본다. 마치 명인이 없으면 지구가 돌아가지 못할것 같은 착각을 가지고있는지도 모른다. 약을 사먹어도 명인들을 바라보고 물건을 사도 명인의 선호와 선택을 기준으로 한다. 어느 명인이 어느 식당의 무슨 음식이 일미라 고 엄지손가락을 내들면 내 입맛은 생각지 않고 군침부터 흘린다.
    요즘 명인, 명배우들이 거짓광고를 낸것이 들통나서 크게 물의를 빚고있다. 하여 북경시소비자협회에서는 세번째로 명인, 명배우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는데 “자신이 상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절대적인 용어로써 효과가 좋다고 선전하여 소비 자들을 오도하였으며 절대화된 과대선전으로 함정을 파고있다.”고 경종을 울려주었다.
    소위 명인들의 비릿한 교역을 까밝히자면 기수부지이다. 강곤이 몇해전에 와짝 고아댄던 “뇌백금(脑白金)”에 속히워 돈주머니를 부리운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 적지 않을것이다. 한때 천하명인 조충상이 간염약 “억간왕”을 어물넙적 홍보하여 말썽을 일으킨 사실도 잘 기억하고 있으리라.
    명인들의 언행을 미신하는것은 그저 가련한 정도가 아닌 유치한 사유이다. 광고하는 명인과 해당 산품은 아무런 직접적련관성이 없다는것을 보면 알수 있지 않을가? 모든 명인들이 다 한가랭이 안에서 논다고 말하면 안되지만 너무나 많은 명인들이 량지를 구중천에 날려버리고 공방형이 밀어주는대로 못하는 말이 없고 못하는 일이 없다.
    그들이 관심하는것은 산품의 진가도 소비자의 리익도 아니다. 오직 광고비, 천문수치의 광고비일뿐이다. 하긴 한번의 광고비가 보통로동자의 필생의 수입보다 몇십배 더 많으니 어찌 량심을 팔고 돈을 챙기지 않으랴싶지만 명인인데 입은 팔지라도 량지를 팔아서야 되겠는가?
    명인은 결코 성자가 아니다. 보통사람처럼 쭈크리고 신진대사를 하고 아프면 신음하고 맛없는 음식에 얼굴을 찡그린다.
    명인이란 무엇이며 어찌하여 명인효응이 억만창생을 멍석말듯이 하는걸가? 오늘 우리 시대에 뜨고있는 명인이란 글자 그대로 그가 전공하는 부문에서 남다른 실적을 쌓아서 지명도가 높아진 사람이다.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며 인간성에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명인들이 사람들의 심목속에서 우상이 되고 한번 호소하면 만백성이 호응할듯한 선동력을 과시하는 까닭은 무엇일가? 현시대 명인효응은 자기 전업에서보다 잡다한 상품광고에서 더욱 잘 나타나고있다. 명인, 명배우들은 자기가 광고하는 상품이 진가야 여하튼 너무나 당당하게 대중소비심리오 선택을 인도하는 소비“령수”의 각색을 어엿하게 담당하고있다.
    국민들은 보편적으로 자기를 믿지 않고 령수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사유모식을 가지고있기에 전문가와 학자들보다 명인, 명배우들을 더 숭배하는것이다. 아마도 이런 관념이 형성된것은 명인효응의 관성일것이다. 전파학각도에 말하면 명인은 가치안내자로 되여 공감을 일으킨다. 그의 호소력과 영향력이 명인을 “의견령수”로 부상시킨것이다.
    많은 상가에서 명인효응에 리성사유마저 잃는다. “공부자술”이 나오더니 “뢰봉식당”이 생기고 “굴원표술”, “굴원표농약, “굴원표돼지사료”까지 나와서 국인을 경탄케 했다. 심지어 주택판매대표로 림측서를 내세운 광고주도 있었다. 명인효응에 미치다보 니 “모택동고가볶음채(毛泽东红烧肉)”라는 광고마저 나와서 국인들을 분노하게 하였다.
    법률법규의 건전함도 선행되여야 하거니와 명인들도 사람이 되여지는 공부를 다시 해야 한다. 광고비를 벌더라도 국민의 기대치에서 너무 엇나가지 말고 명실상부한 우상이 되여야 바람직할것이다. 수많은 명인, 명배우들이 잃어버린 량심과 량지를 다시 찾을수 있을지 모르지만 부디 자중하고 근신하기를 기대해본다.
 
                       2007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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