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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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경
2018년 11월 11일 13시 54분  조회:1283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장   구   경

     장마당에는 항상 사람이 분빈다.혹여 사람이 분비는 곳에 장을 앉혀서일지도 모른다. 장에는 음식이 많다. 장구경중의 가장 쏠쏠한 재미가 맛나는 음식을 골라먹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 인생에 처음 가본 장마당은 연길 동방홍극장 맞은편에 있었던 동시장이다.아마70년대 초라고 생각되는데 엄마손잡고 들어간곳이 동시장이다.지금 생각하여보면 장터 다합하여야 200_300평방좌우되는 공터와 주위에 다닥다닥붙어있는 구멍가게다.
     
      그때는 장도 마음대로 볼수없었다. 소경영이라 정책에 위배되는 행위였고 사실 장에내다 팔만한 물건도 별로없었기 때문이다.장에 내놓은 물품은 대게 초담배 닭알 싸래기 채소정도다.촌에서 사갈품목은 대체로 신발 비누 수건따위다.
     
       한데 장에가면 얻어먹을것이 있는데 바로 기름튀김(油条)과 콩물이다.그맛이 얼마나 좋던지 기름이 부족하던 그시기에 별미중의 별미였다. 얼마나 맛있었으면 위위(魏巍) 의 보고문학"누가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인가"중에도 "당신이 따뜻한 콩물한컵마실때 책가방을 둘러메고 학교로 갈때  조용히 책상에 마주앉아 하루의사무를 시작할때"라는 문구가 나왔겠는가.
     
       당시가격으로 그름튀기 하나에 7전 콩물 한사발에 3전인것으로 기억된다. 80년대 장춘에서 대학다닐 당시에도 그 가격이였으니 옛날물가는 상당히 온정적이였다. 따뜻한 콩물에 기름튀기를 손으로 끊어 물구었다가 입에 넣을때 아 그고소함 달짝찌근함 부드러움은 당장 행복으로 변하여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입가엔 유족함을 자랑하는 기름끼가 번들거린다.

 

    나는 장보기 장구경을 좋아한다. 특히 재래식 장마당은 슈퍼마켓이거나 백화점에서는 느끼볼수없는 특이한 생활맛을 체험할수있다.여컨대 물건을 파는사람들의 어투라던가 몸가짐 또한 흥정하는 재미 모든것이 흥미롭다.
   
      오늘 아침에는 마반산에 다녀왔다.실은 금년에 자그마한 땅에 콩을심었는데 여유가없어 별로 신경쓰지도 못했고 그저 방치한 상태였다. 결국은 둘째형님이 풀도 뽑고 가을까지도 도와주어 근심은 덜게되였다.오늘은 탈곡할 예정이였는데 가보니 형님이 정선까 다해놓은바람에 결국엔 그대로돌아오게 되였다.
       
       집터밭에서 수확한 강냉이가 차에 있었는지라 우리는 조양천에가서 가공할려고 차를 타고 떠났다..근데 20여근밖에 안된다고 세집이나 가서밀해보았는데 모두거절당하고 말았다.하긴 몇백근씩 가공할려고온 손님도 많은판에 누가 작은 일감을  받자하겠는가?  간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토요일 큰장아라고한다. 하여 우리는 장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조양천 장마당은 대체로   "E"자령으로 되여있었다.별도로 시장이 건설되여있는것이 아니고 골목길 량쪽에서 고기 채소 량식 과일 백화류  옷가지 먹거리등 다양한 상품을 벌려놓고 팔고 있었다.
 
       원래 길량편에 상가들이 촘촘하게 앉아있는지라 결국에는 상가(商家)장사군과 이동장사군(대체로 차를 운전하여 큰장을 찿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이동장사군) 주변 농촌에서 잡동사니를 들고온 사람들 혼합체가 팔려는측을 이루고 시내가정주부 길손 주변농촌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려고온 사람혼합체가 사려는측을  이루고있었다. 그리고 많은 구경군들이 그 사이사이 오가며 북새통을 이룬다. 대개 큰장에는 평일장에서는 볼수없는 옷 신발 백화류가많이 들어온다.
     
       계절에따라 품목도 많이 바뀌는 편이다.때가 12시를 넘어가는지라 배도 고프고 목도마른다.아 이래서 농촌공량군들이 시내에 올라왔다는 식당에 들려 한끼 먹고 가는가보다. 고기삶는 냄새 기름튀우기 냄새 각종 면식을 쪄내는냄새 가 코를 자극하고 목구멍을 방아찟게한다.
   
    길옆에는 다양한 품종의 면식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만두나 뽀즈(包子)를 찌는 시루가 사람키보다 더높게 쌓여있는데 마치 그무슨 결쟁이라도 하듯이 주인장어른의 솜씨를 자랑이라도 하는듯하다...  우리는 고소한 기름냄새가나는 작은면식(面食)집으로
   들어갔다.
 

      집안에서는 중년의 녀성두명이 만두와 뽀즈를 빗고있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한명의 중년남성이 꽈배기를 만들고 년로한 할머니한분이 손님들에게 봉사하고 있었다.
     
       우리는 두화(豆花)두그릇 유자고(油炸糕) 두개를 시키였다...팥소를넣은 유자고는 고소하고 두화는 매끌매끌하고 맵싸름한것이 일품이였다.비록 집안꾸밈새가 너무 호졸하고 어두웠지만 음식맛과는 전혀 상관없었다.

       맛나는 유자고를  먹으면서 보노라니 중년의 남성이 꽈배기를 뽑는 솜씨 또한 너무도 현란하다.떡반죽을 칼로 큼직히 베내서 판대기에놓은 다음 두손으로골고루 눌러준다. 칼로 한오리 란오리 오려내고    반죽 한쪽끝을 원손으로 눌러주고 오른손으로 새끼꼬듯이 비벼서밀어준다.다음 웬손으로 두끝을잡고 오른손으로 살짝 당기며 비틀어주니 꽈배기의 모양새가 금시나온다.아 월래 이렇게만드는거였구만. 항항출장원(行行出状元)이러더니 아마 이런건가 보다.


       배도 부르겠다 우린 여기저기 다니며 장에나온 농산품이며  백화류들을 구경하였다.이때 장마당 한쪽에서 돼지고기한근에 6원이란 사구려소리가 스피커로 들려온다.내머리속에서는 불현뜻 룡정로두구에서 돼지전염병이 돈다던말이 생각났다.이난시판에도 누가 돼지고기를 사먹는가보다.값은 평소절반정도다.그래도 어느정도 상식이있는 소비자라면 요지음은 돼지고기를 절제하는것이 도리일것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가니두부집이 보인다.우리는 두부두모와 만두네개를 샀다.두부와만두에서는 뜨더운김이 모락모락 떠오른다.장마당 한쪽끝에서는 통배추 감자를 팔고있었다.배추통이 얼마나 큰지 두포기가 한아름이다.

       처음보는것은 장작을 트럭에 싣고 파는 장면이다. 소나무를 전기톱으로 일매지게 잘아서 차에 실었는데 그솜씨가 너무도 수준급이다.옛날
«꽃파는 처녀»중에 장작과 물을 파는 장면을 보고 어리둥절하였는데 실생활중에 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돈만 된다면 못내다 팔것이 있겠는가. ㅎㅎㅎ
 
     오늘은 옥수수 가공못한 대신 덤으로 조양천장구경을 실컷 하게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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