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마광수님, 지옥에서는 지금 "야한" 글이 잘 씌여지는가ㅠ...
2017년 09월 16일 00시 53분  조회:2700  추천:0  작성자: 죽림
 
추억마저 지우랴
마광수 지음
어문학사
 
지난 5일 극적인 죽음으로 세상을 또 한 번 뒤흔든 마광수(1951~2017) 전 연세대 교수의 유고 소설집이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사람들의 충격과 여운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시간대에 맞춰 세상에 도달했다. 감상적인 회고 조 제목의 소설집 안에는 모두 28편의 짧은 소설이 담겨 있다. 첫 속지 몇장을 넘기면 고인이 그린 그림을 곁들인 다음과 같은 한문 문장이 나온다. ‘浮生若夢(부생약몽) 爲歡幾何(위환기하)’. 떠도는 인생 꿈만 같아라, 기쁨이 얼마나 되겠는가. 당나라 이백 시의 한 구절이다. 그런가 하면 생전 펴낸 산문집 『섭세론(涉世論, 세상을 살아가는 혹은 건너는 방법론쯤 된다)』에서 고인은 이런 주장을 펼쳤다. ‘인생은 본질적으로 허무한 것, 적극적인 성적 쾌락 추구로 허무함을 달래며 살자.’ 이번 소설집에 실린 ‘우울한 청춘’이라는 제목의 작품에도 다음과 같은 주장이 나온다. 허무주의는 가장 정직한 삶의 태도, 허무와 퇴폐가 없는 삶은 실은 위선적인 삶.
 
소설집의 28편은 단 한 편의 예외도 없이, 고인의 인생과 예술 지론, 즉 적극적인 성적 교섭으로 인생의 허무를 그때그때 달래야 한다는 생각에 충실한 모습이다.
 

DA 300

 

당연히 소설책은 지하철 같은 곳에서는 읽기 거북스럽다. 포르노물에서도 보기 어려울 것 같은 극단적인 상상력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금기의 파괴,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은 작가 자신의 성적 판타지 충족이 먼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거침없고 자족적인 느낌이다. 물론 한계는 있다. 쉽게 질리는 포르노의 성애 장면처럼 소설의 성애 장면도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아무래도 감흥이 떨어진다. 이건 고인의 능력 부족 탓은 아니다. 인간의 상상력은 무한대일 수 없고, 모든 반복은 지겹지 않은가. 고인의 경우 예술에 가해진, 요즘 감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회적 제재로 인해 감수성에 손상을 입었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예술가의 고뇌가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재생’이라는 작품에 자조적인 고민이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글도 잘 써지지 않는다. ‘3류 야설 작가’, 이제는 그 말이 나에게 딱 어울린다는 생각도 가끔 들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기록, 문학사는 그의 편이다. 시대를 앞서 금기에 맞선 선구자 마광수 말이다.
 
신준봉 기자

[출처: 중앙일보] [책 속으로] “허무와 퇴폐가 없으면 위선적 삶” 마광수 교수가 남긴 성적 판타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13 [고향문회인] - "된장사랑"에서 "된장아리랑"을 부르며... 2017-09-17 0 3288
1312 [고향문화인] - 가야금아, 둥기당당 영원토록 울려라... 2017-09-17 0 4563
1311 [고향문화인] - "악기만들기 인생" 닐리리... 2017-09-17 0 3757
1310 [고향문화인] -"상모야,- 빨강, 노랑, 파랑과 함께 얼쑤 돌아라" 2017-09-17 0 4126
1309 [고향문회인]"세상에서 고름이 있는 옷은 우리 민족 복장뿐"... 2017-09-17 0 4313
1308 [고향문화인] - "무대는 나의 영원한 파트너입니다!"...최중철 2017-09-17 0 3938
1307 마광수님, 님께서는 "이중삼중고(苦)"를 겪고 떠났어ㅠ... 2017-09-16 0 2820
1306 마광수님, 님께서는 생전에 줄담배를 피우셨다면서ㅠ... 2017-09-16 0 2440
1305 마광수님, 님께서는 태여나"야하게 살"권리를 찾으려 했건만... 2017-09-16 0 2540
1304 마광수님, 님께서는 문단에서도 "왕따"를 당했다면서ㅠ... 2017-09-16 0 2715
1303 마광수님, 안타깝도다, 님께서 계실 때나 "마광수붐"나 일지!!! 2017-09-16 0 2860
1302 마광수님, 님의 "즐거운 사라"는 지금 중고거래판매 된대ㅠ... 2017-09-16 0 2656
1301 마광수님, 그렇게도 잘 팔리지 않다던 님의 시집 재판했대ㅠ... 2017-09-16 0 2727
1300 마광수님, "님께서 죄가 있다면 '시대를 앞서간 죄' "라네ㅠ... 2017-09-16 0 2573
1299 마광수님, 지옥에서는 지금 "야한" 글이 잘 씌여지는가ㅠ... 2017-09-16 0 2700
1298 마광수님, "추억"책속에는 님께서 직접 그린 그림도 실렸어ㅠ... 2017-09-16 0 3664
1297 馬光洙님, 이승에서 출간못한 책, 저승에 부쳐 보내드릴게ㅠ... 2017-09-16 0 3607
1296 마광수님, 그렇게도 바라고 바랬던 책 "추억"이 출간되였어ㅠ... 2017-09-16 0 2738
1295 [록색문학평화주의者]"동북범"아, 영원히 맘대로 뛰여 놀아라... 2017-09-15 0 2680
1294 [쉼터] - 달에 발자국 찍다... 2017-09-15 0 2360
1293 [쉼터] - "괴짜 노벨상" = 이그노벨상 2017-09-15 0 2861
1292 [록색평화 ]- 당신의 자가용차는 시커먼 연기를 내뿜습니까... 2017-09-14 0 2613
12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도대체 남의 일이 아니다... 2017-09-14 0 2558
1290 [록색문학평화주의者].중국 최고령 판다 스타 "바시" 저 세상... 2017-09-14 0 2785
1289 [그것이 알고싶다] - 강아지가 똥싸기전 빙글빙글 도는 리유?... 2017-09-14 0 5557
1288 [이런저런] + 90 = 17 = 5 = 6 = 4 = 73 2017-09-14 0 3014
1287 [그것이 알고싶다] - 호랑이 으르렁...원숭이들 찔찔... 2017-09-14 0 2147
1286 [고향문인들] - 민족앞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여야... 2017-09-13 0 2588
1285 [고향문화소식] - 중국 조선민족의 명함장 = "조선족 농악무" 2017-09-13 0 2605
1284 [그것이 알고싶다] - 16년전, "추락하는 남자"를 찾아 16년?!... 2017-09-13 0 2861
1283 [고향소식]중국 화룡 국제마라톤경기를 못한다? -한다, 했다!... 2017-09-12 0 2464
1282 [쉼터] - ' 2018 이색적 기네스 세계기록 2017-09-11 0 4486
1281 [쉼터] - 중국 북경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 2017-09-11 0 2574
1280 [쉼터] - 중국 남창에 "군사테마공원"이 없다?... 있다!... 2017-09-11 0 2874
1279 [쉼터] - 세계에서 가장 긴 "명절" 2017-09-11 0 2521
1278 마광수님의 적어도 더 이상 "그 고달픈 잠"을 깨우지 말자... 2017-09-10 0 2755
1277 [이런저런] - "이 판결이 불과 10년후에는 비웃음거리가..." 2017-09-10 0 3088
1276 마광수님은 "별것도 아닌 인생"길에서 "덫"에 걸렸다... 2017-09-09 0 2679
1275 [이런저런] -마광수님은 "얄궂은 한 시절 모퉁이를 돌아갔다"... 2017-09-09 0 2767
1274 [이런저런] - 마광수님은 "어느날 갑자기..."를 내다봤다?!... 2017-09-09 0 2445
‹처음  이전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