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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문화인] - "무대는 나의 영원한 파트너입니다!"...최중철
2017년 09월 17일 22시 00분  조회:3939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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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춘절야회”, “주말극장” 등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며 폭풍인기를 누리고 있는 화룡시의 간판 프로그램- “삼로인”, 지난 2007년에는 길림성 인민정부에서 공포하고 길림성 문화청에서 발급한 성급무형문화재로 선정되였고, 2008년 6월에는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에서 공포하고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부에서 발급한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 그리고 “삼로인” 중 “최영감”, 최중철씨는 성급 비물질 문화유산 전승인으로 명부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 전승인 심사중에 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다소 과장된듯한 몸개그로 관객들의 웃음포텐을 사정없이 자극하는 사람, “까불이” 최령감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역을 담당하고 있는 최중철 선생을 만나러 일전 화룡행에 나섰다. 실제로 만난 최중철씨는 무대위에서의 “까불이” 이미지와는 완연히 다른, 말 한마디에 신중함까지 기할줄 아는 중후함이 돋보이는 천상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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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시작된 최령감의 삶

 

어릴적부터 유난히 개그에 끼가 다분했던 아이였단다. 학창시절 각종 무대에서 장끼를 자랑했던 아이였고, 타인의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자극할줄 아는 천상 개그맨,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낱 시골뜨기가 설수 있는 무대는 결코 많지 않았다. 그렇게 그냥 “잘 놀고”, “놀줄 아는” 시골청년으로 농부의 삶에 충실하던 중, 화룡현 문예공연무대에 올라 공연할수 있는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들었다. 당시 무대에서 선보였던 절목이 바로 “삼로인”, 그는 그번 무대를 계기로 당시 화룡현 문공단 관계자들의 눈에 띄게 되였고 일개 시골뜨기에서 일약 문공단 배우로 발탁되는, 미운 아기오리의 화려한 탈피를 이뤄낸다.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을터. 당시 성행하던 온돌공연의 뜨거운 열기는 무명배우 최중철을 일약 최고의 소품배우로 성장시켰다. 그렇게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최령감”의 연기는 환갑을 앞두고 있는 현재까지 쭉 이어졌다. 어쩌면 청, 중년기를 잃은채, 삶의 절반을 “최령감”으로 산 셈이다. 그렇다고 억울하거나, 꺼려졌던적은 결코 없었단다. 관객들에게 웃음을 줄수 있고, 사랑받을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다는 최중철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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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연기규제앞에 무기력한 베테랑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해마다 최소60여차의 공연무대에 오르며 점점 더 걸죽한 입담과, 베테랑다운 표연력으로, 본인만의 확실한 색갈을 구축하는데 성공한 최중철씨지만 정작 모든 무대가 똑같을수만은 없다며 막연한 한숨을 내쉰다.

 

 

관객들의 웃음포텐을 정확히 자극할줄 아는 최중철씨다. 걸죽한 육담과 거침없는 대사에, 자유자재한 애드립까지 적절히 섞어가며 관객들의 배꼽을 자극하는게 특기이지만 정작 배우로서 TV무대에 대한 동경만큼이나 거부감도 크단다. 자극적인 대사와 행동에 대한 엄격한 규제때문에 갑갑한 철갑옷을 입고 연기하는 기분이 들었던 터, 자극적인 언어를 최적의 방송용어로 순환하다보니 웃음을 싹 걸러낸, 억지스러운 설정에 연기 내내 갑갑함을 금치 못할 정도라며 쓴웃음을 짓는다.

 

 

실제로 그런 일도 있었단다. 연변TV 음력설문예야회에 선보일 “삼로인” 공연준비 과정에, 주최측의 각박한 규제에 따라 주어진 각본대로 연기연습을 마쳤지만 대본보다 재미가 덜하다는 심사평과 함께 배제될 위기에 처했다. 그때 “삼로인”의 자유로운 연기를 잘 파악하고 있던 주금파 감독이 짜여진 틀을 모두 벗어버리고 본인들만의 특색을 살린 연기로 다시 도전할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모든 틀을 벗어버리고 본연의 연기를 펼친 결과 벼랑끝에 몰렸던 “삼로인”은 폭풍웃음을 이끌어내는데 성공, 14분이라는 과분한 분량을 배정받으며 음력설야회의 정식 절목으로 지정됐다. 방송 후에는 “삼로인”에 대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까지 얻을 지경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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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우에서 한껏 망가지는게 비결이겠죠

 

이쯤에서 최중철씨의 “이중인격”이 내심 궁금해졌다. 무대우에서는 항상 반면역할을 소화하는 미워할수 없는 “악당”, “까불이” 캐릭터가 위주인데 평소 생활모습은 어떠냐는 기자의 물음에 쑥스러운듯 시선을 회피하는 최중철씨다.

 

 

“평소에도 그러면 큰일이죠~”

 

그랬다. 취재 내내 무대우에서의 수다스럽고 “촐싹”거리던 최령감의 모습과는 완연 다른, “절제된 수다”와 다소 쑥스러움이 엿보이는 베테랑 연기자의 모습이 돋보였다.

 

 

“무대에 서는 순간만큼은 일말의 여지없이 훌훌 ‘허울’을 벗어버리고 완벽하게 ‘최령감’이 돼버리는거죠.”

 

“빙의”라는 말이 딱 어울릴만큼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들수 있는 능력이 배우 최중철씨의 가장 큰 장점이 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등장조차도 평범함을 용납할수 없단다. 자지러진 웃음소리와, 다소 “촐싹거리는” 뜀박질로 “부산스럽게” 등장하며 초반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제대로 제압하는 그다. 모든 연기는 대본이 아닌, 본인만의 색갈로 다시 재편집하고 거기에 적절한 애드립과 표정연기까지 가미해 감히 넘볼수 없는 본인만의 “최령감”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야만 비로소 적성이 풀리는 고집쟁이이다.

 

 

“무대위에서 나 자신을 최대한 망가뜨릴수 있는 방법을 늘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는 편이죠. 망가지면 질수록 관객들의 사랑은 더욱더 뜨겁게 승화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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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력량의 고갈대책마련이 시급

 

“삼로인” 절목의 시점 근거지로 지정된 50~60년간, 화룡이라는 작은 울타리속에서 “온돌공연”이라는 특수한 무대를 통해, 알차게 열매맺고, 수확까지 거둬들이며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최수봉, 원수삼, 허창석을 위수로한 제1대에서부터, 김상옥, 량균, 리룡하, 전길춘, 리순옥, 김련화 등 제2대, 허상권, 리송자, 김봉석, 현경숙, 최금석, 김석관, 석봉숙, 등 제3대에 이어 최중철, 홍미옥, 리순녀, 황은희 등 4대에 이르기까지 “삼로인” 절목은 화룡시의 문화발전에 화려한 편장으로 기록될 만큼의 불멸의 전성기를 누려왔다. 90년대 중,후반 화룡시에 불어닥친 최악의 경제위기에 수많은 문화예술 인재들이 화룡을 등지고 타성시로 진출하면서 심각한 인재류실 위기를 겪었고 그 후유증은 결국 예술인재의 김각한 고갈현상으로 이어졌다.

 

 

비물질문화유산에 등록되고 국가적 차원의 지지와 중시도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하고싶은 일에 비해 아직 갈길이 멀게만 느껴진단다. 비물질 문화유산 성급 전승인으로서 후대 전승인 배양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제대로된 양성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하고 양성 경비도 미처 조달되지 못한 상황에서 마음만 앞설뿐,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기때문… 따라서 제대로 된 양성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적절한 대우와 보상이 보장돼야만 “삼로인”의 전승은 물론, 화룡시 전반의 문화예술도 더 높은 단계로 발전될수 있다며 조심스레 희망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대체불가한 캐릭터때문에 퇴직을 앞둔 요즘도 여전히 무대를 떠날수 없다는 최중철 씨, 웃어주고, 반겨주는 관객들이 있어 달갑게 반평생을 최령감으로 살아갈수 있었다며 무심한듯 툭 한마디 뱉어낸다.

 

“무대는 나의 영원한 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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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홍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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