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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과 시인] - 음악가로부터 문학의 길을 택한 시인
2017년 11월 05일 22시 29분  조회:3488  추천:0  작성자: 죽림
 
출생 1896. 10. 12, 이탈리아 제노바
사망 1981. 9. 12, 밀라노
국적 이탈리아

요약 에우제니오 몬탈레, 이탈리아 시인·산문작가·편집자·번역가.

 

1975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30~40년대에 몬탈레는 신비로움이 넘치는 시를 많이 썼다. 주세페 웅가레티, 살바토레 콰시모도와 더불어 말라르메·랭보·발레리와 같은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아, 말의 정서적 암시성과 주관적인 의미를 갖는 상징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후기에서는 생각을 좀더 직접적이고 단순한 언어로 표현했다.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고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대부분의 시들이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전쟁 후에는 파시즘에 반대했는데, 그무렵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22년 문학지 〈프리모 템포 Primo tempo〉의 창간을 도왔으며 1927~28년에는 출판업자 벰포라드를 위해 일했다. 1929~38년 피렌체에 있는 '가비네토 뷰소 도서관' 관장을 맡았으며, 1938~48년 '문학박람회'(La Fiera letteraria)의 시부문 비평가로 활동했고, 1948년 밀라노의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Corriere della sera〉의 문학부 편집자로, 후에는 음악부 편집자로 일했다.

첫 시집 〈오징어의 뼈 Ossia di seppia〉(1925)는 전후(戰後)에 만연한 쓰디쓴 비관주의를 그리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황폐하고 바위투성이인 리구리아 해안을 상징적으로 활용했다. 이어 〈세관원의 집 외(外) La casa dei doganieri e altre poesie〉(1932)·〈기회 Le occasioni〉(1939)·〈땅의 끝 Finisterre〉(1943)을 썼는데, 이들은 점차 더욱 내향적이며 모호해지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마르초토상 수상작 〈폭풍우 외(外) La bufera e altro〉(1956)를 필두로, 후기 작품들은 초기에는 없던 능숙한 기교와 인간적인 따스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의 시집으로는 〈포화(飽和) Satura〉(1962)·〈조화와 파스텔 Accordi e pastelli〉(1962)·〈범죄자 Il colpevole〉(1966)·〈제니아 Xenia〉(1966) 등이 있는데, 〈제니아〉는 1963년에 죽은 아내를 그리며 쓴 고요하고 회상적인 연시집이다. 1973년에는 〈1971년과 1972년 일지 Diario de '71 e '72〉를 발표했고 1948, 1949, 1957년에 〈시 Poesie〉라는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자신이 쓴 시들을 직접 번역했을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 T. S. 엘리엇, 제라드 맨리 홉킨스의 시와 허먼 멜빌, 유진 오닐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의 산문도 번역했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실렸던 단편과 스케치들을 모아 〈디나르드의 나비 La farfalla di Dinard〉(1956)라 하여 출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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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제니오 몬탈레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에우제니오 몬탈레

에우제니오 몬탈레(이탈리아어: Eugenio Montale1896년 10월 12일 ~ 1981년 9월 12일)는 주세페 운가레티·콰시모도와 함께 이탈리아의 현대 3대 시인이라고 일컬어진다. 그는 제노바에서 태어나 처음엔 음악가가 되는 수업을 받았으나 22세에 문학 잡지 <프리모템포>지의 편집을 시작하면서 문학의 길을 택하게 되었다. 현대적 구조, 자유스런 리듬, 그리고 혁신적 언어의 조화와 융합을 위한 운동의 하나인 에르메티즘(Ermetism)의 주역이 되어 파시즘의 언론과 표현에 대한 자유의 제한에 저항했다. 50년이 넘는 저작활동 중에 《기회》(1939년), 《오징어 뼈》(1925년), 《폭풍과 기타》(1956년), 그리고 《71년과 72년의 일기》 등 몇 편을 출판했을 뿐이다. 197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덤으로 더...
{에르메티즘}이란=
 

요약 20세기초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근대주의적 시운동.

 

비정통적인 구조, 비논리적인 순서, 매우 주관적인 언어의 사용이 특징이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기타 지역의 시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접근하지 못했다. 에르메티스모는 19세기 시와 프랑스 상징파 시인, 특히 보들레르·말라르메·발레리·랭보가 받아들인 노발리스와 포의 시론에 기원을 두고 있다.

'에르메티스모'라는 용어는 특히 20세기 이탈리아 시인들을 가리키는 말로 그들의 선구자는 아르투로 오노프리였으며, 대표자이자 지도자는 주세페 웅가레티였다. 에르메티스모의 형식적인 기법은 부분적으로는 단명했으나 문어와 내용에 혁신을 불러일으킨 중요한 사조인 미래파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제1·2차 세계대전 사이에 파시스트가 문학작품을 엄격하게 검열하면서 이들은 간결함과 모호성, 연금술적인 기교 등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뒤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2명의 시인 살바토레 콰시모도와 에우제니오 몬탈레가 이 운동에 관여했지만, 초기의 지도자는 웅가레티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하는 동안 프랑스 상징주의를 접하게 되었다. 웅가레티는 첫 시집 〈매몰된 항구 Il porto sepolto〉(1916)에서 강렬하고 순화된 일종의 짧은 서정시를 소개했는데, 이 시에는 각 단어의 환기시키는 힘을 강조하기 위해 구두점·구문·구조가 배제되었다. 제자인 몬탈레와 콰시모도는 각각 〈오징어뼈 Ossia di seppia〉(1925)·〈물과 육지 Acque e terre〉를 발표했다. 웅가레티의 〈시간에 대한 느낌 Sentimento del tempo〉(1933)에는 모호함과 심오한 상징주의가 나타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비평가 프란체스코 플로라는 일련의 평론들인 〈La poesia ermetica〉(1936)에서 난해한 상징주의적 작품의 유명한 저자이자 불가사의한 밀폐 봉인의 발명가인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토스의 이름을 따 이 운동을 에르메티스모라 명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에르메티스모의 대표적인 세 시인은 각각 독특한 자신만의 문체를 개발했다. 웅가레티는 더 많은 문장구조를 통합하고 좀더 직선적인 어조를 사용했고, 몬탈레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단순성을 더욱 강조했다. 또한 콰시모도는 사회문제에 관한 호소력 있는 시를 썼다.

콰시모도와 몬탈레는 1959, 1975년에 각각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레오나르도 시니스갈리, 알폰소 가토, 마리오 루치 같은 몇몇 이탈리아 시인은 내향적이면서 형식화된 에르메티스모의 문체를 계속 고집했지만, 이 사조를 대표하던 시인들은 이미 좀더 보편적인 글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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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봄> 

                 -에우제니오 몬탈레 

발광하듯 날으는 나방  

창배한 구름과 안개처럼 

어두운 가로등을 감싸 안고 

아르노강 제방을 돌아, 

진흙땅에 융단을 깐다. 

 

두발은 마치 설탕을 밟는 듯 

버석거리는 소리 

머지않아 찾아올 무더운 여름 

외진 동굴에 숨어 

강가의 과수원 중에 

캄캄한 밤이 한기를 내뿜는다  

 

아, 상처받은 봄은 결국은 기념일 

만약 이 사망의 재난을 매장할 수 있다면! 

클리티아, 너는 세상을 응시하고, 

이는 너의 운명이다. 

설령 변하더라도,여전히 변하지 않는 

사랑의 마음 

맹목적인 태양이 

또 다른 태양의 눈부심으로 녹아버린다.  

 

캄캄한 밤중에 미친 듯 춤추는 마귀들 

그들을 환영하는 기적소리와 방울소리 

이미 하늘의 소리를 들은 것일까. 

그 고귀한 음악 

서서히 찾아오는,승리의 노래 

여명이 티 없이 깨끗하도록 다시는 죄악의 날개가 오지 않게 

내일 서광이 모든 사람들에게 뿌려질 것이다 

남쪽에 뿌려진 시든 강기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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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시

 

 

                   

                    에우제니오 몬탈레

 

 

                   

                    과수원으로 불어오는 바람

                    생명의 물결 실어오면 즐거운 일

                    죽은 자 하나

                    헝클어진 기억을 묻는 곳

                    여기는 밭이 아니라 성골 상자라오.

 

                    그대 듣고 있는 윙윙 나래 소리는

                    비상이 아니라 영원한 태내(胎內)의 감동.

                    이 고적한 변두리 지역이

                    시련을 겪으며 변하고 있다오.

 

                    분노는 깎아지른 절벽에서 이리 오고 있다오.

                    그대 만일 앞으로 나아간다면

                    아마 그댈 구해주는 요정과 만나리라.

                    먼 훗날 장난으로도 지워지지 않을

                    행위며 이야기가 이뤄지리라.

 

                    우릴 옭아매는 그물에서 뜯어진 올을 찾아

                    밖으로 튀어 나가 달아나시라!

                    자! 그대 위해 빌었다오, 갈증일랑

                    이제 가벼이 풀리고, 앙금은 가시리라…….

 

 

 

 

                    ㅡ 에우제니오 몬탈레 시선(詩選), 
                              한형곤 역,『오징어 뼈』,  (민음사, 200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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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말한다 

              - 에우제니오 몬탈레 




더 이상 볼 수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인식할 수가 없다는 것 
★더 이상 인식할 수가 없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 

더 이상 말할 수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증언을 못한다는 것 
★더 이상 증언을 못한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받아 들일 수가 없다는 것 
★더 이상 받아 들일 수가 없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 

더 이상 사랑할 수가 없다는 것은 
더 이상 용서를 못한다는 것 
★더 이상 용서를 못한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 

더 이상 살아있는 것이 못 된다는 것은 
더 이상 변화할 수가 없다는 것 
★더 이상 변화할 수가 없다는 것은 죽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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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 에우제니오 몬탈레


길게 늘어진 정오의 영광
나무들은 그림자 드리우지 않고
주위 형상이 과다한 빛으로
점점 더 황갈색 빛을 띤다.

저 높은 곳의 태양, 
그리고 메마른 강바닥.
나의 하루는 지나지 않았다.
제일 아름다운 시간은 
땅거미 속에 잠긴
희미한 담 저 너머에 있다.

주위엔 건조한 무더위. 
낚시꾼 물총새가
살아 있는 유물 위로 선회한다.
은혜의 단비는 황량함 저 너머에 있으니,
더더욱 뿌듯한 기쁨은 기다림 속에 있다.

=====================덤으로 더 더 더...



출근길에 시집 한 권을 챙겨 나섰다. 지하철 안에서 시집을 읽는 건 너무 낯설어서, 꺼내지도 못했다.
이는 사무실 안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시집을 읽기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로만 했다.
어쩌면 모든 시는 위기의식으로 만들어지듯, 모든 시 읽기는 현대적 공간에선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다.
시를 읽는 나는 물신적 자본주의가 주도하는 21세기 현대적 공간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 같았다.


한 때 내 모든 것이었던 시는 이제 시 읽기조차도 어색해진 상황이 되었으니, … 

그런 내가 들고 나온 시집은 에우제니오 몬탈레의 ‘오징어뼈’였다.
이탈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그의 시는
번득이는 슬픈 유머와 깊은 통찰, 그리고 나와 너, 자연을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존재를 하나의 공간으로 수렴하고 이를 다시 배열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그의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얇게 웃기도 하고 얇게 울기도 한다.


 

삶의 불행


나는 때때로 삶의 불행을 만났다.
그것은 꼬록꼬록 숨 막히는 개천이었고,
말라비틀어진 잎사귀를 포장하는 것이었으며
넘어지는 말(馬)과 같았다.

신의 무관심을 슬며시 열어주는 
경탄스러운 일 이외, 나는 아무것도
잘 알지 못했는데, 그것은 한낮의
잠에 취한 조각상, 구름, 높이 솟은 사냥매였다.




삶의 불행을 노래(?)한 시지만, 끝없이 슬프지 않다.
삶의 불행과의 만남을 이야기하고, 그는 그 불행으로 야기된 결과에 대해선 접어둔다.
그래서 불행으로 야기될 슬픔, 아픔과의 거리를 두고
‘한낮의 잠에 취한 조각상, 구름, 높이 솟은 사냥매’로 불행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행복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아래 시를 읽어보면, 행복과의 만남을 이야기하며
행복 오기 전의 불행을 되새기며 경계하려는 듯 읽힌다.


 

행복


찾아온 행복이여, 그대를 향해 
우리, 칼날 위를 걷고 있다.
눈에 비친 그대는 깜박이는 불꽃,
발에 깨어져 부닥치는 얼음이어라.
그래, 그댈 더 사랑하는 자, 그댈 다치지 말아야지.

그대 슬픔에 짓눌린 영혼에
이르러 밝게 해주면, 그대의 아침은
달콤하여 새들의 둥우리인 듯 설렌다.
그러나 집 사이로 달아나는 풍선 때문에
울부짖는 아이의 마음, 아무것도 달래지 못한다.




몬탈레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시의 깊이에 감동받는다.
그의 언어는 사소한 것으로 시작해 확장해나간다.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자기 바깥의 사물과 존재에 투영시킬 수 있고
이를 다시 자신의 시어로 표상화한다.


‘지중해’는 마치 바다를 노래하는 듯 읽히지만,
실은 바다로 대변되는 사람들 사이의 만남, 대화, 우정을 노래하고 있다.


 

지중해


옛 친구여 나는 취했다오
푸른 종(鍾) 같은 그대의 입술에서
열렸다 다시 오므라져
터져 나오는 소리에.
흘러간 여름마다 살던 내 집이 
그래, 그래, 그대 가까이 있소.
태양이 작열하고
모기가 하늘에 구름 이루는 곳에 
바다여, 그때처럼 오늘도
그대 앞에 무감각해지는 나.
나 어찌 받을 수가 있을지
그대 호흡이 주는 숭고한 충고를.
내 마음의 미세한 고동일랑
한 순간의 그대 숨결에 그친다고 ……
준엄한 그대 율법이
내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니
폭넓고 다양하고 견고하게 하라며 … …
그대가 심연에 있는 온갖 쓰레기를
바닷가 불가사리, 코르크 조각, 해초 속으로 
내리치듯 나 역시 모든 불결 씻어버리라고 ……
그대가 맨 처음 나에게 일러주었소.




마지막으로 시 한 편을 더 인용하며,
오랜만에 시집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이 시집을 추천한다.


 

번민


당신의 손은 건반을 두드렸고
당신의 눈은 알 수 없는 부호들을 
종이 위에서 읽고 있었으니,
음악은 온통 고뇌의 소리처럼 들렸다오.

사방의 사물, 짓눌려 무기를 잃고서
제 언어에도 무지한 당신을 보고
유순해지고 있음을 내 알았다오.
말간 바닷물이 덜 닫힌 창 너머로 철렁댔다오.

나비가 도망치듯 추는 춤 파란 사각형 속을 지나쳤고
잎사귀 하나 해님 속에 펄럭였소. 
이웃의 어느 것도 제 언어를 못 찾았으니,
당신의 달콤한 무지는 나의 것, 아니 우리의 것.


 

오징어 뼈 - 10점
유제니오 몬탈레 지음, 한형곤 옮김/민음사
출처:[파아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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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몬탈레의 대표작. 1925년 출간된 이 시집은 특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로, 몬탈레에게 위대한 이탈리아 시인이라는 명성을 안겨준 바 있다. 바다를 노래하는 그의 시 속에는 불합리한 세계의 환상과 고독감이 배어 있으며, 전쟁으로 피폐해진 동시대인들의 정신 상태가 암시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몬텔레는 흔히 '절망의 시인'이라는 평을 받는다. 끔찍한 현실에서 비롯된 경험들이 시의 뼈대를 이루기 때문. 1차 대전에 참전했던 시인은 참혹한 전쟁경험을 통해 현실에 대한 커다란 절망감과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이다.

시인은 어두운 현실에서 한걸음 물러나 바다의 이야기를 즐겨 노래한다. 바다와의 대화를 통해 끊어진 현실과의 관계를 복원하려는 노력의 투영이다. 시인의 바다는 리구리아를 끼고 흐르는 지중해. 바다라는 대자연 앞에서 선 작은 인간의 모습을 실존적이고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낸 시집.

/출처 - 알라딘

 

2. 저자 소개

 

저자 - 에우제니오 몬탈레(Eugenio Montale)- 1896년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났다. 1917년 제노바 대학교에 입학했으나 1차 세계 대전으로 인해 중단하고 장교로서 전선에 투입되엇다. 군 제대 후 대학 공부를 포기했으며, 잠시 성악을 공부하다가 회의를 느끼고 문학 공부에 정진했다. 1925년 시집「오징어 뼈」를 발표하고 1927년 피렌체로 이주, 벰포라드 출판사에서 일했다. 문예지 '솔라리아'의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39년 시집「기회」를 발표했다. 1948년에는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편집자로 초빙되어 밀라노로 이주했다. 1956년「폭풍우와 기타」를 출간하고 마르초토 문학상을 받았다. 1961년에는 밀리노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1967년에는 종신 상원 의원으로 피선되었다. 1975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많은 시와 산문, 비평문을 남기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다른 분야의 문화 예술 활동에도 많은 업적을 남긴 뒤 1981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출처 - 엘리트 2000

 

3. 출판사 서평

 

20세기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시인 몬탈레 

몬탈레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을 정도로 유럽 문단에서 이름을 떨친 작가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린제이 상, 파토레 문학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그의 시적, 문화적 업적이 인정되어 종신 상원 의원으로 추대받기도 하였다. 또한 전통성과 역사성을 외곬으로 고집하는 이탈리아 대학가에서도 동시대의 시인인 그에 관한 연구열이 아주 높다. 
몬탈레는 웅가레티, 콰시모도와 함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이탈리아 시단에 새롭게 물결친 순수시 운동 ‘에르메티스모’의 선봉자로 평가받고 있다. 에르메티스모의 시인들은 전통을 모두 뒤엎고 개혁 정신을 고취하려는 미래주의나 심미적 감각주의에 반기를 들고, 암울한 현실을 유추와 암시를 통해 시의 화판에 담았던 이들이다. 이 운동의 중심점에 서 있는 몬탈레는 자기와 동시대인의 정신 상태를 심리 분석적인 상징법을 적용하여 작품에 잘 투영하여, 우리 시대 시인의 이미지를 가장 적절하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물리적인 상태에서 형이상학적인 단계로 끌어올림으로써 양자 사이의 괴리감을 소멸해 나갔다. 1930년대부터 그가 남겨온 방대한 양의 시에는 시의 순수한 형태를 빌려 그의 깊은 사상이 담겨 있으며, 그 안에 자리 잡은 굳건한 사상적 기반으로 그는 시를 통하여 이탈리아의 20세기 정신문화를 지배하고 있다. 

지중해에서 태어난 절망의 노래 

몬탈레는 ‘절망의 시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절망적인 상황의 현실에서 얻은 경험이 시의 뼈대를 이룬 데서 나온 말이다.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몬탈레는 참혹한 전쟁 경험에서 현실에 대한 커다란 절망감과 위기의식을 느낀다. 자기 자신이 처한 세계에서 현실과 부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느끼는 절망감과 공허감 때문에 그는 현실로부터 한 발 물러나 바다의 이야기를 즐겨 노래한다. 이는 바다와의 대화로부터 현실과의 끊어진 관계를 수립하려는 시인의 의도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시인의 바다는 리구리아(이탈리아 북서부의 한 지방)를 끼고 흐르는 지중해다. 이 지중해는 몬탈레의 시들이 비 오고 난 뒤 늪 속에 솟아난 버섯들처럼 옹기종기 피어난 온상과도 같다. 다음 구절에는 그가 바라보는 지중해가 나타나 있다. 

그대가 심연에 있는 온갖 쓰레기를 
바닷가 불가사리, 코르크 조각, 해초 속으로 
내리치듯 나 역시 모든 불결 씻어버리라고……. 
그대가 맨 처음 나에게 일러주었소. 

‘오징어 뼈’라는 시집의 타이틀 자체가 시사하듯 몬탈레의 시에는 어떤 암시가 도사리고 있다. ‘뼈’는 바닷가에 흩어진 퇴적물이다. 이것은 우리 인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바닷가에 버려진 잡동사니, 이것을 곧 우리 인간의 모습으로 보는 것이 몬탈레의 관점이다. 바다라는 대자연 앞에 선 인간은 초라할 수밖에 없다. 

바다여, 그때처럼 오늘도 
그대 앞에 무감각해지는 나, 
나 어찌 받을 수가 있을지 
그대 호흡이 주는 숭고한 충고를, 
내 마음의 미세한 고동일랑 
한순간의 그대 숨결에 그친다고……. 

황량한 바다를 앞에 두고 보면, 우리는 헐벗은 자와도 같고 정신을 가다듬을 지혜마저 잃으며 오직 절망감만이 남을 뿐이다. 이것은 곧 자기 부정과 마찬가지다. 

오늘 그대에게 말할 수 있는 건, 
우린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뿐. 

이것은 삶에 대한 몬탈레의 부정적 태도를 시사한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때 우리는 암흑 속에 있는 기분을 느낀다. 아니 암흑 속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무(無)만 있을 뿐 원하는 것이 있을 리 만무하다. 실존과 본질의 문제를 사양 없이 부정해 버리니 허무감과 허탈감만 감돈다. 이 때문에 몬탈레를 가리켜 ‘절망의 시인’이라 한 것이다. 파시스트 독재 치하에서 고통당하는 독자들의 내면에 도사린 무미건조성, 억압된 상황의 고달픈 욕망이 빚어낸 사악한 짓들, 또 그 때문에 인간에게 남은 것은 무관심뿐이고 아무런 선이 없다는, 그가 바라본 근본적인 인간의 정신 상태를 몬탈레가 시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지중해 해안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바위에서 피어난 꽃줄기와도 같은 그의 시들은 시인이 현실에서 얻은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상상력의 부산물이다. 이런 관점에서 마나코르다 교수(로마 대학교의 문학 교수로 현대 문학 비평으로 유명하다.)는 몬탈레의 시를 이렇게 평했다. “일반적으로는 실존주의적이며 구체적으로는 역사적인 두 가지 요소를 공히 받아들이는 극적인 인간 조건을 대변했다.” 
이러한 몬탈레의 사상은, 깔끔하고 단순한 장면의 묘사와 음악적인 운율의 언어로 아름답게 표현된다. 시인 자신이 음악에 조예가 깊어 시의 단어에 흐르는 리듬과 멜로디를 무엇보다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서는 상징적인 단어, 아른거리는 신비감, (원전에서는) 가락이 척척 들어맞는 운율을 항상 느낄 수 있다. 어두운 현실 속에 홀로 강하게 서 있는 그의 시들은, 바다 빛을 띠고 독자를 찾는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처: [독서 국민 운동 1825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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