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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시단과 시인들...5
2021년 03월 02일 11시 43분  조회:1505  추천:0  작성자: 죽림
감각적 언어파 계렬의 시인들/김학송편5
(ZOGLO) 2021년2월24일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108](김학송편5)

한춘시인은 본명이 림국웅입니다. 그는 흑룡강성 연수현에서 태여났습니다. 흑룡강신문사에서 오래동안 편집사업을 하였고 문예부 주임, 《진달래》부간 책임을 맡고 흑룡강에서 문학신인을 양성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또 그는 시평가로서 자기 시만 많이 쓴 것이 아니고 시평을 통해서 우리 시단을 (많이 익혔습니다). 시집으로는 《무지개는 뿌리내릴 곳을 찾는다》 등이 있고 시론집도 냈습니다.

시인 한춘.

한춘시인은 1963년도에 벌써 처녀작을 발표하였고 후에 현대시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현대시 곤혼과 선택》이라는 시론집도 내고 특히 20세기 80년대에 불어친 주류문단의 몽롱시를 번역하여 조선족 시단에 소개하였습니다. 또한 자기의 재래식의 시를 검토하고 거기서 차이점을 찾고 새로운 시풍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한춘시인의 시가운데 〈겨울살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잠간 살펴보도록 합시다.

밤새도록

클라이네트 독주소리가

귀를 저몄다

갓 퍼진 소문을 쓰러뜨린

도회지 뒤골목의 한 세상

바람이 무엇인지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감탕나무의 형상을 썼지만 실지는 인간을 쓴 것입니다.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어요. 비교적 구성도 짜이고 현대시로서는 성공한 시라고 봐야지요. 직설적이지 않고 감탕나무의 겨울살이를 시적 대상물로 삼아 묘하게 인간의 모습으로 상징해 버렸어요. 여기서는 어떤 숨은 뜻을 넌지시 비켜서 내비치는 기교를 발휘했습니다.

한춘시인의 작품집.

이 시뿐만 아니고 이와 류사한 시들을 많이 썼고 특히는 (지난 세기) 70년대 말, 80년대 초 그 무렵에 〈그때 우리는 어찌하여〉라는 시를 썼습니다. 이 시는 상처문학의 계렬에 속해요. 문화대혁명을 반성하고 내가 젊어서 어찌하여 토마토만 붉은 줄을 알고 세상을 온통 붉은 바다로 만들려고 그렇게 날뛰였는가? 이런 개인적인 참회, 시대에 대한 반성을 다루었습니다. 시대감이 있게 아주 설득력 있게 표현을 잘했기 때문에 그 시가 나오면서부터 사람들은 “어머, 한춘이라는 시인이 괜찮네.”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한춘선생님의〈그때 우리는 어찌하여〉라는 시가 너무 생동하여 저의 가슴을 울려주던 인상이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세기) 80년대 중기에 들어서면서 이런 직설적인 시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시에 대한 개척에 몸부림칩니다. 서구적인 시풍을 받아들이고 자기 시를 이미지화시키고 립체적으로 다양성을 기하면서 시의 여운을 남기려고 현대적 수법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분의 주요 공로는 물론 창작에도 있겠지만 흑룡강신문을 무대로 하여 많은 신인들을 양성하고 또 주류문단의 앞선 시의 바람을 조선족 문단에 전파시키고 우리 조선족 문단, 특히 시단에서 관념갱신을 하고 새로운 시풍을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제3회 윤동주문학상을 수상한 김파시인.

다음은 김파시인을 소개하고저 합니다. 김파시인은 흑룡강성 해림현에서 태여났습니다. 이분은 장기간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도문시 문화국 창작실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시집으로는 《흰돛》, 시론집《립체시론》등 많은 책을 냈고 장편서사시도 썼습니다.

김파시인은 (지난 세기) 70년대 초반부터 시를 썼는데 초기에는 아주 향토색이 짙은 사실주의시풍으로 재미있게 시를 썼습니다. 언어감각도 재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세기) 80년대 중반 시각관념에 대한 갱신의 바람이 불자 1986년도부터는 립체시론에 관심을 갖고 립체시론이라는 실험을 시작하였습니다. 립체시론의 주요관점은 한수의 시에서 주제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후 립체시론을 체계화한 론문집까지 냈습니다. 그렇지만 이같은 시론은 이미 프랑스에서도 미래주의 립체파들이 시도한 바가 있었기에 이분이 개척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고전시가에서도 시의 다의성은 다 있는 것입니다. 시의 암시성, 모호성, 다의성은 시가자체의 생리적인 특점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김파선생님이 특별하게 주제의 다의성을 들고 나왔지만 설득력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였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립체시보다는 오히려 생활에 발을 붙이고 소박하게 쓴 시 가운데서 좋은 시가 나왔습니다. 례컨대〈욕망〉이라는 시인데 사상성, 예술성이 아주 높아요. 그러니 립체시에 대한 시도는 많이 했어도 좋은 시를 많이 못 쓰고 오히려 전통에 발을 붙이고 감각적으로 재미있게 쓴 시가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욕망〉을 잠간 살펴봅시다.

도심의 어물전에 놓인 숱한 어물들

조기 칼치 붕어 잉어

번쩍이는 갑옷에

죽어서도 뻣뻣한 자존심

헌데 눈 감는 놈은 한놈도 없다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영원히 한끝을 보겠다는

고집스러운 욕망때문이리라

참 재미있게 썼습니다.〈욕망〉의 시적 대상은 어물전에 놓인 고기들입니다. 고기들은 죽어도 눈을 번쩍번쩍 뜨고 죽어요. 그런 현상을 묘하게 집어내가지고 시장경제가 대두하면서 사람들의 욕망이 팽배해지는 그런 인간상이나 사회상을 어물전에 놓인 조기, 칼치, 잉어, 붕어의 죽은 눈에 빗대여 아주 아이러니하게, 유머적으로 시적 암시를 잘한 것입니다.

시인 김파선생의 시집들.

“오, 이 시야말로 참된 서정시구나.”

풍격 여하를 떠나 정말 설득력이 있고 여운이 있는 시의 진면모를 잘 보여주었어요. 이 시는 시의 이미지화도 잘 되였고 사상예술성이 아주 높아요. 그리하여 김파하면 시론은 둘째치고 〈욕망〉부터 떠오릅니다.

“아,〈욕망〉을 쓴 시인, 이런 성숙된 시를 쓴 분이구나!”

한마디로 이분은 평생 시의 개혁에 몸부림치고 서양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를 받아들이며 자기 시풍을 개척하느라고 노력했지만 그런 실험시들로는 성공하였다고 보기 어렵고 오히려 전통시로 소박하게 썼을 때 좋은 시를 뽑아 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김파선생님은 우리 시단에서 시의 관념갱신을 위해 몸부림쳤고 또 좋은 시를 뽑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또 좋은 시도 남긴 우수한 서정시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박화선생님을 소개하겠습니다. 박화시인은 1938년도에 출생했고 료녕출판사에서 장기간 문예편집으로 지냈으며 간행물 부주필로도 지낸 분입니다. 박화선생님은 문예편집을 지내면서 많은 시를 창작하였습니다. 1958년도에 벌써 처녀작을 발표하였습니다. 대학시절부터 시를 썼다고 합니다. 시집으로는《푸른 종소리》등 많은 시집을 출판하였습니다.

박화시인.

이분의 가장 큰 특점이 (지난 세기) 80년대 중반으로부터 주지시 실험을 한 것입니다. 초기에는 사실주의기법으로 랑만주의 시를 많이 썼습니다. 박화선생님은 시론도 많이 쓰고 시에 대해 자기 주관과 시관을 갖고 계신 분입니다.

장백산 폭포

분신쇄골 어떠랴

하얗게 소리치며

하나로 향한 마음

절벽처럼 꿋꿋하게

천지간에 우뚝 섰다

아주 감각적으로 주지적으로 사물을 형상화하였습니다. 표현방법상 폭포가 흐르는듯한 형태로 시의 행을 라렬했습니다. 이분만의 소위의 주지시 실험인 것이지요. 사실 이 시는 프랑스의 미래주의 립체파의 선구자 아폴르네르의 도상시를 모방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폴르네르는 도상시로 시의 형태미, 조형미를 구축한 시인입니다. 그는 비가 내린다 하면 언어라렬을 비가 떨어지듯이, 산을 쓸 땐 시어를 산처럼, 강은 강처럼 길게 시어를 배치합니다. 이런 도상시 실험은 아폴르네르가 이미 시도한 것으로서 박화시인의 실험은 어찌하면 일종 모방이라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초기시에는 좋은 시가 많습니다. 그중 사실주의수법으로 어떤 대상물을 빌어 청춘남녀의 애정심리를 아주 재미있게 표현한 시가 있습니다.〈빨간 들창〉이란 시인데 이 시를 잠간 살펴봅시다.

활짝 열린 창가에 나란히 서서

해빛밝은 세상에 웃음을 날릴

아 그날의 푸른 꿈이 날개 돋히여

나는 야 오늘도 휘바람 분다

 

노래 좀 멈추고 들어보렴아

들창 열고 방긋 웃어주렴아

절절한 내 마음 불새가 되여

빨간 들창 두드린다 휘파람소리

7.5조의 리듬을 타고 울리는 아름다운 절창입니다. 빨간 들창에 녀자의 그림자가 언뜰언뜰 할 때마다 남자의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쿵쾅쿵쾅 뛰놉니다. 총각의 그 마음, 애꿎은 휘파람만 불며 지나가면서 녀자의 그림자가 나타나면 멍하니 보다가고 그림자가 사라지면 휘파람 불며 애간장을 태웁니다. 이런 어떤 특정시대, 순박한 년대의 총각의 마음을 빨간 들창이라는 시적 대상물을 빌어, 그리고 우리 시의 전통가락을 묘하게 리용하여 아주 생동하게 그려냅니다.

박화시인의 시집 봇나무》.

"박화라는 시인은 대단한데. 박화야 말로 시인이구나!”“정말로 생동하고 박진감이 있는 시, 조선족만의 삶의 정취가 묻어나는, 우리에게만 속하는 우리 서정을 뽑아냈구나!” 그래서 저는 한국과 다르고 조선과도 다르고 구라파와도 다른 연변식의 〈빨간 들창〉, 이렇게 칭하고 싶습니다. 이런 시들은 우리가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조선족식, 연변식의 시풍이라고 생각합니다.

박화선생님의 시가운데 또 한줄짜리 시가 있습니다. 이건 주지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시인데 제목이 〈행복〉입니다.

아차 하면 깨여지는 비여있는 유리잔!

아주 쌈박합니다. 감각적인 언어로, 단 한마디의 말로 행복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녹여냈습니다. 피끗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말속에 말이 있고 철리가 있고 재미있지 않습니까? 박화는 〈빨간 들창〉같은 아름다운 민요풍의 시도 잘 썼지만 이렇게 주지시, 감각시도 삼빡하게 너무 잘 풀어냈구나. 역시 이분은 우수한 시인이야!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박화시인은 료녕은 물론 조선족시단에서도 한자리 차지하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우수한 서정시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시인 최룡관선생님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최룡관시인은 1944년도에 태여났습니다. 연변일보사 기자, 문예부 주임, 연변작가협회 부주석을 력임하면서 지금까지 쭉 창작활동을 해온 분입니다. 《반쪽은 다른 얼굴이다》,《금단의 열매》, 《이미지 시론》등 많은 시집과 시론집을 펼쳐냈습니다.

최룡관시인.

최룡관선생님은 (지난 세기) 60년대 초반부터 시를 썼습니다. 개혁개방이 시작된 후 자신의 20여년의 시창작을 총화, 반성하면서 우리 시는 때벗이를 해야 하고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몸부림치면서 한국이나 구라파의 현대시류파 포스터모더니즘, 초현실주의, 상징주의 기법을 수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쓴 시집 《금단의 열매》 등이 있는데 이런 시들은 실험정신이 넘칩니다. 이분은 서양의 어떤 립체파, 초현실주의에 관심을 갖고 실험시를 많이 쓰는데 정작 가장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시는 오히려 파편문체에서 리탈했을 때, 폭력적인 이미지조합에서 벗어났을 때 완성되군 합니다. 최룡관선생님이 쓴 〈새벽은 살인자〉라는 시를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찬란한 별들이 죽어가는 소리를

향기로운 달빛이 죽어가는 소리를

죽어가는 것들이 뿌린 피는

동천을 붉게 물들입니다

워낙 새벽 하면 희망적인 이미지이고 황혼하면 쓸쓸한 이미지 아닙니까? 그런데 이분은 교묘하게 전도법을 사용하여 새벽을 아주 피가 물든 살인자라 하고 오히려 황혼을 희망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미지화를 잘하였습니다. 아주 역설적 기법으로 수준 높게 새벽이라는 이미지, 황혼이라는 이미지를 대조적으로 쓰면서 하나의 특이한 시적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이런 시는 상징시이고 수준 높고 성공적인 시라고 저는 봅니다.

시인 최룡관선생의 시집들.

최룡관선생님은 2000년대에 이르러 아폴르네르처럼 형태미 실험도 하고 산처럼 시행을 배치하거나 비줄기처럼 뚝뚝 떨어지게 하는 도상시 실험도 하였습니다. 후에는 하이퍼시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만 그러나 이런 실험시는 사실 공감대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기성시론에 대한 오독이 있고 편면성이 있고 모방성이 있기에 이런 시론은 실천을 통해서도 아직까지는 보편적가치로 검증받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실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시단에 좋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따분한 시풍에서 해탈하려는 몸부림, 새로운 시를 창출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시단에 대한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시단에서는 이러한 그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마디로 〈새벽은 살인자〉와 같은 탁월한 시를 쓴 최룡관시인도 우리 조선족시의 발전사에 있어서 영향력이 있고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우수한 시인 중의 한분이라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세기 50년대부터 개혁개방 전까지는 민요풍에 바탕을 둔 생활을 직설적 화법으로 묘사한 사실주의, 랑만주의 시들이 많았다면 개혁개방 이후 특히 새 천년에 들어선 후에는 주로 인간의 생명체험과 감수를 쓰면서 예술화수준이 높아진 시들이 나타났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탈현실, 탈정치, 탈이데올로기, 비공리의 탐미주의적 시관이 대두하면서 현학적이고 난해한 시들이 많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선배들이 조선민족의 오랜 시가전통에 새로운 예술수법을 적당하게 접목하여 개척한 조선족 서정시의 계보를 이어가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 심미관에 맞는 신선하고 아름다운 연변식 시풍을 일궈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룡관시비 제막식.

문학에서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고 언어기교보다 독자와의 소통과 공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학을 위한 문학보다는 대중을 위한 문학, 사회적 가치가 있는 문학이 되여 우리의 시문학이 민족의 정신적 현주소를 대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력사 속에 흔적을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고 민족의 정서적 등불이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시인들의 사명감과 각성이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다고 생각됩니다.

총적으로 건국초기부터 개혁개방전까지는 시인수자는 적었지만 진정으로 피로 쓴 감동적인 시작들이 많았고 독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걸작들이 적잖게 출현했습니다. 리욱의〈할아버지 마음〉, 김철의〈지경돌〉,〈꽃방석〉, 임효원의〈길장구〉, 리상각의〈수박밭에서〉, 송정환의〈풀피리〉, 황옥금의 〈고향의 봄〉, 강호혁의 〈나의 노래〉, 황상박의 〈꽃피는 공소부〉등 시들은 해당 시대가 낳은, 브랜드적 가치가 높은 명시들입니다.

이 시기의 시들은 지극히 진실하고 생활적이고 독자친화적이지만 사유의 깊이가 약하고 표현이 단조로운 약점이 있습니다. 개혁개방 후에는 시인수자는 크게 증가되고 작품수량도 많아졌지만 지나치게 기교주의에 편승한 원인인지는 몰라도 진정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시들, 독자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수작이 별로 많지 못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성숙도나 표현기교는 높아졌지만 난삽하고 난해하고 자연스럽지 못하고 공감대가 약한 것이 단점입니다.

20세기 90년대 두만강반에서 열린 두만강여울소리 시가탐구회 기념.

김성휘의 〈흰옷입은 사람아〉,〈시내물〉, 조룡남의 〈옥을 파간 자리〉, 리삼월의 〈꽃병〉,〈해몽〉, 남영전의〈곰〉, 김파의 〈욕망〉, 김동진의 〈온성다리〉, 석화의〈연변1-천지꽃과 장백산〉, 김학송의 〈혼의 노래〉등이 개혁개방 후에 나타난 걸작들입니다.

시간이 시를 선택합니다. 시대의 락인이 찍히지 않은 시는 언어의 거품이 되여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현실을 리탈한 시어들은 불통의 함정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20세기 90년대 이후부터 시가 점차 독자와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시는 시의 가장 큰 본질인 서정성을 잃고 감동성을 잃고 결국 독자마저 잃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인들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임이 분명합니다.

조선족의 특수한 삶의 환경과 삶의 정서에 바탕을 둔, 시대감이 풍기고 리듬감이 있고 향토색이 짙은, 소박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를 일컬어 연변식 서정시라고 칭해봅니다. 우리만의 특유의 서정이 후손만대에 전해지고 더 아름답게 꽃펴나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

길림신문 글 구성/ 김청수 기자

영상 사진/ 김성걸 김파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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