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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령혼이 빛나고 있는 곳은 실재계, 상징계, 영상계에 있다
2017년 11월 10일 02시 44분  조회:1883  추천:0  작성자: 죽림

4.하이퍼시는 현실이 아니라 실재를 촉구 /최룡관

 

 

하이퍼시는 현실을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실재를 촉구한다이말은 아주 간단한 말같지만 의미심장한 말이다시에서의 현실은 실재를 위한 받침돌과 같은것이다.  시는 현실계에 의하여 생기는것이 아니라 실재계에 의하여 생기는것이다다시 말하면 시는 생활에서 오지만 생활그대로가 아니다는 말로 풀이할수 있다자크 라캉은 삼위체라는 리론으로 실재계를 말하였다.

삼위체란  실재계상징계영상계라는 말이다이 론의대로 하면 시에서  현실이라는 언어는 값이 가는 언어가 아니다시는 현실인것이 아니라 실재계상징계영상계에 속하는 문학이 된다삼위체라는것은 불가분리의 개념이라고 할수 있다시를 쓸 때 대상을 정하고 그에 대응하는  다른 대상 즉 이미지를 생각하는것은 상상계라 할수있고상상하면 새로운 대상을 얻는 순간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상징계(혹은 영상계)라고 한다하지만 사람의 욕망은 한차의 상징계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또 다른 대상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런것을 실재계라 한다그러니 실재계란 하나의 상징을 정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개의 상징을 얻으려는 욕망이라고 할수있다그래서 실재계는 끝이 없다고 해야 마땅하다하이퍼시는 바로 이 실재계를 만들어내는 작업일것이다.

시에서 실재계는 재구성이라는 단계를 거쳐서 체현되는것이라고 하겠다재구성이라는것은 사물을 보이는대로 느끼는대로 있는 그대로 말하는것이 아니라 한사물을 다른 사물로 둔갑시키거나 한사물의 사실을 다른 사물의 운동으로 대체하는것이라고 하겠다이렇게 되면 라캉이 말하는 삼위체에 도착하게 될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주체의 욕망을 충족시킬것처럼 보이는 대상즉 대체가 가능하리라 믿는 단계이것이 압축이요은유다그러나 충족시키지 못하고 다시 또 다음 대상으로 자리를 바꾸는 전치이것이 환유다.>>라고 자크 라캉은 <<욕망이론>> 20쪽에서 밝히고 있다.

시로써 말해보자

 

피겨 쏘나타 

 

메일 내용

영하의 파도는 지느머리에 칼날을 세운다 
칼날은 레코드의 바늘이다 
영하의 파도는 불협화음이다

금녀지 덩굴줄기에 접목된 
옥송골의 발톱은 
벼랑을 넘을 때마다 
파란날이 번쩍이고 
수만번의 거절은 옥의 티를 일어낸다

누운 절벽은 끝내 등돌려 둥지되고 
돌고래 날치 갈매기를 연이어 부화한다

음률에 짜여진 몸짓 
피아노의 건반을 오르내리 구르며 
옥타브의 협곡 에베레스트빙하를도
하나 하나 넘는다

새기고 새긴 얼음조각에서 매화꽃이 피어나 
쏘나타의 소리줄에 매화연이 날리고
지구촌 안방마다
 매화연()에 취한다

숫돌과 칼의 화음은 서슬이 푸르다 

          ㅡ강동한 <<피겨쏘나타>>전문

 

이 시는 제2회 윤동주문학상을 획득한 작품이다.  미국맨하탄에서 료리사들의 세계적인 료리경기가 열리였다료리사인 시인은 그 경기를 보고 이 시를 썼다고 한다필자는 자크 라캉의 삼위체에 맞는 작품이 아닐가 생각된다상상이 강렬하며 이미지들은 무의식의 산물들이다행마다 변형으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이 창출된다뒤의 이미지는 앞의 이미지를 밀어버리며 사물들이 파도처럼 사품치며 미끄러진다거이 30개의 이질적인 물질들이 야릇하게 짝을 지으면서 서로 어울리는가면  분리되고 도약한다나타나는가 하면 사라지고소용돌이를 이루는가 하면 흘러가버린다어느것도 강자가 없다강해졌다가 약해지고 높이 떴다가 떨어지고 앞에 섰다가 뒤로 밀린다어느것도 현실이 아니다죄다 가상을 이루어 부재를 향하여 질주한다어느것도 모방스러운것은 없다재조직되고 재구성되고 변형되며 생성된다중심도 없고 주체도 없다어느것이나 다 곁이고 겉이고 변죽이다이 시를 꽃밭이라면 여러가지 모양과 여러가지 색갈의 꽃들이 피여있는 꽃밭이다

강동한은 미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시인이고 김은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시인이다아래에 김은자의 시를 보기로 하자.

 

치과의사는 하얀 가운을 입고 끌을 꺼냈다 어제밤

나는 썩은 이에서 푸른 싹이 돋는 꿈을 꾸었다

치과의사는 음악이 흐르는 동안 이빨을 뽑자고 했다

나는 그 음악을 잡아 뽑은 자리에 심는다

그것은 너를 벗는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일

마취에서 벗어났을 때 병원창문밖

채송화가 붉은 옷을 입고 춤을 추고있었다

파란 비닐장갑에 묻은 피처럼 선명한 하늘

치과의사는 꽃속으로 드릴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시끄러운 기계소리로  둥근 구멍이 뚫리는 아침

세상밖으로 던져진 시간이 흰이빨을 드러낸채

웃고있다 피흘리고있다

   <<발치>>의 전문

 

발치란 이빨을 뽑는다는 말이겠다첫두행이 한개 단위이고 삼사행이 한개단위이다현실로부터 초월로 상승하면서 실재계를 나타내고있다실재계란 현실에 없는 이야기를 말한다. <<나는 썩은 이에서 푸른 싹이 돋는 꿈을 꾸었다>>, <<나는 그 음악을 잡아 뽑은 자리에 심는다>>  2행과 4행은 현실적으로 존재할수 없는 부재의 세계이다나는 나는 하면서 시인은 현실인것처럼 말할뿐이다.

 

채송화가 붉은 옷을 입고 춤을 추고있었다

파란 비닐장갑에 묻은 피처럼 선명한 하늘

치과의사는 꽃속으로 드릴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

시끄러운 기계소리로  둥근 구멍이 뚫리는 아침

세상밖으로 던져진 시간이 흰이빨을 드러낸채

웃고있다 피흘리고있다

 

부드럽고도 싱싱하고 싹싹하고도 탄력있는 언어들이 혀에서 또르르 굴러 입밖으로 나올 때 청이슬이 되여 동동 뜬다시인은 마지막에 여섯행으로 시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언어들이 현실계와 실재계를 자유로이 드나들면서 실재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있다.  <<채송화>>, <<파란 비닐장갑>>, <<치과의사>>, <<기계소리>>등은 다 현실세계이지만 나머지 언어들은 다  초월을 보여주는 실재계라고 부를수 있다.

실재계와 초월은 같은 의미를 나타내는 언어라고 하겠다시의 힘과 시의 예술성은 현실계에 있는것이 아니라 실재계에 깃들어있다실재계야말로 시인의 탐구의 대상이며시의 령혼이 빛나고 있는 곳이다.  시에서 나타나는 실재계를 시적현실이라고 한다. <<파란 비닐장갑에 묻은 피처럼 선명한 하늘/치과의사는 꽃속으로 드릴 돌아가는 소리를 냈다>>에서 <<파란 비닐장감>>은 의사가 낀 장갑이라고 할수 있으므로 현실이고, <<피처럼 선명한 하늘>>은 비닐장갑에 묻은 하늘이라 했기에 실재계이다. <<치과의사>>는 이발을 빼는 의사이므로 현실이고, <<꽃속으로 돌아가는 드릴 소리>>에서 <<꽃속>>이란 언어가 이빨대용이므로 실재계이다심상운시인은 디지털시를 말할  때 현실계를 염사라하고실재계를 접사라고 하였는데 <<피처럼 선명한 하늘>> <<꽃속>>이 접사이다.

현실계가 실재계로 넘어가는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틈이 생기게 된다그것을 문턱이라고도 한다문턱은 기승전결에서 말하는 전()과 같은 작용을 한다이 보이지 않는 문턱은 중요한 분계선이다.   문턱을 넘지 않으면 현실계가 되고 문턱을 넘으면 초월계가 된다한 실재계가 다른 실재계로 전의할 때에도 문턱이 작용하게 된다.  한 실재계에서 다른 실재계로 전의하면,  비중심이 되고주변적인것이 되고탈중심화가 된다고 한다한마디로 말하면 현실계는 실제적인 존재이고실재계는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각색되는 비현실적인 허상이나 가상이 된다현대시는 초월이 한번 나타나도 되지만 하이퍼시는 새로운 실재계가 여러번 나타나게 된다.  이것은 하이퍼시의 고칠수 없는 고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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