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대학교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2018년 01월 30일 23시 45분  조회:1798  추천:0  작성자: 죽림

 

추위에 움크린 양지 담장 밑에는

푸른 호흡소리 들린다.

햇살 쓸어내린 손 끝에서

잠에 취한 눈망울 기지개를 켠다.

자고 있어도 시절은 찾아오는 것.

시련이 있어도 시간은 지나가는 것

가슴은 언제나 꿈을 안고 살아가는 것.

오늘 추위는 내일의 열매를 위한 것

조금만 참자, 봄은 오나니 참아보자

 

--------------------------------

윤동주의 시에 대하여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 [序詩] 전문


* 윤동주(1917~1945) 시인의 [序詩]는 우리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읽고 암송하고 있는 시라고 할 수가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라는 시구는 윤동주 시인의 티없이 맑은 천성天性이 사실 그대로 잘 드러나고 있는 시구라고 할 수가 있다.

도덕은 아름다움의 결정체이고, 우리는 이 도덕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미화하고 성화시키게 된다.

 

 

 

산모통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

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

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

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 [自畵像] 전문


* 나는 사랑의 대상이면서도 미움의 대상이 된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긍지를 가질 때 나는 사랑의 대상이 되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긍지를 갖지 못할 때 나는 미움의 대상이 된다. 사랑의 대상은 그리움의 대상이 되고, 미움의 대상은 경멸의 대상이 된다. 우리는 누구나 다같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도 미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애증이 겹치는 존재가 윤동주 시인의 [自畵像]이며, 그것은 우리 인간들의 불완전함의 극적인 표상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 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윤동주, [또 태초의 아침] 부분


*“나는 신성모독을 범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존재론이고, “세계는 나의 범죄의 표상이다, 고로 행복하다”는 낙천주의자로서의 나의 행복론이다. 모든 창조자는 신성모독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되고, 우리는 그 신성모독자의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코페르니쿠스의 신성모독, 부처와 예수의 신성모독,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신성모독, 보들레르와 랭보의 신성모독 등은 이 범죄의 생산성과 그 아름다움을 가장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일찍이 한국시문학사상 어느 누가 “빨리/ 봄이 오면/ 죄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라고 노래한 적이 있었던가? 윤동주 시인은 한국적인 정한의 세계를 벗어나서, 대쪽같은 장인 정신과 성자의 영웅주의를 육화시킨 시인이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윤동주, [십자가] 부분


*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것은 ‘사상’인데, 왜냐하면 사상은 이 세상의 삶에 대한 욕망마저도 헌신짝처럼 버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은 그것이 만인평등이든, 내세의 천국이든지간에, 그 주체자에게 분명한 목적을 제시해 주고, 그 목표를 위해서는 마치, 자살특공대처럼 순교를 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것은 순교자의 삶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예수의 순교, 부처의 순교, 이순신의 순교, 윤동주의 순교 등----.

당신은, 당신은, 과연 당신만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는 용기가 있는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70 사투리는 향토인의 살과 피이자 호흡이다... 2022-06-08 0 1461
1569 나는 어떻게 조선족이 되었나 / 남영전 2021-12-20 0 1087
1568 [문단소식]- 훈춘 김동진시인 "풍경소리" 울리다... 2021-09-07 0 1055
1567 [시공부사전] - 담시(譚詩)? 2021-05-29 0 1373
1566 하이퍼시 명언 21 / 최흔 2021-05-25 0 1366
1565 하이퍼시 명언 20 / 최흔 2021-05-25 0 1333
1564 하이퍼시 명언 19 / 최흔 2021-05-25 0 1344
1563 하이퍼시 명언 18 / 최흔 2021-05-25 0 1343
1562 하이퍼시 명언 17 / 최흔 2021-05-25 0 1254
1561 하이퍼시 명언 16 / 최흔 2021-05-25 0 1233
1560 하이퍼시 명언 15 / 최흔 2021-05-25 0 1300
1559 하이퍼시 명언 14 / 최흔 2021-05-25 0 1201
1558 하이퍼시 명언 13 / 최흔 2021-05-25 0 1285
1557 하이퍼시 명언 12 / 최흔 2021-05-25 0 1374
1556 하이퍼시 명언 11 / 최흔 2021-05-25 0 1267
1555 하이퍼시 명언 10 / 최흔 2021-05-25 0 1331
1554 하이퍼시 명언 9 / 최흔 2021-05-25 0 1416
1553 하이퍼시 명언 8 / 최흔 2021-05-25 0 1298
1552 하이퍼시 명언 7 / 최흔 2021-05-25 0 1191
1551 하이퍼시 명언 6 / 최흔 2021-05-25 0 1287
1550 하이퍼시 명언 5 / 최흔 2021-05-25 0 1318
1549 하이퍼시 명언 4 / 최흔 2021-05-25 0 1275
1548 하이퍼시 명언 3 / 최흔 2021-05-25 0 1353
1547 하이퍼시 명언 2 / 최흔 2021-05-25 0 1418
1546 하이퍼시 명언 1 / 최흔 2021-05-25 0 1386
1545 토템시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 김룡운 2021-05-24 0 1218
1544 토템과 민족문화 / 현춘산 2021-05-24 0 1208
1543 남영전 토템시의 상징이미지/ 현춘산 2021-05-24 0 1499
15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시인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1-05-10 0 1479
1541 시인 최기자/ 소설가 허련순 2021-05-03 0 1383
1540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6 2021-03-02 0 1378
1539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5 2021-03-02 0 1505
1538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4 2021-03-02 0 1329
1537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3 2021-03-02 0 1559
1536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2 2021-03-02 0 1650
1535 조선족 시단과 시인들...1 2021-02-19 0 1625
1534 [시공부] - 투르게네프 산문시 2021-01-18 0 1787
1533 [시공부] - 김기림 시인 2021-01-18 0 2040
1532 [타산지석] - 늘 "이기리"... 꼭 "이기리"... 2020-12-28 0 2063
1531 토템시/ 범= 남영전, 해설= 현춘산(8) 2020-10-10 0 196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