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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禪詩)모음
2018년 04월 11일 00시 01분  조회:2655  추천:0  작성자: 죽림

 

 

 

 

 

 

 

◈  선시(禪詩) 모음

 


◐1.  대그림자가(無題) / 야보도천(冶父道川)

 


대그림자가 뜰을 쓸고 있네                             借婆衫子拜婆門

그러나 먼지 하나 일지 않네                            禮數周旋已十分

달이 물밑을 뚫고 들어갔네                             竹影掃階塵不動

그러나 수면에는 흔적 하나 없네                      月穿潭底水無痕

파삼자; 노파의 적삼. 파문; 노파의 문전. 예수주선이십분; 예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 출전; 금강경오가해


◐2.  여러 해 동안 돌말이(無題) / 야보도천(冶父道川)

 


여러 해 동안 돌말이 빛을 토하자                       多年石馬放毫光

쇠소가 울면서 강으로 들어가네                         鐵牛哮吼入長江

허공의 고함소리여 자취마저 없나니                   虛空一喝無?跡

어느 사이 몸을 숨겨 북두에 들었는가                 不覺潛身北斗藏

 

출전; 金剛經五家解

 


◐3.  산집 고요한 밤(無題) / 야보도천(冶父道川)

 


산집 고요한 밤 홀로 앉았네                           山堂靜夜坐無言

누리 한없이 적막하여라                                寂寂寥寥本自然

무슨 일로 저 바람은 잠든 숲 흔들어서            何事西風動林野

한 소리 찬 기러기는 울며 가는가                    一聲寒雁?長天

 

출전; 金剛經五家解

 


◐4.  천길 낚싯줄을(無題) / 야보도천(冶父道川)

 


천길 낚싯줄을 내리네                                           千尺絲綸直下垂

한 물결이 흔들리자 일만 물결 뒤따르네                  一波?動萬波隨

밤은 깊고 물은 차가워 고기는 물지 않나니              夜靜水寒魚不食

배에 가득 허공만 싣고 달빛 속에 돌아가네              滿船空載月明歸

 

사륜; 詔勅의 雅稱. 여기서는 전하여 낚싯줄. / 출전; 金剛經五家解 / 이 시의 원작자는 야보가 아니라 釋德誠이라는 唐 고승.


◐5.  회당조심선사의 입멸을 듣고(聞晦堂祖心禪師遷化) / 황정견(黃庭堅)

 


바닷바람은 능가산을 후려치고 있나니                海風吹落楞伽山

그대들은 지금 여기를 눈여겨보라                       四海禪徒著眼看

버들 한 줄기조차 잡을 수 없나니                        一把柳絲收不得

바람은 옥 난간에 붐비고 있네                            和風搭在玉?干

 

출전; 普燈錄 권23

 

◐6.  배꽃 천만 조각(人境俱奪) / 청허휴정(淸虛休靜)

 


배꽃 천만 조각                                           梨花千萬片

빈 집에 날아드네                                        飛入淸虛院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牧笛過前山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네                              人牛俱不見

 

청허원; 서산대사 휴정이 거하던 집. / 출전; 청허당집

 


◐7.  강월헌(江月軒) / 청허휴정(淸虛休靜)


왼손은 나는 번갯불을 잡고                               左手捉飛電

오른손은 바늘에 실을 꿰네                               右手能穿鍼

구름은 정안定眼에서 일어나고                          出雲生定眼

강월은 선심에 드네                                          江月入禪心

 

정안; 선정에 든 도인의 눈. 강월; 강물에 비치는 달 그림자. / 출전; 청허당집

 

◐8.   가고 감에 흔적 없어(玄旨) / 향엄지한(香嚴智閑)

 


가고감에 흔적 없어                                    去去無標的

올 때 또한 그러하네                                   來來只?來

그대 만일 묻는다면                                    有人相借問

해해 한 번 웃겠노라.                                  不語笑??

 

해해; 기뻐서 웃는 모양 / 출전; 禪門諸祖師偈頌

 


◐9.   검은 개가(格外) / 대양경현(大陽警玄)

 


검은 개가 은발굽을 번쩍이고                           黑狗爛銀蹄

흰 코끼리 곤륜산을 타고 가네                          白象崑崙騎

이 두 곳에서 걸림 없으면                                 於斯二無?

불 속에서 목마가 울겠네.                                木馬火中嘶

 

난爛; 빛나다, 번쩍거리다. / 출전; 五家正宗贊 권3

 


◐10.  탄생(無題) / 대혜종고(大慧宗고)

 


이 노인네 태어나면서부터 수선을 떨어                老漢?生便著忙

마치 미친 놈처럼 일곱 걸음 걸었네                     周行七步似顚狂

수많은 선남선녀 눈멀게 하고는                           ?他無限癡男女

두 눈 뜨고 당당하게 지옥으로 들어가네.              開眼堂堂入?湯

 

출전; 大慧普覺禪師語錄

 

 


◐11.  여산연우(廬山煙雨) / 소식(蘇軾)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이여                        廬山煙雨浙江湖

가 보지 못했을 땐 천만 가지 한이었네                  未到千般恨不消

하나 그 곳에 가 보자 별다른 것은 없고                 到得還來無別事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이었네                     廬山煙雨浙江湖

 

절강; 절강성에 있는 錢塘江의 하류 / 출전; 東坡集

 

 

 

 

◐12.  그림자(對影) / 진각혜심(眞覺慧諶)

 


못가에 홀로 앉았네                                       池邊獨自坐

물밑 한 사내와 서로 만났네                            池底偶逢僧

둘이 보며 말없이 미소짓는 건                         ??笑相視

그 마음과 이 마음 서로 비치는 때문                 知君語不應

 

출전; 無衣子詩集

 


◐13.  동서남북(無餘) / 나옹혜근(懶翁惠勤)

 


동남북이 탁 트였거니                                      南北東西虛豁豁

시방세계가 또 어디 남아 있는가                        十方世界更何遺

허공은 손뼉치며 라라리 노래하고                      虛空拍手???

돌계집은 그 소리 따라 한바탕 춤을 추네             石女和聲舞不休

 

출전;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

 


◐14.  지공화상 탄신일에(指空和尙誕生之晨) / 나옹혜근(懶翁惠勤)

 


얼굴을 마주 대하여 친히 뵈오니                         驀面相逢親見徹

기세는 험준하여 모골이 서늘하네                       機鋒險峻毛骨寒

스승의 모습을 알고 싶거든                                諸人欲識西天面

한 가닥 향연기 이는 곳 보라                              一片香煙起處看

 

맥면; 서로 얼굴을 맞대다. 서천면; 지공의 본래면목 / 출전;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

 

 

 


◐15.  일선에게(一禪和求語) / 부휴선수(浮休善修)

 


이른봄 매화꽃 만발함이여                               春早梅花發

가을 깊이 들국화 홀로 피었네                          秋深野菊開

매화니 들국화니 따지려 들면                           欲說箇中事

뜬구름만 부질없이 오고 간다네.                       浮雲空去來

 

空; 부질없이, 공연히 / 출전; 부휴당대사집

 


◐15.   하늘과 땅은(次人韻一) / 중관해안(中觀海眼)

 


하늘과 땅은 이 거울 속에 분명하니                    天地都盧一鍾明

나고 죽음 말한 것은 그 누구인가                       孰云生滅許多情

서쪽에서 오신 그 뜻 더 이상 묻지 말라               莫問西來端的意

봄새가 지저귀며 이미 누설하고 있나니               春禽猶洩兩三聲

 

도로; 여기서는 ‘모두’. 설; 泄 / 출전; 中觀大師遺稿

 


◐17.   보고 듣는 바로 이때(餘則雜次他韻) / 영월청학(詠月淸學)

 


보고 듣는 이 때 알지 못하니                         此時應不識

‘지금 여기’가 바로 불멸이어아                      今日正無生

무위도를 알고자 하면                                  欲識無爲道

울고 웃는 이 세상인정 속으로 가라.              紛紛世上情

 

출전; 詠月堂大師文集

 


◐18.   굳게 잠긴 사립문은(次朴上舍長遠韻) / 편양언기(鞭羊彦機)

 


굳게 잠긴 사립문은 천 봉우리 끼고 앉아             柴門逈世擁千?

인적 없는 숲길에는 흰 눈만 깊네                       林逕無人雪色深

저 하늘에 정이 있는 무슨 물건 있기에                何物有情天上在

밤이 되면 밝은 달이 홀로 와서 엿보는가             夜來明月獨窺尋

 

임경; 숲 사이의 작은 길. / 출전; 편양당집鞭羊堂集

 


◐19.   오대산 월정사(題五臺山月精寺) / 만공월면(滿空月面)

 


뼛속에 흐르는 오대산 물에                            臺山骨裡水

문수의 마음 씻겨 흐르네                               洗去文殊心

그대 만일 이렇게 깨닫는다면                        若能如是解

보는 것마다 듣는 것마다 문수사리네              頭頭文殊師

 

문수사; 文殊師利 / 출전; 滿空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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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禪 詩 ◆ 
山氣鐵寒風滿壑 산기운 쇠같이 차가운데 
바람 봉우리마다 가득하구나<경허> 

● 冶父道川 
得樹攀枝未足奇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懸崖撒手丈夫兒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水寒夜冷魚難覓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留得空船載月歸 빈배에 달빛만 가득 싣고 돌아 오도다. 

● 豫章宗鏡 
雲捲秋空月印潭 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寒光無際與誰談 찬 빛의 끝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얘기할거나. 
豁開透地通天眼 천지를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 
大道分明不用參 대도가 분명하여 참구할 게 없도다. 

● 摩訶衍 韻 -- 碧松智嚴 
一衣又一鉢 온 한 벌, 한 바리때여 
出入趙州門 조주의 문을 들며 날며 했구나. 
踏盡千山雪 첩첩산 저 눈골 다 밟은 후에 
歸來臥白雲 흰구름 위에 누워 돌아온다. 

● 黃檗希運 
塵勞逈脫事非常 번뇌를 벗어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니니 
緊把繩頭做一場 승두를 단단히 잡고 한바탕 공부할지어다. 
不是一번寒徹骨 추위가 한 번 뼈에 사무치지 않을 것 같으면 
爭得梅花撲鼻香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 작자미상 
本是山中人 본시 산에 사는 산사람이라 
愛說山中話 산중 이야기를 즐겨 나눈다. 
五月賣松風 오월 솔바람을 팔고 싶으나 
人間恐無價 그대들 값 모를까 그것이 걱정. 

● 冶父道川 
千尺絲綸直下垂 천 척의 낚싯줄을 곧게 드리우니 
一波재動萬波隨 한 물결 일어나매 많은 물결 따라 인다. 
夜靜水寒魚不食 밤은 고요하고 물을 차서 고기는 물지 않고 
滿船空載月明歸 배에 허공만 가득 싣고 밝은 달 속에 돌아온다. 

● 少林斷臂 --- 靑梅印悟 
一揮霜刀斬春風 서릿날 휘둘러 봄바람 베어냄에 
雪滿空庭落葉紅 눈 가득한 빈 뜰에 낙엽이 붉다. 
這裏是非才辯了 이 가운데 소식을 그대여 알겠는가 
半輪寒月枕西峯 반 조각 추운 달이 서봉을 베고 누워있네. 

● 작자미상 
春有百花秋有月 봄에는 갖가지 꽃, 가을에는 달, 
夏有凉風冬有雪 여름에는 맑은 바람, 겨울 눈이라 
若無閑事掛心頭 마음에 걸림없이 한가롭다면 
更是人間好時節 이야말로 인간세상 호시절이라. 


● 雪竇重顯 
牛頭沒 馬頭回 소대가리 사라졌다, 말대가리 나타난다 
曹溪鏡裏絶塵埃 조계의 거울 속엔 티끌 먼지 전혀 없다. 
打鼓看來君不見 그대여 안보이냐, 북 치고 와라 
百花春至爲誰開 봄이 오면 꽃들은 누굴 위해 문여는가. 

●過邸舍聞琴 --淸虛休靜 
白雪亂織手 눈인 듯 고운 손 어즈러이 움직이니 
曲終情未終 가락은 끝났으나 情은 남았네. 
秋江開鏡色 가을江 거울빛 열어서 
畵出數靑峯 푸른 봉우리 두엇 그려낸다. 

● 冶父道川 
山堂靜夜坐無言 산 집 고요한 밤, 말없이 앉았으니 
寂寂寥寥本自然 고요하고 고요해서 본래 이러하구나. 
何事西風動林野 무슨 일로 서풍은 잠든 숲 깨워 
一聲寒雁淚長天 한 소리 찬 기러기 장천을 울며 가는고. 

●過古寺 -- 淸虛休靜 
花落僧長閉 꽃 지는 옛 절문 오래 닫혔고 
春尋客不歸 봄 따라온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른다. 
風搖巢鶴影 바람은 둥우리의 학그림자 흔들고 
雲濕坐禪依 구름은 앉은 중의 옷깃 적신다. 

● 蘭법사에게 주다 -- 四溟惟政 
萬疑都就一疑團 만가지 의심을 한가지 의심에 뭉쳐서 
疑去疑來疑自看 의심해 오고 의심해 가면 스스로 보리라. 
須是拏龍打鳳手 용을 잡고 봉황을 치는 솜씨로 
一拳拳倒鐵城關 한 주먹으로 철성관[話頭]을 넘어뜨려라. 

●賽 一禪和之求 其四 -- 逍遙太能 
可笑騎牛子 우습다 소 탄 자여 
騎牛更覓牛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斫來無影樹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銷盡海中구 저 바다 거품을 태워 다하라. 

● 冶父道川 
法相非法相 법상과 비법상이여 
開拳復成掌 주먹을 펴니 다시 손바닥이로다. 
浮雲散碧空 뜬구름이 푸른 하늘에서 흩어지니 
萬里天一樣 만리의 하늘이 온통 푸른 하늘이더라. 

●贈月松大師 -- 涵月海源 
月入松聲白 달빛 들어 솔소리 희고 
松含月色寒 솔잎, 달빛 머금어 차다. 
贈君般若劍 그대에게 반야검을 주노니 
歸臥月松間 돌아가 달과 소나무 사이에 누워지내라. 

● 盤山寶積 
心月孤圓 마음달 홀로 둥글어 
光呑萬像 그 빛 온 누리를 삼키도다. 
光非照境 광명이 경계를 비치지 않고 
境亦非存 경계 역시 있는 게 아니네. 
光境俱亡 광명과 경계가 모두 없어지니 
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 작자미상 
刹塵心念可數知 티끌 같은 이 마음 다 셈하고 
大海中水可飮盡 큰바다 저 물을 다 마시고 
虛空可量風可繫 허공 끝 헤아리고 바람 묶는다 해도 
無能盡說佛功德 부처님 공덕은 능히 다 말할 길 없네! 

● 冶父道川 
三佛形儀總不眞 법,보, 화신의 형상과 거동은 다 진실이 아니고 
眼中瞳子面前人 눈 가운데 동자는 그대 앞의 사람이라. 
若能信得家中寶 만약 능히 집에 있는 보배를 믿기만 하면 
啼鳥山花一樣春 새 울고 꽃 피는 것이 한결같은 봄이로구나. 

●出山 -- 白谷處能 
步步出山門 걸음걸음 산문을 나오는데 
鳥鳴花落溪 시냇가에 꽃 날리고 새가 우는구나. 
烟沙去路迷 안개골 가득히 길을 잃은 채 
獨立千峯雨 천 봉 저 빗줄기 속에 외로이 서 있다. 

●春 吟 -- 換醒志安 
설杖尋幽逕 지팡이 데리고 깊은 골 따라 
徘徊獨賞春 홀로 걸으며 봄을 맞는다. 
歸來香滿袖 오는 길 소매 가득 꽃의 냄새여 
胡蝶遠隨人 나비 한 마리 향기 따라 멀리서 온다. 

● 豫章宗鏡 
報化非眞了妄緣 보신, 화신 참이 아니고, 망연으로 인함이니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은 청정해서 가이 없구나. 
千江有水千江月 천 강의 물에 천 강의 달이여 
萬里無雲萬里天 만리에 구름이 없으니 만리의 하늘이더라. 

● 鏡虛惺牛 
世與靑山何者是 속세나 청산이 어찌 다름이 있으리요 
春城無處不開花 봄빛이 있는 곳에 꽃 안 피는 곳이 있겠는가. 
傍人若問惺牛事 누가 나에게 성우(경허)의 일을 묻는다면 
石女心中劫外歌 돌계집 마음속의 영원의 노래라 하리라. 

● 작자미상 
昨夜江南雨 어제 저녁 강남에 비가 내리더니 
洞庭秋水深 동정호에 가을 물이 깊었네. 
一葉孤舟客 작은 배 외로운 나그네 
月中千里心 달빛 속에 고향생각 천리를 달리네. 

● 龐居士 
十方同共聚 시방에서 행자들 모여들어 
箇箇學無爲 모두가 제각기 무위를 배우나니. 
此是選佛場 이곳은 부처 뽑는 과거장이라, 
心空及第歸 마음 비워 급제해 돌아가리라. 

●小艶詩 -- 민간에 떠돌던 시 
一段風光畵不成 고운 맵시 그리려도 그리지 못하리니 
洞房深處說愁情 깊은 규방 앉아서 애 타는 심정 
頻呼小玉元無事 자꾸 소옥을 부르나, 일 있음이 아니라 
只要檀郞認得聲 오직 님께 제 소리를 알리려는 짓! 

● 夾山善會 
荷葉團團團似鏡 연잎은 둥글둥글 둥글기가 거울 같고 
菱角尖尖尖似錐 마름 뿔은 뾰족뾰족 뾰족하기 송곳 같네. 
風吹柳絮毛毬走 버들가지 바람 타고 솜털 날리고 
雨打梨花호蝶飛 배꽃에 비 뿌리니 나비 날으네. 

● 懶翁慧勤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신가 
着得心頭切莫忘 마음을 잡아두고 간절히 잊지 말아라. 
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 다하여 무념처에 이르게 되면 
六門常放紫金光 육문에서 항상 자금광이 빛났음을 알리라. 

● 靈雲志勤 
三十年來尋劒客 삼십 년을 검을 찾은 나그네여 
幾回落葉又抽枝 몇 번이나 낙엽 지고 가지 돋았나. 
自從一見桃花後 복사꽃을 한 번 본 뒤로부터는 
直至如今更不疑 지금까지 다시는 의심이 없어. 

● 辭世頌 -- 石屋淸珙 
白雲買了賣淸風 흰구름 팔아서 맑은 바람 사니 
散盡家私徹骨窮 살림살이 바닥나 뼈 속까지 가난하네 
留得數間茅草屋 남은 건 두어 간 띠집 뿐이니 
臨別付與丙丁童 떠난 뒤 불 속에 던져버리게. 
※ 태고보우스님의 법사인 중국 임제종 석옥청공스님이 임종 시에 고려 白雲景閑스님에게 법을 부촉하며 지은 게송. 

●偶吟 -- 換醒志安 
盡日惺惺坐 온종일 또렷이 앉아 있으니 
乾坤一眼中 하늘과 땅 모두가 한 눈 속이라 
有朋來草室 벗들이 초막을 찾아오나니 
明月與淸風 밝은 달 그리고 깨끗한 바람. 

● 天台德韶 
通玄峯頂 통현봉 꼭대기는 
不是人間 인간세상이 아닌데, 
心外無法 마음 밖에는 법이 없으니 
滿目靑山 눈에 가득 온통 푸른산이네. 


● 雲山吟 -- 太古普愚 
山上白雲白 산위의 흰구름 더욱 희고 
山中流水流 산 속에는 흐르는 물 또 흐르네 
此間我欲住 이 속에서 나는 살고파 
白雲爲我開山區 흰구름이 나를 위해 한 자리 비워주네. 

我亦隨君馭淸風 이 몸도 그대처럼 맑은 바람 타고서 
江山處處相追遊 강과 산 곳곳에 마음대로 노닐면서 
追遊爲何事 노닐면서 무슨 일 하여 볼까 
堪與白鷗戱波頭 흰 갈매기 동무하여 파도 위에서 놀아 볼까 

● 冶父道川 
多年石馬放毫光 여러 해 동안 돌말이 빛을 토하니 
鐵牛哮吼入長江 쇠소가 울면서 장강으로 들어간다. 
虛空一喝無종跡 허공 향한 저 고함소리 자취도 없더니 
不覺潛身北斗藏 어느 사이 몸을 숨겨 북두에 들었는고. 

● 長沙景岑 
百尺竿頭不動人 백 척 낭떠러지에서 동요치 않는 사람 
雖然得入未爲眞 비록 한 경지를 얻었다해도 아직 멀었네. 
百尺竿頭須進步 백 척 낭떠러지에서 한 걸음 나아가야 
十方世界是全身 시방세계가 온통 내 몸이 되리라. 

●悟道頌 -- 淸虛休靜 
髮白非心白 머리는 세어도 마음 안 센다고 
古人曾漏洩 옛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今聞一聲鷄 이제 닭 우는 소리 듣고 
丈夫能事畢 장부의 큰 일 능히 마쳤네. 
忽得自家處 홀연히 본 고향을 깨달아 얻으니 
頭頭只此爾 모든 것이 다만 이렇고 이렇도다. 
萬千金寶藏 수많은 보배와 같은 대장경도 
元是一空紙 원래 하나의 빈 종이로다. 

● 平田 
神光不昧 신령스런 광명 어둡지 않아 
萬古徽猷 만고에 빛나도다. 
入此門來 이 문안에 들어와서는 
莫存知解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 讀罷楞嚴 -- 청허휴정 
風靜花猶落 바람 자도 꽃은 오히려 지고 
鳥鳴山更幽 새 울어도 산은 더욱 그윽하네 
天共白雲曉 하늘과 더불어 흰구름 밝아오고 
水和明月流 물은 밝은 달과 함께 흘려가네. 

● 悟道頌 -- 五祖法演 
山前一片閑田地 저 산밑에 한 뙈기 묵은 밭 
叉手정녕問祖翁 손맞잡고 노인께 공경히 물었더니 
幾度賣來還自買 몇 번이고 팔았다가 다시 산 것은 
爲隣松竹引淸風 송죽에 이는 맑은 바람이 좋아서라네. 

● 작자미상 
是是非非都不關 옳다, 그르다 도무지 관계없고 
山山水水任自閑 산산, 물물이 스스로 한가하네 
莫問西天安養國 서방 극락세계 어디냐고 묻지를 말게 
白雲斷處有靑山 흰구름 걷히면 그대로 청산인 것을. 

● 密語 -- 雪竇智鑑 
世尊有密語 세존께서는 숨기신 말씀 계셔도 
迦葉不覆藏 가섭은 숨김없이 이해했나니 
一夜落花雨 하루밤 비에 꽃잎이 져서 
滿城流水香 온 성에 흐르는 물향기 가득하구나. 

● 人境俱奪 -- 淸虛休靜 
梨花千萬片 배꽃 천만조각 
飛入淸虛院 빈집에 날아든다. 
牧笛過前山 목동의 피리소리 앞산을 지나가건만 
人牛俱不見 사람도 소도 보이지 않는다. 

● 李존욱(都尉) 
學道須是鐵漢 도를 배우려면 모름지기 무쇠로 된 놈이라야 하리니 
着手心頭便判 착수하는 마음에서 결판내야 하리라. 
直趣無上菩提 곧바로 무상보리로 나아가려거든 
一切是非莫管 일체의 시비에 상관하지 말라. 

● 豫章宗鏡 
心眼俱通法界周 심안을 함께 통하여 법계에 두루 하니 
恒沙妙用沒종由 항하사의 묘용이 자취가 없음이로다. 
雲收江湛天空활 구름 걷힌 강은 맑고 하늘은 드넓으니 
明月蘆花一樣秋 밝은 달과 갈대꽃이 한 무늬의 가을이로다. 


● 臨終偈 -- 天童宏智 
夢幻空花 꿈같고, 환같고, 허공꽃같은 
六十七年 육십 칠년의 세월이여! 
白鳥煙沒 백조 날아가고 물안개 걷히니 
秋水天連 가을물이 하늘에 닿았네. 

● 冶父道川 
蚌腹隱明珠 조개 속에 진주가 들어 있듯 
石中藏碧玉 돌 속에 옥이 감추어 있듯 
有麝自然香 사향을 지니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何必當風立 하필이면 바람 앞에 서야 하랴. 

● 崔致遠 
僧呼莫道靑山好 스님이여, 청산 좋다 말하지 마오 
山好何事更出山 산 좋다면 무슨 일로 산 밖으로 나옵니까. 
試看他日吾종跡 시험삼아 후일에 내 종적을 보시오 
一入靑山更不還 한 번 청산에 들면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다. 

● 龍牙居遁 
何事朝愁與暮愁 어찌하여 아침시름이 저녁시름에 이어지는가 
少年不學老還羞 젊어서 공부 안하면 늙어서 부끄러워라 
明珠不是驪龍惜 여룡은 밝은 구슬을 아끼지 않는데도 
自是時人不解求 지금 사람은 그것을 구할 줄 모른다네. 
※ 마조스님의 법제자 용아스님이 道士 여동빈에게 읊어준 게송 

● 滿空月面 
萬像寂滅釋迦面 만상이 적멸한 것은 석가의 얼굴이요, 
寂滅滅已眞歸面 적멸도 다한 것은 진귀조사의 얼굴이로다. 
世尊應化二三千 세존이 가신지 이, 삼천 년에 
妙理眞光永不昧 묘한 이치와 참 광명이 영원히 어둡지 않도다. 

● 傅大士 
夜夜抱佛眠 밤마다 밤마다 부처를 안고 자고 
朝朝還共起 아침 아침이면 부처를 끌어 안고 일어난다 
欲識佛去處 부처 간 곳을 알고자 할진댄 
只這語聲是 다만 말하는 이 놈이니라. 

●晦堂祖心禪師의 열반에 부쳐-- 黃庭堅 
海風吹落楞伽山 바다바람 능가산에 불어오니 
四海禪流着眼看 사해의 선객들이여, 여기에 착안해 보라. 
一把柳條收不得 한 움큼 버들가지 잡아 얻지 못하여 
和風搭在玉欄干 바람과 함께 옥난간에 걸어 두노라. 

● 悟道頌 -- 蘇東坡 
溪聲便是廣長舌 개울 물소리는 장광설이요 
山色豈非淸淨身 산빛이 어찌 청정한 몸이 아니랴 
夜來八萬四千偈 어젯밤 다가온 무량한 이 소식을 
他日如何擧似人 어떻게 그대에게 설명할 수 있으랴. 

● 雲水頌 -- 布袋和尙 
一鉢千家飯 한 그릇으로 천가의 밥을 빌면서 
孤身萬里遊 외로운 몸은 만리를 떠도네 
靑目睹人少 푸른 눈 알아보는 이 드무니 
問路白雲頭 저 흰구름에게 갈 길을 묻네. 

● 詠花 -- 知玄後覺 
花開滿樹紅 꽃 피니 나무 가득 붉은 빛이요 
花落萬枝空 꽃 지니 가지마다 빈 허공이네 
唯餘一朶在 꽃 한송이 가지 끝에 남아 있으나 
明日定隨風 내일이면 바람따라 떠나가리라. 

● 無題 -- 此菴守淨 
流水下山非有意 산 아래 물 흐르는 것 별다른 뜻이 없고 
片雲歸洞本無心 조각구름 골로 들어오는 것도 무심한 일인데 
人生若得如雲水 인생이 물, 구름과 같을 수 있다면 
鐵樹開花遍界春 무쇠나무에 꽃피어 온누리가 봄이리. 

● 廬山煙雨 -- 蘇東坡 
廬山煙雨浙江潮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이여 
未到千般恨不消 가보지 못했을 땐 천만가지 한이었네 
到得還來無別事 도착해 보니 도리어 별다른 것은 없고 
廬山煙雨浙江潮 여산의 안개비와 절강의 물결이었네. 

● 작자미상 
盡日尋春不見春 하루종일 봄을 찾아도 찾지 못하고 
芒鞋遍踏롱頭雲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 헤맸네 
歸來偶過梅花下 집으로 돌아오다 매화 밑 지나는데 
春在枝頭已十分 봄이 이미 매화가지 위에 있었던 것을. 

● 작자미상 
靑山疊疊彌陀窟 첩첩한 청산은 아미타불이 계신 곳이요, 
滄海茫茫寂滅宮 아득한 푸른 바다는 적멸궁이로다. 
物物拈來無가碍 물물이 서로 아무 장애 없으니 
幾看松亭鶴頭紅 몇 번이나 소나무 정자위의 학의 머리가 붉은 
것을 볼 수가 있겠는가. 

● 僧肇 
四大元無主 사대는 원래 주인이 없고 
五蘊本來空 오온 또한 본래 공한 것이라 
以首臨白刀 머리에 흰 칼 스치니 
猶如斬春風 마치 봄바람을 베어내는 것 같구나. 

● 高峰原妙 
海底泥牛含月走 바다 밑의 진흙소는 달을 물고 달아나고 
巖前石虎抱兒眠 바위 앞의 돌호랑이 아기 안고 졸고 있다. 
鐵蛇鑽入金剛眼 쇠 뱀은 금강안을 뚫고 들어갔는데 
崑崙騎象鷺사牽 곤륜산이 코끼리를 타고, 해오라비가 끌고있다. 

● 豫章宗鏡 
一月普現一切水 한 달이 일체의 물에 비치니 
一切水月一月攝 일체의 물달이 한 달에 포섭되도다. 

● 函虛得通 
風和花織地 봄바람이 불면 꽃이 땅을 수놓고 
雲淨月滿天 구름이 걷히면 달빛이 하늘에 가득함이로다. 

● 冶父道川 
若要天下行 만약 천하에서 행하고자 할진댄 
無過一藝强 한가지 재주를 뛰어나게 하라 

●작자미상 
珊瑚枕上兩行淚 산호 침상 위에 흐르는 두 줄기 눈물은 
半是思君半限君 반은 님을 그리는 것이요, 반은 님을 한하는 것이네 


◆ 唐詩 ◆ 

●靜夜思 -- 李白 
狀前看月光 침상에 기대어 달을 보니 
疑是地上霜 서리 내린 듯 하얗구나 
擧頭望山月 머리 들어 산 위의 달을 보고 
低頭思故鄕 머리 숙여 고향을 생각하네 

● 獨坐敬亭山 -- 李白 
衆鳥高飛盡 새는 멀리 날아가고 
孤雲獨去閑 구름만 한가히 떠가네 
相看兩不厭 언제나 보아도 다정한 것은 
只有敬亭山 경정산 뿐이네. 

●王昭君 其二 -- 李白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 화초가 없으니 
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 자연히 옷이 헐렁거리니 
非是爲腰身 허리를 가늘게 하려는 것은 아닌데. 

● 竹裏館 -- 王維 
獨坐幽篁裏 홀로 대숲 속에 앉아 
彈琴復長嘯 거문고를 타다가 휘파람도 불어본다 
深林人不知 깊은 숲에 찾아오는 사람 없고 
明月來相照 밝은 달만 서로 비추네. 

● 鹿柴-- 王維 
空山不見人 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但聞人語響 어디서 사람 소리만 들리네. 
返照入深林 저녁놀 숲 속에 스미더니 
復照靑苔上 다시 푸른 이끼 위에 비치네. 

●春曉 -- 孟浩然 
春眠不覺曉 봄잠에 날이 샌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 곳곳에서 새소리 들리네 
夜來風雨聲 어젯밤 비바람에 
花落知多少 꽃이 다 졌겠네 

●絶句 -- 杜甫 
江碧鳥逾白 강이 푸르니 갈매기 더욱 희고 
山靑花欲然 산이 푸르니 꽃은 타는 듯 붉네 
今春看又過 올 봄도 타향에서 보내니 
何日是歸年 어느 날에나 고향에 돌아갈고 

●登 관鵲樓 -- 王之煥 
白日依山盡 해는 서산에 지고 
黃河入海流 황하는 바다로 들어간다 
欲窮千里目 더 멀리 보고 싶어 
更上一層樓 다시 일층을 더 오른다. 

●秋夜寄丘二十二員外 -- 韋應物 
懷君屬秋夜 그대를 생각하는 가을밤에 
散步영凉天 홀로 거닐며 흥얼거리네 
山空松子落 고요한 밤 솔방울 떨어지는데 
幽人應未眠 그대도 잠 못 이루고 있으리 

●江雪 -- 柳宗元 
千山鳥飛絶 온 산에는 새도 날지 않고 
萬徑人종滅 모든 길엔 사람 자취가 끊어졌는데 
孤舟蓑笠翁 외로운 배 위의 삿갓 쓴 늙은이가 
獨釣寒江雪 눈 덮인 차가운 강에서 홀로 낚시를 하고 있다. 

●尋隱者不遇 -- 賈島 
松下問童子 소나무 아래에서 동자에게 물으니 
言師採藥去 스승은 약초를 캐려 가셨다네 
只在此山中 다만 이 산중에 있을 것이나 
雲深不知處 구름이 깊어 간 곳을 알지 못하겠네 

●소問山中何所有賦待以答 -- 陶弘景 
山中何所有 산중에 무엇이 있는가 
嶺上多白雲 산 위에 흰구름이 있네 
只可自怡悅 다만 홀로 즐길지언정 
不堪持贈君 임에게 보내드릴 수는 없네 


●淸夜吟 -- 昭康節 
月到天心處 달은 하늘에 떠서 비치고 
風來水面時 바람은 호수에 일렁인다 
一般淸意味 이렇게 맑은 뜻을 
料得少人知 사람들은 아는 이 없다 

●梅花 -- 王安石 
牆角數枝梅 담모서리 두서너 매화가지 
凌寒獨自閑 눈 속에 홀로 피었네 
遙知不是雪 멀리 보면 눈도 아닌 것이 
爲有暗香來 그윽한 향기를 풍기네 

●山中對酌 -- 李白 
兩人對酌山化開 두사람이 술을 마시는데 산꽃이 피었다 
一杯一杯復一杯 한잔 한잔 다시 또 한잔이라 
我醉欲眠君且去 나는 취해 잠이 오니 너는 돌아가 
明朝有意抱琴來 내일아침 술생각이 있으면 거문고를 들고 오게나. 

●答山中人 -- 李白 
問余何事棲碧山 무슨 일로 산에서 사는가 
笑而不答心自閑 웃고 대답을 않지만 마음은 한가하네 
桃花流水香然去 복사꽃이 물위에 아득히 떠가니 
別有天地非人間 여기는 선경, 인간세상이 아니로다. 


●今陵酒肆留別 -- 李白 
風吹柳花滿店香 바람은 버들가지 날려 술집 가득 향기롭고 
吳姬壓酒喚客嘗 오희는 술을 걸러 손님에게 맛보게 한다. 
金陵子弟來相送 금릉의 젊은이들이 나를 배웅하러 와서 
欲行不行各盡觴 가려고 하나 가지 못하고 각각 술잔을 다 들이키 는구나. 
請君試問東流水 그대는 동으로 흐르는 물에 한 번 물어 보아라. 
別意與之誰短長 석별의 뜻과 東流水, 어느 것이 더 짧고 긴가를. 

●送元二使安西 -- 王維 
渭城朝雨읍輕塵 위성에 내리는 비에 먼지가 개니 
客舍靑靑柳色新 집둘레의 버들잎이 더욱 푸르다 
勸君更進一杯酒 그대는 마지막 이 술잔을 들어라 
西出陽關無故人 양관 땅에 가면 친구가 없지 않느냐. 

●淸明 -- 杜牧 
淸明時節雨紛紛 청명시절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 
路上行人欲斷魂 길 가는 행인의 마음이 들뜬다 
借問酒家何處在 술집이 어느 곳에 있는가 
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이 살구꽃 핀 마을을 가리킨다. 

●山行 -- 杜牧 
遠上寒山石徑斜 멀리 한산의 돌길을 오르는데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이 피는 곳에 인가가 있구나 
停車坐愛楓林晩 마차를 세워 놓고 늦단풍을 즐기는데 
霜葉紅於二月花 서리맞은 단풍이 이월의 꽃보다 곱다 

●凉州詞 -- 王之煥 
黃河遠上白雲間 황하가 멀리 백운에 닿았네 
一片孤城萬도山 이 높은 산에 한 채의 성이 솟아 있네 
羌笛何須怨楊柳 피리로 양류곡을 불필요가 있겠는가 
春光不度玉門關 봄빛도 닿지 않는 옥문관일세 

●僧院 -- 釋靈一 
虎溪閒月引相過 호계에 떠가는 달 따라 골을 지나가니 
帶雪松枝掛벽蘿 눈에 쌓인 솔가지에 댕댕이 덩굴 걸려있다 
無限靑山行欲盡 끝없는 청산도 갈 길이 막혔는데 
白雲深處老僧多 백운이 감도는 곳에 노승도 많아라. 

●東欄梨花 -- 蘇軾 
梨花淡白柳深靑 배꽃은 희고 버들은 푸르니 
柳絮飛時花滿城 버들개지 휘날릴 때 배꽃은 만발한다. 
추창東欄一株雪 슬프다, 동쪽에 핀 한 그루 흰 배꽃을 
人生看得幾淸明 사람이 몇 번이나 그 깨끗한 꽃을 볼 것인가. 

●春夜 -- 蘇軾 
春宵一刻直千金 봄밤 한 시각이 천금의 값이라 
花有淸香月有陰 꽃은 향기가 달은 그림자가 아름답다 
歌管樓臺聲寂寂 노래와 거문고 소리 끝난 정각은 고요하고 
추韆院落夜沈沈 그네 뛰던 후원 뒤뜰엔 밤이 깊어만 간다. 

●偶成 -- 朱憙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 짧은 시간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 연못의 풀은 봄꿈에서 깨지도 않았는데 
階前梧葉已秋聲 뜰 앞의 오동잎은 이미 가을이로구나. 

●泛海 -- 王守仁 
險夷原不滯胸中 한 번 겪은 일은 마음에 두고 생각을 않나니 
何異浮雲過太空 뜬구름이 하늘을 지나가는 것과 다를 바 없네. 
夜靜海濤三萬里 고요한 밤 삼만리 파도결에 
月明飛錫下天風 밝은 달빛 아래 석장 휘두르며 하늘에서 내려오네. 

●四時 -- 陶淵明 
春水滿四澤 봄물은 사방 연못에 넘치고 
夏雲多奇峰 여름 구름 산봉우리에 많구나 
秋月揚明輝 가을달엔 밝은 빛 뿜어 나오고 
冬嶺秀孤松 겨울 산에 소나무 외로이 섰네 


●飮酒 --陶然明 
結廬在人境 집을 시골에 마련하니 
而無車馬喧 차마의 시끄러운 소리 들리지 않는다 
問君何能爾 나보고 왜 그러냐고 묻지만 
心遠地自偏 마음은 편하고 이곳이 조용해서 좋다 
採菊東籬下 국화를 동편 울타리에서 꺽어 드니 
悠然見南山 멀리 남산이 보인다 
山氣日夕佳 산이 저녁놀에 타고 있는데 
飛鳥相與還 나는 새도 짝을 불러 돌아온다 
此中有眞意 이 속에서 참 뜻을 깨닫게 되니 
欲辯已忘言 할 말을 잊고 말았다. 

●月下獨酌 -- 李白 
天若不愛酒 하늘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이 하늘에 없었을 것이다. 
地若不愛酒 땅이 만약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땅에 주천이 있을 리 없다. 
天地旣愛酒 천지가 이미 술을 사랑하였거니 
愛酒不愧天 술 즐기는 것이 부끄러울 게 없다. 
已聞淸比聖 청주를 성인에 비한단 말을 들었고 
復道濁如賢 탁주를 현인과 같다 하지 않는가 
聖賢旣已飮 성현도 이미 술을 마셨거니 
何必求神仙 하필 신선을 구할 필요가 있겠는가 
三杯通大道 석잔 술에 대도를 통하고 
一斗合自然 한 말 술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俱得醉中趣 이것이 술에 취해 얻어지는 것 
勿謂醒者傳 술 깬 사람을 말하지 말아라. 

●月下獨酌 二 
花下一壺酒 꽃 아래서 한 독의 술을 
獨酌無相親 홀로 쓸쓸히 마시네 
擧杯邀明月 술잔을 들자 밝은 달이 오르니 
對影成三人 달과 그림자와 나, 세 사람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달은 본래 술을 마시지 못하고 
影徒隨我身 그림자만 부질없이 내 곁을 따라 다니네 
暫半月將影 달과 그림자를 짝지어서 
行樂須及春 즐기는 기쁨은 봄이라야 하지 
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도 서성거리고 
我舞影凌亂 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움직이네 
醒時同交歡 술이 깨었을 때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술에 취하면 서로 흩어지네 
永結無情遊 길이 무정한 것들과 정을 맺고 
相期邈雲漢 서로 은하수에서 다시 만나리 

●把酒問月--李白 
靑天有月來幾時 하늘의 저 달은 언제부터 떠 있는가 
我今停杯一問之 나는 지금 술잔을 놓고 물어본다 
人攀明月不可得 사람이 달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지만 
月行却與人相隨 달은 떠서 사람을 따라 서로 지내나니 
皎如飛鏡臨丹闕 달이 거울처럼 밝아 仙宮에 비치니 
綠烟滅盡淸輝發 뿌연 아지랑이 걷히고 빛이 쏟아지네 
但見宵從海上來 다만 밤마다 바다 위에 떠오는 것을 보지만 
寧知曉向雲間沒 어찌 새벽에 구름 속에서 져 가는 것을 알 것인가 
白兎搗藥秋復春 옥토끼 약을 찌면서 봄가을 지내고 
姮娥孤柶與誰隣 선녀 외로이 살아가니 누구와 이웃할까 
今人不見古時月 지금 사람 옛 달을 보지 못하였으나 
今月曾經照古人 지금 달 일찍이 옛사람 비추어 왔네 
古人今人若流水 고인, 금인 흐르는 물과 같아서 
共看明月皆如此 밝은 달 보는 것이 이와 같았지 
惟願當歌對酒時 바라건대 노래하고 술 마실 때에 
月光長照金樽裏 달빛이여, 이 술잔에 길이 비쳐다오. 

● 秋夜雨中 -- 崔致遠 
秋風惟苦吟 가을 바람에 괴로이 읊나니 
擧世少知音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 없구나. 
窓外三更雨 창밖에는 밤비가 내리는데 
燈前萬里心 등잔 앞 외로운 마음 만리를 달리네. 

●부벽루 - 李穡 
昨過永明寺 어제 영명사를 찾아 갔다가 
暫登浮碧樓 잠시 부벽루에 올랐네 
城空月一片 성은 빈 터 한조각 달은 떠 있고 
石老雲千秋 바위는 늙어 천 년 두고 구름뿐인데 
麟馬去不返 인마는 떠나간 뒤 돌아올 줄 모르고 
天孫何處遊 천손은 어느 곳에서 노니시는가? 
長嘯倚風등 바람부는 돌계단에 기대어 긴 휘파람 부니 
山靑江自流 산은 푸르고 강은 스스로 흘러가네. 

●大同江 - 鄭智常 
雨歇長堤草色多 비 개인 언덕 풀빛 푸른데 
送君南浦動悲歌 남포로 님 보내는 구슬픈 노래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물은 언제 마르리 
別淚年年添綠波 해마다 이별 눈물 보태는 것을. 

● 정지상 
琳宮梵語罷 임궁에 염불소리 끝나니 
天色淨琉璃 하늘색이 유리같이 깨끗하구나. 
※ 김부식이 이 구절을 탐내 정지상에게 얻으려하였으나 거절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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