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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이 그 답을 알고 있다네"...
2018년 07월 29일 13시 34분  조회:1995  추천:0  작성자: 죽림
 

Bob Dylan-Blowing in the wind
[가사번역) 

=====================///

 

밥 딜런(Bob Dylan) 시편(끝) / 서대경. 황유원 옮김 

 

 

폭풍우 / 밥 딜런 

 

 

창백한 달이 자신을 뽐내며 떠올랐어

저 서쪽 마을 위로

그녀는 아주 슬픈 얘길 들려줬네

침몰한 큰 배에 대한 이야기를

 

4월 11일이었지

파도를 헤치며 배는 나아갔어

내일을 향해 항해하며

예고된 황금시대를 향해

 

밤은 별빛으로 환했지

바다는 깨끗하고 맑았어

어둠을 뚫고 움직이며

약속의 시간은 가까워졌네

 

빛은 한결같이 비추고 있었지

거품이 이는 바다 위로 미끄러지면서

모든 귀족들과 숙녀들이

그들의 영원한 집으로 향하고 있었네

 

샹들리에가 흔들렸지

저 위쪽 난간에서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하고 있었네

희미해진 사랑의 노래들을

 

경비원은 누워서 꿈을 꾸고 있었지

무도회장의 댄서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을 때

그는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꿈을 꾸었네

저 아래 저승으로

 

레오는 자신의 스케치북을 집어 들었어

종종 그리고픈 마음이 들었지

그는 두 눈을 감고 그림을 그렸네

자신의 마음속 풍경을

 

큐피트가 그의 가슴에 활을 쐈지

그러고는 그걸 뚝 분질러버렸네

그에게서 가장 가까이 있던 여자

그녀에게로 그가 저절로 굴러들어왔다네

 

그는 크고 소란스러운 소릴 들었어

뭔가 잘못된 것 같았지

마음 깊은 곳에서 영혼이 말했다네

여기서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그는 선미 쪽 갑판으로 휘청거리며 걸어갔어

자고 있을 때가 아니었지

선미 쪽 갑판에 물이

벌써 3피트나 차올랐으니

 

굴뚝 옆으로 기울었네

무거운 발걸음으로 쿵쾅거리기 시작했지

그는 난장판 속으로 걸어들어갔어

하늘이 온통 빙빙돌았네

 

배가 가라앉고 있었지

우주가 활짝 열렸어

저쪽에서 명단을 부르기 시작했네

천사들은 옆으로 비켜섰지

 

복도의 불이 어두워졌어

흐릿하고 약하게 깜박거렸지

벌써부터 시체들이 둥둥 떠다녀

바닥이 이중으로 된 선체에서

 

그러고선 엔진이 폭발했네

추진기가 돌아가질 않고

보일러에 과부하가 걸렸지

뱃머리가 반으로 쪼개졌다네

 

승객들은 날아다녔지

뒤로, 앞으로, 저멀리, 빠르게

그들은 중얼거리고, 더듬거리고, 뒹굴었다네

또 한번 그럴 때마다 그전보다 더 지쳐갔지

 

베일은 갈가리 찢겨졌어

열두시와 한시 사이에

어떤 변화도, 어떤 갑작스러운 기적도

이미 일어난 일을 돌이킬 순 없었지

 

경비원은 누워서 꿈을 꾸고 있었네

45도 기운 채로

그는 타이타닉 침몰하는 꿈을 꾸었네

털썩 무릎을 꿇고 마는 꿈을

 

웰링턴, 그는 잠들어 있었어

침대가 미끄러지기 시작했지

그의 용감한 가슴이 뛰고 있었어

그는 테이블들을 옆으로 밀쳤다네

 

박살난 크리스털 조각들이

주변에 여기저기 널려 있었어

그는 자신의 권총 두 개를 전부 다 찼지

그는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그의 부하들과 동료들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

침묵 속에서 그는 기다렸지

개입할 적당한 때와 공간이 생길 때까지

 

복도는 좁았고

눈앞은 완전히 깜깜했지

그는 온갖 슬픔을 다 보았다네

어디서건 목소리들이 들려왔지

 

비상벨이 울리고 있었고

차오르는 물을 막아보려고

친구들과 연인들이 매달려 있었지

서로에게 나란히 기대어

 

어머니들과 딸들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어

얼음처럼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들었지

사랑과 연민의 기도를 전했네

 

부자 애스터는

그의 사랑하는 부인에게 키스했어

그는 꿈에도 알지 못했네

이게 인생에서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캘빈, 블레이크, 윌슨은

어둠 속에서 도박을 했어

그들 중 누구도 살아남아

배에서 내리진 못할 거야

 

형제들끼린 서로 들고 일어났어

사사건건 말이지

서로 싸우고 서로를 학살했다네

치명적인 춤을 추며

 

그들은 구명보트를 내렸어

침몰하는 난파선에서

배신자들이 있었지, 반역자들이 있었어

부러진 등과 부러진 목이 있었네

 

주교는 자신의 선실을 떠났지

그 모든 가난한 이들을 돕는답시고

자신의 눈을 돌려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어, "가난한 자들을 배불리 먹여주소서."

 

매음굴을 운영하는 데이비는

밖으로 나와 자신의 여자들을 해고해버렸어

물이 더 깊어지는 모습을 봤지

자신의 세상이 변하고 있는 모습을 봤어

 

짐 댄디는 웃었어

그는 수영을 배운 적이 없었지

몸에 장애가 있는 소년을 봤다네

그리고 그애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줬지

 

그는 반짝이는 별빛을 보았네

동쪽에서 흘러나오는 별빛을

죽음은 미친듯이 날뛰었지만

그의 마음은 마침내 평온을 찾았네

 

그들은 승강구를 막았지

하지만 문은 버티지 못했어

그들은 계단 위에서 익사했다네

황동과 윤이 나는 금으로 된 계단 위에서

 

레오가 클레오에게 말했네

"나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

하지만 그는 진작에 정신을 잃었지

그 정신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는 출입구를 막아보려 애썼어

모두를 피해 입지 않게 보호하려고

벌어진 상처에서 난 피가

그의 팔 아래로 흘러내렸네

 

꽃에서 꽃일들이 떨어져내렸지

꽃잎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길고 끔찍한 시간 동안

마법사의 저주는 계속됐다네

 

주인은 브랜디를 따르고 있었지

그는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지

그의 차례는 맨 마지막이었네

 

또 다른 많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어

이곳에서 영영 무명인 채로

그들은 예전에 바다를 항해해봤거나

집을 떠나본 적이 한 번도 없었어

 

경비원은 누워서 꿈을 꾸고 있었네

이미 피해는 발생했지

그는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꿈을 꾸었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말하려 했어

 

선장은 간신히 숨을 쉬며

타륜(舵輪) 앞에서 무릎을 꿇었어

그의 위와 그의 아래로

오만 톤이나 되는 강철이 있었네

 

그는자신의 나침반을 살펴봤어

그리고 그 앞면을 응시했지

바늘은 아래를 가리키고 있었네

그는 자신이 졌다는 걸 알았어

 

어두운 빛 속에서

그는 지나간 세월을 떠올렸네

그는 계시록을 읽었지

그리고 자신의 잔을 눈물로 가득 채웠어

 

사신(死神)의 파업이 끝났을 때

천육백 명이 잠들어버렸네

선한 자, 악한 자, 돈 많은 자, 가난한 자

가장 사랑스러운 자와 가장 훌륭한 자들이

 

그들은 땅에 내리기만을 기다렸지

그리고 이해해보려고 애썼어

하지만 그런 건 없었네

신이 내린 심판에 대한 이해 말이야

 

전보로 소식이 전해졌어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줬지

사랑은 그 불길을 잃었고

모든 것들은 그 일생을 마쳐버렸지

 

경비원은 누워서 꿈을 꾸고 있었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한 꿈을

그는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꿈을 꾸었네

시퍼란 바다 아래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얻은 대답 / 서대경

 

  밥 딜런 시선집 3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밥 딜런 일생의 노랫말을 집대성한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 가운데 반전-평화의 메시지와 휴머니즘이 강하게 드러나는 54편의 작품을 골라 역은 것이다. <불어오는 바람 속에> <전쟁의 귀재들> <세찬 비가 쏟아질 거예요> 같은, 밥 딜런을 당대의 '저항 시인'으로 대중에 각인시킨 대표작들과 그의 이상주의적 비전을 엿볼 수 있는 서정성 짙은 시들을 담았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계몽의 변증법>에서 정신의 진정한 속성은 '물화(物化)'에 대한 부정에 있다고 말한다. 이는 밥 딜런 문학의 본질을 정확하게 정의하는 말이기도 하다. 전쟁은 인간 정신의 물화가 초래한 가장 참혹하고 극단적인 사태라 할 것인 바, 딜런은 <걷다 죽게 해주오>에서 전쟁을 이야기하는 자들로 가득한 세상, 사는 법을 배우는 대신 죽는 법을 배우고 있는 세상'의 끔찍함을 고발한다. 무덤으로 가는 날에 더 머리를 높이 치며들겠노라고, 순순히 죽음에 항복하지 않겠노라고 외치는 스물 두살 밥 딜런의 목소리에는 현실의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매 순간을 자유롭고 강렬하게 살고자 하는 열혈 청년의 패기가 살아 있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한 인간은 비로소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은 바다 위를 날아야

흰 비둘기는 모래 속에서 잠이 들까?

그래, 그리고 얼마나 많이 하늘 위로 쏘아올려야

포탄은 영영 사라질 수 있을까?

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네

 

                                       <물어오는 바람 속에> 중에서

 

 

 밥 딜런은 나직하면서도 가장 뜨거운 언어로, 우리를 생의 비참과 슬픔 앞에, 절박한 물음 앞에 서게 한다. 그리고 그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고 얘기한다. 무슨 말일까?  그의 문학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이 수수께끼 같은 문장을 우리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불어오는 바람은 곧 우리를 둘러싼 날것의 현실, 생동하는 삶을 환기한다. 또한 그것은 물화를 거부하는 살아 있는 정신,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답을 찾는다는 것은, 이론이나 이념에 기대지 않는 투명한 눈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직면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세상에 대한, 인간에 대한 절박한 질문 앞에 깨어 있는 의식으로 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간절이 '질문하는 자'로 서는 것, 어쩌면 그 자체가 바람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대답인지도 모른다.

 <걷다 죽게 해주오> <불어오는 바람 속에>가 청년 밥 딜런의 강렬한 저항 정신을 드러낸다면 <하이랜즈>는 어느덧 노년으로 접어들어 그만큼 고즈넉해진 삶에 대한 그의 시선을 드러낸다.  무덤으로 가는 길에도 고개를 높이 치켜세우겠노라고 호기롭게 외치던 젊은 방랑자는 이제 '똑같은 낡은 무한경쟁'의 세상, '똑같은 낡은 우리 속 세상'에 지쳐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갈 곳, 하이렌즈를 꿈꾼다.

 

태양이 나를 비추기 시작했어

하지만 평소와 같은 태양은 아니지

파티는 끝났고 갈수록 할 말은 줄어들지

내겐 새로운 눈이 생겼어

모든 게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

 

음, 내 마음은 새벽녘의 하이렌즈에 있네

저 언덕들 너머 아주 먼 곳의

그곳에 닿는 길이 있어, 어째튼 난 그 길을 알아낼 거야

하지만 난 마음속으로는 이미 그곳에 있지

그리고 지금은 그것만으로 충분해

 

                                       <하이렌즈> 중에서

 

 나그네에게 생긴 '새로운 눈'은 내면의 하이렌즈로 열려 있다.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삶의 공간은 '저 언덕들 너머 아주 먼 곳'이 아닌 우리의 내면에 이미 존재한다는 것. 밥 딜런이라는 나그네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얻은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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