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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아침
2018년 11월 15일 23시 16분  조회:2818  추천:0  작성자: 죽림
휙,휙,휙, 
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는 소 엉덩이처럼 푸드오.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오. 

잎,잎. 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오. 

구김살 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 

윤동주 / 아침 / 1936.


===================///

 

우선...제목이 아침이죠??

그렇다면 시가 전체적으로 아침이 밝아오는 모습에 관해 노래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우선 <휙,휙,휙 쇠꼬리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쫒아>

이 부분은 아침 일찍 일어난 소가 꼬리를 흔들며 어둠을 쫓는다는 표현이군요~

아마도 일찍 일어난 소가 꼬리를 흔드는 모습을 보며 시인은 밤의 어둠을 쫓아내는 채찍질로 생각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 <캄,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캄,캄은 운율을 형성하기 위한 말로 보여지구요~

아마도 뜻은 캄캄한 밤의 캄을 딴 거겠죠??^^

그리고 어둠이 깊다깊다 밝는다는 것은

밤이 계속 깊어지면 시간이 지나 아침이 오니까...

그 현상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른 소엉덩이처럼 푸르오>

약간 난해한 듯 하는 부분이나~ 그래도 이미지가 잡혀오는 듯 한데요~^^

사실 저두 풀살 오른 소 엉덩이는 본 적이 없어서~

하지만 아침 해가 돋아 언덕이 풀빛으로 다시 밝아오는 것이 아마 풀살 오른 소 엉덩이처럼 보이지 않을 까요??^^


<이 동리 콩죽 먹은 사람들이 땀물을 뿌려 이 여름을 길렀소>

콩죽 먹은 사람들은 아마도 가난한 농민들을 말하는 것 같고~

여름을 기른다는 것은 여름까지 농민들이 고생해서 농사를 지어서

여름이 되어 농작물이 파릇파릇해 지도록 땀흘리며 노력했다는 이야기일듯 하고 


<잎,잎,풀잎마다 땀방울이 맺혔소>

이 부분은

역시 앞의 잎, 잎은 운율을 형성하기 위한 요소~

풀잎마다 맺힌 땀방울은 농부들의 땀방울인 동시에~ 아침에 내린 이슬이겠지요~^^


<구김살없는 이 아침을 심호흡하오, 또 하오>

마지막 부분은~

농부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싱그러운 아침이
화자에게는 구김살없이 느껴져서 몇 번이고 다시 숨을 들이마신다는 거죠~^^

아마도 주제는 이른 아침 농촌의 풋풋한 모습 정도가 되겠군요~^^

이정도면 될까요??^^  




===========================///

연희전문학교
연희전문 재학 시절 윤동주가 기숙사 생활을 했던 연세대 핀슨홀 전경. 양회성 기자 
 
언어의 역사는 얼마나 장구한가. 원시인들은 어떻게 소통했을까. 중세 언어인 라틴어나 한문은 권력의 상징이었다. 근대에 들어 민족어가 탄생하면서 개인은 비로소 단독자로서 자유를 얻는다.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후, 한글은 조선인에게 존재와 자유를 주었다.
 
1938년 2월 광명중학교를 졸업한 윤동주는 4월 9일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한다. 입학하자마자 핀슨홀 3층 ‘천장 낮은 다락방’에서 고종사촌 송몽규, 브나로드 운동을 열심히 했던 강처중과 한방을 쓴다. 사실 그리 기분 좋은 시기만은 아니었다. 1938년 3월 총독부는 ‘일본인과 조선인 공학(共學)의 일원적 통제를 실현’한다면서 조선어를 수의(隨意)과목, 곧 선택과목으로 만들었다. 조선어를 폐지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국어(일본어)를 쓰는 학생과 안 쓰는 학생을 구별하여 상벌을 주라는 훈시가 내렸다. 

연세대 핀슨홀 건물 앞에 세워진 시비. 양회성 기자 
조선어로 동시 쓰면 누가 읽겠어, 염려하는 친구 윤석중의 말에 “땅에 묻지”라고 박목월이 경주에서 말했던 해였다. 재일(在日)시인 김시종은 제주도에서 아잇적 조선어로 말했다가 선생님께 뺨을 맞았다. 이듬해 국민학교에 조선어 수업이 숫제 없어 시인 고은은 아잇적 머슴 대길이에게 가갸거겨를 배웠다(고은, ‘머슴 대길이’). 이때부터 일본어 친일시가 활발하게 발표되기 시작했다.  

윤동주가 한글로 글을 쓰면 손해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윤동주는 좋아하던 최현배 교수의 두툼한 ‘우리말본’(1937년)을 읽었다. 최현배 교수의 금지된 조선어 수업을 수강했고, 입학하고 한 달 후 5월 10일 동주는 검박한 언어로 ‘새로운 길’을 썼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 윤동주, ‘새로운 길’  



핀슨홀 내부에는 윤동주 기념관이 마련되어 있다. 양회성 기자 
교과서에도 실려 있고, 광화문에 현판으로도 걸렸고, 서대문구청에서 연북중학교 뒷면으로 이어진 ‘안산 자락길’ 산책로 왼편에 시비도 있어 친숙한 작품이다. 내를 건너고 숲을 지나 고개를 넘어 마을로 가는 길은 험난한 길일 수 있다. 1연과 5연이 같은 수미상관이다. 2연과 4연은 묘하게 비틀린 대칭을 이룬다. 쉽게 오지 않을 희망을 그는 반복한다. 

포기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까닭은 가운데 3연에 나오듯,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보이는 ‘곁’이 있기 때문이다. ‘식구로는 굉장한 것이어서 한 지붕 밑에서 팔도 사투리를 죄다 들을 만큼 모아놓은 미끈한 장정들만이 욱실욱실하였다’(‘종시·終始’)는 기숙사 핀슨홀 생활이 즐겁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현배, 손진태, 이양하 등 당시 최고의 스승들에게 역사며 우리말을 배울 수 있는 긍지는 얼마나 뿌듯했을까.  

원하던 학교에 입학한 달뜬 기대를 표현한 시로 이 시를 읽을 수 있다. 한글로 썼다는 사실도 대단치 않을 수도 있다. 이전에도 한글로만 쓴 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어 사용과 교육이 금지되기 시작한 배경을 생각하면, 조금 고집스러운 오기를 느낄 수 있다. 희망 없는 반복이 지겹더라도, 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걷겠다는 풍성한 반복 의지가 엿보인다.  

윤동주는 힘들 때 성찰할 때 산책을 즐겼다. 기타하라 하쿠슈의 동시 ‘이 길(この道)’을 동생들에게 자주 불러줬던 그는 ‘연희 숲을 누비고 서강 들을 꿰뚫는 두어 시간 산책을 즐기고야 돌아오곤 했다’(정병욱 ‘잊지 못할 윤동주’),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서시’)는 구절도 그의 일상이었을 것이다.

그의 길은 어떤 길이었을까. 윤동주를 저항시인이니 민족시인이니 특정 브랜드로 정하는 것은 부분으로 전체를 규정하는 침소봉대를 범할 수 있다. 그의 시에 저항과 민족이라는 요소가 있지만, 그 범주로 윤동주를 한정할 수는 없다. 그의 저항과 실천은 미묘하게 숨어있다. 수수하게만 보이는 ‘새로운 길’에도 저항의 단초가 숨어 있다. 

역사를 지키는 투쟁은 기관총에 의해서만이 아니다. 망각에 저항하는 기억이야말로 지루한 투쟁이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도 살 만한 세상을 꿈꾸는 판타지를 유지하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잔혹한 낙관주의(cruel optimism)다. 대학교 초년생의 한낱 달뜬 마음을 담은 소박한 소품일지 모르나, 여기에는 죽지 않는 저항의 씨앗이 담겨있지 않은가.  

 
‘새로운 길’을 시발로 금지된 언어로 계속 시를 쓰며 그는 금지된 시대에 균열을 일으켰다. 그에게 ‘새로운 길’을 가자는 의지는 ‘아Q정전’(루쉰)의 정신승리법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졌다. 금지된 언어로 19편의 시를 깁고 다듬어 시집을 내려 했다. 이것이야말로 ‘죽어가는’ 한글을 사랑하는 실천이었고, 망각을 강요하는 권력에 대항하는 저항이었다. ‘새로운 길’을 꿈꾸며 견디려 했던 그는 4학년에 오르면 급기야 ‘모가지를 드리우고 피를 흘리겠다’는 위험한 다짐까지 써 놓는다. 

 
스승 한 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 제자들에게서 나타난다. 스승 최현배와 제자 윤동주는 1940년대 지역은 다르지만 함께 감옥에 갇혔고 한글을 잊지 않았다. 최현배의 금지된 조선어 수업에서 함께 배웠던, 윤동주의 2년 선배 박창해는 광복 후 ‘바둑아 바둑아 이리 오너라’로 유명한 ‘바둑이와 철수’를 만들어 국어교과서 독립선언을 완성한다. 최현배는 제자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자신의 큰아들이 대표로 있는 정음사에서 가로쓰기로 낸다. 최현배는 여러 학자와 함께 ‘조선말 큰사전’을 완성시킨다. 

무한한 성찰과 저항을 거쳐 조선어는 존재해 왔다. 보이지 않고 하찮아 보이는 저항들이 모여, 거대한 언어의 역사와 단독자의 자유를 지켰던 것이다.
   
///김응교 시인·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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