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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부 101] - 23...
2020년 03월 07일 00시 15분  조회:2251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한시는 한자로 쓰였는데
왜 국어 시간에 배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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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갈래와 흐름

한시는 우리 문학 작품에 포함되나요? 그리고 조선 후기에는 방랑시인 김삿갓이 지은 작품도 있고, 실학자 정약용이 지은 한시도 있다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한시는 한자로 쓰였는데 왜 국어 시간에 배우나요?

한시는 우리 시가 문학에 속한다

한시는 우리의 시가 문학에 속합니다. 한 민족의 문학은 그 민족에 속한 사람이 그 민족의 사상과 이념, 또는 정서를 그 민족의 언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따라서 한국 문학은 한국인이 한국인의 사상과 정서를 한국어로 표현한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나라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전까지 고유의 문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말로 된 노래와 시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한자어로 우리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한 작품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자로 적혀 있다고 해도 그 안에는 한민족이 지닌 고유한 사상이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한자로 쓰여졌지만 한시를 한국 문학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만약 한자로 기록된 문헌들을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리 민족의 문화유산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을지문덕도 신사임당도 한시 작가

한시가 창작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입니다. 삼국 시대에 이미 을지문덕이 지은 「여수장우중문시」가 있었고 신라 말기에 최치원이 지은 작품들도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도 한시는 적극적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고려는 광종 시절부터 과거를 실시하였는데 이를 계기로 한문학이 크게 발전했던 것입니다. 정지상, 이제현, 이인로, 이규보, 이색 등 뛰어난 한시를 남긴 이들이 고려 시대에 많았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뛰어난 한시 작가들이 많았습니다. 기생 황진이, 그리고 그와 인연이 있던 서경덕과 임제, 세조의 왕위 찬탈에 반발하며 세상을 떠돌았던 『금오신화』의 작가 김시습,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 이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등 당대에 내로라하는 명성을 지닌 이들은 모두 한시를 잘 지었습니다.

방랑시인 김삿갓, 풍자적인 시를 짓다

자, 이제 여러분이 질문했던 방랑시인 김삿갓을 알아볼까요? 그의 원래 이름은 김병연입니다. 양반가에서 태어났지만 가문이 몰락하여 숨어 지내다가 사면을 받아 과거에 급제한 인물이지요. 과거에 급제할 당시 김병연은 홍경래의 난에 항복한 김익순을 비판하는 글을 답으로 써냈는데 사실은 그가 비판한 김익순이 김병연의 조부였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김병연은 벼슬을 버리고 스스로를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 생각하고 큰 삿갓을 쓰고 다녔습니다. 그 까닭에 사람들이 그를 두고 김삿갓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김병연은 전국을 방랑하면서 시를 남겼는데 그의 작품 중에는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한 것이 많아 민중시인으로 불립니다.

(일출원생원) 해 뜨자 원숭이가 언덕에 나타나고
(묘과서진사) 고양이 지나가자 쥐가 다 죽네
(황혼문첨지) 황혼이 되자 모기가 처마에 이르고
(야출조석사) 밤 되자 벼룩이 자리에서 쏘아 대네

김병연, 「원생원()」

이 시는 김병연의 풍자적인 경향을 바로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시의 해석을 보면 등장하는 것들이 사람이 아니라 원숭이와 쥐, 모기, 벼룩과 같은 미물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시의 원문을 보면 ‘원생원’, ‘서진사’, ‘문첨지’, ‘조석사’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이 말에서 각각 ‘원숭이 원()’, ‘쥐 서()’, ‘모기 문()’, ‘벼룩 조()’ 자를 떼어 내 볼까요. 그럼 생원, 진사, 첨지, 석사라는 말이 남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말이지요. 특히 생원과 진사는 조선 시대를 다룬 TV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접했을 것입니다.

생원은 생원시에 합격한 사람을, 진사는 진사시에 합격한 사람을 가리키는데 생원시, 진사시는 모두 조선 시대 과거시험이었지요. 그렇다면 첨지와 석사는 무슨 뜻일까요? 첨지는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 석사는 벼슬하지 않은 양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시는 생원, 진사, 첨지, 석사처럼 마을에서 유세를 떠는 사람들을 각각 원숭이, 쥐, 모기, 벼룩에 비유한 것입니다. 조선 후기에 민중을 핍박하고 못살게 굴던 지방관리와 유지들을 이처럼 풍자한 것입니다. 자, 김삿갓이 어떻게 풍자를 작품 속에서 활용하고 있는지 알겠지요?

정약용, 백성의 삶을 건강하게 표현하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인물입니다. 또한 거중기를 이용하여 수원 화성을 건설하는 등 실질적인 일들에도 힘을 썼지요.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다양한 저서를 남긴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시도 많이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은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실사구시 정신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신추탁주여동백)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대완맥반고일척)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반파취가등장립)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쌍견칠택번일적) 검게 탄 두 어깨 햇빛 받아 번쩍이네
(호사작성거지제) 옹헤야 소리 내며 발 맞춰 두드리니
(수유맥수도랑자) 삽시간에 보리 낟알 마당에 가득하네

정약용, 「보리타작」 중에서

이 시에는 사대부의 한시에서 보기 어려운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농민들의 생활상입니다. 사대부들은 주로 자연을 그리거나 유교적인 이념을 노래했는데 이 작품에는 보리를 타작하는 농민의 건강한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인용에는 누락되어 있지만 이어지는 구절에는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농민의 삶이야말로 육체와 정신이 일치하는 생활이라며 그렇지 못한 사대부와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이처럼 정약용은 실사구시 정신을 바탕으로 현실의 건강한 모습을 그려 냈습니다.

뜬금있는 질문

정약용은 주로 어떤 작품들을 지었나요?

정약용은 학자이기 이전에 시인이었습니다. 그가 지은 시들은 대부분 삶의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린 것들이었지요. 그는 19세기 초 조선의 농촌 사회를 구석구석 섬세하게 살펴보고 당대 사회의 모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봉건적 신분 제도의 모순, 과거 제도의 폐해 비판 등도 정약용 시의 주제의식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조선시 선언」이라는 글을 통해서 조선 사람이 조선 사람의 정서를 표현하면서 중국 시의 율격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등 주체적인 문화적 태도를 갖춘 인물이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시는 한자로 쓰였는데 왜 국어 시간에 배우나요?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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