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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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동시편(16)
2017년 12월 22일 18시 09분  조회:603  추천:0  작성자: 허두남
.
우화동시편(16))
 
 
노랑나비아가씨  
 
 
노랑나비아가씨  
꽃향기 따라 나풀나풀  
 
풀함정 받쳐든 벌레잡이통풀  
ㅡ아름다운 나비아씨  
  황금옷 입은 천사님  
  어서 이 꿀통우에 내려앉아요!  
 
(항아리같은 저 꿀통 수상해!) 
 
앉을가  
말가  
앉을가  
말가  
 
저편에서 팔랑팔랑 알락나비   
 
저놈이 먼저 앉으면 어쩌지  
노랑나비아가씨 풀함정우에 사뿐…  
 
욕심에 눈 멀어
함정속에 갇힌 바보아가씨  
 
 
 
 
민들레씨의 이사 
 
 
살기좋은 고장 찾아  
이사길 떠난 민들레씨 
동으로 갈가 서로 갈가  
남으로 갈가 북으로 갈가  
 
동풍 만난 민들레씨 
서쪽벌땅이 기름지다는 
동풍의 말에 귀가 솔깃 
서쪽벌로 동동  
 
서쪽벌에 닿기전 
남풍 만난 민들레씨 
북쪽비탈이 해빛 밝다는 
남풍의 말에 귀가 번쩍  
북쪽비탈로 동동  
 
북쪽비탈로 날던 민들레씨  
서풍에 몸 맡겨 동동  
경치 좋은 동산 찾아가더니  
물 맑은 곳 자리잡으려 
지나가는 북풍 따라  
남쪽강가로 동동 
 
바람 따라 돌고돌다가 
제고장에 돌아왔네
귀가 무른 민들레씨 
주견 없는 민들레씨  
 
 
   
 
 
미끄러운 얼음길 
 
 
반들반들 청강판우에 
얄포름히 내려앉은 하얀 눈 
 
미끄러운 강판우에 
매끄러운 눈가루 살짝 뿌렸으니 
개구쟁이 아이들 뒤골 조심해야겠네 
 
아니나 다를가 
 
깡충깡충 
쭈르르 창ㅡ 
 
누나와 손잡고   
얼음우로 살랑살랑 걸어오던 개구쟁이 
누나 손에서 손 빼고 
토끼뜀 하다가 엉덩방아 찧었어요 
 
ㅡ누나가 뭐랬어? 
  미끄러우니 뜀박질 말랬지? 
 
손 내미는 동생에게 
누나 옆구리에 팔 지르고 야단치는데 
지나가던 아줌마 
동생의 손 잡아 일으켜주고 
엉덩이에 묻은 눈가루 털어주네 
 
ㅡ얘야 
  넘어진 동생부터 일으켜줘야지 
 
 
 
 
새암바리  
 
 
여울이가 음악콩클 대상 타니  
 
ㅡ저 앤 아이때 울보였을거야!  
  입을 새둥지처럼 헤벌리고  
  밤낮 삘삘대는 모양
  보나마나 비디오지  
 
은별이가 달리기경기 우승하니  
 
ㅡ저 앤 들개혼을 타고났나?  
  야생마 젖을 먹고 자랐나?  
  머리 모자라는 애들이 
  사지 발달하는 법이지! 
 
노래하면 음치 
두부모처럼 살만 쪄 
달리기 꼴찌 독차지인 미숙이가 
 
 
 
 
 
징검다리 
 
 
소나기 피하여 달려가던 차돌이 
소나기 피하여 뛰여가던 미숙이 
징검다리 가운데서 딱 마주쳤네 
길 비켜라! 
네 비켜라!  
제가 먼저 건너겠다 버티고서서 
투우장의 소런가 노려보는 둘 
아이구나 둘다 물병아리 되였네 
수평아리 부들부들  
암평아리 부들부들 
둘이 함께 “앗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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