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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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지은 집(우화)
2020년 07월 13일 20시 15분  조회:292  추천:0  작성자: 허두남
고양이가 지은 집
허두남
 
고양이는 요즘 생각이 많았어요
음메 황소도 외양간이 있고 꼬끼오수탉도 발을 붙이고 잘 장대가 있고 멍멍이도 개자리가 좋은 집, 그리고 꿀꿀이는 그 욕심통만큼 먹는 칸, 자는 칸 두개나 있는데 자기만 주인옆에 붙어지내는 기생꼴이니 너무나 불공평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두들 나를 주인옆에 밤낮 붙어있는 주인과 가까운 사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방 한칸 얻어가지지 못하는 진짜 천덕꾸러기는 나야 그리고 주인옆에 밤낮 붙어있기가 어디 쉬운가 멍멍이녀석처럼 야양이나 잘 떨면 모를가, 고맙거나 기쁠 때도 고작 가릉가릉소리밖에 낼줄 모르는 나로 말하면  주인옆에 붙어지내는게 큰 고역이야! 늘 이불속에 들어가서 발냄새를 맡는것두 기분 나쁘고 자칫하면 밤에 술취한 주인의 발에 밟히거나 주인마누라의 망짝같은 엉덩이에 깔릴수도 있으니 이거야 어디 시름놓고 잠이나 잘수 있나? 그리고 주인과 너무 가까이에 있으니 있는 흉 없는 흉 흉만 많이 생기지. 사람들이 성질이 나쁜걸 고양이성질이라고 하는것도 다 너무 밤낮 가까이 있어서 그렇게 잘못 보인게야!’
자기도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고양이는 집을 짓기로 맘먹었어요. 새집을 지을바하곤 층집을 지어야지 다짐한 그는 집짓기능수 직포새의 전기도 읽고 땅굴집 잘 짓는 찍찍쥐의 사적도 많이 참고하면서 ‘원쑤에게서도 지혜를 배우라 했음.’ 설계도를 그려냈어요.
알심들여 멋진 층집 설계했지만 집기초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가 하는 제일 중요한 한가지를 빠뜨렸어요
설계도를 들여다본 꼬끼오수탉이 집기초를 잘 설계하라 권고하자 고양이는 코와 입을 한데 모으며 야옹 야옹 웃어댔어요.
“땅속에 묻힐 기초를 알심들여 설계해선 뭘한단말인가? 그 품이면 눈에 보이는 부분을 더 멋지게 짓겠네.”
그가 집기둥을 세우려할 때 이번에는 황소아저씨가 왜서 집기초가 설계도에서 빠졌는가 물으면서 기초를 다시 튼튼히 쌓고 지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집이 잘못될수 있다고 귀띔했었어요
올빼미눈만한 큰 눈 희뜩, 수염을 치켜세운 고양이는 황소령감의 진정어린 충언에 성을 발칵 냈어요.
“기초, 기초, 기초… 도대체 당신들은 그 말밖에 다른 말은 모르나? 같은 값이면 설계가 멋지다든지 좋은 집이 될것같다는 말을 하면 배아픈가?”
고양이가 벽돌을 쌓아올리기 시작할 때 멍멍이며 꿀꿀이며 넙적부리 오리아줌마도 일러줬지만 모두가 한결같이 고양이의 매몰찬 대답을 들었어요.
그뒤에도 여러 친구들 다시 찾아갔으나 벽을 문이라고 우기는 고양이의 고집은 여전했어요.
“왜들 또 찾아왔나? 또 케케묵은 기초소리를 곱씹자고 온건가? 그런 방정맞은 소리를 하려고 왔거든 돌아가게나!”
벌이라도 쫓듯 손사래치는 그를 보고 친구들은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입도 뻥긋 못한채 돌아갈수밖에 없었어요.
찾아와서 일깨워주던 이웃들이 돌아간뒤 고양이는 제사 한심하다는듯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참, 인심들도 야박하군! 왜서 한결같이 되는 호박에 손가락질이람? 아마도 사람들과 이웃하고 지내면서 사람들의 고약한 습성이 고스란히 옮은게 틀림 없어!”
염소령감은 고양이가 벽돌에 발가락을 다쳐 기분이 상했을 때 찾아가서 일러줬다가 고양이에게 야멸찬 괄시까지 받았어요.
“늙은이 수염만 멋대가리 없이 길었지 뭘 쥐뿔이나 알아서 아무데나 나서나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걸 ‘염소 광고 들여다보듯 한다.’고 해요. 그러니 자기를 좀 알고 작작 삐치란말입니다.”
염소령감이 괄시를 받은 소문을 듣고 그뒤로는 누구도 더는 찾아가서 일러주지 않았어요.
고양이는 마침내 높고 멋진 층집을 다 지었어요.
하지만 높고 멋진 집일수록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 법인데 고양이가 애써 지은 집은 기초를 튼튼히 다지지 않았기에 금방 세우자 비뚤어지더니 얼마 안 지나 무너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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