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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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어들의 말로(우화)
2020년 08월 02일 18시 49분  조회:288  추천:0  작성자: 허두남

 
우화
전기장어들의 말로

전기장어들은 대단한 재간둥이지요. 글쌔 사람들이 쓰는 발전기처럼 강한 전기를 척척 만들어 낸대요.  작은 물고기나 새우며 개구리를 만나기만 하면  살금살금 가까이 헤염쳐 가서는 불시에 전기를 확 내뿜지요. 그러면 물고기나 새우, 개구리들은 생태환경 파괴를 일삼는 고약한 천렵군 아이들의 전기 어구에 맞았을 때처럼 비명에 죽지요. 그 다음 전기장어들의 한끼 밥으로 되는 건 두말 할 것도 없는 일이고요.
  재간둥이 전기장어들은 그 재간 못지 않게 고약한 심술도 갖고 있지요. 배 고플 때 전기로 먹이를 잡는 걸 그만두고서도 늘 남을 전기로 혼비백산하게 만들고는 그 모양이 재미 있다고 기포를 불어 올리며 까르르까르르 달콤하게 웃어대군 한대요.
전기장어들의 고백을 들어보세요.
 
우리의 취미:
전기로 남을 혼 내주는 것
우리의 목표:
많은 놈들을 혼 내주는 것
우리가 좋아하는 소리:
남이 전기에 맞고 지르는 비명
 
봐요. 얼마나 한심한 놈들인가요? 심통 더러운 놈들을 꼽는다면 영낙없이 으뜸,  두번째에 가 서라 하면 서러워 할 놈팽이들이지요.
어느날 물결 따라 흐느적흐느적 또 새로운“사냥감”을 찾아 돌아다니는 전기장어들, 배가 고파서 먹이감 찾는다고 여기지 마세요. 조금전에 한무리의 잔고기들을 습격하여 게걸스레 배를 채웠어요.
황소 몇 마리가 강물에 첨벙첨벙 들어섰어요。
“어이, 저 뚝바우 같은 놈들을 혼뜨검 내 주자!”
“그래, 배도 꺼지울 겸!”
“와! 살맛 난다!”
전기장어들은 똥 본 오리들처럼 좋아했어요. 너도 나도 신나게 소들을 향해 포위망을 치고 조여들어갔어요.
소무리에 거의 다가 간 전기장어들은 일시에 소들을 향해 전기를 내뿜었어요.
난데 없는 전기벼락에 소들은 화닥닥 놀라 껑충껑충 뛰면서 달아났어요. 전기장어들은 소들을 뒤쫓아 가면서 계속 전기를 내뿜었어요. 몇 놈은 소들을 따라잡아 소 다리에 발전기관을 갖다 대고 힘껏 전기를 내보냈어요. 바빠 맞은 소들은 물 속에서 갈팡질팡하며 올리 닫고 내리 닫고 하였어요.
“불 난 강변에 덴 소 날뛰듯 한다.”는 속담이 있는데 전기장어들의 전기에 맞아서 허둥대는 소들의 모양이야말로 불 난 강변에서 날뛰는 덴 소들과 같았어요. 원체 힘세고 육중한 소가 그 것도 한마리가 아니고 여럿이 물을 걷어차며 껑충껑충 사처로 뛰여다녔으니 얼마나 굉장한  복새판을 이루었겠나요?
전기장어들은 흥이 난 김에 몸에 전기가 다 할 때까지 소들을 쫓아다니며 전기를 내뿜었어요.
얼마뒤 고약한 짓에 전기를 다 없애버린 전기장어들은 한 곳에 무리 지어 킬킬대였어요.  한 번 고약한 장난질을 한 뒤면 개선장군이나 된 듯 공훈을 떠벌이는 놈들이지요.
“난 물레뿔 황소를 자빠뜨렸어!”
“난 짝배기를 자빠뜨렸어!”
“난 두 놈이나 넘어뜨렸어!”
전기장어들이 한창 제자랑에 열이 올랐을 때였어요.
“잡아라!”
갑자기 웨침소리와 함께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믈과 작살을 든 사람들이 일시에 강에 뛰여 들었어요.
뜻밖의 습격에 당황해난 전기장어들은 사람들을 향해 전기를 내뿜으려 했어요. 하지만 소들을 혼 내 주느라 금방 전기를 몽땅 써버린 뒤인지라  더는 전기를 내뿜을 수 없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전기장어들은 몸에 있는 전기를 다 써버리면 하루가 지나야 다시 전기를 낼 수있거든요. 전기장어들의 이런 특징을 잘 아는 사람들이 그 놈들을 잡기 위해 금방 소들을 강에다 몰아넣어 전기를 다 써버리게 했던 것이래요.
전기장어들은 억지로 전기를 내보내려고 낑낑거렸으나 전기는커녕 방귀도 나오지 않았어요.
전기만 없으먼 아무런 능력도 없는 전기장어들은 꼼짝 못하고 사람들에게 몽땅 잡히고 말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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