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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애노희
2017년 07월 04일 16시 07분  조회:609  추천:0  작성자: 김태현
단편소설
락애노희(乐哀怒喜)
 
 
ㅡ 락
 
웃을수밖에 없었다.
길은 턱을 주억거리며 다시 들여다보았다.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
(1)    비누로 눈을 씻을 수 없다.
(2)    당신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셀수 없다.
(3)    혀를 내민 상태에서 코로 숨 쉴수없다.
(4)    방금 당신은 3번을 시도했다.
(6)    우의 3번을 시도했을 때 한마리 개처럼 보이긴 하나 이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7)    당신은 속은걸 알고 지금 웃고있다.
(8)    당신은 5번을 건너뛰였다.
(9)    당신은 방금 우에 5번이 있는지 확인했다.
(10)당신은 지금 피식 웃으며 어디에 공유해서 올릴가 생각하고있다.
하하하
오늘도 웃으면서 하루 시작하세요.
 
참말이지 위챗이란 좋기는 좋다.
여기저기 들쑤셔대는 이야기도 살인사건도 강탈사건도 그리고 남자,녀자 바람피우는 속적인 이야기까지도 제일 먼저 올려놓고 수제비마냥 동동 띄워주는것이 바로 전세계 몇십억 인간의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이다.
일파만파 전해지는 위챗의 이야기는 사람들을 울릴수도 웃길수도 심지어 죽일수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위챗이란 좋은점도 나쁜점도 불행한 점도 많이 공유하고있다.
길은 방금 위챗에 오른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골고루 웃었다.
크게 한바탕 폭소를 터뜨리며 요란하게 웃을수도 있었지만 나지막하게 그저 흐흐흐 하고 징글스런 사내의 웃음을 야하게 날렸다.
사람이 사는것이 참 신비스러울때가 많다.
길은 요즘들어 손에서 놓을새 없는 폰때문에 사는것 같았다.
오늘도 폰을 켜기 바쁘게 모멘트에 오른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를 보고 아침나절부터 웃었다.
참말 살기 좋은 세상이다.
먹을걸 근심하고 입을것을 근심하던 지난 6~70년대와는 달리 지금은 먹고싶은것도, 입고싶은것도 따로 없다.
눈을 뜨면 산해진미 “륙해공군” 뭐라 할것 없이 길거리의 여기저기 난전이 펼쳐지고 허리춤에서 출렁거리는 두둑한 돈지갑은 항상 여유있게 지퍼를 열고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는 멋이고 재미인가부다.
“먹고싶은것 입고싶은것이 없는 이런 삶을 즐거움의 경지라고 하겠지!”
길은 웃음이 자꾸 꾸역꾸역 솟아나왔다.
출근하지 않는 빨간 하루여서 들볶는 출근도 상념에서 사라진지 이슥했다.
화려한 날씨에 집구석에 처박혀 티비나 보는것은 너무 맹랑한 일이다. 그렇다고 울리지도 않는 전화기를 촐싹거리며 서두를 필요도 없었다,
안해가 없이 싱글로 살아온 지난 8년동안의 삶이 이처럼 길에게 자유자재란 자기도 알수 없는 단어를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누가 보아도 길은 가정과 안해가 있고 또 자식까지 있는 유부남임에는 틀림이 없다.
집안 객실의 한 복판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채색사진에서 길과 안해와 그리고 아들애까지 나란히 셋이서 한복까지 차려입고 화목하게 웃고있었다.
누가 보아도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ㅡ 너무 부러운 가족이였다.
집안 여기저기 둘러보아도 무엇 하나 빠진데가 없는 전형적인 신식가구와 전기기구와 고급인테리어로 꾸며진 “살만한 집”이다.
다만 이처럼 “살만한 집”에서 길이 혼자 텅 빈 89평방메터의 공간에 허우룩한 사내냄새만 잔뜩 진동시키고 있을뿐이였다.
그러나 길은 혼자가 아니였다.
방안의 여기저기 비쳐있는 공간에는 안해와 아들애가 보이지 않게 자리잡혀 시종 길을 눈여겨 살펴보았고 길도 역시 안해와 아들애의 보이지 않는 모습과 함께 이 공간을 공유하면서 지난 8년동안 고스란히 빛나는 “싱글”로 살아왔다.
어찌 보면 가족이란 이처럼 보이지 않게 멀리 떨어져있어도 곁에 있는것처럼 서로를 보듬고 챙기면서 다독여주는 힘이 끈끈하게 이어져있는것이 아닌가싶다. 그처럼 서로를 그리며 하나의 리념, 꼭 한집에 다시 모여 함께 살수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과정에 드팀이 없었다.
길은 폰을 들고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를 안해한테 날렸다.
“흐흐흐ㅡ”
저도 모르게 또 웃음을 지었다.
“당신도 필경 배를 끌어안고 웃을거야? 이 좋은것을 보면서 왜 나만 웃냐?”
길은 입을 헤벌리고 극구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
그때 휴대폰이 드르릉거리며 가볍게 진동했다.
액정면에는 파란 하늘아래 활짝 핀 해바라기가 당실하게 떠올라 노란 꽃잎을 나풀거리며 웃고있었다.
“웬 일이여? 아침부터…”
길은 아닌보살하고 물었다.
“왜요? 어제 우리 약속하지 않았어요? 주말에 만나 비암산가기로”
노란 해바라기가 꽃잎을 바짝 세웠다.
“어, 허허허! 그랬던가? 그럼 오늘 꼭 가야겠네!”
길은 또 저도 모르게 쿠욱ㅡ 하고 웃었다.
“뭐가 그렇게 우스워요? ”
노란 해바라기가 폰의 액정면을 전부 다 차지했다.
“아니야! 방금 모멘트에 올린것을 보고 ㅎㅎㅎㅎ”
길은 참지 못하고 또 괴상한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이제 봐! 보내줄게! 보면 웃지 않을 사람 없어! 아무튼 나 곧 나갈게!”
길은 제꺽 폰에서 “뛰는 놈위의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의 파일을 찾아 “노란 해바라기”란 그룹을 찾아 휘딱 전송했다.
그리고는 폰을 내려 주머니에 집어넣고 방안 여기저기를 곰곰히 살펴본후 신궤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까만 구두를 내려 발에 꿰다말고 왼손바닥으로 자기의 앞이마를 탁 쳤다.
“이 정신봐! 오늘 산행을 탄다면서 웬 구두야? 참?”
길은 다시 구두를 신궤에 집어넣고 하얀색의 밑바탕에 파란선을 그린 등산용운동화를 내려 발에 꿰면서 쿡쿡 웃었다.
“아마 지금쯤 내가 보낸 파일을 보면서 웃을거야!”
길은 배가죽이 풀떡풀떡 웃음을 쏟아내던 파일생각에 또 참을수가 없었다.
“흐흐 참, 좋긴 좋다. 웃으면 오래 산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람들은 무엇이든 만들어내서 웃고 즐기려고 안깐힘을 다 쓰고있다.
물론 길도 아침시간대를 맞춰 모멘트에 올랐던 그 파일을 생각하면 웃지 않을수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배가죽을 풀떡거리며 웃고나니 기분도 한결 좋아졌다.
길은 생각하면 할수록 입귀가 씰룩거려 도저히 참을수가 없었다.
길은 낄낄거리며 경건한 마음으로 흐뭇하게 집문을 나섰다…
 
ㅡ 애
 
사람의 정분이란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도 멀어진다고 했다.
외기러기의 신세로 살아온 삶은 누구의 원망도 없이 스스로 자초한것이지만 안해가 없는 빈 자리를 두고 고독과 그리움과 원망을 짓씹으며 떳떳하게 살아가는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 않았다.
주변의 야릇한 눈총과 이름할수 없는 번거로움때문에 술자리를 전전하면서 몸을 혹사했지만 모든것은 바로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더우기 문화사업 30여년과 잇닿은 55주세 이상의 로간부들을 돌봐준다는 특혜로 직무를 내놓고 사업의 제1선에서 물러나 “문화독찰부"라는 널다란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마주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것이 그처럼 어려울줄 몰랐다.
앞에 “전사” 한명도 없이 혼자 명령을 내리고 수행하는 끈 짜른 신세에 누구에게 부탁하고 애원하는것은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였다.
흘러가는 세월속에 늙은 그루가 밀리고 새 그루가 산생하는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또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너무 가볍게 직무를 내놓고 사무실마저 바뀐후 궁지에 내몰린 쥐의 신세마냥 너무 “가련한 궁상”이였다.
누구 하나 관심하는이도 없고 “성 쌓다 남은 돌”마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무방한 관심밖의 사람으로 찍히는것이 정말 싫었다.
그렇다고 이미 내놓은 직무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아우성칠수도 없고 또 탐욕스런 눈길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여기저기 사무실을 들락거리며 욕심을 부릴수도 없었다.
 “있을 때 잘 해!”
현직에 있을 때 한결 더 충실하고 열심히 일했을걸.
길은 마음과는 달리 너무나 비굴하게 현실의 상황에 좀 먹듯 길들여져가는 자기가 어찌보면 유충이 번데기로부터 나비로 되는것처럼 사람도 절대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날수 없다는것을 다시 깨달았다.
하물며 꿈같은 20대의 활력으로  분투의 30대에서 고단한 40대로 과도하면서 성장의 50대를 금방 넘긴것 같은데 피곤한 60대에 무릎이 너무 쉽게 꺾이고 너그러이 받아들여지는것도 맘의 한계가 아니였다.
그러나 생기발랄한 젊음과 함께 우후죽순마냥 일어서는 신생력량을 받아들이고 본보기가 되여주는것도 발빠른 시대의 리념이 아니라고 할수 없었다.
길은 편안한 마음으로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또 석양속에서 몸부림치는 태양의 빛갈도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와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다.
길은 열심히 매일 출근하고 빈틈없이 사무실 청소로부터 시작하여 저녁 퇴근전까지 손님을 맞고 바랬다. 그는 후배들의 발전을 부추키며 진지하게 제2선에서 퇴직전의 과도기를, 석양의 꽃보라로 보기좋게 장식하리라 다지고 또 다졌다.
 
ㅡ 노
 
세상은 참말 뜻밖에 별스런 인연으로 만나는 경우가 있다.
화룡이라는 자그마한 현성에서 살다보면 스치는 우연이 인연이 되고 또 그 인연이 다시 연분을 만든다는 인생철학은 뻔한 손바닥 뒤집기였다.
그렇다면 이런 우연도 너무 자률적인 연분이 아닌가싶었다.
현대화한 교통수단인 자가용과는 거리가 먼 "출근족"으로 날마다 공공뻐스에서 붐비며 현실적인 “저렴”한 삶을 살아가고있는 길은 그날은 우연이였지만 너무 드라마틱한 인연이였다.
월요일이라 금방 주말을 보내고 맞는 첫 출근이여서 공공뻐스안은 여느날보다 더 붐볐다.
아침출근이 늦어서 급하게 승차한것이 항상 타던 3선 뻐스가 아니라 이외로 7선 뻐스였다.
길은 웬간해서는 7선 뻐스를 타지 않는다.
7선 뻐스의 도로 주변에는 시 7중과 실험소학교가 있고 룡성진정부와 검찰원 등 단위들이 자리잡고있기에 학생과 학부모와 서로 붐비기 싫었다.
그러나 전날 늦은 귀가때문에 아침에 겨우 일어나 급하게 씻고 아침밥도 거른채 부랴부랴 달려나오니 마침 마주오는 공공뻐스가 있는지라 선로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뛰여올랐다.
7월이라 삼복기간의 뻐스안은 말그대로 콩나물시루 같았다.
겨우 자리를 비집고 곧게 서서 앞을 응시하는데 이상한것이 눈에 띄였다.
40대중반의 거무틱틱한 남성이 웬 일인지 자꾸 이상한 몸짓을 하고있었다. 그런대로 승차한 손님이 많고 또 너무 비좁은 공간이다보니 서로 비비고 비벼댈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 남성에게서 눈길을 떼려는 찰나, 그저 지나쳐버릴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앞에 선 남성이 의식적으로 뻐스의 움직임에 따라 왼손으로 어깨에 맨 가방을 그러안고 오른손으로 뻐스통로의 가름대를 붙잡고 서있는 갱핏한 녀성의 탱탱한 엉뎅이에 넉가래같은 손바닥을 얹고있었다.
“아니, 이런?!”
남성이 분명히 비좁은 공간과 뻐스의 움직임을 리용하여 손바닥으로 파아란 스커트를 입은 녀성의 팽팽한 엉뎅이를 어루쓸고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깨에 멘 가방때문에 왼손을 움직일수 없고 더우기 휘청이는 몸을 간신히 의지하면서 오른손으로 잡고있는 가름대를 놓을수 없었다.
길은 분명히 남성의 거무틱틱한 오른손을 보았다.
팽팽한 녀성의 엉뎅이에 접착제처럼 딱 붙어있었다.
순간 길은 입을 딱 벌렸다.
“이럴수가?!”
길은 다짜고짜 녀성의 엉뎅이를 어루쓰는 남성의 오른손을 번개같이 비탈아쥐였다.
“뭐하는 짓이야?!”
그때 녀성도 뻐스의 가름대를 붙잡고 섰던 오른손을 놓고 비좁은 공간에서 홱 돌아서며 뒤에선 남성을 무섭게 쏘아보았다.
“아가갸 이 손?!”
길에게 손을 잡힌 남성이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다.
“넌, 뭐하는 자식이기에?! 이 손 놓지 못할가?!”
갑자기 그 남성이 오히려 길을 노려보며 무섭게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이 누구에게 협박이야! 비좁은 뻐스안에서 녀성의 엉뎅이나 만지는 주제에!”
길은 참을수가 없었다.
“기사아저씨 여기 성폭행자가 있어요. 이 뻐스를 곧바로 공안국으로 몰아요.”
길은 그 남성을 꽉 잡은채 소리쳤다.
주위의 사람들도 경계하는 눈길로 그 남성을 아니꼽게 쏘아보았다.
“넌 뭐야? 이 녀자의…”
순간 남성의 섬찍한 목소리를 누르고 녀성이 앙칼지게 내쏘았다.
“내 남편이다. 왜?! 여보! 이런 놈들은 콩밥을 먹여야 해요! 기사아저씨, 어서요!  공안국으로 향해요.”
뻐스안이 대뜸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 나는 의식적으로 그런거는 아니고… 뻐스가… 뻐스가 너무 흔들려 앞에 있는 가름대를 붙잡는다는것이 그만… 저기 운전수량반, 차 세워요. 내리겠소.”
방금전까지 목청을 높이던 남성이 별스레 주눅이 들어 뻐스가 멈춰서기 바쁘게 밖으로 뛰여내렸다.
“지금도 저런 한심한 자식이 다 있는감?!”
“아직도 치안이 문제야!”
“언제면 저런 물건들이 다 없어질거야?”
정말이지 오늘 용감한 시민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저 연약한 녀성이?”

여기저기 중구난방 떠들어대는 가운데 뻐스는 다시 움직였다.
길은 실험2소의 뻐스역에서 내리려고 문가로 다가갔다.
“저기, 여기서 내리시나요?”
방금전 곤혹을 겪은 녀성이 등뒤에서 나지막하게 물었다.
“어? 네! 단위가…”
길은 말끝도 맺지 못한채 멈춰서는 뻐스에서 뛰여내렸다.
“아니, 저도 여기서 내릴게요!”
녀성이 움직이려는 뻐스안에서 소리치며 길의 뒤를 따라내렸다.
“저기요! 오늘 너무 고마웠습니다. 면목도 모르면서 이렇게 도와주시니깐요. 저는 민혜가도에서 사업하는 옥애, 김옥애입니다. 아까는 너무 급한김에 남편이라고… 용서하세요! 호호호!”
갑자기 녀성이 웃음소리를 낮추며 빨갛게 얼굴을 붉혔다.
“아니, 뭐?! 시문화중심에서… 음악을… 길이라고…”
길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거렸다.
“알았어요. 부득이한 우연이 인연으로 되였으니 이제부터 이 인연이 다시 연분으로 된다면 꼭 언제든지 만나게 되겠죠…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그녀는 급급히 돌아서는 길에게 한사코 허리를 꺾었다.
길은 그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파아란 스커트에 연분홍 짧은 적삼을 받쳐입은 녀성은 얼핏 보아도 50대의 농익은 아낙네였다.
“아니요. 저 출근시간이 급해서요. 그럼 후에…”
길은 녀성의 쌕쌕한 음성의 야릇한 파음을 뒤에 달고 길을 건너 시문화중심의 고층건물을 향해 부랴부랴 뛰여갔다.
“그럼 후에… 언제 한번 식사라도 해요.”
건너편에 당혹한 얼굴로 서있는 그녀는 길을 향해 웨쳤다.
길은 급하게 뛰여가면서도 길건너편을 바라보았다.
파아란 하늘아래 선 그녀의 모습이 유표하게 안겨왔다.
그녀가 입은 파아란 스커트에 받쳐입은 짧은 연분홍 적삼이 해빛에 반사되여 한송이 빨간 목련화로 피여 너울너울 춤을 추고있었다…
 
ㅡ 희
 
길은 비암산으로 가는 뻐스역에 서있다.
길은 7선 공공 뻐스에서의 인연으로 김옥애를 만난후 주말마다 위챗동아리들과 어울려 외로움을 달래며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있었다.
길이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업의 제2선에 내몰린분들과 사회구역에서 제2의 직업을 찾아 퇴직휴양을 준비하는 퇴직직전의 사람들이였다.
그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화기애애하고 삶의 희열로 끓어넘치는 준비된자의 포만한 분위기였다.
길은 웃음을 선사하는 이 사람들과 어울려 하나의 동아리로 “단짝”이 되였다.
석양의 노을빛 이슬로 물들어가는 사람들이라 지난 삶의 사업터에서 쌓아온 스트레스를 자기의 몸건강으로 대체하기 위하여 주먹을 불끈 틀어쥔 도전자들이였다.
길도 이젠 저도 모르게 월요일의 첫 출근부터 다가오는 주말을 생각하게 되였고 또 주말을 어떻게 즐기려는가를 고민하면서 수시로 쉽게 터뜨리는 위챗에서 반짝이는 파아란 불빛을 은근히 기다렸다.
그룹위챗의 이름은 “노란 해바라기”였다.
“어서 오세요! 작곡가님이 오시니 우리 모임이 한결 더 밝아지는것 같네요.”
김옥애가 환하게 웃으며 멀리에서부터 손을 흔들었다.
길도 머리우로 손을 흔들었다.
어쩌면 이 사람들과의 만남이 다가오는 퇴직휴양에 너무나 아름다운 희망과 즐거움을 선물하는 “매치의 선물”인듯 싶었다.
길은 갑자기 아침에 보았던 위챗의 파일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웃기는 진실 10가지”가 불현듯 떠올랐다. 그는 인생에서 웃음이란 얼마나 소중하고 또 진귀한 삶의 “명약”인가를 다시 한번 찬탄하며 “노란 해바라기”의 그룹에서 한껏 웃고 즐기는 동아리들을 생각하며 발걸음을 다그쳤다…
 
 
2016년11월24일 <길림신문> 두만강 제92기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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