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zxkhz 블로그홈 | 로그인
张学奎文学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수필

나의카테고리 : 자평과 타평

챔피언은 아니더라도 베테랑은 되자
2014년 09월 01일 06시 29분  조회:604  추천:0  작성자: 비전

창작수기

챔피언은 아니더라도 베테랑은 되자


장학규


 

글을 갓 시작했을 무렵 어느 한 선배문인이 나더러 3류 작가로 머물거면 글쓰기를 아예 포기하는게 좋을거라고 충고했다. 글을 쓸바에는 프로가 되고 챔피언이 되라는 격려의 말이였다.
그로써 어느덧 30년 세월이 흘러 나도 이젠 귀밑머리가 희끗해나는 중년의 나이가 되였다. 그러니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후배들에게 추격당하여 프로나 챔피언의 자리를 접해보지도 못하고 빼앗겨버린 초라하고 찌질한 모습이다.
그만큼 나는 지금도 아주 힘들게 글을 쓰는 반편이다. 남들은 하루 저녁에도 장편을 쓱쓱 갈겨낸다는데 나는 단편 하나도 며칠씩 낑낑거려야 겨우 마무리는 모자람과 부족함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직껏 단 한번이라도 글쓰기를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가져보지 못했다. 부정과 의심을 거의 날마다 거듭하면서도 실패를 마음속에 담아두지 못하는 악질이다.
나에게 있어서 글쓰기는 이미 애호나 취미를 훌쩍 넘어 숙명 그 자체이다.
나는 태성적으로 아픔이라는 유전인자를 몸속에 간직하고 태여났다. 반만년의 아픔은 묵직한 십자가가 되여 나를 괴롭힌다. 내 생과 완전히 범벅이 되여 불가분리의 일체가 된 그 아픔은 나더러 평생을 두고 하소연하면서 치유하라고 촉구한다. 그렇게 나는 30년을 붓으로 약을 지었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상처때문에 오늘도 종이장에 나름대로 마구 긁적거린다.
물론 나의 성격엔 그에 알맞는 아둔과 우직이 자리잡고있는것도 사실이다. 주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저 요원한 목표를 향해 달릴수있는 지구력이 있으며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수있는 인내심이 있다. 저승사자와 조우했을때도 첫돐때 쥐었던 필을 버리지 못했고 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두고 갈등을 빚을때도 운명의 신은 그 기회를 남에게 넘겨버리고 나를 책상앞에 앉혀놓았다.
가장 중요한것은 그래도 생명을 사랑하고 인생을 탐구하는 뜨거운 열정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내가 챔피언감은 절대 아니란것을 잘 알고있다. 그렇지만 챔피언이 된 사람들이 밑바탕이 된 나란 이 3류 작가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것도 잘 알고있다.
하기에 나는 짧막한 글 한편을 써도 도정신해 진지하게 쓴다. 나는 리얼리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으로서 머리속으로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재간이 없다. 내 글의 배경은 꼭 현실에 있고 적어도 몇번은 그 배경에 내가 직접 서보기도 한다. 원고료 3백원이 나오는 소설을 위해 나는 입장권이 90원인 로산을 세번 등반하기도 했다. 그리고 단어 하나를 위해 하루종일 인터넷 밭을 뚜지며 다닌적도 있다. 새로운 유행어를 빨리 익히기 위해 내 컴퓨터 앞엔 언제나 노트와 볼펜이 놓여 있다.
그러기에 나는 자신이 챔피언은 아니여도 적어도 베테랑 정도는 될거라고 자평한다.
챔피언에게 항상 위협이 되고 챔피언들로 하여금 언제나 마음의 탕개를 늦추지 못하게 만드는 베테랑은 역시 빛나는 3류가 아닐가 싶다.
                                                    2013년 12월 15일
                                                      청도 문향재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 글을 쓸수 있어 인생은 살맛이 난다 2017-10-27 1 517
8 리포터는 덤으로 받은 행운 2017-10-27 0 520
7 디아스포라와 노스텔지어의 또다른 해석법 2017-07-23 1 362
6 문학은 나의 분신이고 평론은 나의 사명이다 2016-05-06 0 540
5 세번째 눈 2015-01-17 0 1202
4 정갈한 샘물은 갈한 목을 제때에 추겨준다 2015-01-17 0 564
3 탈출과 회귀의 언덕에서 2014-12-28 0 624
2 '사거리'에 매달린 궁금증의 미학 2014-12-28 0 588
1 챔피언은 아니더라도 베테랑은 되자 2014-09-01 0 6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