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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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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장학규 시

낙엽
2020년 05월 22일 12시 01분  조회:430  추천:0  작성자: 장학규
 
 
 
낙 엽
장학규

꽁지가 떨어져 내려앉는 걸
춤 춘다고 미화하지 마라
추락하면서 아츠랗게 지르는
비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생명의 정기가 빠져나갈 땐
쇠덩이도 절망의 탄식을 터뜨리고
삶의 마감이 예감되면
돌부처도 우는 상을 지으리니
 
마지못해
땅에 뒹굴어야 하는 운명이어서
바람의 괴롭힘을 피해
나무 밑둥이에 숨어든 것을
뿌리를 찾는 고행이노라 
칭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아픔이 
그대의 즐거움이 된다면 
기꺼이 그러하련만
 
죽순도 비물에 쫓겨 
맛나는 재료로 부상함을 기억하라
두들겨 맞아 상처투성이인 더덕도
원한 인생은 아니었다
 
차라리 불에 화려하게 타서 
깨끗하게 사라진다면
먹히지 않고 
외곡되지 않고
놀림당하지는 않을테지
 
그러하오니
본의 아니게 두툼하게 덮어주어 
추운 겨울 이겨냈다면 
그건 그대의 조화였지
나의 몫은 아니다
 
료녕신문 2020년 4월 17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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