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张学奎文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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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과 회귀의 언덕에서
2014년 12월 28일 10시 28분  조회:621  추천:0  작성자: 장학규

평론
 
탈출과 회귀의 언덕에서
-장학규 단편소설 "노오란 동그라미"의 윤리탐구를 두고
 
양정옥

 
 
 
  언제부턴가 우리는 허리띠를 풀기 시작한 것 같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부담도 없이,책임 의식은 더욱 없이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
  하다면 우리 족속은 과연 허리띠를 쉽게 푸는 민족인가? 또 그렇다면 우리 족속은 왜 이제야 허리띠를 스스럼 없이 풀기 시작하는걸가? 또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그냥 허리띠를 추스르며 살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현실속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인가?
  청년작가 장학규는 우리 민족의 윤리현황과 생존 현황에 대한 깊은 사고를 다루면서 오래동안 접어두었던 창작의 스페이스를 서서히 열기 시작,문단에 복귀하고 있다.
  단편소설 "노오란 동그라미"는 "성애"라는 이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하면서도 특수한 제재를 가지고 우리 윤리의 현황과 우리 민족의 현실생활을 파고 들면서 새로운 탐구를 시도하고 있다.
 
"노오란 동그라미"라는 제목부터가 상징적인 색채가 다분하다."노오란"은 "노란"의 늘림말로 한자어로 하면 "황색"으로 된다.퇴페와 색정과 성애와 남녀관계의 대명사로 되고 있는 "황색"은 시사하는바가 적지 않다."동그라미" 역시 너무나도 직감적인 상상과 상징의 여유를 보여주는 단어이기도 하다."여성", "여성의 성기", "원만", "윤회", "순환". "무한한 반복" 등을 상징하는 "동그라미", "노오란 동그라미"는 장학규가 시도하는바를 그대로 심각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확실한 상징과 함께 다양한 해석으로 나름대로의 상상에 자유를 주고 있다.
 
  단편소설답게 만 2천자 정도의 짧은 작품의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다.
  이름이 세청처럼 지지리도 긴 "영원"이라는 사나이, 그는 사범학교시절 짝사랑을 했던 여인으로부터 진정 사나이답다는 평가를 받는 "남자"였고 인물은 수수하나 하지만 자기의 허리띠를 꼭 졸라맬줄 알아 남자들이 성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여인인 "부산스낵"의 마담 금옥이로부터 "책임지는 남자"로 불리는 "사나이"였고 어리무던한 아내로부터 "승냥이"나 "학대광"으로 치부받는 "남편"이였다.
  자기가 출근하는 신문사 지사가 해당부문의 단속을 피해 한쪽 으슥한 곳으로 피해가게 되면서 영원이라는 남자는 아예 이불짐을 지고 사무실에 거취한다.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적인 갈증이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내가 출근하는 한국회사에서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직원을 축소하는 바람에 아내는 일자리를 그냥 가지고 사퇴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밤대거리(야간근무)"를 지원한다.
  그래서 영원이는 어쩌다 공휴일에나 차례지는 아내와의 짧은 섹스조차도 제대로 향수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충 "빨리빨리"를 노래처럼 부르는 아내와 떨어지고는 집 마주켠의 "부산스낵" 금옥이를 찾아간다.
  하지만 금옥이는 "허리띠를 푸는" 여인이 아니었다.
  입술도 젖가슴도 허락은 했지만,지어 책임감 있는 "영원"에게 매료되어 그 품에 안겨 울고 불고 오열을 터뜨리고 주동적으로 뜨거운 키스를 나누면서도 허리띠 아래로는 손도 내려가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이보다 전에 "영원"이는 일찍 사범학교 시절에 짝사랑을 하다가 용기를 내어 사랑을 구걸했지만 무정하게 거절을 받았던 선희와 열렬한 정사를 나눈적도 있었다.첫번째 연인과 몇번 동침을 하고 싫증을 느꼈던 선희의 첫번째 남편은 어리숙한 교원이었다.하지만 어리숙한만큼 능력도 약했고 선희 보기에는 "사나이"답지도 못했다.
  그래서 어느 한번 회의에서 "영원"이를 다시 만났을 때 선희는 그냥 주동적으로 영원에게 몸을 맡겼고 지어 임신까지 해도 별일이라고 했다.
  그렇게 선희와 영원이는 살을 섞게 되고 살을 섞으면서 그냥 연계를 가지고 선희는 누구의 애인지도 모르는 애를 임신하고 영원에게 쩍하면 지원을 바란다.그러다가 마지막에는 자기가 임신한 애가 영원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영원이가 주는 2천원을 가지고 영원에게서 아주 떨어지겠다고 한다.마지막으로 하루밤만 함께 있게 해달라는 선희를 뿌리치고 영원이는 방을 나선다."수캐"라는 욕과 함께 책임지는 남자라는 여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뒤에 버려둔채로 그리고 집앞에 도착했을 때는 마침 문앞에서 다음에 또 와달라는 금옥이에게 앞으로는 그런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하고는 집에 들어서며 계속 열심히 "승냥이"가 되고 "학대광"이 될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을 한다.
 
  장학규는 도덕과 윤리에 따른 "책임"의 회귀를 기대하고 있으며 또 작가의 예리한 안광으로 비록 지금은 혼탁한 것 같지만 앞으로는 우리들의 윤리에 들씌워진 먼지가 가셔지고 맑은 하늘이 피어오를 것을 예언한다.
  사실 우리 민족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이고 예의적인 민족이었다.하지만 이민의 기나긴 고통의 터널을 거쳐오면서 여러가지 사회원인으로 그런 것들을 많이 잃어왔고 또 그런 과정에서 이데올로기적인 원인과 사회적인 원인으로 성격 압제를 너무나도 받았고 그래서 거기에 기갈이 들어있었다.그러다가 새로운 사회 환경이 열리면서 저도 모르는 새에 그런 압박감을 풀고 축적되었던 리비도를 폭발시키면서 저도 모르게 무책임하게 허리띠를 풀기 시작했다.많은 사람들이,그래서 그런 것들이 차차 사회문제로 되기 시작했고 여러가지 악성순환을 유발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의 해결방법은 바로 그 문제안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바로 그 안에 문제의 해결방법과 새로운 희망이 보였던 것이다.
  금옥이의 허리띠와 "영원"이의 책임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그런 씨앗이 있는 한 어느땐가는 우리에게 윤리와 도덕이 회귀하고 또 그럼으로써  맑은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장학규다운 작가의 예리한 안광으로 보아낸 새로운 세상이기도 하다.
 
  탈출과 회귀의 언덕에서 방황하고 있는 우리들,과연 해법은 바로 그안에 있는 것이다.
  금옥이의 허리띠는 바로 자기가 자기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중국토속 신앙을 상징하고 있다.허리띠는 풀 수도 있고 풀지 않을 수도 있다.문제는 자기에게 달린 것이다.바로 거기에 희망이 보이는 것이다.
  새로운 탐구와 밝은 미래에 대한 안개를 뚫는 안광,장학규에게 한번 더 기대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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