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hsj 블로그홈 | 로그인
한세준

카테고리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잡문) 상생의 원리
2016년 02월 09일 18시 08분  조회:613  추천:0  작성자: shijun
                                      상생의 섭리
 
   속담에 “목구멍이 포청”이라 하였거니와 공자도 “인이식위천(人以食为天)”이라 하였으니 자고로 먹는 일이 큰일은 큰일이였다. 그런데 옛날에는 배를 불리기 위해 먹는 일이 인생대사였으나 먹을것이 흔해진 지금에는 단지 배를 불리는 문제가 아니라 영양을 따지고 신체에 끼치는 위해성을 따지게 되여서 먹는 일이 큰일이 되였다.
   말하자면 예전에는 오염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먹을만한것이면 시름놓고 먹고 마시였지만 오염의 시대인 현재는 친환경이니 록색식물이니 하면서 먹거리문제로 시끌벅적하게 되였으니 역시 물질문명시대의 걸작이라고나 할가? 무엇이 문제인가? 지금은 먹거리로 자연산이 별로 없다. 채소나 육식용동물이나 모두 생장호르몬을 마구 들이대여 빨리빨리 키우고 빨리빨리 돈을 버는데 혈안이 된탓이 아니겠는가?
   광우병문제로 때론 소고기먹기가 겁이 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이 소는 풀을 먹어야 되는데 동족의 뼈와 내장을 가공하여 소에게 먹이니 소가 미치지 않고 견디겠는가? 결국 인간이 소를 미치게 한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면 그만큼 보응을 받게 되는것이다.
   과일난전에 먹음직스러운 과일도 그렇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만 생생하기 이를데 없고 상한 자국이 하나 없는 미끈하기만 한 과일을 보며 왼고개가 비탈려질 때가 많다. 채소농사나 과일농사를 해본 사람들은 채소의 생장과정이나 수확의 과정을 잘 알고있기때문이다. 세상에 완전완미한것이 없거니와 있다면 그게 오히려 수상쩍은 일이 아닐수 없다.
   농촌에서 과수원을 경영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체험이 있을것이다. 말하자면 까마귀도 제일 호함진 사과배를 쪼아먹는데 그런 사과는 정말 특별히 달착지근하다. 그리고 모종 의미에서 벌레가 먹은 과일이 더 아름답다는 이률배반현상이 존재한다. 어찌 생각하면 과일이나 채소를 먼저 맛본 벌레들에게 도리여 고마와해야 할 경우도 있다. 만약 소비자들이 남새가게에서 벌레먹은 과일이나 채소를 찾는다면 장사군들이 농민들에게 살충제를 칠 필요가 없다고 력설할수도 있지 않을가 생각해본다.
   순수 자연이 만들어내는 과일은 세월의 비바람속에서 맺히고 무르익기에 어덴가 약간의 흠집이 있어야 정상인데 사람의 조화로 그 정체가 잘 가리워져 조그마한 흠집도 없이 일매지게 미끈하다면 오히려 의심스럽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무엇인가 착각하고있다.
   흙은 그 자체가 숨쉬는 생명체이다. 수많은 미생물들을 비롯하여 각종 곤충들도 그속에서 서식하고있다. 당초에 생명을 가진 모든 물질은 죽어서도 그 부패과정은 종당에는 거름이 되여 토양속에서 모든 미생물을 키우는 활력소로 작용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리윤창출을 목적으로 과대생산을 추구하면서 척박해진 땅을 더 착취하느라고 화학비료를 주고 면역력이 약해진 농작물을 구한답시고 밀생하는 악충에 치사의 약물을 뿌려대니 땅은 갈수록 죽어가고있는것이다.
   원초적으로 비생명체인 화학비료나 농약은 고스란히 우리가 먹고있는 곡식이나 과일속에 첨가된다. 꼬집어 말한다면 인간은 스스로 만성자살을 도모하고있는 셈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에서 비생명적인것이 생명체의 숨통을 서서히 조이고있다. 지금 이 지구촌에서 하나씩 사라져가고있는 생명체속에 고급령장동물은 제외된다고 누가 장담할수 있는가?
   얼핏 생각하면 자연속의 만물생존은 경쟁으로 유지되는것 같지만 사실 생물들은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제가끔 자기의 생존리유를 가지고 살아간다. 경쟁관계에 있는 생물들은 서로 피해를 주는 동시에 상호 의존하기도 하는것이다. 이를테면 개미와 진디물, 꿀벌과 꽃 등 동식물은 자연계에서 상생의 섭리를 잘 지켜가고있다.
   이처럼 대자연속의 만물은 모두 순리대로 자기 완성에로 향해 가지만 오직 고급령장동물인 인간만이 자기 상실로 향해가고있다. 무작정 더 많이, 더 빨리 얻으려고 잃어가고있는것이 얼마인지 고려하지 않는다. 상생가운데 상극이 필연적이지만 상극이 곧 상생으로 되는 리치를 도외시하고있다. 사실 인류의 대자연의 정복사 내지는 지배는 상극으로만 치달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인류는 사로잡아 가두고싶은 동물은 마음대로 가두고 잡아먹고싶은것은 내키는대로 잡아먹고 먹는 방식도 삶아먹고 구워먹고 볶아먹고 쪄먹고… 천백가지이다. 중생이 숨쉬는 이 땅에서 편안함을 맛보기란 심히 어렵게 되여 유기농사를 제창하고 유기농작물을 먹을것을 바라지만 인류의 문명, 과학기술은 너무도 앞질러갔다. 농촌에도 수많은 곤충들이 희귀한것으로 되였다. 인간들이 마구 뿌려대는 엄청나게 독한 화학무기에 자연계의 많은 곤충과 미생물들이 생존위기에 떨고있다.
   그렇게 흔하던 땅강아지, 풍뎅이, 무당벌레, 방아깨비, 귀뚜라미, 잠자리, 나비떼, 청개구리까지도… 그러나 그것들도 새로운 면역력을 얻어 다시 도전한다. 그러면 우리는 더 독한 현대화학무기를 개발하고... 우리가 모든 농작물에 뿌려대는 살충제가 곤충을 절멸시키는 정도라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상상할수 있다. 그리고 식물 자체가 자기보호로 배설하는 분비물도 치명상을 입힐것이다.
   1980년 개혁개방전까지만도 우리 나라 농업은 각 지역의 특성과 형편에 맞는 륜작, 간작, 혼작 등과 물질순환의 원리에 따른 농업시스템 즉 유기농업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경제성장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소위 농업현대화가 가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과거의 전통적인 유기농업은 자취를 감추고말았다. 경제성장과정에 단작화(单作化), 전작화(专作化)가 날이 갈수록 가속화되여 과거 물질순환의 기본이던 경종부문(채소, 벼)과 축산부문이 분리되여 농약과 화학비료에 목을 매게 되였다.
   유기농업이란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농약, 생산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 등을 리용하며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법으로 자연과 생태적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농업이다. 그래서 현대농업의 극단적발전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 유기농산물을 선호하게 된것이다. 일체의 인위적인 방법으로 되는것을 규제하여 씨앗으로부터 자신이 직접 유기농으로 키워서 그 씨앗을 받아서 사용하고 퇴비도 유기농으로 키운 가축의 부산물을 사용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되돌아설수 없을만큼 극에 이르렀다.
   특히 경제작물재배에서는 환경파괴, 먹거리오염 등 문제가 나타나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준엄한 사회문제로 제기되였으며 분리된 축산의 전문화는 또 다른 문제점을 생성하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농업은 현대농업 공해문제점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있지만 우리는 이미 그 누구도 그 무엇도 믿을수 없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이 역시 이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그러니 돌고돌아서 허무맹랑만을 안게 되고 필자의 졸문도 그저 묘연한 희망사항을 붙안고 공연히 시설질하는 셈이다.

                                              2010년 12월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 고전의 매력 2018-04-09 0 597
18 베풀며 산다는 것 2018-03-31 0 568
17 문제시된 먹는 일 2016-03-27 0 1117
16 한 사람을 알아보기란… 2016-03-20 0 1279
15 (잡문) 사기군들의 이야기 2016-03-14 1 1044
14 (잡문) 온고이지신의 진의 2016-03-04 0 862
13 (잡문) “보신탕”을 말하다 2016-02-27 0 880
12 (시조) 3수 2016-02-17 0 698
11 (수필) 추억의 둑덕길에서 2016-02-15 0 862
10 (잡문) 상생의 원리 2016-02-09 0 613
9 일모도원(日暮途遠)의 언덕에서 2016-02-06 0 832
8 향수에 절어서 2016-01-26 0 606
7 포정해우(庖丁解牛)의 도 2016-01-26 0 688
6 (칼럼) 격변시대의 인류의 과제 2016-01-25 0 757
5 ((칼럼) 륜리경영의 도 2016-01-25 0 867
4 약자는 슬프다 2013-05-07 0 1883
3 계사년 벽두에 부쳐 2013-03-17 1 978
2 더불어사는 세상 2013-02-09 0 911
1 (시) 망향가 2013-01-30 0 79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