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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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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알아보기란…
2016년 03월 20일 19시 38분  조회:1279  추천:0  작성자: shijun
                                     한 사람을 알아보기란…
 
                                                한 세 준
 
     공자의 일생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학(学人)의 길이자 정객(政客)의 길이였다. 결과적으로서 정객으로서는 실패했으나 학인으로는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리 념이 로나라에서는 실현하기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제후국들의 왕을 설득하기 위하여 10년이 넘도록 주유렬국하였다. 그의 나이 50대에서 60대후 반까지의 일이였다.
    공자의 명성은 이미 천하에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그 어느 나라에서도 공자의 일행을 받아주지 않았다. 당시 제후국들이 정치현실이 공자의 덕치주의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기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무도 반겨주지 않은 려행길이야말로 고행의 련속이였 다. 이것을 두고 후세의 많은 문장가들은 천하를 주유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온갖 박해를 받으며 이리저리 쫓겨다니는 “류리방황”의 길이였다.
    공자가 제자들과 채나라로 가던중 어려움을 만나 일주일을 채소만 먹고 긴 려행을 하고 있었다. 수제자인 안희가 스승의 모습을 안타까이 여겨 일행이 쉬는 틈을 리용하여 마을에 들어가 어렵게 쌀을 구해 밥을 지었다. 공자가 려로에 지쳐 잠간 조을다가 밥짓는 냄새가 나서 눈을 떠보니 때 마침 안희가 솥뚜껑을 열고 뜨거운 밥을 한웅큼 쥐여서 입에 넣는것이 아닌가.
    공자는 “어디서 쌀을 좀 구해온 모양이로구나…”하고 희출망외로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희의 행동거지가 의심쩍었다.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스승보다 먼저 제 배를 채운다는것은 례의에도 맞지 않고 또 인간의 도로서도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 안희는 공자가 가장 신임하는 제자였다.
   그는 재능은 있으나 부귀공명을 구하지 아니하고 세상을 피하여 사는 은군자적인 성격이였는데 례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행동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공자님의 가르침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사람이였다. 더구나 안희는 굶기를 밥먹듯 했어도 례의를 어긴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찌 착한 안희가 저럴수가 있을가? 평소에 안희는 내가 먼저 먹지 않은 음식에 수저도 대지 않았는데 그 모든 것이 거짓이였단 말인가? ”
    공자가 잔뜩 언짢은 기분에 잠겨있는데 안희가 밥상을 들여 공자앞에 내려놓았다. 공자는 안희를 어떻게 가르칠가 생각하다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안희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 지내라고 하더구나" 공자는 제사 음식은 깨끗하고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야 한다는것을 안희도 알기 때문에 그가 먼저 밥을 먹은것을 뉘우치게 하려 했던것이다. 그런데 안희의 대답이 오히려 공자를 부끄럽게 했다.
    "스승님 이 밥으로 제사를 지낼수는 없습니다. 제가 뚜껑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흙덩이가 떨어졌습니다. 스승님께 드리자니 더럽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제가 그 부분을 이미 먹었습니다." 그제야 공자는 “오, 원래는 그랬었구나. ” 하고 말하면서 안희 를 바로 쳐다볼수 없었다. 잠간이지만 충직하기 짝이 없는 제자를 의심했던 자신이 너무나 옹졸하 여 한심하고 부끄러웠던것이다. 그리고 련신 탄식을 거듭하였다.
    공자는 다른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나는 나의 눈을 믿었다. 그러나 나의 눈도 완전히 믿을것이 못되는구나. 예전에 나는 나의 머리를 믿었다. 그러나 나 의 머리도 완전히 믿을것이 못되는구나. 너희들은 눈에 보이는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을 리해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것을 말이다.”
    이 이야기는《려씨춘추》“심분람”편에 기록된 이야기이다. “열길 물속은 알수 있어도 한길 사람속은 알기 어렵다”는 속담이 있다. 공자의 이 일화는 진실에 도달하는 어려움을 시사하고있다. 제눈으로 직접 본것,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어떤 믿 음같은것이 때로는 실체가 아닌 허상일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어느 때인가 공자는 안희를 이렇게 평가했다. “안희는 공부할 때 한번도 질문하지 않아서 어리석은것같이 보였는데 그가 나한테서 물러나 어떻게 생활하는가를 살펴보니 내가 가르쳐준바를 온전히 실천하고 있었다. 안희는 절대 어리석지 않니라.”
   공자는 산과 같은 사랑, 물과 같은 지혜를 겸비한 성인이였다. 그의 어록을 담은 론어에는 지혜와 유머, 편견과 아집, 희망과 기쁨, 분노와 슬픔, 쓸데없는 자존심과 탄식 등으로 인간다움과 자기실현의 과정이 적f라라하게 드러나있다. 공자는 끝없이 배우는 사람이고 배워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여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성인이였다.
    “나는 하루에 세번 반성한다. 남을 위해 충성을 다했는가, 친구와 사귀어 믿음을 지켰는가, 배운것을 남에게 전했는가?”하고 말한 이는 잠시나마 제자를 믿지 못하고 의심을 했던것을 철저하게 반성한 공자이다. 공자의 어록을 담은 론어는 우리가 본받 아야 할 삶의 지침서이고 라침판이다. 나의 몸과 마음부터 닦아 남을 교화한다는 수기치인(修己治人)과 학술이며 덕행을 두루 갖춘 사람이라는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길을 몸소 보여주었다.
    공자는 동양 유가학자의 조종(祖宗)으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고 그것이 2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동양사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있다. 공자는 이 세상에서 유익한 벗은 곧고 바른 사람, 남을 도와주거나 보살펴주려는 아량이 있는 사람, 보고 듣고 깨달은 견문이 넓은 사람이라고 하였다.
    가장 평범한 우리들의 일상생활속에서 진리의 길을 찾아내여 보고 듣고 배워가 면서 우리 모두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 되여 간다면 그보다 더 바랄것이 있으랴만 그게 잘 되지 않으니 더없이 문명했다는 현대인들은 환골탈태해도 영원히 성인 공자의 발뒤축에도 미치지 못하리라.
   우리는 지금 진실과 허상이 뒤섞여 있는 세상에서 살고있다. 그것을 제대로 가려 내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특히 네트워크시대에 들어와서 매일 홍수처럼 쏟아져나 오는 정보의 범람속에서 진가의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우니 사람들은 오히려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허둥대고있는 모습이 곤혹스럽지 않은가!
    물론 생명체의 본질상 어쩔수 없는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모든것은 자신의 경험 과 자신의 관점에서 천지만물을 보게 된 우리 인간들이다. 인간들의 생각은 개별적으로 모두 같아질수 없으므로 다른 인간을 안다는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을 깨닫는게 중요하다. 다르다는것을 인정하는게 인간을 바라보는 가장 정확한 생각이 아닐가싶다
    인간이 동일한 목적으로 동일하게 움직이는것이 나와 의견이 같아서는 아니라 인간으로써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이기때문이다. 미워하든 고와하든 판단이 제대로 서야 할텐데 흔히 편견이 선행하니 우왕좌왕 하지 않을수 없는것이다. 물욕과 리기가 횡행하는 현실생활에서 아주 상식적인 일도 진가를 분별하기 쉽지 않다. 과연 한사람의 진가를 분명히 가려보는 혜안은 어떻게 닦야 하는가?
 
 
                          2016년 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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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이 글
날자:2016-03-21 07:15:30
요즘 공자의 "례의가 없으면 보지도 듣지도 행동하지도 말라"며 몇천년전의 론리를 깊이 연구하시는 분의 "호소"가 통할가를 의심해본다.
"려씨춘추"의 안회를 의심하고 후회한 공자의 례가 더욱 토론되여야 한다고 본다.
오늘의 첨단과학의 시대에 공자의 몇천년전의 "학"이 만능열쇠로 통할가?!
한인간을 어디로부터 어떻게 평해야하는지 그 혜안이 저 하늘의 가물거리는 별같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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