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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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행 4 ] 재생
2015년 10월 22일 22시 42분  조회:2091  추천:0  작성자: 단비



재생 - 강형철(1955~ )








 
명경으로 누운 호수
튀어 오르는 단치 한 마리
나도 처음 인간으로 지상에 올 때
그랬으리




티 없이 맑은 호수 위로 어느 한순간 온몸으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의 존재 선언. 우리는 모두 그렇게 지상에 왔다. 세월의 더께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는 동안, 우리는 저 푸르른 시작에서 얼마나 멀어지는가. 그러나 매순간 번개처럼 튀어 올라 다시 시작을 선언(“재생”)하는 삶은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가. 시간의 칼날은 시작의 푸른 힘줄 대신 권태의 실, 죽음의 실을 짠다. 죽음을 거부할 수 없지만, 처음처럼 늘 다시 튀어 오르는 생은 삶/죽음의 경계를 지운다. 그 혼종성(混種性)이 우리 삶의 두께이고 깊이이다. 그러므로 의연하게 살고 싶은 자들이여, 늘 다시 태어나자. 우리는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 않는다”(헤밍웨이). 강형철 시집 『환생』 수록. <오민석 시인·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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