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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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복수
2014년 04월 08일 16시 18분  조회:3188  추천:2  작성자: 단비
지나간 이야기를 하기전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30대를 한국에서 보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거의 모두  정이 많고 착한 사람들입니다. 혹 아래글을 보시더라도 한국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지 마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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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복수

호텔 프론트에 근무하던 그때였다.
매일 호텔 사우나를 애용하는 VIP고객중의 한분이 있었다. 안경을 걸고 신사옷차림에 항상 매너있게 인사도 잘하는 그분은 어딘가 모르게 싱거운 이미지에 밉상캐릭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IP인데다가 주변에서 말하기를  동남아권에서 공장을 차린 꽤 실력있는 분이라 하기에 그렇다고 긍정하고 고객을 상대하였다. 업무상 필요(친절하게 인사하는 업무에서는 제가 갑)로 그분을 만나면  늘 항상 친절하게 인사를 하군 하였다. 사실 누구한테나 다 그랬듯이였다.

그분은 중국에 관심이 많은 분이였다. 

그날도 례외는 아니였다. 사우나 이용을 마친 그분은 프론트 로비의 쏘파에 두 다리를 쩍 벌리고 반쯤 누운 자세로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늘 그랬듯이 중국조선족 녀성들의 한국으로 시집오는 문제에 대하여 이것저것 또 말씀하기 시작하였다.나는 업무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일절 사절하는 편이지만 고객에 대한 례의로 간주하고 그냥 듣기만 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이면서 수긍하는척 하였다.

그분이 열변을 토로하면서 말씀하던 중 다른 한 고객이 오셨다. 인근에 찌질이로 소문난 경제실력도 꽝인 사람이였다. 알콜중독증세가 보일뿐만아니라 술에 취하면 바지에 오줌도 싸는 그런 분이였다. 그분이 사우나에 입장하면서 프론트 로비를 지나갔다.

전쟁은 그때부터 서서히 시작되였다. "김팀장! 소개할 여자 없나?" 속으로 "별꼴 다 보겠네. 내가 혼인중개소 담당인가?" 중얼거렸다.
대답이 없자 신사다운 안경을 건 그분이 또 지껄어왔다. "김팀장! 자네 중국조선족 녀자들은 한국으로 시집오는걸 굉장히 좋아하잖어! 금방 들어간 그 손님 지금 싱글인데 조선족여자 소개해주면 안될까?!"
젠장! 개새끼~~(나도 나름 지식있는 지식분자이고 나름 고상한 녀자지만 열불나면 C8도 잘하는 편이다. 왜냐 이렇게 당할때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병이 날것 같으니깐) 속으로 욕을 퍼댔지만 막상 입밖으로 튕겨나오진 못했다.

왜? 난 근무중이고 내 감정조절을 하는것 역시 업무였으니깐.
화가 날때로 내 얼굴은 웃는게 웃는게 아니였다. 지지벌개진 미소로..울지도 웃지도 못하면서 화를 참고 있었다. (그런 사람한테 우리 조선족녀성을 소개해라니...)인격무시로 느껴지면서 피가 꺼꾸로 흐르는것 같았다.

그분이 또 재촉한다. "김팀장. 아 좀 여자 소개해봐~~~" 그놈의 봐에 달린 꼬리소리가 왜 그리도 내 귀를 자극하는지..난 폭발하고 말았다. 긴 호흡을 하고 다음 옷맵시를 단정히 하고 부드럽게 한번 미소짓고 목소리톤은 한톤 낮추고 대응하기 시작하였다.

"어머 사장님! 한국 분들은 국산을 선호하시잖아요~ 국산이요! 중국산은 별루라고 매체에서도 맨날 징징대는데.."
"그럼 그렇지..중국산 한국산보다 못하지"
"예~ 그럼요. 제가 그분께 사장님께서 념려하는 그분께 오줌 질질싸는 그분께 국산녀성 소해드릴게요. 기왕이면 사장님께서 부탁도 하시는데.."
"어! 머? 한국녀자들도 잘 알어?" 잠깐 놀라는 눈치다.
"사장님 댁에 녀동생이나 따님중 싱글이거나 혹 돌싱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 사양하시지 말고. 제가 확실하게 다리 나드릴게요. 저희 호텔에는 와인바, 노래방, 로얄룸 다 있잖아요. VIP 대접 섭섭하지 않게 해드리죠. 머 남자쪽에서 녀자쪽을 싫다고 해도 제가 중국산이니깐 말이 샐 념려도 없을겁니다. 아이구. 진작에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시집 못간 딸 있나요? 아님 임자 없는 녀동생 있나요? 이렇게 적극적인거 보면 보내고 싶은 녀자쪽이 분명 가족임에 틀림없는데...소개비는 성사되면 좋은 양복 한벌로 할게요. 아님 명품백으로.."

그분은 서서히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분 옆에는 가든을 하시는 신사장님도 계셨던 터라 확실한 패배를 알리는 짜릿하고 통쾌한 순간이였다. 승리의 기발이 내 가슴에서 나붓기고 패배의 쓴물이 그분의 목구멍에 흘러갈때 나는 처음으로 코노래까지 불렀다.

"동포 여러분~ 형제 여러분 이렇게 만나니 반갑습니다~"

뒤의 에피소드는 더 말할 필요없을거다. 그분은 재미있는 모습으로 호텔을 떠났고 한참뒤 총지배인께서 오셨다.
"고객하고 무슨 말을 그렇게 잼있게 나누었나요?" 나는 능청스럽게 다른 말로 둘러냈다. " 호텔에 대하여 문의 하시길래 이것저것 알려드렸습니다. 가족의 탄생으로 곧 우리 호텔을 이용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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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날자:2014-04-08 23:01:52
단비님 글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근데요 단비님의 귀처 블로그의 단비님과 여기 곰탱이의 귀처의 단비님이 한 분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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