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http://www.zoglo.net/blog/jinchsh77 블로그홈 | 로그인
<< 3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블로그 -> 기타

나의카테고리 : 퍼온글

[시와 동행 6] 뜰힘
2015년 11월 04일 16시 09분  조회:2182  추천:0  작성자: 단비





뜰힘

-이현호(1983~)



새를 날게 하는 건
날개의 몸일까 새라는 이름일까
구름을 띄우는 게
구름이라는 이름의 부력이라면
나는 입술이 닳도록
네 이름을 하늘에 풀어놓겠지
여기서 가장 먼 별의 이름을
잠든 너의 귓속에 속삭이겠지
(…)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은 실체(몸)인가, 이름인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모든 사회적 소통에는 이름(기표·記標)이 끼어든다. 이름은 껍데기 같지만 존재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굴절시킨다. 우리가 모든 이름을 ‘허명(虛名)’이라 내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라는 기표는 짖지 않지만, 언어체계 안에서 개를 존재하게 만드는 유일한 매개이다. 그리하여 새는 새의 이름으로 날고, 구름은 구름이라는 이름으로 공중에 뜬다. 사랑이라는 실체도 언어의 외피를 입을 때 비로소 세계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하여 우리는 “입술이 닳도록” 당신의 “이름”을 당신의 “귓속에 속삭”이는 것이다. 이현호 시집 『라이터 좀 빌립시다』 수록. <오민석 시인·단국대 교수>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0 고기는 죄가 없다 2015-12-17 0 3610
69 [시와 동행 10 ] 엘 로사리오, 전나무 숲에서 2015-11-25 0 2952
68 [시와 동행 9] 밥 2015-11-25 0 3029
67 [시와 동행 8] 나, 덤으로 2015-11-25 0 2138
66 [시와 동행 7 ] 아늑 2015-11-04 0 2450
65 [시와 동행 6] 뜰힘 2015-11-04 0 2182
64 [시와 동행5 ] 바람의 기원 2015-10-22 0 2025
63 [시와 동행 4 ] 재생 2015-10-22 0 2067
62 [시와 동행 3 ] 스승의 사랑법 2015-10-21 0 2320
61 '신의 직장'서 '지옥의 주방'으로..구글 퇴사하고 요리사 된 안주원씨 2015-05-14 0 3211
60 [시와 동행 2 ] 확고한 움직임 2015-05-04 1 2100
59 [시와 동행1 ] 시간의 눈 2015-04-30 0 1914
58 공감각 마케팅 2015-04-08 0 3108
57 미국을 뜨겁게 달군 원시인 식단 2015-04-08 0 2924
56 수업시간에 조는 청소년 과다수면증, 게으름 아닌 질환 2015-03-23 0 2970
55 뺑소니범을 찾습니다 2015-02-27 0 2455
54 납함(呐喊)의 좋은 사례 2014-05-14 0 2088
53 딸기 오미자 화채 2014-05-06 0 3177
52 빈혈예방과 다이어트에 좋은 비트 2014-05-06 0 2615
51 시원한 바지락 쑥 감자수제비 2014-05-06 0 2521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