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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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행 9] 밥
2015년 11월 25일 14시 53분  조회:3107  추천:0  작성자: 단비

-김창재(1952~)


 
기사 이미지


 
밥을먹는다
어제도먹고그제도먹었던
밥을먹는다
아침에도먹고늦은저녁에도먹고
밥을먹는다
아무리더디먹어도
느림보시간은빨리지나가지않고
밥을먹는다우리는
거대한죽음이당도할때까지
그리하여밥없는명징한날들에이를때까지꾸역꾸역
내일도먹고모레도먹어야할


징그러운


나온 지 8년이 지난 김창재 시인의 시집에서 벌써 책 곰팡이 냄새가 풀풀 난다. 그 세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 (띄어쓰기도 하지 않은 채) 밥을 먹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삶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먹고 또 먹는 삶이다. 새벽부터 하루 종일 분주하게 날아다니는 새가 하는 일은 오로지 먹을 것을 찾는 일. 인간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죽음” 그 “명징한날”에 이를 때까지 우리는 먹고 또 먹는다. 그러나 “명징”은 대체 무엇인가. 역설적이게도 그 명징의 ‘불명료함’ 때문에 먹음의 긴 행렬이 때로 징그럽게 느껴진다. 우리가 죽음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 내용에 따라 밥 먹는 일의 의미가 달라진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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