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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미지적 회화성과 배후에 숨겨진 의미성의 암시이다...
2017년 01월 24일 17시 14분  조회:2159  추천:0  작성자: 죽림
 

 

 

[인민망 한국어판] /하북(河北)성 바상(壩上)초원에서...




시창작 강의-9(시의 회화성 : 이미지)  
김송배   

2003년 새해개 밝았습니다. 여러분 복 많이 받으시고 소원 성취하십시오. 그럼 다시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3-2. 시의 회화성(繪畵性)
  시의 언어는 그 음악성과 아울러 그림 그리듯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질을 시의 회화성이라고 합니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시의 외형적인 운율을 배척하는 대신 오늘의 시인들은 상상력에 의해서 언어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의 매력이 귀로 듣는 음악적인 것에서 이제는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는 회화적(이미지-image)인 면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아마도 1913년경, 미국의 시인이며 평론가인 에즈라 파운드(Ezara Pound)가 주동이 된 이미지즘(imagism-寫象運動 :사상운동)--에즈라 파운드는 이미지운동을 전개하여 영국의 엘리어트를 비롯한 신진시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음--운동이 일어난 때부터이며 제1차 세계대전을 전후하여 프랑스에서 전개된 쉬르레알리즘(surrealism-초현실주의)--합리주의와 자연주의에 반대하여 비합리적 인식과 잠재의식의 추구와 표현의 혁신을 위한 프랑스 중심의 전위적 예술운동--과 독일에서 일어난 신즉물주의(new objectivity)--표현주의의 반동으로 일어난 예술적 사조. 표현주의 , 순수주관주의를 배척하고 대상의 실재적 파악으로 박진적 묘사등 객관적 경향을 중시함--운동은 여기에서 가일층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시는 언어로 노래하는 대신 언어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서 이미지를 말합니다. 우리가 가령 슬픈 일을 당하였을 때 ‘나는 슬퍼서 울었다’라고 직설적인 의사의 전달보다는 ‘나는 속눈썹을 적셨다’라고 한다면 언어의 그림으로서 이미지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들 어떤 자극이 우리의 상상력을 통하여 실제로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머리 속에 연상한다면 그 때 떠오르는 영상(映像)을 이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에서는 이 영상을 언어로 표시하는 비유(比喩)를 뜻합니다. 따라서 이미지는 주로 은유(metaphor)의 성격을 띄게 되는데 이 이미지는 상상력의 소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상상력에 의해서 언어의 그림을 그려서 독자들의 상상력을 다시 자극시키는 현대시의 맛을 더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지에 대한 종류와 형태 그리고 이미지를 만드는 법 등은 다른 장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에즈라 파운드가 오늘의 시에 대하여 경고하는 듯한 다음의 시 [스스로 무덤을 가리는 ‘E. 파운드’의 송시(頌詩)]의 제2부를 옮겨 봅니다.

  시대는 요구했다. 더욱 더 찌푸러져 가는
  얼굴의 이미지를.
  현대의 무대에 보람있는 것을.
  어쨌든 희랍식 아치(雅致)는 아니다.

  아니다. 내면응시(內面凝視)의 모호한 악몽은
  분명코 아니다.
  의역(意譯)된 고전(古典)보다는
  차라리 훌륭한 거짓말을!

  ‘시대의 요구’는 주로 황급히 만들어진 석고의 조형, 산문의 키네마.
  설화석고(雪花石膏)나
  시의 조각은 분명코 아니다.

  오늘의 시인들에게는 깊은 사상이 요구되고 있는 것도 빈약한 사상으로는 초라한 이미지 밖에 창조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대시는 이 이미지를 중시하고 또한 많은 연구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3-3. 시의 의미성(意味性 )
  현대시를 이루는 또 하나의 요소는 시의 의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의미성은 시인의 정서와 사상과 밀착되어 있어서 시가 지니는 감정과 사상은 직접적, 추상적으로 서술되지 않고 이미지의 배후에 숨겨져서 간접적, 구체적으로 암시하거나 호소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시 속에 무르녹은 시인의 목소리(또는 주장)로서 주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주장은 어떤 의미로 나타나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어조(語調)로 나타나는가에도 눈여겨 살펴야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한 것은 다른 장에서 실질적인 설명이 있겠지만, 시가 지닌 의미 속에는 시인의 정서와 속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회주의나 옛 공산주의의 시와 같은 일률적인 사상(이데올로기)도 시의 의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서 행해지고 있는 예술적 주제는 천편일률적으로 .의 주체사상이나 최고 특정인을 찬양하는 작품의 주제를 우리는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특별히 말해두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정서와 사상은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지적(知的) 영양소의 많은 축적을 통해서만이 뚜렷한 의미의 전달이 가능하고 시 쓰기에서 처음 의도한 아름다움이나 진실 등의 오묘한 맛을 더해 주게 될 것입니다.
  정서(emotion)라는 것은 본래 기쁘다든가, 슬프다든가 하는 감정을 억제하거나 고양(高揚)하거나 함으로써 생긴 복잡한 감정의 물결을 말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것으로서 신체적인 표시를 동반하게 되는데 시는 정서의 표현에서 시작되었고 그것은 처음에 몸짓이 섞인 노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본능적인 것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에 있어서 사라지지 않는 지하수와 같이 계속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서의 풍요와 충만을 위해서는 우리는 많은 체험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체험을 통해서 정제된 시인의 정서는 바로 주제로 연결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 주제는 인간의 진실이어야 함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체험의 방법에는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의 두 가지 유형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직접체험이란 실제로 현장을 찾아가거나 현장에 묻혀서 어떤 일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가 태어나서 현재까지 살고 있는 현실이 모두 직접체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추억과 잊어버리고 싶은 슬픈 일들이 복합적으로 한 인생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냥 아름답거나 슬프다면 인생의 한 부분으로서기억하면 충분할 것입니다만, 시에서 승화되거나 형상화되는 부분은 우리의 진실로 자리잡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시 속에 원류로 흐르고 있을 때 시의 주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는 많은 체험을 우선 필요로 하게 됨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슬픔과 반목과 질시와 물질문명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괴리들이 자성(自省)을 통해서 걸러지고 다시 새로운 본연의 진실로 돌아온 시적인 체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는 직접체험과 간접체험에 대해서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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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박영근 (1958∼2006)

저 탑이
왜 이리 간절할까

내리는 어스름에
산도 멀어지고
대낮의 푸른빛도 나무도 사라지고

수백 년 시간을 거슬러
무너져가는 몸으로
천지간에
아슬히 살아남아
저 탑이 왜 이리 나를 부를까

사방 어둠 속
홀로 서성이는데
이내 탑마저 지워지고
나만 남아
어둠으로 남아

 

 

문득 뜨거운 이마에
야윈 얼굴에 몇 점 빗방울
오래 묵은 마음을
쓸어오는
빗소리

형체도 없이 탑이 운다
금 간 돌 속에서
몇 송이 연꽃이 운다



하늘엔 먹구름 느리게 흘러가고, 그 아래 벌판을 화자는 정처 없이 걷고 있었을 테다. 축축한 공기 속에서 날이 저물어 가는데, 한 돌탑이 화자의 마음에 절실하게 와 닿는다. ‘수백 년 시간을 거슬러/무너져가는 몸으로/천지간에/아슬히 살아남은’ 형상의 돌탑. 어쩌면 절 터였을까. 알고 찾아오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 그 마을의 어떤 할머니는 들일하러 지나갈 때마다 그 앞에서 합장하고 고개 숙였을 테다. ‘저 탑이 왜 이리 나를 부를까.’ 들판에 버려진 듯 홀로 서 있는, 풍상에 닳고 닳은 돌탑에서 화자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다. ‘내리는 어스름에/산도 멀어지고/대낮의 푸른빛도 나무도 사라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서 산도 멀어지고, 대낮의 푸른빛도 나무도 사라진 제 인생의 어스름을 보듯이. 
 

 

화자는 천지간에 마음 둘 곳 없이 ‘사방 어둠 속/홀로 서성이는’ 나그네다. 화자의 외로움과 비애가 정갈한 시어에 실려 독자의 가슴이 자욱이 젖어드는데, ‘문득 뜨거운 이마에/야윈 얼굴에 몇 점 빗방울/오래 묵은 마음을/쓸어오는 빗소리’! 

형체 없이 닳아도 탑에는, 그 금 간 돌 속에는 몇 송이 연꽃이 있을 테다. 돌탑의 희미한 연꽃 문양이 비에 젖어 선명해지듯이, 일생의 먼지가 쌓여 진흙탕 같은 화자의 ‘오래 묵은 마음’에 연꽃이 피어나려 움찔거린다. 박영근 시에는 남성적이면서 섬세한 서정이 깃들어 있다. 청정하고 우미(優美)한 연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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