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현
http://www.zoglo.net/blog/lichangxian 블로그홈 | 로그인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문학작품

무제가 쪼아내 무제
2014년 02월 13일 07시 54분  조회:2685  추천:1  작성자: 리창현
     정신적 욕구나 날로 비상하는 이 시기에 우리들의 마음도 퍼그나 커졌고 머리도 많이 뜨거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언제부터 우리들의 마음이 이처럼 놀랍게 탈변을 했는지 실로 궁금하다. 소중함이란 이미 색바랜 존재로 스스럼없이 다가서고 있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아껴야 한다는 판단마저 두리뭉실하게 다가서고 있다. 이상하리만큼 서슴없이 움직이는 모습앞에서 기우는 마음을 바로잡기가 엄청 힘들었다. 어쩌면 저리도 대범할가하는 비슷한 생각도 가져보고 여러모로 자의 눈금을 의심하기도 하였지만 모든것은 현실임을 절감하면서 다시금 머리를 다독이지 않을수가 없었다. 쉽지 않은 인생길을 함께 하면서 추억도 아담하건만 하루아침에 아무런 미련도 없이 훌훌 집어던지고 홀가뿐하게 흔드는 몸체를 보면서 탄복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처럼 어렵게 키워온 자식이건만 무슨 대단한 마력에 끌리웠는지 한점의 아픔도 남기지 않은채 버리는 모습은 실로 살점을 오려내는 장난이건만 감각마저 둔감하니 래일이 어떨가 하늘마저 두려운 존재로 다가선다. 고생과 정성을 아픔이라는 장독에 차곡차곡 접어두면서 함께 해온 마누라의 존재도 하루아침에 재가 되여 바람마저 두려운 존재로 다가서니 마음의 안쪽에는 무엇이 둔갑하고 자리를 잡았을가 하는 생각에 눅거리 근심마저 파는곳이 없었다. 구멍이 펑 뚫린 비닐주머니는 바람의 성화에 몸부림을 쳐대건만 얄밉게 부푸는 한쪽은 그래도 만족이라는 뚜껑을 헐망하게 쓰고 있었다. 보기 흉하게 기울어진 뚜껑의 존재가 오늘을 말한다면 래일의 아침은 어떠할가 험한 근심이 길거리에 널려있다.
    근심을 발로 차면서 노는 재미에 하루해가 짧을만큼 기막히게 다가서지만 초불마저 사라진 방의 구석에는 그처럼 사랑한다고 장담을 치던 안해의 모습이 석가모니처럼 앉아있는다. 말이 없이도 세상을 하나하나 접을줄아는 안해의 지혜마저 이젠 지겨운 존재여서 관심은 전혀 쓰레기만도 못하오니 거미줄로 동여맬 생각마저 텅 비였으니 이제 버림외에는 남는것이 금이간 장독뿐이다.
     명랑했던 웃음소리도 이젠 지옥의 바위에 눌리워 신음마저 간간하고 처절했던 모습도 비물에 씻기여 짠웃음만 머얼겋게 머리태를 드리웠다. 손금마다에는 이랑이 깊건만 아픔들이 총랑거리고 한많은 사연들이 보기 흉하게 기여간 흔적마저 두려움에 가리웠다. 비만으로 출렁이는 어느 아낙년의 배살이 파도처럼 다가서고 욕망의 드레박은 쉴새없이 뭔가를 퍼내고 있었다. 아아햫게 말라가는 안해의 육체는 뒤산의 부엉이 울음소리에 숨소리가 가늘고 앞산의 노루새끼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왔다. 강남을 포기한 멀쩡한 제비 한마리가 털빠진 날개를 어색하게 파닥거리며 운명의 뒤안길에서 소경의 막대질을 해댄다. 지겨운 술냄새와 담배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우고 침대위에는 네각을 벌리고 자빠진 사체가 욕망의 장독에 머리를 쳐박았다. 말라빠진 두 다리가 허공을 향해 굳어지고 있었고 안해의 여린 두손이 비명을 지르며 마지막 운전에 힘을 쏟건만 고집은 그냥 그렇게 하늘을 삼키려고 발악을 풀어간다.
    부뚜막에 옹크리고 누운 딸의 몸체가 운명을 시작한다. 설음과 원한으로 가득 찬 눈길은 동공마저 빛을 잃는다. 살이 빠진 두 발은 따스한 안식처를 찾느라고 발버둥을 쳐대건만 사방은 이미 서리발이 드리운지가 오래됨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딸의 심정이다. 꿈같은 현실은 령혼마저 빼먹지만 그래도 안해와 딸애는 마지막 운전이라도 잡아보려고 썰렁해가는 그 남자의 두다리를 부여잡는다. 랭기로 가득찬 몸체가 이젠 어떤 욕망의 도가니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향해 이발을 뽑아버린다.
 허어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 때 따스한 온기가 쥐구멍에서 뿜겨 나온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2 ]

2   작성자 : 한숨
날자:2014-03-02 19:39:04
후유~~~~~~~~~~~~~~~~~~~~~~~~~~~~~~~~~~~~~~~~~~~~~~~~~~~~~~~~~~~~~~~~~~~~~~~~~~~~~~~~~~~~~~~~~~~~~~~~~~~~~~~~~~~~~~~~~~~~~~~~~~~~~~~~~~~~~~~~~~~~~~~~~~~~~~~~~~~~~~~~~~~~~~~~~~~~~~~~~~~~~~~~~~~~~~~~~~~~~~~~~~~~~~~~~~~~~~~~~~~~~~~~~~~~~~~~~~~~~~~~~~~~~~~~~~~~~~~~~~~~~~~~~~~~~~~~~~~~~~~~~~~~~~~~~~~~~~~~~~~~
1   작성자 : 도토리
날자:2014-03-02 17:25:59
이기주의란 내가 원하는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오스카 와일드-
Total : 178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8 도장 2014-05-03 1 2671
177 2014-04-22 0 3029
176 빈잔 2014-04-14 1 2595
175 결혼증에는 유효기가 없다 2014-03-12 1 2092
174 누굴 탓하랴! 2014-03-08 1 2061
173 어떤 이상 2014-03-01 2 2320
172 칭찬과 비평 그리고 자랑 2014-02-26 3 2466
171 가까울수록 멀리해야 2014-02-26 1 2488
170 대각선 2014-02-20 2 2045
169 길을 말하다 2014-02-13 2 2229
168 무제가 쪼아내 무제 2014-02-13 1 2685
167 가정 2014-02-12 1 2036
166 영원은 구경 얼마나 멀가? 2014-02-10 3 2648
165 봄바람 2014-02-06 2 2065
164 이제 당신이라 불러봅니다 2014-01-27 5 2559
163 어떤 사람은 2014-01-20 1 2436
162 사랑차 나누면 2014-01-19 3 2486
161 보험금 2014-01-13 1 2408
160 반성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2014-01-13 2 2621
159 2014-01-13 1 208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