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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단상
2016년 03월 16일 13시 44분  조회:581  추천:0  작성자: 파랑비

 
올망졸망 다육이화분 창턱에 올려놓고
카텐을 거두고 햇빛을 들여 놓는다
 
창문을 여니 봄바람이 들어와  
베란다의 푸른 식구들에게
창밖의  꽃피는 이야기를 해준다
 
다육이는 신나서 오동통통 해지고
란화는 짐짓 점잖은체 허리를 편다.
 
잠꾸러기 천년초는 아직도 잠을 자고
아빠 닮은 고무나무는 또 새잎을 뽑는다.
 
유독 쓸쓸하지도 않은 나만
녹차에  봄을 말아 홀짝이며    
풍상설우를 겪은 찻잎만큼
쓰고 떫은 외로움을 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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