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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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
2019년 03월 23일 14시 41분  조회:522  추천:0  작성자: 리문호
부끄러움
 
독산로 인행 길을 걷는다
 
문득
한 녀 학생이 내게 다가와
아주 부끄러운 기색으로
버스 비 천원을 달라 한다
 
문득 그 말에
나도 내가 살아 있음을 발견한다
일상의 습관으로 잊은 나의 존재
그 자리에 있는 나의 공간과 시간을
홀연 네가 깨워 주었구나
 
그 녀 학생은 멀리서 나를 보며
달라 할까 말라 할까
콩콩 뛰는 햇 마음으로 한참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다
내가 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내게로 와서 달라고 했을 것이다
 
그 믿음, 참 고맙다
세상에 늙은 얼굴 들고 다니는 내를
밉지 않게 봐 주는 그 것 만으로
얼마나 고마운가
 
나는 엉겁결에
뒷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준다
굴러 나왔는지, 집혀 나왔는지 모른다
만원이다
돈 못 버는 백수 시인이 한번 큰 맘 쓴다
 
학생은 고개를 살짝 들어
나긋한 얼굴에 웃음 띄우며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달아나는데
얼굴이 당근처럼 빨갛다
야, 너 꽤나 부끄럼 타누나
 
세상에 부끄럼 못 본지도 오래다
부끄럼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잊은 지도 오래다
 
책가방 메고 달아나는 것도
부끄러워서 이겠지 ?!
나는 뒤 모습 보며 생각한다
얘야, 너는 커서
정치는 못 하겠구나
 
2019,3,,22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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