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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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빈자리
2021년 07월 11일 21시 00분  조회:343  추천:0  작성자: 리문호
그대의 빈자리
 
  •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우상렬 교수님을 추모하
 
초몽 리문호
 
옆에 나란히 앉은 그대와
어깨를 겨루며 거룩한 줄 모를 때가 편안했다
목에 건 묵직한 황금 간판 없이
문학을 담론할 때가 즐거웠다
상렬이, 엷은 입술에 이름을 아무렇게나 부르며
그 무게가 얼마나 육중한지 모를 때가 좋았다
수평으로 친근한 눈빛이 마주칠 때
그 눈빛의 예지가 찬란한 줄 몰라 화애로웠다
묵향이 쏟아지는 배포를 보며
배를 줄이라고 권유한 때가 후회스럽다
심양 소가툰 한 고향인 그대
한참 후배인 그대를
개울창에서 나온 룡이라 생각하지 않고
개구쟁이라 스스럼없을 때가 행복했다
 
그대가 떠나고 남은 옆의 빈자리
이렇게 공백이 크고 스산한 줄 이제야 안다
그대는 삼림을 껴안은 웅장한 산
그대는 전야를 관개하는 굽이치는 강천
 
한동안 그대가 간 빈자리는
공허로 가득할 것이다
당분간 눈물이 애석함으로 흐르고
슬픔이 방황할 것이다
함께 마신 술 한 잔으로
가실 수 없는 비애여
그대가 키운 묘목이
무성활 그날까지
애가로 오래오래 기릴 것이다
잘 가시라, 문학의 고행 길, 머언 지평선으로
 
2021,7,10 서울에서
주; 이 사진은 한국의<문학의 강> 출간식에서
찍은 사진
 
시내 가에서
 
쉬엄-쉬엄 가거라
갈 길이 천리라는데
고였다 흐르다, 흐르다 고였다
주춤 - 주춤 가거라
 
굽이 굽이 길이 험할지라도
소용돌이에서 뒤돌아도 보고
여울에 줄달음 치다가도
한 숨 돌리며 어정어정 가거라
 
힘들면 유유 자약하게
어려우면 느긋이 사지를 늘이고
자다 깨다 깨다 자다 하품하며
흥얼흥얼 코 노래도 부르며 가거라
 
흘러 온 곳도 고향
가야 할 곳도 고향
초승달 따서 머리도 곱게 빚고
버선발에 태양도 굴리며 가거라
 
얻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이
깨끗한 마음 하나 품고 갈 제
나는 나를 종이배로 접어
하얀 넋 띄워 보내고 싶구나
 
2021,9, 26일 서울에서 

시는 본질적으로 정감 문학이다
         (중국심양 시인) 초몽 리문호
 
시는 본질적으로 정감문학이다. 이는 50여 년간 시를 창작하는 과정에 고민하며 얻은 시에 대한 나의 포괄적 정의다. 아무리 외설적인 시론이 살벌한다 하더라도 나는 시가 정감을 떠나서 그 존재의 의미는 상실된다고 본다. 모든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기본은 인간의 정감과 정감 관계에서 비릇된 것이다. 즉 인간의 생산활동과 사회 관계는 정감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정감이 감정 동물인 인간의 심리와 정신 활동의 주된 활동이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도 인간의 정감 활동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인간의 고달픈 생과 사후에 대한 극락 세계로의 구원을 제시하는 기독교,, 생로병사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열반을 제시한 불교,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신선의 세계를 제시한 도교, 어떠한 교리도 인간의 정감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가 한 설야(카프문의 소설가, 후 조선작가 총 동맹 위원장)가 문학은 인간학이라 말 한데 감안하여 나는 시를 인간의 정감학이라 말한다. 인간은 감정으로 살아 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으면 동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감을 떠나서 인간이라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시는 인간(시인)의 정을 예술적으로 언어화. 의미화. 리듬화, 감각화하여 마음에 느낌을 일으키고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를 발생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너지는 감동자가 이념이나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하는 신심과 열정, 의지, 힘을 주기 때문이다. J,F, 아이헨 도르프의 말을 인용한다면 <만약 사람이 마력적인 시의 의미를 알게 된다면 그 때부터 그대는 아름다운 생(生)을 알게 된다>는 것처럼 시는 철학,심리학,정신분석학 뿐만 아니라 정감 생활의 총체를 포괄하고 정화(精化)하고 있다. 아래에 몇 가지 방면으로 시는 본질적으로 정감 문학이라는 명제를 창작 경험에 근거하여 미흡한 견해를 말해 보려 한다
  1. 정감(情感)이란 무엇인가?
 정은 인간과 인간 관계, 인간과 사회관계, 인간과 살고 있는 천지간 자연계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즉 마음의 파동이다. 마음이 움직일 때 무궁한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는 생산활동과, 사회 활동에서 인간의 필수 에너지이다. 정감이 없는 사람은 나태하고, 냉막(冷漠)하고. 소침하고 냉혈일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은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으로 인생이 성공할 수 없으며 심지어 죄와 악을 저질러 사회에 커다란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정도 진(眞),선(善),미(美)를 기본 내재성을 기초로 한다 . 공자의 3자경에 <인지초 성본선(人之初 性本善)>란 말이 있다. 그러나 유교와 대립되는 법(法)가에서는 <인지초 성본악( 人之初 性本惡)> 말이 있다. 사람이 태여 나서 선한가 악한가는 수 천 년에 내려온 쟁론이기도 하다. 나의 견해로는 사람은 본래 선과 악이 없으며 태여 나서 처한 가정환경과 사회환경에서 산생한다. 인간의 진선미는 처음 모애에서 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하면 모애가 그의 일생의 정감과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지 않겠지만 많은 세계 유명 시인들도 모애의 영향이 큰 것이다. 그리고 태여나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고향정(인간정, 산수정)이 많은 시인들 시정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정은 인간을 열렬한 모험의 경지로 충동하여 즐거움과 행복감, 혹은 절망감으로 인도한다. 연애 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연애 할 때는 정감의 에너지가 몇 십 배로 증폭된다. 사랑이란 희비가 엇갈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정감속에 환상, 환열, 환멸이 가장 활발할 때다. 많은 시인들에게 연애는 시창작의 동력이 되였다. 한국의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김소월의 <진달래><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중국 송나라의 대 시인 육유가 당완을 그리는 천고의 사랑시 <차두봉>, 중국의 임휘인과 육소만을 추구한 서지머의 시를 보아도 그렇다. 불후의 세계명곡 <백 만송이 장미>에 깃든 비운의 화가 니코 프로스마니가 있다. 사랑이란 에너지가 강렬할수록 그 반면에 돌아오는 절망과 애상은 더 큰 것이다. 이 화가는 파리에서 온 3류 가수 마르가리타를 위해 그림을 그렸으며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그림과 가산을 탕진하여 백 만 송이 장미로 마르가리타 숙소 마당을 장식하였다 그러나 마르가리타는 아무 반응 없이 슬그머니 야밤 도주 하였다. 정감과 자존이 극도로 상한 니코 피로스마니는 그림으로 생활을 유지 할 수 없어 막노동을 하다 영양실조로 57세에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하기에 사랑도 아름다운 모험으로 시작된다
정(情)을 사전적 본의를 보면 외계 사물에 의해 생기는 희(喜), 노(怒), 애(愛),증(憎),애(哀)   구(懼) 등 심리 상태라 하였다. 정에 관한 단어와 어휘는 정서, 정회, 정조, 정의(誼),정의(義) 정취,정운(韻),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우리 낱말에도 너무 풍부하게 존재한다. 기쁨, 즐거움, 노여움, 두려움, 무서움, 슬픔, 서러움, 섭섭함, 서운함, 고움, 미움, 애간장, 간절함, 사랑, 애지중지 등등 형태적, 동태적, 의성의태적 어휘들이 많이 존재한다. 시인에게 어휘력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어휘가 결핍하면 감성과 시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이다. 어휘력이 강하면 시의 정감 표현에서 생동성과 감화력을 더 해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감동이 없는 삶은 인생이 아니다>고 말하였다. 시도 감동이 없는 시는 시가아니다고 말할 수 있다
 
  1. 정감의 예술화에 대한 사고
 
정감의 미적 예술화는 그의 감성을 감동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함이다. 시는 시인에게 무한한 정감의 세계를 상상화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한 수의 좋은 시로 일어나는 잔잔한 정감, 벅찬 정감은 시인에게 행복 뇌 분비물인 세로토닌을 분비하여 행복감을 일으킨다. 따라서 이런 시를 읽는 독자도 감화되면 행복감을 받는다. 이 것이 바로 시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우선 순정, 온정, 격정의 풍부한 소유자이다. 이른바 과도한 감정의 절제는 오도된 시론이다. 때로 감정이 격하게 촉발 할 때는 통쾌하게 고함치는 서정성이 있어야 한다. 감동하면 환호하고 분노하면 통렬하게 울부짓어야 한다. 나의 인상으로 시인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소뿔 안에 박혀 꼬물거리거나 옹알거려서는 시인으로서의 풍격과 품격이 저하된다. 
시는 시인 자신의 정감 지수의 반영이다. 즉 시인이라는 <나>란 주체와 정감은 시인의 잠재 의식 속에 공존한다. 외계와 연관 없이 시인의 잠재 의식속에 자연 발생하는 시상은 영감이며 외계에 관련되어 나타나는 시상은 시적 발견이라 말할 수 있다. 시인의 정감 지수가 얼마나 풍부하고 광범한가에 따라 그의 시도 상상의 풍부와 감화의 깊이를 가진다. 정감 지수는 체험, 지식, 느낌 등에 의하여 잠재의식에 축적된다 그리고 시인의 정신과 정감은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정신과 정감은 오장의 기의 집결 체이다. 신체 건강이 병약하면 정감도 정신도 정력도 왕성할 수 없다. 병든 시인은 그의 시도 흔히 병적인 기형성을 가진다
시인의 시가 감성을 지니려면 정감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즉 시인의 체험을 통해 받은 감동을 시화해야 한다. 시인 자신에게 감동이 없는 시는 허상, 허구적인 시로 거짓, 요설적이여서 진실성이 없기에 감화력이 떨어진다. 
시를 쓰는데 풍부한 정감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어떻게 시정을 형상화, 의미화, 감성화 하는가 하는 것은 시인의 개성 수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더니즘 시에도 좋은 시가 많다. 정지용의 <유리창> 명시로 된 원인을 분석한다면 시인이 자식을 잃은 슬픈 감정을 유리창을 딱는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형상화는 단순한 형상화가 아니라 형상화에 의미를 부여 함으로서, 감성을 부여 함으로서 비로서 그의 미(味)를 진하고 깊게 안겨주는 것이다
시에서 정감의 형상화 의미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의미에 대하여 정신학적으로 아직 정확한 답은 없지만 시 현상과 결부하여 미흡한 생각을 피력하려 한다
동물과 달리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 내는가는 정신학적으로 해명하기 힘든 것이며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또한 그 의미를 어떻게 인지하는가도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사람의 행동표현과 언어, 문자에는 의미가 있어 공동체 내에서 소통, 공감, 감화를 이룬다. 특히 시란 매체는 인간의 특수한 고급 정감 현상으로 되는 것이다.
시에서의 의미를 두 가지로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의(意)는 의원(意願), 의념(意念), 의상(意象), 의경(意境), 의도(意道), 또는 뜻(志)과도 관련이 있다. 즉 시인의 사상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미(味)는 맛이란 말이기는 하지만 시에서는 느낌, 감각, 공감, 감동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味)는 시의 미학적 예술을 승화 시켜 감동을 주게 한다. 시적 화자의 의(意) 달성하기 위해 유모적, 동화적, 풍자적 해학적, 상상력, 그리고 은유, 환유, 상징, 암시, 음악성을 가진 운율을 활용한다. 하기에 시는 시인만이 쓸 수 있으며 또한 이런 천부가 있어야 시를 쓸 수 있다. 시상은 영적 광활한 공간에 나타나는 심리 현상으로 잠재의식의 풍부한 소재가 필요하다. 어떤 시 초학자는 몇 수 써서 발표 하고는 더 깊이 들어 가지 못한다. 그것은 잠재의식의 저장고가 결핍하기 때문이다, 즉 지식, 체험, 느낌, 외에도 섬세한 관찰력이 결핍하기 때문이다. 안목을 넓혀 사물을 관찰하고 사고를 심도 있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의미는 추상적이고 비감각적인 개념으로 파악하기 힘든 심리활동 이기는 하나 시에서의 의미는 미적 감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느낌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우리 시단이 난삽하고 외면 당하는 원인은 진정 성이 없는 허구적인 감정(슬픔, 괴로움, 증오, 분노. 신음)의 집착이 시의 정감 본질을 손상하였다는 점이다. 즉 루카치가 추상주의를 통렬히 비판한 <병리학적> 미학이다. 김준오 평론가님께서는 <불정확성과 불확실성, 그리고 상대성은 포스트모더니즘의 본질이다. 여기서 진실과 허구,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등 전통적 구분이 붕괴되고 희석화된다. 도시에서 흔히 사실과 환상이 혼돈되거나 융합되고 화자가 반이성주의자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고 비판한적 있다.그러면서 <홀로서기> 고립주의 시를 <비인간화> 예술이라고 말하였다. 초현실주의 추상주의 개인적 상징주의는 인간의 정감과 사회적 가치를 혼돈하기에 염오를 가져 온다. 기괴한 언어 조합은 독자를 희롱하는 것이다. 언어 유희는 정감 유희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광풍에 떨어져 땅바닥에 깔린 설익은 떱떨한 시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시는 시인의 사상성의 표현이다. 하기에 시인은 우선 사상가여야 한다. 사상에서 정감의 대상이 생긴다. 사상성이란 인간과 사회에 관계에 대한 사고이다. 사상성이 없는 시는 용렬하고 세속적인 시이다. 지금 시인은 많지만 시인의 흉내를 내는 시인이 적지 않다. 기실 나도 50년을 넘게 시를 쓰지만 시인의 흉내를 내는 시인이 아닌가 고민스럽다. 시의 사명은 무엇인가? 모른다. 그것은 완전히 주관적 정신 활동의 표출로 하나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론적으로 시인은 자기의 사상성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시인의 사상은은 정감 표현으로 나타 난다.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미워하며 무엇을 열애하고 무엇을 증오하는가는 시의 사상에 근원을 두고 있다. 시의 예술적 기능, 즉 형상화, 심상화, 의경(意境)화는 시인의 사상정감을 발산하여 자기와 사회에 감동을 일으키는 중요 수단이다
 
(3)   정감의 차이에 대한 사고
 
인간은 정감 동물이다. 또한 정감 지수의 차이에 따라 사물에 대한 감수도 큰 차이를 보인다.사람이 처한 가정환경, 사회환경, 인간 관계의 환경에 따라. 입장,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에 따라 그의 감수는 동일 하지 않다. 즉 일부 사람의 슬픔이 다른 일부 사람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다.노예주와 노예,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머슴과 주인, 고용주와 피고용자,양반과 상놈, 상사와 하사, 권력자와 서민, 등 각 부류의 사람들이 사물에 대한 감수는 결코 동일할 수 없다.그리고 민족과 민족간에도 큰 차이를 보이다. 정감 차이의 형성은 이런 조건 이외도 수 천 년을 내려 오면서 축적된 민족의 역사, 부족과 민족의 원형, 토템 신앙과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한국 정감의 특수성에는 분단을 통한 이데올로기, 정치, 파벌의 복잡성을 나타 낸다. 어느 나라보다 정치가 복잡한 것이 한국이다. 이런 정감의 차이에 따라 시인의 입장과 사상이 정감의 본질을 형성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이런 정감의 차이를 통해 그 시의 정감의 감수와 대상이 결정된다. 진선미에 대한 인식도: 인(仁), 의(義) 이(理) 지(智) 신(信)에 대한 태도도, 측은지심, 수치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에도 그 정감의 차이에 따라 부동한 시 방향의 양상을 보인다.
정은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아주 깊게 내재해 있는 응어리로 시인의 시 창작에 주된 영향을 준다. 정이 빈약한 시인은 감동을 주는 시를 쓸 수 없다. 지금의 시단은 서울 동묘 시장의 잡동사니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른바 탈 현실주의, 탈 사실주의, 탈 정감주의, 탈 민족주의 회의주의, 해체주의, 등 서구적인 사조로 인해 우리 시단은 초토화 되였고 타락 되였다. 시의 주류가 비뚤게 나가고 있다. 애독되는 시인들의 시도 적지 않지만 난삽한 시들로 인해 빛을 잃고 있다. 즉 국부 부정이 전면 부정으로 되였다. 이는 시단의 비애가 아닐 수 없다. 모 권위적인 문인협회의 시 창작에 대한 문장을 보았지만 시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란 응당 민족 정감이 깊이 배여 있어야 한다. 또한 실생활을 기초로 해야 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인들의 시를 보게 되면 대부분 민족의 역사와 시대 배경에 형성된 정감이 짙게 깔려 있는 시들이다.
한 수의 시의 성공여부는 시인의 사상감정에 따라 존재하며 독자층에 의하여 완성되고 결정된다. 시 한 수의 완성은 최종 사회에 의하여 완성된다. 하기에 시인의 입장, 사상, 감수의 대상에 따라 그 시의 우열이 평가된다.
 
(4)   현시대 정감의 빈약성에 대한 사고
 
시는 시대성의 반영이다. 나는 우리 시대는 무정(無情)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고 말 한적 있다. 수천 년의 순진하고 소박한 농경 문화가 도시화로 인해 해체되고, 산업화, 기계화로 정감이 희박하고, 과도한 물질 향수, 무한경쟁을 통해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도시 소시민적 관계로 전락되고,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비 등 가상의 세계가 발전 하면서 정감 소통의 공간이 좁아져 인정은 냉막해 졌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거리는 격리 되고 마스크라는 큰 장벽이 가로 막혀 있으며 중산층은 무너지고 도시 시민들의 생계 수단도 많이 긴박하고 우려와 위협이 잠재해 있어 힐링의 공간과 여유가 협소해 졌다.
이러한 현상은 정감의 시가 문화의 변두리로 물러난 사회적 원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을 안겨 주어야 할 시가 난해 시로, 개인 극단 고립주의 시로, 개인 상징주의 시로,해체 시로, 요설 시로 소통이 없는 시로 전락하는 것은 시단의 대단한 비애가 아닐 수 없다.
시는 독립적인 자아의 의식활동, 정감활동 이기는 하나 집단적 의식과 정감 활동의 한 부분으로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즉 사회에서 발생하는 파편들의 접착제이며 사회 활동의 윤활제이다. 감성이 없으면 감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슬픈 것은 시가 사회로 부터 많이 소외되고 외로워졌다. 변두리에 물러남을 실감한다. 나는 한 문학단체의 요청으로 서울 모 전철역 광장의 시화전에 참석한적 있다. 전철에서 오르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 누가 시화전을 감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광장 화단에 시집을 쌓아 놓고 무료로 가져가라 하였지만 가져가는 사람 한 명도 없었다. 문득 노숙자 한 분이 대여섯 권 잡아 겨드랑이에 끼고 가기에 한 시인이 보려고 가져 가느냐 물으니 베개 삼아 자려고 가져 간다 하였다 헛 웃음이 나오긴 하였지만 서글픔이 솟구쳐 올랐다 시인은 비참해 졌다. 많은 서점의 진열대는시집이 안 팔리니 아에 하차 해 버렸다. 시로 생계를 유지하는 때는 지나갔다.시인은 많이 고독하고 슬퍼 졌다. 최하층으로 추락하였다
시인의 생계는 시창작으로 유지할 수 없음으로 제2의 생계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업화 시대의 마지막 걸배 시인 천상병의 처지로 될 것이다. 동료와 시우들에게 500원 1000원을 빌어 막걸리나 사먹는, 여비가 없어 하늘 나라로 가지 못하는, 그러나 천진무구하기에 밉상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그 시대의 천재적 시인이라 평가 받는다. 나에게 한국에 소개 된 시인의 고민을 쓴 시가 있다
 
자야의 골목길
          
희미한 가로등, 등불 끈 창문
          고요할수록 쓸쓸함은 외로워 이겠지

           꿈이 없어 꿈속으로 가지 못하는
           너, 행방 없이 떠도는 유령 같은 시인아,

           길가엔 하루 종일 죄 없이 매연을 먹고
           서로 기대여 혼곤히 잠든 꽃들 
           깨우지 말자고 발걸음 가벼이 옴기네

            네온 등 불빛 속을 내리는
            촉촉한 이슬, 머리카락을 적시는
            21세기의 차가운 우수(憂愁),

            황금 몽에 잠꼬대하는 마천루 사이로
            비정의 어둠 속에 동화는 사라지고

            순정이여, 너는 또 어느 먼 골목에서
            시인과 함께 버림받고 이 밤을 헤메고 있느냐

             목각 같은 도시, 좁은 협곡
             불러도 불러도 밤은 깊어 가고...
 
나의 이 시는 연변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시집 표제이기도 하다..이 시는 상품화와 산업화 시대, 무정의 시대에 시인의 고독과 무한한 고민을 자아낸 시다. 시인은 이 목각 같은 박정한 도시의 골목길에서 외롭고 고독해 졌다. 이는 개변 할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시인의 출로는 어디에 있는가? 반성과, 성찰, 성오가 있어야 한다 피나는 고민을 해야 한다
 
(50 시정신의 고양에 대한 사고
 
L,베토벤은 <위대한 시는 가장 귀중한 국가의 보석이다>라고 말하였다. 비록 시인의 위치가 사회의 외로운 경지에 내 몰렸지만 민족과 국가 정신의 중요한 자산이다. 우수한 민족은 자기의 우수한 시인을 가지고 있다. 시는 시대와 민족 정신과 감정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시는 민족 역사의 증언이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시성 두보, 시선 이백 등이 있으며 러시아에는 푸쉬낀, 레르몬도브 등이 있으며 독일에는 괴테, 하이네: 영국에는 쉑스피어, 바이런: 미국에는 훼트만: 불란서에는 빅토르 위고, 인도에는 타고르:  우수한 민족은 우수한 시인을 가지고 있다. 우리민족도 한시의 최치원, 이규보 등, 근대와 현대의 김삿갓,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조지훈, 등 한국 명 시집에 수록된 우수 시인들이 있다. 그리고 산업화 시대의 탈락자 천진무구한 천상병의 이름도 적혀 있다. 이들은 역사의 증언자며 민족 정신의 구현자 들이다. 이런 시인들은 우수 민족의 자부이며 자호감이다.
그리고 현시대 시의 삭막한 환경속에서 아무 국가적 지원 없는 어려운 여건도 불구하고 시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어렵게 문학 잡지를 편집 발행하는 지성 시인들의 이름도 적어 넣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무수한 치욕과 수난을 겪은 민족이며 심지어 식민지로 전락된 민족이다. 그리고 이에 분발하여 일어선 온 몸에 피가 낭자한 민족이다. 하기에 이 민족의 정감 지수는 깊고 풍부하고 강렬하다. 그럼으로 우수한 시인들을 많이 배출됨은 당연하다.
지금 시인치고 병자 호란 때 삼학사의 시를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1637년 삼학사 홍익한(洪翼漢), 오달재(吳達濟), 윤집(尹集)이 척화한 죄로 청나라의 성경 심양에 잡혀왔고 1642년에는 김상헌(金尙憲)이 심양에 잡혀와 투옥 되였다. 그들은 청나라 황제 홍태극(洪太極)이가 자기의 신하로 되어 준다면 부귀영화를 주겠다는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송죽 같은 절개를 굽히지 않았다. 홍익한은 붓을 달래서 < 천만 번 죽더라도 마음에 달게 여기고 피를 북에 바르면 넋은 하늘을 날아 고국으로 날아 갈 것이다>라 하였다. 얼마나 비장한 시인가!?
여기서 홍익한의 이 글을 인용하는 것은 시인이라면 이런 기개와 절개, 정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민족 분단은 민족의 가장 고통스런 정의 응어리다. 그리고 심각한 사회 구조하에 최하층에서 고생하는 민중은 얼마나 될까? 또한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인은 무엇일까? 이러한 애환을 외면하고 시인의 양심으로 어찌 잡다한 탈 현실주의 탈 중심주의 시를 집착해야 하는가? 도시가 소 시민화로 전락 되였지만 시인은 소시민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인은 언제 까지나 민족 정신의 구현자 이며 시대 높이에 서서 풍운을 정시하는 지성인 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고르의 시를 인용해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동방의 등불
          타고르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린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인도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이 시는 1929년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쓴 시로 지금도 기대와 고무가 되는 시이다. 이 시를 빌어 시인도 하나의 등불이다, 매 시인마다 하나의 등불을 켜든 시대의 선구자다. <머리를 높이>쳐들고 넓은 흉금으로 세기의 풍운조화를 정시해야 한다. 그리고 <좁다란 담벽으로> 협소한 안목으로 자질구레한 시만 써도 안 된다. 시인은 세속에 침몰되어 용열한 사람들과 분별 없이 무병 신음해서도 안 된다.
시인은 어디까지나 시인이다. 그 명의는 시대와 민족이 주는 고상한 이름이다.
 
    2021,9,10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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