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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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그대의 빈자리 댓글:  조회:342  추천:0  2021-07-11
그대의 빈자리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우상렬 교수님을 추모하   초몽 리문호   옆에 나란히 앉은 그대와 어깨를 겨루며 거룩한 줄 모를 때가 편안했다 목에 건 묵직한 황금 간판 없이 문학을 담론할 때가 즐거웠다 상렬이, 엷은 입술에 이름을 아무렇게나 부르며 그 무게가 얼마나 육중한지 모를 때가 좋았다 수평으로 친근한 눈빛이 마주칠 때 그 눈빛의 예지가 찬란한 줄 몰라 화애로웠다 묵향이 쏟아지는 배포를 보며 배를 줄이라고 권유한 때가 후회스럽다 심양 소가툰 한 고향인 그대 한참 후배인 그대를 개울창에서 나온 룡이라 생각하지 않고 개구쟁이라 스스럼없을 때가 행복했다   그대가 떠나고 남은 옆의 빈자리 이렇게 공백이 크고 스산한 줄 이제야 안다 그대는 삼림을 껴안은 웅장한 산 그대는 전야를 관개하는 굽이치는 강천   한동안 그대가 간 빈자리는 공허로 가득할 것이다 당분간 눈물이 애석함으로 흐르고 슬픔이 방황할 것이다 함께 마신 술 한 잔으로 가실 수 없는 비애여 그대가 키운 묘목이 무성활 그날까지 애가로 오래오래 기릴 것이다 잘 가시라, 문학의 고행 길, 머언 지평선으로   2021,7,10 서울에서 주; 이 사진은 한국의 출간식에서 찍은 사진   시내 가에서   쉬엄-쉬엄 가거라 갈 길이 천리라는데 고였다 흐르다, 흐르다 고였다 주춤 - 주춤 가거라   굽이 굽이 길이 험할지라도 소용돌이에서 뒤돌아도 보고 여울에 줄달음 치다가도 한 숨 돌리며 어정어정 가거라   힘들면 유유 자약하게 어려우면 느긋이 사지를 늘이고 자다 깨다 깨다 자다 하품하며 흥얼흥얼 코 노래도 부르며 가거라   흘러 온 곳도 고향 가야 할 곳도 고향 초승달 따서 머리도 곱게 빚고 버선발에 태양도 굴리며 가거라   얻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이 깨끗한 마음 하나 품고 갈 제 나는 나를 종이배로 접어 하얀 넋 띄워 보내고 싶구나   2021,9, 26일 서울에서  시는 본질적으로 정감 문학이다          (중국심양 시인) 초몽 리문호   시는 본질적으로 정감문학이다. 이는 50여 년간 시를 창작하는 과정에 고민하며 얻은 시에 대한 나의 포괄적 정의다. 아무리 외설적인 시론이 살벌한다 하더라도 나는 시가 정감을 떠나서 그 존재의 의미는 상실된다고 본다. 모든 철학, 심리학, 정신분석학의 기본은 인간의 정감과 정감 관계에서 비릇된 것이다. 즉 인간의 생산활동과 사회 관계는 정감을 떠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정감이 감정 동물인 인간의 심리와 정신 활동의 주된 활동이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도 인간의 정감 활동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인간의 고달픈 생과 사후에 대한 극락 세계로의 구원을 제시하는 기독교,, 생로병사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열반을 제시한 불교,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신선의 세계를 제시한 도교, 어떠한 교리도 인간의 정감을 떠나서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가 한 설야(카프문의 소설가, 후 조선작가 총 동맹 위원장)가 문학은 인간학이라 말 한데 감안하여 나는 시를 인간의 정감학이라 말한다. 인간은 감정으로 살아 가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없으면 동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감을 떠나서 인간이라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시는 인간(시인)의 정을 예술적으로 언어화. 의미화. 리듬화, 감각화하여 마음에 느낌을 일으키고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를 발생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너지는 감동자가 이념이나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하는 신심과 열정, 의지, 힘을 주기 때문이다. J,F, 아이헨 도르프의 말을 인용한다면 는 것처럼 시는 철학,심리학,정신분석학 뿐만 아니라 정감 생활의 총체를 포괄하고 정화(精化)하고 있다. 아래에 몇 가지 방면으로 시는 본질적으로 정감 문학이라는 명제를 창작 경험에 근거하여 미흡한 견해를 말해 보려 한다 정감(情感)이란 무엇인가?  정은 인간과 인간 관계, 인간과 사회관계, 인간과 살고 있는 천지간 자연계에서 나타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즉 마음의 파동이다. 마음이 움직일 때 무궁한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는 생산활동과, 사회 활동에서 인간의 필수 에너지이다. 정감이 없는 사람은 나태하고, 냉막(冷漠)하고. 소침하고 냉혈일수 밖에 없다. 이런 사람은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사람으로 인생이 성공할 수 없으며 심지어 죄와 악을 저질러 사회에 커다란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정도 진(眞),선(善),미(美)를 기본 내재성을 기초로 한다 . 공자의 3자경에 란 말이 있다. 그러나 유교와 대립되는 법(法)가에서는 말이 있다. 사람이 태여 나서 선한가 악한가는 수 천 년에 내려온 쟁론이기도 하다. 나의 견해로는 사람은 본래 선과 악이 없으며 태여 나서 처한 가정환경과 사회환경에서 산생한다. 인간의 진선미는 처음 모애에서 부터 시작한다. 다시 말하면 모애가 그의 일생의 정감과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예를 들지 않겠지만 많은 세계 유명 시인들도 모애의 영향이 큰 것이다. 그리고 태여나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고향정(인간정, 산수정)이 많은 시인들 시정의 기본 바탕이 되고 있다. 정은 인간을 열렬한 모험의 경지로 충동하여 즐거움과 행복감, 혹은 절망감으로 인도한다. 연애 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연애 할 때는 정감의 에너지가 몇 십 배로 증폭된다. 사랑이란 희비가 엇갈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의 정감속에 환상, 환열, 환멸이 가장 활발할 때다. 많은 시인들에게 연애는 시창작의 동력이 되였다. 한국의  백석 시인의 , 김소월의 , 중국 송나라의 대 시인 육유가 당완을 그리는 천고의 사랑시 , 중국의 임휘인과 육소만을 추구한 서지머의 시를 보아도 그렇다. 불후의 세계명곡 에 깃든 비운의 화가 니코 프로스마니가 있다. 사랑이란 에너지가 강렬할수록 그 반면에 돌아오는 절망과 애상은 더 큰 것이다. 이 화가는 파리에서 온 3류 가수 마르가리타를 위해 그림을 그렸으며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그림과 가산을 탕진하여 백 만 송이 장미로 마르가리타 숙소 마당을 장식하였다 그러나 마르가리타는 아무 반응 없이 슬그머니 야밤 도주 하였다. 정감과 자존이 극도로 상한 니코 피로스마니는 그림으로 생활을 유지 할 수 없어 막노동을 하다 영양실조로 57세에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 하기에 사랑도 아름다운 모험으로 시작된다 정(情)을 사전적 본의를 보면 외계 사물에 의해 생기는 희(喜), 노(怒), 애(愛),증(憎),애(哀)   구(懼) 등 심리 상태라 하였다. 정에 관한 단어와 어휘는 정서, 정회, 정조, 정의(誼),정의(義) 정취,정운(韻),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우리 낱말에도 너무 풍부하게 존재한다. 기쁨, 즐거움, 노여움, 두려움, 무서움, 슬픔, 서러움, 섭섭함, 서운함, 고움, 미움, 애간장, 간절함, 사랑, 애지중지 등등 형태적, 동태적, 의성의태적 어휘들이 많이 존재한다. 시인에게 어휘력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어휘가 결핍하면 감성과 시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이다. 어휘력이 강하면 시의 정감 표현에서 생동성과 감화력을 더 해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고 말하였다. 시도 감동이 없는 시는 시가아니다고 말할 수 있다   정감의 예술화에 대한 사고   정감의 미적 예술화는 그의 감성을 감동의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함이다. 시는 시인에게 무한한 정감의 세계를 상상화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한 수의 좋은 시로 일어나는 잔잔한 정감, 벅찬 정감은 시인에게 행복 뇌 분비물인 세로토닌을 분비하여 행복감을 일으킨다. 따라서 이런 시를 읽는 독자도 감화되면 행복감을 받는다. 이 것이 바로 시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시인은 우선 순정, 온정, 격정의 풍부한 소유자이다. 이른바 과도한 감정의 절제는 오도된 시론이다. 때로 감정이 격하게 촉발 할 때는 통쾌하게 고함치는 서정성이 있어야 한다. 감동하면 환호하고 분노하면 통렬하게 울부짓어야 한다. 나의 인상으로 시인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소뿔 안에 박혀 꼬물거리거나 옹알거려서는 시인으로서의 풍격과 품격이 저하된다.  시는 시인 자신의 정감 지수의 반영이다. 즉 시인이라는 란 주체와 정감은 시인의 잠재 의식 속에 공존한다. 외계와 연관 없이 시인의 잠재 의식속에 자연 발생하는 시상은 영감이며 외계에 관련되어 나타나는 시상은 시적 발견이라 말할 수 있다. 시인의 정감 지수가 얼마나 풍부하고 광범한가에 따라 그의 시도 상상의 풍부와 감화의 깊이를 가진다. 정감 지수는 체험, 지식, 느낌 등에 의하여 잠재의식에 축적된다 그리고 시인의 정신과 정감은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정신과 정감은 오장의 기의 집결 체이다. 신체 건강이 병약하면 정감도 정신도 정력도 왕성할 수 없다. 병든 시인은 그의 시도 흔히 병적인 기형성을 가진다 시인의 시가 감성을 지니려면 정감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즉 시인의 체험을 통해 받은 감동을 시화해야 한다. 시인 자신에게 감동이 없는 시는 허상, 허구적인 시로 거짓, 요설적이여서 진실성이 없기에 감화력이 떨어진다.  시를 쓰는데 풍부한 정감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어떻게 시정을 형상화, 의미화, 감성화 하는가 하는 것은 시인의 개성 수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모더니즘 시에도 좋은 시가 많다. 정지용의 명시로 된 원인을 분석한다면 시인이 자식을 잃은 슬픈 감정을 유리창을 딱는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형상화는 단순한 형상화가 아니라 형상화에 의미를 부여 함으로서, 감성을 부여 함으로서 비로서 그의 미(味)를 진하고 깊게 안겨주는 것이다 시에서 정감의 형상화 의미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의미에 대하여 정신학적으로 아직 정확한 답은 없지만 시 현상과 결부하여 미흡한 생각을 피력하려 한다 동물과 달리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의미를 만들어 내는가는 정신학적으로 해명하기 힘든 것이며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또한 그 의미를 어떻게 인지하는가도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사람의 행동표현과 언어, 문자에는 의미가 있어 공동체 내에서 소통, 공감, 감화를 이룬다. 특히 시란 매체는 인간의 특수한 고급 정감 현상으로 되는 것이다. 시에서의 의미를 두 가지로 분석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의(意)는 의원(意願), 의념(意念), 의상(意象), 의경(意境), 의도(意道), 또는 뜻(志)과도 관련이 있다. 즉 시인의 사상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미(味)는 맛이란 말이기는 하지만 시에서는 느낌, 감각, 공감, 감동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味)는 시의 미학적 예술을 승화 시켜 감동을 주게 한다. 시적 화자의 의(意) 달성하기 위해 유모적, 동화적, 풍자적 해학적, 상상력, 그리고 은유, 환유, 상징, 암시, 음악성을 가진 운율을 활용한다. 하기에 시는 시인만이 쓸 수 있으며 또한 이런 천부가 있어야 시를 쓸 수 있다. 시상은 영적 광활한 공간에 나타나는 심리 현상으로 잠재의식의 풍부한 소재가 필요하다. 어떤 시 초학자는 몇 수 써서 발표 하고는 더 깊이 들어 가지 못한다. 그것은 잠재의식의 저장고가 결핍하기 때문이다, 즉 지식, 체험, 느낌, 외에도 섬세한 관찰력이 결핍하기 때문이다. 안목을 넓혀 사물을 관찰하고 사고를 심도 있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의미는 추상적이고 비감각적인 개념으로 파악하기 힘든 심리활동 이기는 하나 시에서의 의미는 미적 감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느낌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우리 시단이 난삽하고 외면 당하는 원인은 진정 성이 없는 허구적인 감정(슬픔, 괴로움, 증오, 분노. 신음)의 집착이 시의 정감 본질을 손상하였다는 점이다. 즉 루카치가 추상주의를 통렬히 비판한 미학이다. 김준오 평론가님께서는 고 비판한적 있다.그러면서 고립주의 시를 예술이라고 말하였다. 초현실주의 추상주의 개인적 상징주의는 인간의 정감과 사회적 가치를 혼돈하기에 염오를 가져 온다. 기괴한 언어 조합은 독자를 희롱하는 것이다. 언어 유희는 정감 유희로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광풍에 떨어져 땅바닥에 깔린 설익은 떱떨한 시가 너무 많다는 점이다. 시는 시인의 사상성의 표현이다. 하기에 시인은 우선 사상가여야 한다. 사상에서 정감의 대상이 생긴다. 사상성이란 인간과 사회에 관계에 대한 사고이다. 사상성이 없는 시는 용렬하고 세속적인 시이다. 지금 시인은 많지만 시인의 흉내를 내는 시인이 적지 않다. 기실 나도 50년을 넘게 시를 쓰지만 시인의 흉내를 내는 시인이 아닌가 고민스럽다. 시의 사명은 무엇인가? 모른다. 그것은 완전히 주관적 정신 활동의 표출로 하나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론적으로 시인은 자기의 사상성을 전달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시인의 사상은은 정감 표현으로 나타 난다.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미워하며 무엇을 열애하고 무엇을 증오하는가는 시의 사상에 근원을 두고 있다. 시의 예술적 기능, 즉 형상화, 심상화, 의경(意境)화는 시인의 사상정감을 발산하여 자기와 사회에 감동을 일으키는 중요 수단이다   (3)   정감의 차이에 대한 사고   인간은 정감 동물이다. 또한 정감 지수의 차이에 따라 사물에 대한 감수도 큰 차이를 보인다.사람이 처한 가정환경, 사회환경, 인간 관계의 환경에 따라. 입장,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에 따라 그의 감수는 동일 하지 않다. 즉 일부 사람의 슬픔이 다른 일부 사람에게는 기쁨이 될 수 있다.노예주와 노예,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머슴과 주인, 고용주와 피고용자,양반과 상놈, 상사와 하사, 권력자와 서민, 등 각 부류의 사람들이 사물에 대한 감수는 결코 동일할 수 없다.그리고 민족과 민족간에도 큰 차이를 보이다. 정감 차이의 형성은 이런 조건 이외도 수 천 년을 내려 오면서 축적된 민족의 역사, 부족과 민족의 원형, 토템 신앙과도 관련이 있다. 그리고 한국 정감의 특수성에는 분단을 통한 이데올로기, 정치, 파벌의 복잡성을 나타 낸다. 어느 나라보다 정치가 복잡한 것이 한국이다. 이런 정감의 차이에 따라 시인의 입장과 사상이 정감의 본질을 형성한다. 시인에게 있어서 이런 정감의 차이를 통해 그 시의 정감의 감수와 대상이 결정된다. 진선미에 대한 인식도: 인(仁), 의(義) 이(理) 지(智) 신(信)에 대한 태도도, 측은지심, 수치지심,사양지심,시비지심에도 그 정감의 차이에 따라 부동한 시 방향의 양상을 보인다. 정은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 아주 깊게 내재해 있는 응어리로 시인의 시 창작에 주된 영향을 준다. 정이 빈약한 시인은 감동을 주는 시를 쓸 수 없다. 지금의 시단은 서울 동묘 시장의 잡동사니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른바 탈 현실주의, 탈 사실주의, 탈 정감주의, 탈 민족주의 회의주의, 해체주의, 등 서구적인 사조로 인해 우리 시단은 초토화 되였고 타락 되였다. 시의 주류가 비뚤게 나가고 있다. 애독되는 시인들의 시도 적지 않지만 난삽한 시들로 인해 빛을 잃고 있다. 즉 국부 부정이 전면 부정으로 되였다. 이는 시단의 비애가 아닐 수 없다. 모 권위적인 문인협회의 시 창작에 대한 문장을 보았지만 시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란 응당 민족 정감이 깊이 배여 있어야 한다. 또한 실생활을 기초로 해야 한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인들의 시를 보게 되면 대부분 민족의 역사와 시대 배경에 형성된 정감이 짙게 깔려 있는 시들이다. 한 수의 시의 성공여부는 시인의 사상감정에 따라 존재하며 독자층에 의하여 완성되고 결정된다. 시 한 수의 완성은 최종 사회에 의하여 완성된다. 하기에 시인의 입장, 사상, 감수의 대상에 따라 그 시의 우열이 평가된다.   (4)   현시대 정감의 빈약성에 대한 사고   시는 시대성의 반영이다. 나는 우리 시대는 무정(無情)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고 말 한적 있다. 수천 년의 순진하고 소박한 농경 문화가 도시화로 인해 해체되고, 산업화, 기계화로 정감이 희박하고, 과도한 물질 향수, 무한경쟁을 통해 생태 환경이 파괴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도시 소시민적 관계로 전락되고, 스마트폰, 인터넷, 텔레비 등 가상의 세계가 발전 하면서 정감 소통의 공간이 좁아져 인정은 냉막해 졌다.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거리는 격리 되고 마스크라는 큰 장벽이 가로 막혀 있으며 중산층은 무너지고 도시 시민들의 생계 수단도 많이 긴박하고 우려와 위협이 잠재해 있어 힐링의 공간과 여유가 협소해 졌다. 이러한 현상은 정감의 시가 문화의 변두리로 물러난 사회적 원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감을 안겨 주어야 할 시가 난해 시로, 개인 극단 고립주의 시로, 개인 상징주의 시로,해체 시로, 요설 시로 소통이 없는 시로 전락하는 것은 시단의 대단한 비애가 아닐 수 없다. 시는 독립적인 자아의 의식활동, 정감활동 이기는 하나 집단적 의식과 정감 활동의 한 부분으로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즉 사회에서 발생하는 파편들의 접착제이며 사회 활동의 윤활제이다. 감성이 없으면 감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슬픈 것은 시가 사회로 부터 많이 소외되고 외로워졌다. 변두리에 물러남을 실감한다. 나는 한 문학단체의 요청으로 서울 모 전철역 광장의 시화전에 참석한적 있다. 전철에서 오르고 내리는 많은 사람들 속에 누가 시화전을 감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광장 화단에 시집을 쌓아 놓고 무료로 가져가라 하였지만 가져가는 사람 한 명도 없었다. 문득 노숙자 한 분이 대여섯 권 잡아 겨드랑이에 끼고 가기에 한 시인이 보려고 가져 가느냐 물으니 베개 삼아 자려고 가져 간다 하였다 헛 웃음이 나오긴 하였지만 서글픔이 솟구쳐 올랐다 시인은 비참해 졌다. 많은 서점의 진열대는시집이 안 팔리니 아에 하차 해 버렸다. 시로 생계를 유지하는 때는 지나갔다.시인은 많이 고독하고 슬퍼 졌다. 최하층으로 추락하였다 시인의 생계는 시창작으로 유지할 수 없음으로 제2의 생계 수단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업화 시대의 마지막 걸배 시인 천상병의 처지로 될 것이다. 동료와 시우들에게 500원 1000원을 빌어 막걸리나 사먹는, 여비가 없어 하늘 나라로 가지 못하는, 그러나 천진무구하기에 밉상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그 시대의 천재적 시인이라 평가 받는다. 나에게 한국에 소개 된 시인의 고민을 쓴 시가 있다   자야의 골목길            희미한 가로등, 등불 끈 창문           고요할수록 쓸쓸함은 외로워 이겠지            꿈이 없어 꿈속으로 가지 못하는            너, 행방 없이 떠도는 유령 같은 시인아,            길가엔 하루 종일 죄 없이 매연을 먹고            서로 기대여 혼곤히 잠든 꽃들             깨우지 말자고 발걸음 가벼이 옴기네             네온 등 불빛 속을 내리는             촉촉한 이슬, 머리카락을 적시는             21세기의 차가운 우수(憂愁),             황금 몽에 잠꼬대하는 마천루 사이로             비정의 어둠 속에 동화는 사라지고             순정이여, 너는 또 어느 먼 골목에서             시인과 함께 버림받고 이 밤을 헤메고 있느냐              목각 같은 도시, 좁은 협곡              불러도 불러도 밤은 깊어 가고...   나의 이 시는 연변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시집 표제이기도 하다..이 시는 상품화와 산업화 시대, 무정의 시대에 시인의 고독과 무한한 고민을 자아낸 시다. 시인은 이 목각 같은 박정한 도시의 골목길에서 외롭고 고독해 졌다. 이는 개변 할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시인의 출로는 어디에 있는가? 반성과, 성찰, 성오가 있어야 한다 피나는 고민을 해야 한다   (50 시정신의 고양에 대한 사고   L,베토벤은 라고 말하였다. 비록 시인의 위치가 사회의 외로운 경지에 내 몰렸지만 민족과 국가 정신의 중요한 자산이다. 우수한 민족은 자기의 우수한 시인을 가지고 있다. 시는 시대와 민족 정신과 감정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시는 민족 역사의 증언이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시성 두보, 시선 이백 등이 있으며 러시아에는 푸쉬낀, 레르몬도브 등이 있으며 독일에는 괴테, 하이네: 영국에는 쉑스피어, 바이런: 미국에는 훼트만: 불란서에는 빅토르 위고, 인도에는 타고르:  우수한 민족은 우수한 시인을 가지고 있다. 우리민족도 한시의 최치원, 이규보 등, 근대와 현대의 김삿갓, 김소월, 한용운, 백석, 윤동주, 조지훈, 등 한국 명 시집에 수록된 우수 시인들이 있다. 그리고 산업화 시대의 탈락자 천진무구한 천상병의 이름도 적혀 있다. 이들은 역사의 증언자며 민족 정신의 구현자 들이다. 이런 시인들은 우수 민족의 자부이며 자호감이다. 그리고 현시대 시의 삭막한 환경속에서 아무 국가적 지원 없는 어려운 여건도 불구하고 시 정신을 고양하기 위해 어렵게 문학 잡지를 편집 발행하는 지성 시인들의 이름도 적어 넣어야 한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무수한 치욕과 수난을 겪은 민족이며 심지어 식민지로 전락된 민족이다. 그리고 이에 분발하여 일어선 온 몸에 피가 낭자한 민족이다. 하기에 이 민족의 정감 지수는 깊고 풍부하고 강렬하다. 그럼으로 우수한 시인들을 많이 배출됨은 당연하다. 지금 시인치고 병자 호란 때 삼학사의 시를 본 사람은 몇이나 될까? 1637년 삼학사 홍익한(洪翼漢), 오달재(吳達濟), 윤집(尹集)이 척화한 죄로 청나라의 성경 심양에 잡혀왔고 1642년에는 김상헌(金尙憲)이 심양에 잡혀와 투옥 되였다. 그들은 청나라 황제 홍태극(洪太極)이가 자기의 신하로 되어 준다면 부귀영화를 주겠다는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송죽 같은 절개를 굽히지 않았다. 홍익한은 붓을 달래서 < 천만 번 죽더라도 마음에 달게 여기고 피를 북에 바르면 넋은 하늘을 날아 고국으로 날아 갈 것이다>라 하였다. 얼마나 비장한 시인가!? 여기서 홍익한의 이 글을 인용하는 것은 시인이라면 이런 기개와 절개, 정한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민족 분단은 민족의 가장 고통스런 정의 응어리다. 그리고 심각한 사회 구조하에 최하층에서 고생하는 민중은 얼마나 될까? 또한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인은 무엇일까? 이러한 애환을 외면하고 시인의 양심으로 어찌 잡다한 탈 현실주의 탈 중심주의 시를 집착해야 하는가? 도시가 소 시민화로 전락 되였지만 시인은 소시민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시인은 언제 까지나 민족 정신의 구현자 이며 시대 높이에 서서 풍운을 정시하는 지성인 이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고르의 시를 인용해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동방의 등불           타고르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하여 팔을 벌린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 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의 마음을 인도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 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이 시는 1929년 타고르가 한국을 위해 쓴 시로 지금도 기대와 고무가 되는 시이다. 이 시를 빌어 시인도 하나의 등불이다, 매 시인마다 하나의 등불을 켜든 시대의 선구자다. 쳐들고 넓은 흉금으로 세기의 풍운조화를 정시해야 한다. 그리고 협소한 안목으로 자질구레한 시만 써도 안 된다. 시인은 세속에 침몰되어 용열한 사람들과 분별 없이 무병 신음해서도 안 된다. 시인은 어디까지나 시인이다. 그 명의는 시대와 민족이 주는 고상한 이름이다.       2021,9,10 서울에서   
209    사람에게 꼬리가 있다면 댓글:  조회:216  추천:0  2021-05-20
사람에게 꼬리가 있다면         초몽 리문호   먹자 골목 남동댁 식당에서 혼자 조용히 뽀얀 소꼬리 곰탕을 먹는다 은행 몇 알, 대추 몇 알 잘게 썬 파가 동동 뜬 뚝배기 보신에 좋다나, 홀홀 불어가며 승냉이 이발로 꼬리뼈 고기를 뜯어 먹는다   유리창 밖으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펑펑한 엉덩이와 송곳 같은 엉덩이 들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해학적인 상상에 잠긴다   사람들의 꼬리는 언제 퇴화됬을가 꼬리가 있다면 세상은 어떻게 진화됬을가 의문에 의문을 이어 익살에 익살을 이어 사람에게 꼬리가 있으면 어떤 모양이였을가 생각한다   쥐꼬리, 되지 꼬리, 다람쥐 꼬리 말 꼬리, 승냉이 꼬리, 여우 꼬리 개 꼬리, 범 꼬리였을가 ? 아양 꼬리, 아첨 꼬리, 간사 꼬리 위엄 고리, 권세 꼬리, 욕심 꼬리 순한 꼬리, 겸손 꼬리, 주눅 꼬리 교만 꼬리, 상상이 풍부해진다   디자이너들은 명품 브랜드를 고안하느라 많이 골치 아팠겠지 꼬리를 감춰야 하나, 드러내야 하나 펜티는. 바지는 어떻게 설계해야하나 치마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 꼬리를 사리고 다는 사람, 빳빳이 세우고 다는 사람 풍격과 디자인을 설계하느라 혈안이 됬겠지   거리에는 꼬리 미용실이 쫙 늘어섰겠지 간판에 꼬리를 멋지게 그려 놓고 흐 흐 꼬리털을 자르고 빚고 다듬으며 알락 달락 물감을 염색하며 어루 쓸고 매만지며 훑으며 기름 칠하며 돋 버느라 여념 없겠지   길가에는 점쟁이들이 주런히 앉아 꼬리를 이리저리 만지고 뒤져 보며 부귀영화, 길흉화복 점치느라 돋 벌이 톡톡히 하겠지   꼬리 따라 보석 밖고 귀걸이, 목걸이, 손 팔지처럼 주렁주렁 금은 보석을 달고 다니겠지   꼬리 없이도 저렇게 휘젖고 다니는데 꼬리가 있으면 거리는 얼마나 요란할가   나 혼자 생각에 웃으며 소꼬리 곰탕을 먹고 있다 배 부르게 먹고 나서 트림한다 꺼억 –   2021,5,20 서울에서 후기; 이 시를 풍자시라 해야 하는지 나도 모른다. 동물과 사람의 원형은 무엇이 다른가도 생각하게 된다      서도(書道)        초몽   내 마음은 본시 캄캄한 광야에 관솔불 켜 든 야인 어딘가 어딘지 모르고 떠돌아 다녔소   내 마음은 본시 막막한 사막에 정처 없이 헤매는 목동 길 없는 모래바람에 방황하였소   내 마음은 본시 사방이 막힌 협곡 무지막지한 심연에서 세상을 보지 못하는 맹인 이였소   그 어느 날 거룩하신 분 계몽 선생님의 조용한 타이름이 귀 전에 메아리 쳤소   책 속에 인도하는 등불이 있다고 책 속에 세상을 보는 눈이 있다고 책 속에 걸어가는 길이 있다고   그 때로부터 귀가 열려 불철주야 서해(書海)에 매생이를 저어 오오 서산(書山)의 벼랑을 톱아 오르오   피안엔 맞아주는 여명이 바야흐로 동트고 있소 정상엔 눈을 높이는 가없는 풍광이 있소 오늘도 돋보기를 끼고 그 곳으로 향하고 있소     2021,5,27 서울에서 미풍의 눈물               초몽 저대로 피고 저대로 지는 그 꽃을 필 때는 고와서 질 때는 슬퍼서 흔들기도 하고 잠재우기도 했네   미련에 미처 몰랐네   아름다움이란 왜 냉정한가를 아니 냉정이란 왜 아름다운가를   앉아 쉬어 갈 자리도 안주네 물씬한 향기를 미행하다가 노란 색깔에 혼미했다가 문득 들려오는 먼 곳의 종소리   몽유(夢遊)였네 허망하게 배회하다가 싸늘한 한숨 지으며 파리한 눈물 한 방울 꽃잎에 흘려놓고 기어이 떠나 가네   차가운 가을 바람같이 저 허허한 지평선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그래도 즐거웠노라고 떠나가네   2021,6,7 서울에서  시인의 한       초몽 나 이제 세상 외곽에 고요를 가두려고 실을 뽑아 울을 친다   고요는 울안의 안방 시를 쓰려고 원고지를 펼친다   문득 울을 쓸어 뜨리며 들어오는 혼잡한 세상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피 멍들어 죽은 아기의 마지막 울음소리- 소금만 먹고 죽은 아기의 처절한 울음소리- 엄동설한 쓰레기통에 버린 피 덩이의 울음소리- 가슴 찟는 아, 울음소리, 그 울음소리여   그 아기들을 구원하지 못하는 한 맻인 나의 시여 와락 원고지를 산산이 찢어 창문 밖에 버린다   세상을 향한 나의 공소장이여 6월의 거리에 눈발로 날린다   2021,6,7 서울에서        
208    잠재의식과 시 창작에 대한 사고 댓글:  조회:293  추천:0  2021-02-27
한국 2021년 봄호에 발표                             잠재의식과 시 창작에 대한 사고                                                          (중국심양 동포시인) 리문호   시 창작 현상은 정신적 혹은 영혼적 에너지 활동의 한 현상으로 시인의 잠재의식에 근원을 두고 있다..시가 영감에 의하여 발생하던 흥(兴)이나 명상에 의하여 발생하던 간에 잠재의식의 창조적 예술 상상력을 점화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시 창작에서 잠재의식은 이론적으로 연구 되여야 할 과제기도 하다. 특히 시를 배우는 초학자들이 시를 쉽게 접근하고 적게 기로를 걸으려면 상식적으로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에 대한 요해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아래에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에 관하여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해보려 한다   (1)   현재의식   현재의식에는 주로 인지의식, 진취의식. 실천의식, 습관의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인지의식은 우리 육체의 사회활동 속에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등 감지 기능을 통해 무수한 정보를 인지하며 분석, 판단, 추리, 기억,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인상(印象)의 파편들을 잠재의식에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인지의식에서 언어와 문자대한 의식은 가장 많은 정 보량을 차지한다 인류는 몇 십 만년을 거쳐 사물을 인식하고 소통하기 위해 언어적 기호와 문자를 만들어 냈다. 이런 언어와 문자에 대한 기호적,  의미적, 함의적 인지는 인간 정신 활동의 중요한 공구이다. 언어는 사용(使 用)적 원리와 예술적 원리가 있다. 사용적 원리는 주로 사람 지간에 의사 소통을 위한 것이며 예술적 원리는 시에서 주로 리듬이 있는 민요, 노래, 시와 문학, 특히 말하고 저 하는 시의 미적 원리기도 하다. 시인이 언어의 사용적 원리를 얼마만큼 예술적 언어로 승화시켜 잠재 의식에 저장함에 따라 그의 시의 표달 능력의 우열을 결정한다. 즉 언어의 감성화, 형상화된 이미지가 풍부해야 한다. 잠재의식은 인지의식을 통하여 형성된다. 갖 난 아기는 가장 저급적인 본능 의식만 있을 뿐 잠재의식은 없다고 봐야 한다. 다시 말라면 잠재의식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여 나는 것이 아니다. 한 신문 보도에 인도에서 한 늑 떼 아기를 발견했다는 기사를 본적 있다. 인간 사회와 격리되어 자라 났기에 지력 수평은 동물과 같으며 말도 할 줄 모르고 울음마저 늑 떼 울음소리라한다. 하기에 우리의 의식 활동은 후천적인 것이다. 두뇌도 의식 활동에 의하여 발달한다. 심리 학가 파플로브의 실험과 이론에 근거하면 무조건 반사와 조건반사에 의하여 산생되는 원리이다.개체 인식으로부터 개념이 형성되고 많은 개체의 인식으로부터 개념의 보편화에 이른다. 예를 들어 우리가 꽃을 인식할 때 한 두 가지 꽃을 보게 된다. 점차 많은 꽃을 보면서 보편적 인식을 갖는다 꽃은 형태나 색상이나 냄새가 향기롭다. 이는 꽃에 대한 표상적 인상이다. 그러나 진일보 지적으로 본질적으로 인식하면 꽃의 아름다움은 식물의 성기로서 택우의 표현임을 알게 된다. 한 송이 꽃에는 암수가 함게 있다. 그것은 자아 수정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꽃은 자아수정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우수한 유전자를 선택하기 위해 자기의 아름다움으로 꿀벌이나 나비를 유인한다. 사람들은 꽃을 한 꽃이라고 지적인 심층 인식에 이른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다. 사람들의 이란 말은 성에서의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억제된 비하의 말이다. 사람들의 성은 원시 군혼제로부터 일부일처제로 많이 억제되어 있는가 하면 자연에서는 해방되어 있다. 철학가 플라톤의 육체를 초월한 이상적 사랑은 이런 사회 도덕적의 규제를 벗어난 잠재의식의 사랑인지도 모른다      진취의식은 사물과 사회에 대한 호기심이나 목적의식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말하는 목적의식은 잠재 의식에서 오는 성취의식, 자아완성 의식에서 발생한다. 공부하고 책을 보고 지식을 탐구하는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하는 것은 모두 진취의식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진취의식으로 인해 사람은 지능인으로 발전하는 것이며 잠재의식에 풍부한 지식을 저장한다 시를 창작하는 것도 감성으로 유발된 진취의식의 표현이다. 실천의식은 잠재의식의 에너지를 활동적 행동으로 옮겨 정신이 물질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발명, 창조, 제작 노동, 사회활동,등을 실천의식이라 한다. 을 쓴 조셈 머피는 기도로 원하는 바를 실현한다고 한다. 이는 동양철학의 도교에서 말하는 과 비슷하며 불교의 , 과 비슷한 함의를 갖고 있다. 그러나 소원 성취는 언제까지나 실천에 의하여 실현한다  습관의식이란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에 사용되는 정신활동이다. 의식주와 영위를 위한 경제 활동과 정신활동이다. 만약 목적의식을 갖고 거리를 나간다고 하자. 우리의 의식은 시간차, 거리차, 사람과 사람지간의 공간차, 차량의 움직임, 신호등의 규제 등을 감지하여 자기의 행동지침이 생긴다. 이것이 바로 습관의식이다. 습관된 일상생활에는 시적 소재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것을 습관적으로 흘겨 보낸다. 여기에 습관된 일상을 새롭게 호기심으로 보고 관찰하는 습관을 시인은 있어야 한다.    (2)   잠재의식 잠재의식을 쉽게 말하면 사람의 내면 세계이며 현재의식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의식의 저장고이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현재의식에 작용한다. 현재의식은 잠재의식에 비하면 빙산일각에 불과하다. 잠재의식은 우주와 같은 용량이 있다. 사람들의 활동은 잠재의식의 지배를 받는다고도 말할 수 있다. 잠재의식에는 정감화 의식, 형상화(심상화)의식, 지상(智想)화 의식, 언어화 의식,창조적 의식. 성적의식 등 현재의식에 의하여 저장된 아주 광활한 정신 영역이다 감성화 의식: 정감화 의식이란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저장된 정감 지수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동물과 달리 정감과 심술(心術) 왜 그리 많아 피곤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정감 지수란 희(喜), 노(怒), 애(哀), 낙(樂), 공(恐), 흥(兴), 선(善), 자(慈), 비(悲), 악(惡), 수치심, 증오심, 시기질투심, 이기심, 명예심, 등이 있으며 의지(意志), 의념(意念), 목표(目標), 욕망(慾望)있다 그 외에도 달성하기 위한 정력과 분발하는 정신력이 있다. 위대한 이상은 위대한 정력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즉 목표가 얼마나 큰가에 따라 그만큼의 정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잠재의식에는 사회적 도덕적으로 또한 자신이 갖추고 있는 이(理)적, 지(智)적 수양에 의하여 제약되고 억제된 정감이 적지 않다. 노(怒),애(哀),비(悲),공(恐),악(惡),성욕(性慾) 등은 많이 억제되어 있으며 비현실성의 이상이나 목표도 제약되어 있다. 이런 정감이 억제 되어 있지 않으면 죄악을 초래하고 정신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 성리학에서 이(理)로 기(氣)를 다스려야 한다는 철학 사상도 바로 이것이다 이는 잠재의식에서 심리건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 형상화 의식(심상화 의식); 시인에게 있어서 형상화는 작시의 주요 요소다, 사회활동에서 개관사물과 활동 형태를 언어로 전환하여 이미지를 잠재의식에 저장한다, 물론 오관의 감각을 직접 저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언어로 이미지를 그려 저장하는 것은 장기 기억을 위한 것이다. 하면 란 기호와 미각적 감각 를 함께 기억한다 어떤 경우는 사과를 먹지 않고 보지 않았어도 청각적으로 란 말만 들어도 미각에 감미로운 감각이 생긴다. 란 말만 들어도 침샘이 흐르는 것과 같다 이를 파플로브의 조건 반사라 한다 시 창작에서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이미지로,청각적 이미지를 시각적 이미지로, 청각적 이미지를 미각적, 후각적 이미지로 형상화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원리이다. 지상화 의식: 지상화 의식이란 우리 정신의 지(智)력 지수를 말하는 것이다. 인류가 쌓은 지식 철학, 논리학, 심리학, 정신학 등 외에도 과학 지식, 경험, 교훈이 있으며 본인의 터득에 의하여 갖춘 인생관, 가치관, 사상 등을 말한다. 다 아는바 여기서 더 설명할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언어의식은 잠재의식 속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은 대부분의 감성과 이미지, 각종 지식들이 언어적 기호로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사용적 기능은 주로 두뇌의 좌측 신경원에 의하여 진행되고 예술적 기능은 주로 두뇌의 우측 신경원에 의하여 완성된다고 생각한다..하기에 언어의 축적은 상상의 우주와 같은 공간이 있다. 나는 전세기 60년에 문학에 뜻을 세우고 북한에서 출판한 통 6권을 구입하였다. 한 권의 무게가 약 3KG니 6권이면 굉장히 무겁다 한 권의 값이 6원 20전, 3전 자리 공책 한 권도 사기 힘든 가난한 시절이다. 그 사전을 사기 위해 부모님과 약속하고 새끼틀로 가마니 새끼줄을 얼마나 많이 꼰지 모른다. 지금은 ,,, ,,, 등 책장마다 사전이 가득하다, 정력과 기억의 제한으로 이 모든 언어를 잠재의식 속에 담을 수 없다 시 창작에서 필요할 때 들춰 보기에 이라 한다.문학에서의 공구서적은 많다.,,,, 손종섭 선생의 거작,북한의 등 이런 서적은 시 창작에서 감성의 백과사전들이다. 언어는 기호이면서 감성적인 언어, 개념적인 언어.함의적인 언어이고 외연성을 가지고 있다 많은 언어의 장악은 시 창작에서 상상의 풍부성과 복합성, 입체성을 더해줄 것이다. 이 구절은 현대 시론의 한 구절이다. 언어는 시의 매개로서 명료성에서 자유로워 모호화하여 예술적 미를 창조한다. 이 모호성은 잠재의식에서 이루어 진다 창조적 의식이란 잠재의식의 에너지가 현재의식에 작용하여 현재의식으로 하여금 행동으로 나타나고 무질로 에너지 전환하는 작용을 한다. 정신이 물질로 변화되는 과정이다. 인류는 현존에 만족하지 않고 창조적 의식에 의하여 끊임 없이 발전해 왔음으로 가이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시 란 창조적 의식의 한 미적 예술의 형태이다. 또한 시란 내면세계에 창조한 시인 자신의 모습이다.시인의 마음은 이미지화, 감성화 된 고아한 모습이다. 자기의 모습을 추화할 시인은 없다.가끔 시인이 자기를 추화하는 시를 보게 되는데 미를 위한 역설적인 수법이다. 시인은 새로운 형상 창조를 통해 자기 내면 세계의 미적 경계를 완성한다. 시인에게 성적의식은 사랑으로 나타난다. 이란 대상의 광범성을 가지고 있어 사랑을 문학의 영원한 주제란 말도 있다. 여기서 말하는 은 동물적 원형의 본능에 근원을 두고 있지만 시인의 성적 의식은 플라톤 레브 이론처럼 우아하게 이상화 시키려 한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의식이 무의식의 성적 욕구를 억제한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성적의식에 대하여 더 말하지 않으련다   (3)   시창작에 대한 단상 이상 시 창작의 이론 근거를 찾기 위해 현재의식과 잠재의식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하였다. 그러나 나 본인의 터득과 이해를 진술해 많이 편면적이거나 미흡하다. 인간은 아직 정신과 심리 황동을 검증하고 인출할 수단은 없다. 프로이트가 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점차 더듬어 가야 한다. 아래에 시 창작에 대한 몇 가지 소견을 잠재의식과 결부해서 말해 보려 한다   (ㄱ) :시 창작에는 두 가지 발상에 의하여 생긴다고 본다. 그 중 하나는 영감이다. 영감은 현재의식의 작용 없이 잠재의식의 심상 에너지가 현재의식에 분출하는 현상이다. 시인이라면 누구나 겪어 보는 것이지만 어떤 환경 속에서 특히 잠자다가도 시상이 떠 오를 때가 있다. 시인은 즉시 머리맡의 시작 노트에 이를 적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침에는 깜깜하게 잊어져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원인은 영감이 잠재의식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영감을 포착하여 쓴 시 많이는 좋은 시 명시로 된다     다른 하나는 현재의식에 의하여 발생한다. 우리의 일상과 기억에는 시적 소재가 충만 되어 있다. 평시 흘겨 버린 소재가 많다. 시인은 습관된 일상생활에서 모든 사물을 새로 보는 것 처럼 호기심을 가지고 관찰 사고해야 한다. 시적 계기는 바로 이런 관찰 사고에서 발생한다. 새로운 발상이 생긴 후 잠재의식에 저장된 심상과 연계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이를 연상이라 한다. 그리고 추억에 기억을 떠 올려 시의 소재를 찾는다. (ㄴ)  무릇 시인이 되려면 소설이나 시를 많이 보아야 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우리의 심상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활동,여행을 통해 체험적 기억도 많이 잠재의식에 저장하여야 한다. 어떤 사람은 시를 몇 수 발표하고 시 쓰기를 어려워한다. 그것은 잠재의식에 축적된 체험과 심상의 바탕이 깊지 못하여 사물을 관찰하는 안목이 넓지 못하기 때문이다 (ㄷ) ; 시에서 은유와 상징 등 시 작법은 잠재의식에서 창조적인 심상의 재조합 재구성에서  오는 것이다. 물론 영감이나 시적 발상에 의하여 미학적으로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어떤 시들은 현재의식의 인위적 생억지의 조합으로 이루어 지는데 시의 미학적 효과에 치명적 상처가 된다. (ㄹ) ; 잠재의식에서 억제된 심상을 해방 시켜야 한다. 우리의 시상은 시단의 오도에 의하여 민족의 고전적 전통적 시정이 많이 억제되어 있다. 특히 서구적 시론에 의하여 우리 한국적인 정서가 억제되어 있다. 모더니즘, 상징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등 시에서 우리 민족의 감정정서는 원형을 상실할 위기에 놓여 있다. 나는 이를 우리의 시가 서구에 의하여 강간당했다고 말한다, 성형수술은 더 아름다움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성형할수록 귀신의 얼굴이 되여 가고 있는 것이 시단의 현실이다. 귀신이나 읽어야 할 요설의 시가 난무하고 있다. 모더니즘 시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말을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충분히 긍정해야 한다. 주권이 있는 오늘에 우리는 서구의 시론에 맹종하면 우리를 상실한다. 문학은 언제 까지나 민족성의 산물이다. 민족성을 상실하면 세게 문림에서도 자기의 자리를 잃게 된다. 무학상의 설치는 시단의 고무와  번영을 위한 일종 적극적인 수단이다. 그러나 문제는 평심에 있으며 평심의 구미에 맞추기 위한 시창작에 있다. 나의 편면적인 생각으로는 평심도 이해하지 못할 시를 쓰면 당선 되는 줄로 알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시를 하다 하며 말이다. 평심의 표준도 민족성을 떠나서는 안된 다고 생각한다 이러 문학상이 시단의 주류를 선택하기에 때로는 시인의 심상화 자유를 억제하고 있다 (ㅁ) 시인의 심리건강에 대한 생각. 시인은 감정에 취약한 부류의 사람이다. 하기에 감수성도 높다. 이런 취약성은 흔히 우울증과 정신 분열증을 초래한다.중국의 유명한 몽롱파 시인 해자(海子)는 정신 분렬로 인해 기차 길에 자살하였다. 그리고 고금의 세계 유명 시인들 중에 자살한 시인의 경우도 많다.왜 서일까? 잠재의식이 객관 세계에 대한 균형과 조화가 파탄 되였기 때문이다. 시인이 추구하는 심리적 이상과 살고 있는 현실은 모순되어 있다. 하기에 심리적 조절이 불균형을 초래해 잠재의식 속의 의념 활동이 이변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허영심. 명예욕, 허무감 등 정감 지수가 억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어떤 시인의 시는 심리적 불안감이 많이 표출되고 소통이 안 되는 극히 자아 고립주의 난해한 시를 쓰는데 형성되는 응어리가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존재 대한 과도한 자부로 유아독존의 교만, 남의 시를 비하하는 공격성도 심리적 병증의 하나이다. 시로 어떤 커다란 사회적 작용을 일으키리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시는 예술적 미를 창조하여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환원은 대가가 없다. 시를 쓰는 것은 최저한 즐거움이며 에서 말했다 싶이 흥취이다. (ㅂ), 무정(無情)의 시대에 시의 방향에 대한 생각; 나는 우리 시대는 무정의 시대라고 말 한적 있다. 농경 시대로부터 산업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정(情)도 인간 관계를 떠나 기계문명의 가상화 세계로 잠복하고 있다. 그리고 도시화가 발달하면서 사람은 소 시민화되고 있다. 스마트 폰, 온라인 등 인간은 가상의 세계에서 정보 교류를  하며 사회적 정은 희박해 가고 있다. 나는 문학은 인간학이라면 시는 인간의 정감학 이라고 말한적 있다. 우리 시단에 주정시는 희소해지고 서구적인 주지시가 우세한 것은 바로 무정이란 시대에 근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단의 기형이 아닐 수 없다. 민족 정서와 정감의 말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시론가 들은 감정의 절제를 무 절제하게 강조한다. 오도이다 극히 잘 못된 오도이다. 감정의식 형태의 시로 정이 없는 시는 검불과 같은 것이다. 중국에는 이란 수 천년 이어온 확고한 이론이 있다. 시는 정(情)과 경(境)의 산물이다.의식과 무의식 이론의 창립자 프로이트는 고 하였다. 을 쓴 조셈 머피는 라고 하였다. 형상 사유인 이미지 시 창작에서 감정의 부여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불란서 위대한 조각가 로딩이 라고 말한 것처럼 감동으로 만이 감화할 수 있는 시로 에너지인 정감이 없으면 시라 말할 수 있겠는가? 특히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다. 시가 사회의 변두리로 물러나 소외되고 천대 꾸러기 된 것은 서구적인 요설의 난해시가 귀신이나 읽으라는 시가 범람해서가 아니 겠는가. 무정의 시대에 민족의 감정과 정서를 이어 발양하는 것은 우리 시단의 과제가 아난가 생각된다    맻는 말;   이상 잠재의식과 시 창작에 대한 필자의 미흡한 견해를 피력하였다 시인의 정신과 심리학은 무엇보다 실천 경험이 있는 시인이 먼저 풀어 가야 할 과제기도 하다. 또 그의 특수하고 복잡한 내면 세계의 반영이기에 영원히 풀지 못할 과제 라고도 생각된다. 그 것은 우리 수십 억 개의 뇌 신경 세포와 신경원이 복합적 연결성을 가지고 있어 수용 량이 우주적 공간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적 공간이란 창조적 공간이다. 시인이란 는 인간과 객관과 사회와의 접촉에서 감성화된 이미지를 축적하여 방대한 정보를 확장한다. 시를 쓸 때는 먼저 시인의 감동과 느낌을 시화하는 것이다. 독자는 시를 읽을 때 시인의 내면세계와 만난다 그의 감동 여부는 그 시가 시인의 창조적 공간에서 어느 정도의 감동이나 느낌에서 왔는가에 따라 다르다. 시인이 시를 쓸 때는 느낌이나 감동의 표출이다. 시를 세상에 내 놓을 때는 감화를 통해 자기의 감동세계로 끌어 당기려는 욕망이 있다. 즉 흡인의식, 포용의식이다. 여기서 시인은 충족감과 만족감, 성취감을 얻는다. 하기에 시는 아름다워야 한다 정감이 합리화하여야 한다. 어떤 때는 시에서 비판, 증오적 정서를 나타 내지만 불합리와 추악에 대한 시인의 아름다운 내면 세계의 충돌에서 생기는 형상이기에 미학적인 의념 현상이다. 시인은 고아한 존재이면서 천한 존재로 전락하였다. 천한 존재라 함은 백화상점의 부랜드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노숙자로 길거리에 나 앉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사치로서의 상품 가치를 떠난 정신 재부의 창조자며 사회 기부자이다. 상품은 용속한 때가 묻어 다니다. 그러나 시인의 시는 상품이 아니기에 시인은 영원한 청정 지역에 우뚝 서 있는 고결한 존재이다. 시인은 시심으로 세상을 끌어 안는 정신 영역의 거룩한 선구자이다. 시인은 세상이 몰라 주어도 우울해하지 말라.자유로운 상상의 날개를 펼쳐라 시인이 시인을 찬양하지 않으면 누가 찬양 하겟는가. 특히 자본과 상품 지상주의 시대에서, 우리는 이런 자존심으로 시를 쓴다          2021,1,9일 서울에서
207    기아 댓글:  조회:515  추천:0  2021-02-04
기아 (饑餓)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내가 새색시였을 때지 조선에서 흉년 든 이듬해 노랑 봄철 아직 들에 풀도 나지 않는 봄철을 노랑 봄철이라 하지 그 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지 몰라 풀 뿌리 캐먹고 나무 껍질 벗겨 먹었지 집집마다 넝 두져 벼알 주어 먹고 산에 가 검은 흙 파다 먹었지 하루는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 열어 보니 아기 업은 웬 여자가 서 있었지 눈 언저리는 움푹 들어가 새까만 눈이 쏙 들어가고 머리칼은 헝클어지고 홀쪽한 얼굴은 광대 뼈만 남아 오래 동안 세수 안해 때가 재질재질 했지 구신을 본 것 처럼 무섭고 가슴이 떨렸지 왜 그러냐 물었더니 뒤에 업은 개지 새끼를 삶아 먹으려 하는데 가마를 빌려 달라고 하더구나 나는 깜짝 놀라 다리가 우들우들 떨렸지 사람은 굶으면 햇갈리는 가봐 그래서 어서 들어 오라고 해 멀건 시래기 죽 한 사발 퍼 주었지 맥이 없어 한술 한술 억지로 퍼 먹더구나 원기가 없으니 먹는 것도 힘들게 먹더구나 반 사발 퍼 먹고는 아기에게 먹이겠다고 업은 아기를 앞으로 돌리는데 아이고 아기는 이미 시퍼렇게 죽어 있었어 끔직해 내 온몸이 덜덜덜 떨렸지 아기가 죽었다고 거적을 찾아 들고 뒤 산에 가 묻자고 하니 꼳장 업고 본가집에 가겠다나 그래서 그렇게 보내고 말았지 얼마나 서럽고 불쌍하니 그 후론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생각하면 눈에 선하구나 옛날엔 가시 아버지가 딸 시집 보내며 내 딸 데려가 굶어 쥑이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였지 가시 엄마는 내 딸 데려가 때리지 말라고 사위에게 신신 당부했지 참, 굶어 죽는 것 보다 더 불쌍한 사람이 어디 또 있겠느냐   할머니 주름진 눈에는 눈물이 송골송골 울먹이며 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2021,2,4일 서울에서   후기: 할머니의 이 이야기는 실제 사실이다. 대개 1910 년대일 것이다. 우리 민족의 가장 깊고 처렬한 콤플렉스는 굶주림이다. 할아버지 말로 하면 조선은 역사적으로 먹을 것이 항상 부족했다 한다. 할아버지는 굶어 죽지 않으려면 콩 한 자루를 언제 나 준비해두라 하였다. 굶주림에는 콩보다 좋은 것이 없다 했다.  지금은 우리는 입에 들어오는 밥 한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와 인위적인 조건으로 인해 양식 위기는 항상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농민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농민은 우리 시대에 가장 사랑스런 사람들이다 상해서 만난 옛 고향 처녀   내 고향엔 이 세상에 오길 바라지 않았던 달갑지 않은 체내 애들이 있었어요 말순이, 개순이, 땡순이 이름을 이렇게 지으면  다음엔 꼭 아들을 낳으리라고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들은 꾀나 깜찍하고  이 세상에 오지 말았을 체내 애 예뻣어요 나는 그 애들과 휩쓸려 즐겨 놀았어요 또깝살이, 나물캐기,돌각담에서 숨박꼭질을 내가 도깨비 달밤에 춤추듯 오줌을 갈기면 갸들이 조롱조롱 모여와 내 꼬쟁이를 구경하군 했어요 -          야, 너는 왜 서서 싸니 ? -          너희들은 왜 앉아 싸니 ? 누구도 의문을 풀지 못 했어요                                   아라사 병정 같은 털보 말순이 할아버지는 나를 보면 야, 고 거 까 불에 구어 술안주 할까 허리춤에서 칼 꺼내는 시늉하면 나는 키득키득 웃으며 달아 나군 했어요 말순이가 옆에서 웃으면 너도 하나 달고 나올 것이지 핀찬 주며 서글퍼 하셨어요 몰라요 왜 달린 것을 좋아하고  안 달린 것을 싫어 하는지를   그걸 모를 때가 참 좋았어요 점차 셈이 들어가면서 체내 애들은 나를 만나면 부끄러워 말도 잘 안하고 멀찌감치 피해 다녔어요 이상하지? 내가 왕가네 누렁개도 아닌데 …   후에 생각하니 체내 애들이 무었이든 빨리 아는가 봐요 나는 어리숙 했거든요 그런데 나도 셈이 좀 들어 은근히 마음 가는 체내애가 있었어요 그 애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매일 되지 풀 뜯으러 나물 캐러, 땔 나무 가지 주으러 다녔어요 얼굴엔 허연 버즘이 끼고 목에는 때가 재질재질 했어요 고운 얼굴이 숯덩이 같았어요 대추씨 같이 야무져도 자칫하면 어머니가 신경질이 나 끄데기를 잡고 때리기도 했어요 -          안 나올 것이 게 나와 가지고 …하며  그러면 말순이는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나는 그 체내애가 불쌍해 학교에서 오는 길에 바자 굽에 숨어서 훔쳐 보군 했어요 때로는 기운 바가지로  되지 물을 퍼 주군 했거든요   내가 부모 따라 도시의 교외로 이사 오구부터 만나지 못했어요     밤이면 꿈결에 찾아가도 만나지 못했어요 깨여나면 베개는 눈물에 젖어 있었어요   나이가 들면서 희미하게 잊어졌어요 늙으면서 까마득해 졌어요 그런데  상해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고향집 국수집에 몇 번 갔댓는데  주인과 얘기를 나누다가 알았어요 -          야, 너 그럼 말순이가 아니니 ?! -          야, 너 쇠지구나 ?! 하하, 우리는 부둥켯어요 다 늙은 것이 애들같이   우리는 주거니 받거니 술을 붓고 마시며 숱한 말들이 오고 갔어요 술 한 잔에 몇 십 년 세월이 오고 갔어요 무수한 세월에 걸어 온 수많은 애락이 담겼어요 한잔의 술을 꿀꺽 목에 넘기듯 한 생도 그렇게 빨랐어요 세상에 나오지 말아야 했을 체내가 걸어온 애달픈 이야기 밤 가는 줄 몰랐어요   상해는 졸음 겨워 졸고 우리는 옛 고향으로 갔다가 다시 기나긴 길을 걸어 추억은 상해로 오고 있었어요 눈물겹고 섪어도 이야기는 즐거웠어요 …    세배        초몽 설날 아침에 함박눈 온다 시래기 되지 고기국 기름 먹어 즐거웠다 누덕누덕 기운 바지를 벗어 던지고 할머니가 새 바지 입혀주어 좋았다 클아버지, 클마니께 세배하고 받은 돈 일모를 입차귀에 쑤셔 넣을 때가 즐거웠다 되지털이 불룩한 새 왕바신 신고 동네 아산 이씨 클마니를 찾아 세배 간다 클마니의 본가집 죽산 박씨들을 찾아 세배 간다 한복 곱게 차려 입고 비단 이불에 앉아 본가집 맏 도련님이 오셨구나, 하며 히물넙죽해 세배 받고는 바람벽 모다구에 걸려있는 둥치를 내려 개 눈깔 사탕, 과자를 한 웅큼 쥐어 주워 즐거웠다 이 집에 가 5푼, 저 집에 가 일모 지박이 불룩해 집에 돌아 오면 동네 어른들이 삼삼오오 클아버지 클마니에게 세배하고 술 마시느라 옥작복작 저녁까지 끝 없다 나는 술상 옆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민자들의 고생 이야기를 망국노의 설음 이야기를 정월 보름이 지나 가시 물은 말개 지고 오마니는 벼집 재로 사발을 씻어 내면 또 시래기 된장국에 무 오가리 짠지다 못 먹을 때가 설이다 못 살 때가 설이다 설이 지나면 휑하다 지금은 다 가실 때로 가고 클아버지 그 빈 자리에 내가 백발이 되어 앉아 있다 산해 진미 한 상 차려놓고 혼자 빨닥빨딱 소주를 마신다, 한 모금 넘기고 한참 생각하다 또 한 모금 못 마시는 술 살맥에 들켜 킥킥 거리며 세배 돈은 있어도 손주 손녀는 오지 못한다 동영상으로 세배하면 너 들 시집 장가 갈 때 주마하고 약속한다 그때까지 살 것만 같아 흐 흐   2021,2,11일 섣달 금음날 밤에 서울에서     늙은 자격의 감회      초몽 늙은 자격은 조용히 살아가는 것 어디에 가나 자격을 팔지 말아야지 내가 먹은 간장이 너들 마신 물보다 많고 내가 건넌 다리가 너들 걸은 길보다 길다고 우쭐거리지 말아야지 어디 비비고 끼여 들어 참견도 말아야지 어느 장소에 못난 얼굴 삐죽히 내밀지 말아야지 원망도 말고, 욕도 말고 밉상도 받지 말고 간판을 내려 놓고 우아하게 살아야지 세상 미안하게 살지 말아야지 책을 친구 삼아 지조 높게 살아야지   동묘 잡동사니 시장에 가 길 거리의 싸구려 책들을 골라 한 짐 사지고 전철 1호선에 올랐지 광화문 교보 문고는 책이 비싸서 갈 엄두를 내지 못하지 마누라 몰래 꼬작꼬작 꾸겨둔 비상금 입차귀에 차고 낡은 서적을 사러 동대문 평화시장 동묘 시장에 가군하지 오 만원이면 허리 뻐근하게 한 짐 지고오지 싸구려지만 값진 책들이지 김소월, 한룡운, 윤동주, 천상병 … 시 한 줄이 만금 간다는 백석 시집도 있지 조상의 뿌리가 얽힌 도 있지 죽은 넋들에 길을 물어 마지막 길을 가려는 심사지   전철에 오르니 마스크들이 쫙 깔려 좌석을 차지하고 눈이 말똥하게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지 나는 오히려 누가 자리를 양보해줄 까바 불안했지 나에게 자리를 내어주면 죽을 것처럼 미안할 번했지 다행이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가 없어 맘 편히 올 수 있었지   젊은 이들을 보며 한편 불상도 했지 우리야 갈팡질팡 긴 세월을 걸어 왔지만 이제 그들이 걸어 가야 할 길은 얼마나 힘들고 고생이 많겠는가 세상은 가면 갈수록 험하고 어둠도 많고 장벽도 많고 건너야 할 천험도 많을 텐데 무슨 절망, 무슨 좌절이 있을지 내일은 무엇이 기다고 있을지 불명한데 저렇게 스마트폰이나 굴리며 께임 놀고 있으니 묻고 싶구나 단단히 각오를 했는지? 자리를 양보해도 앉지 않으마 너희들 갈 길이 나보다 머니   나는 서서 천상병의 시를 읽는다 여리고 고운 마음의 시인 늙은 자격을 읽는다 그도 이 자리에 있으면 이랬을 것이다 간판을 내려 놓고 느긋이 너그럽게…   전철의 바퀴소리가 들린다 한강 다리를 건넌다 앞길은 얼마나 먼지 …   2021,3,13 서울에서    내가 너를 품어주마(외1수)   풀이여, 너에게 묻는다 네게 가장 고운 것이 무엇이냐고   -시인님, 저는 고움을 타고 나지 못한 불운의 존재예요,   그럼 풀이여, 너에게 묻는다 네게 가장 미운 것이 무엇이냐고   풀은 녹소(綠笑)를 가볍게 지으며 - 시인님, 저는 미움도 타고 나지 못한 행운의 존재예요   - 오, 그렇구나, 너는 뽐낼 고움이 없어 소외되고 미움이 없어 청순한 삶을 지녔구나 그게 바로 네가 산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이제 이 시인이 너를 품어주마 내 시심에 청향을 풍겨다오                                                    녹차 차잔에 차잎이 고운 색갈 우려내며 나의 눈빛 부드럽게 달래는 소리 - 그리운 사람있어 나를 부르시나요 김에 서린 차향이 얼굴에 포근히 어리워 펼쳐진 고요한 산수화에 쪽배도 한척 - 누구를 기다리고 있나요 따끈한 차물이 혈관을 에돌며 계곡의 여울에 향촌 민요도 한 곡조 마음에 숨긴 비밀이 굽이치네 나는 말하네 그리움이 있다는것은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냐고   초모 쓰고, 낚시대 메고 나는 무념의 차빛 풍경 속으로 가벼이 잊음의 고요한 안개 길을 가네 뼈다귀 해장국    초몽 -아이유 어서 오세요   껌처럼 찰싹 달라 붙는 고 애교에 비질비질 끌려 사흘이 멀다 하고 마님의 뼈다귀 해장국 먹으러 간다 보동보동한 볼 따귀에 찰찰 감도는 기름기 보들한 웃음 나에게만 쏟아 붓는 간사한 가시 물 같아 간다 고생 속에 우러난 칼칼하고 얼큰한 웃음 귀신 붙은 뼈다귀를 고아낸 국물에 혼이 빼앗긴 듯 홀리워 그 맛 못 잊어 간다 부드럽고 미끈한 우거지 구수하고 감치는 등뼈 살 보글보글 끓는 뚝배기에 한 가득 귀신이 곡하듯 목구멍을 시원히 훑어 내리러 간다 마님의 풍요로운 인생의 진물을 맛보듯 용트림 나는 고 맛   아이고 웬 세월이냐 고 맛이 그리워도 어언간 오래 가지 못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무서운 나날들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낯 선 나날들 공포가 흐르는 거리 마스크가 우리를 멀게 하는 나날들 자연의 저주가 마귀의 주술처럼 들리는 나날들 마님의 그 웃음 뭉청 떨어져 화단에 처박혀 시들었다 윤택한 얼굴은 초췌해지고 초조한 눈빛이 유리창을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 눈빛 속에 나도 지나간다 바질 바질 빚 더미우에 까맣게 탄 숯 싸늘한 그 가슴   -마님, 어서 못 들어 가겠네요 웃음이 질작한 애교도 코로나를 넘지 못 하잔아 나요 기억해요 때는 2021년 겨절의 녀왕도 수심에 울화가 치 밭인 서울의 오월 사랑도 없는 인정도 멀어진 서울의 오월 오월은 거리 두기에 흐느끼고 있네요 비가 늦 가을 처럼 음침하게 내리네요 추적추적 …   우리 싸워 이겨요 힘든 오늘 기까이를 위해 거리 두기로 싸워 이겨요 눈물, 눈물이 북에 떨어져 승전곡으로 울려 퍼지겠지요     2021,5,,12 서울에서      
206    수면 소야곡 댓글:  조회:788  추천:0  2021-01-18
수면 소야곡 초몽 포근한 황토 침대에 온 몸을 풀어 널고 눈을 감았습니다 아무 빛없는 나만의 어둠에 묻히면 졸졸졸 맑은 물소리 타고 경음악이 굴러가는 리듬 따라 아늑한 곳으로 잠겨 듭니다   소시적 감미로운 어머님의 자장가가 신비로운 세상으로 길을 냅니다 모태에서의 10개 월 30억년의 여정이 아득한 진화가 그려집니다 바다의 물결소리가 들리고 산호초 사이에 지느러미를 저으며 나는 치어가 되어 꿈 같은 물속을 자유로이 헤엄쳐 다닙니다   원초의 그곳엔 신화와 동화가 있고 세상을 차단한 어머님의 숨결소리만 심장의 박동소리만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 곳입니다   수면이란 모태 속으로 들어 가는 것입니다 고요함에 안정이 있는 동이 트이면 나는 울 것 입니다 무서운 세상 마스크도 껴야 하니까요 온 갓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던 수 십 억년 고난의 여정에 살아 나온 치어가 외이리 약해 졌는가요   나는 지금 침대에서 치어가 되어 원고의 물속에 자유로이 헤엄치고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 어머님의 자장가만 들립니다   2021,18 서울에서 후기; 열 달 어머니의 배태 속에는 몇 십 억년 인간 진화의 여정이 담겨 있다 잠을 잔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모태속에 들어가 열 달, 아니 몇 십 억년의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인간의 진화는 무수한 역경을 거쳐 오늘에 까지 발전하였다 오늘 직면한 대재앙 코로나도 결국은 이겨 갈 것이다     미친 봄 아가씨           초몽   오 백리 료동벌 광야에 미친 봄 아가씨가 광증 나 질주한다 윙윙 전선줄이 낱카롭게 울고 지프라기, 먼지가 뽀얗게 뜨물 같은 하늘을 덮친다 겨울의 지루한 발해만 술집에서 독한 소주 몇 독고리 퍼 마시고 만취하였다 고아하고 예쁜 미모는 흩어지고 머리칼 한 광주리 풀어 헤치고 옷 고름 헤치고 광대춤을 추며 질주한다 옷깃 스치는 곳에 초가집 곱새도 베껴 날리고 바가지, 양푼들이 딩그렁 땡 굴러가고 재 더미의 회색 먼지가 날리고 자전거는 날려가 엎어지고 총각들은 큰 나무를 두 손으로 그러안고 기진맥진 매달려있다 겁에 질린 겨울 로인은 꼬리 빳빳해 줄행랑을 놓는다 북으로 북으로 입술이 푸르 딩딩한 봄 아씨는 몽둥이를 들고 뒤 쫓는다 북으로 북으로 뉘가 봄아씨는 아나다자( 娥娜多姿)라 했더냐 성깔 난 봄 아씨 참 무섭다 때는 1971년 소방차 타고 싸이렌 울리며 불 끄러 가던 날   2021,1,18 서울에서 그 녀인 초몽 그 녀인 팔자가 길게 늘어졌다 남편은 새벽에 꺼꾸러 가는 당나귀 삼륜차를 몰고 돈 벌러 나가고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문 앞에 의자 놓고 질펀히 앉아 해바라기 씨를 깐다 오고 가는 사람을 구경하는지 오고 가는 사람이 저를 구경하라는지 넙쭉하고 납짝한 하얀 얼굴에 앤주 곤주 찍어 바르고 파마 머리에 개기름이 번지르해 홈이 파인 앞 입발로 해바라기 씨를 깐다 내가 지나가면 탕후루 같은 간살이 차르르 수다를 부리려고 말을 건넨다 원래는 우리 공장의 림시공 젠장, 여기 아프메 저기 아프메 꾀병을 부리며 일하기 싫어 나가더니 남편 기름 짜 먹고 펑펑 살진다 말을 걸면 다른 애기야 있나 늘 하던 말 어제는 남편이 얼마나 벌었는가요 ? 아유, 그 뻔짜, 30원 밖에 못 벌어와 짠지에 맨밥만 먹였지요 원 벌면 고기 볶음에 빼주 두냥 원 벌면 잠자리도 같이 하기루 계약했으니까요 에이. 이 녀인 못하는 말이 없다 녀자라면 좀 감추는데도 있어야지 쯔, 쯔 남편을 노예로 부려 먹는 녀인 행복지수는 이 세상치고 제일 높다 게으름이 능글능글한 비계덩이   소가툰 거리에는 그 때 알록달록한 당나귀 차들이 오골보골했다 거야 당나귀 들인가 그런 녀자들의 남편들이지   2021,1,9 서울에서   후기: 전세기 70 ~90년대와 금세기 초반에 소가툰 거리에는 꺼꾸로 가는 당나귀 차들을 몰고 영위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기본 요금이 3원인 청개구리 택시들이 깔렸지만. 소가툰에 온 사람이라면 다 타 봤을 것이다 한국 춘천, 울산의 문학인들이 오면 신기해 타고 사진도 많이 찍어갔다 시란 고상하게 심오한 철리만을 쓰는 것이 아니다 너무 재미가 없어졌다 이런 백성의 하층 생활도 력사의 견증으로 남을 수 있다 이를 인문학 시라 한다     서울의 밤에 한 장의 하늘 같은 큰 마스크가 어둠을 내려 덮은 서울의 거리 이 거리의 슴벅이는 가로등 어둠 사이로 유령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화려한 네온 등 불빛의 춤사위는 보이지 않고 음악과 노래가 적막 속에 사라진 거리 한강의 물빛은 묵묵하고 21세기라고는 믿기지 않는 청계천의 물소리만 먼 전설인 듯 도른 도른 홍대에서 강남, 명동에서 서울역 번화로 북적이는 거리는 문득 멈추고 노래방, 카페, 룸살롱, 레스토랑 카바레 영업정지 소버즘이 붙어 있다 거리는 가끔 앙칼진 구급차의 싸이렌 소리 미지의 예언을 뚫고 악마의 주술을 가르며 씽 하니 지나간다 깊어 가는 밤, 치열한 전장 터 저 병원마다 뿜어 나오는 불빛 365일 쪽 잠이 그리운 병동 종교보다 더 거룩한 성녀 보다 더 성결한 여래 손에 받쳐든 연꽃보다 더 아름다운 백의 천사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심혈을 태우는 비장한 구원이여 역사는 그들의 구원에서 다시 시작한다 언젠가 지친 서울 짱 하니 해 뜰 날 모든 영광은 그대들에게 턱 빠지게 웃어라 서울이여   2021,1,,22, 서울, 코로나 위기 시절에 한강 기슭의 말뚝   나루 배를 동여맨 말뚝처럼 한강 기슭에 앉아 있네 한 할아버지 댁를 여의고 묵묵히 추억들을 잡고 줄을 당기네   고독하세요 물으면   실 웃음이 입가에 살짝 감기네 고독은 육체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고 이 자리에 앉아 있으면 한 처녀가 생각나 외롭지 않노라고   한 때 이 자리에 앉아 그 처녀와 설익은 연애를 했노라고 수 십 번을 함께 앉아 있었는지 모르노라고 강바람이 부드러운 목 건이 날려 얼굴에 꿈처럼 날아와 스쳤노라고 계화 꽃 향기 같은 그녀의 체취에 노그라져 물엿처럼 달콤히 녹아 있었노라고 드디어 잘 익어 세상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노라고   함께 있던 팔팔한 생각들이 고독을 가득 채울 적 고독을 모르노라고 고독은 아름다움으로 채울 적 아름답고 우울로 채울 적 우울하고 아무것도 채우지 않을 적 적막 했노라고   아, 한강은 고독하지가 않네 아름답게 흐르는 마음의 물소리 그는 한 처녀와 예서 오늘도 매일 만나네 만재한 나루 배를 끌어당겨 황혼의 노을을 고독 속에 띄우네   2021,1,24 서울에서 미친놈이 미친놈을 욕하다                                                                                   초몽   -선생님 잘 계시지요?   나를 계몽선생이라고 하는 시를 쓴다는 한 후배가 전화가 왔다   -그래, 너 지금 멀하고 있니? - 저 지금 시인이 되려고 시 쓰지 않아요 -그래 직업은 있고 ? -아니요 - 장가는 갔나 ? - 아니요   -에끼 나이 40살 훌적 넘어 아직 직업도 없고 장가도 안가고 시가 밥을 주니? 너 지금 대 구멍으로 하늘을 보려하니 부모가 얼마나 속상하겠니?   낫살이나 듣 내가 욕하니 그 놈이 잠잠하다 방귀에 초친 맛 여태 부모 등 쳐먹으며 시인 되겠다고 공부 못한 부모야 시인이라면 대단하게 출세하는 줄 알고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 같아 보여도 바질 바질 속이 타 들어 가는 줄 모르고 시 배우다가 개 잡는 놈이 되는 줄 알까   -야 너 먼저 직업 찾고 돋 벌어라 시를 써 숭늉도 못 마신다 어느 세월이라고 시를 써 살아 가겠다고 미친 짓이지   한 때 나도 시인 될 마음 굴뚝 같았다 냉수 마시고 이빨 수시듯 쀠쉬낀이요 하이네요 바이론이요 하며 귀신이 붙어 다니는 줄 모르고 덩덕새 대가리 해가지고 달밤에 도깨비 춤추듯 미쳤지 그런데 난 미쳐도 똑똑하게 미친놈 마누라 새끼 먹여 살릴 직업은 있었지 나룻이 석자라도 먹어야 샌님이니까   헤헤, 명석하게 미친놈이 바보같이 미친놈 욕한다 바보라면 딱 맞지, 시인이면 무슨 국물있을라고 떡방아 찧는거 보고 김치국 찾는격 먹지 못하는 제사에 절만 죽도록 하는격 길을 두고 뫼로 가면 시가 생기나 거북이 잔등 털 긁을 생각 말고 이제라도 직업 찾고 장가가고 부모 걱정 말게 하라 시인이 뭐, 땅바닥에 깔린 것이 시인인데 경주 돌이면 다 옥인 줄 아는가 봐   시를 쓴다고 모기보고 장 칼 휘두르지는 말아야지 파리채라도 들어야지, 맨손으로 잡을라고 -지금은 시로 처녀를 못 홀리지 돈 벌어 색시 얻고 결혼식 하는 날 청첩 보내줘 가서 축하해 줄테니까 안녕   2021,1,30 서울에서 화청지 감회   중국 서안에 가면 절세 가인 양귀비가 살던 청화지( 華 淸池)가 있다             초몽   옛 하늘 한 조각 아직 못에 가두어 지고 단청 색 궁궐엔 홍촉 연기 향기롭게 감겨 흐르네 수양버들은 오월의 따스한 해빛 빗어 내리고 추녀 아랜 휘황한 전설만 잠잠히 묵어 스몃네   열두폭 비단 치마에 끌린 세월 온 간데 없고 거울 같은 포석에 헛것만 화려하게 반들거리네 치마 끝에 국운을 흔들었던 절세의 가인 눈물 맺혀 절지 된 양귀비 꽃이였던가                                                                                        천추의 욕을 먹으며 어디서 깊이 잠드느뇨 동방의 한 시인이 너를 우르러 사진 한 장 잘 했다, 미모를 타고나 아껴선 무엇 하리오 남자의 권세를 꿇어 치마폭에 넣었음에      2021,1,25 서울에서                  그녀의 시를 읽지 말라      초몽 그녀의 시를 읽지 말라 그녀의 시는 함정이다                       아름다운 몽환 간절한 구애의 주술 향기로 가린 꿀 같은 감성 그리고 귀청을 녹이는 상큼한 꽃 뱀의 음악 미혹 속에 자아를 잃고 걷다가 퐁당 빠지면 깊은 심연 그녀는 구원의 손길도 내밀지 않고 못 본척 매정하게 지나갈 것이다 함정 속의 애독을 품은 구렁이가 비틀고 감기면 히 히 남자는 얼빠져 웃을 것이다 헤어 나지 못하고 천 년의 환상에 사멸할 것이다   그녀의 시를 읽지 말라 사랑에 용기 없는 자는 애독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녀의 시는 아름다운 함정(陷情)이다   2020,12,15 서울에서   후기; 이 시는 역설적인 시다 이런 불후의 명작을 쓰는 조선족 여류 시인이 우리 시대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 지체 불구자 중국의 유명 여류 시인 여수화는 중국 절반을 돌아 다니며 남자들과 잠자겠다고 하여 중국을 부글부글 끓게 하였다 역시 역설적인 시였다    25시 알바생             초몽 교통카드 충전하러 25시에 들렷다   예쁘장한 소녀야, 가녀린 몸매에 꽃 한 송이가 무거움 모르고 피였구나 마스크가 네 얼굴을 가려도 눈매에 흘러 나는 눈빛은 네 고운 마음을 가리우지 못하누나 조금은 수줍어 떨리기도 하누나 살짝 눈 웃음 지으며 그게 살아가는 힘이 아니겠느냐   살기가 힘든 세월이라도 근심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모르는 듯 여린 어깨의 무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모르는 듯 그토록 예쁜 꽃 한 송이를 떠 올렸구나 베개를 적시던 눈물도 촉촉히 눈 굽에 빛나누나   너는 대학가에서 혹시 빵 한 조각 혹은 컵라면 하나로 때우며 공부하겠지 학비도 벌기 힘든 가난에 허덕이는 고생하는 부모님의 피눈물이 애처로워 콜콜 거리는 아픈 할머니가 불상해 네가 나약한 몸으로 이렇게 나섰구나   착한 소녀야, 아름다운 꽃봉오리야 이 세월에 가믐이 들어도 앞길이 험악하고 시련이 많더라도 순진함으로 앞날을 향해 헤쳐가리니 낙심하지마, 절망하지마 너는 이 강산을 싱싱한 꽃을 피워야 하지 않겠니   내 교통 카드를 충전해나오 잔액이 얼마 남지 않은 인생도 충전해다오 나도 수줍은 인생이 되였다 만은 너의 순진함이 이 나라 견강한 힘이 아니겠니 너의 기특한 정신이 이 나라 희망이 아니겠니 너의 마음도 충전해다오 파이팅, 소녀야 .활짝 웃어다오   2021,4,20 서울에서        
205    이 시를 주목하다 댓글:  조회:199  추천:0  2021-01-12
이 시를 주목하다            초몽   재한 동포 시인 김정수의 시 를 보고 나서 생각되는 바가 많다. 티없이 정갈하고 따뜻한 시정이 차분히 깔려있는 이 시는 나에게 지금의 시단을 조금이나마 반성하고 살펴보게 한다. 이 시는 쉽게 읽히면서 시감의 극치에 도달한 시다. 특히 오늘의 고령화 시대에 고령의 시인이 쓴 시로 심리적 안정성과 행복감을 잘 표현하였다 무엇보다도 난삽한 시단에 순수 무결의 이런 시가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아래에 이 시를 살펴 보기로 한다    수선화   춘삼월의 어느 날 우리 부부 산책을 했어요 수선화 두 그루를 얻었는데 봄을 얻은 것 같아요   수줍게 숨은 꽃봉오리들 우리 집에 왔네요 문을 조용히 닫았더니 온 집안에 봄이 꽉 찼어요   어제도 오동통한 꽃봉오리가 왜 하루 밤새 활짝 폈는지 어젯밤 우리 부부의 드라마를 수선화가 엿본 것 같아요          김정수 전문 이 시는 우리 민족의 민요적 정서와 색채가 농염한 시로 그 누구에게나 미적 향수를 안겨준다.  또한 언어구조가 아름답고 정결하면서 시행마다 전통적 고전적 정감색채가 흐른다. 소박한 심리의 욕구와 만족감이 드러나는 구절이다. 따듯하고 화창한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으로 생력의 희망이 넘치는 계절이다. 그러나 시인은 봄 맞이를 직설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수선화를 얻었는데 라고 생략한다. 즉 수선화가 봄의 상징적 이미지로 되는 것이다. . 꽃 잎에 숨은 꽃봉오리가 수줍어함은 마치 자기집에 시집오는 새 각시처럼 의인화 하였다. 도 좋은 시구이다. 문을 조용히 닫았다 함은 외부 세계의 소음이나 어지러움과 단절 되어 순수한 수선화를 가두어 놓았다는 말이다..그리하여 집안은 화기애애한 봄 기운이 넘친다 이 시의 절묘함은 아래 연에 있다 오동통한 꽃 봉오리가 .하루 밤새 왜 활작 피였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어 이목을 끌게 한다..라고 화자는 말한다. 드라마란 무엇일까? 아주 애매 모호하게 란 언어를 사용하였다. 시에서 때로는 시어의 애매 모호성이 명료성보다 극치의 효과를 나타낸다. 이 구절은 현대 시론의 한 구절이다. 언어는 시의 매개로서 명료성에서 자유로워 모호화하여 의미를 부여해야 미적 완성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시에서는 외래어를 쓰지 말아야 하지만 란 외래어는 이미 습관으로 받아드린 보편적 언어로 여기서는 달리 더 좋은 언가가 없기 때문이다. , 혹은 등 언어는 시감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노 부부의 드라마를 본 수선화는 춘정이 두근거려 활짝 폈다고 한 은유적인 표달 방법은 아주 자연스럽다. 시에서 상징과 은유를 많이 말하지만 시감과 생억지의 무리함이 없이 이 시처럼 잘 어울려야 미학적 경계에 이를 수 있다. 이 시에서 또 하나의 특점을 를 수줍은 봄의 전령사처럼 의인화하였다는 점이다. 이런 의인화는 전반 시에 노 부부와 수선화가 등장하여 화기애애한 정서를 조성한다. 시에서 사물의 의인화는 즉, 어던 물체에 사람의 감정을 부여하여 시적 주인공과 감정 교류를 하는 것은 시의 미학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에는 장미꽃을 의인화하여 담장에 기여 올라 창문으로 왕족의 불륜을 들여다 보며 상류 사회의 부화와 방탕을 풍자 폭로한 시가 있다. 이런 직설적이 아닌 시는 아주 교묘하게 화자가 말하려는 내용을 에술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이민으로 중국에 간 농경문화의 옛 정서가 고스란히 안겨온다. 디아스포라 문학이라고도 하는데 우리 민족의 생각과 정서의 원형을 잘 나타 내였다. 비록 지금은 도시에서 소시민적 환경에 살지만 바탕에는 농경적 정감 정서가 깔려있다.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이다. 시에도 정이 있어야 감화력을 가지고 있다. 정신 분석학 이론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고 하였다. 을 쓴 조셈 머피는 라고 하였다. 시는 이미지 창조와 정감의 문학이다. 지금 시단은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혼란과 오염이 농후하다. 소통이 안 되는 극단 자아 고립주의 난해시가 난삽하게 살판치고 있다. 감정의 절제. 억지의 변형, 과도한 낯설기 이는 우리의 시가 노숙자로 물러 앉은 원인이기도 하다, 서구적인 시 창작, 상징주의. 추상주의, 초현실주의 모더니즘 등 시 창작론을 강조한 결과이기도 하다. 문학은 언제까지나 민족성의 문학이다. 납작하고 눈이 챔챔한 우리 얼굴에 서양의 코를 달고 다니면 흉물 스럽지 않은가. 나는 우리의 시가 서구의 시론에 강간 당한 문학이라 하였다. 중국에서도 서구적인 시 영향으로 한때는 몽롱시, 후기 몽롱시가 생겨 났지만 민족적 고유 시론은 견고하게 흔들림 없이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다. 몽롱 시는 실험적 시에 불과한 것으로 지금도 제창하는 시인이 많지만 점차 주류에서 밀려나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역대로 중국은 시의 대국이며 한국에서도 최치원을 비릇해 한시를 한국에 전파해 왔다. 나는 손종섭 선생의 거작.란 책을 보고 있다. 이는 민족 감정의 백과사전이다. 우리의 문학 작품의 생명력은 민족성에 있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시를 쓰자. 여기에 광활한 창작 영역이 있다. 세계 우수한 시론은 비판적으로 받아 들여야 하지만 맹종은 우리 원형을 상실한다 이상의 단평은 내가 김정수 시인의 를 주목하는 원인이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일본의 시바타 도요 100세 할멈의 시를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비록 고령에 시를 쓰기 시작했지만 긍정적인 사유방식과 섬세한 정감은 그의 시를 세계 많은 나라로 번역되게 하였다.      바람과 햇살과 나 시바타 도요            바람이 유리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 주었지 ​ 그랬더니 햇살까지 따라와 셋이서 수다를 떠네 ​ 할머니 혼자서 외롭지 않아? ​ 바람과 햇살이 묻기에 사람은 어차피 다 혼자야 나는 대답했네 ​ 그만 고집부리고 편히 가자는 말에 ​다 같이 웃었던 오후   이런 외국의 우수한 시에서 계발 받아 우리 민족의 원형을 잊지 않고 고령화 시대의 좋은 시를 많이 창작하기를 김정수 시인에게 바라는 마음이다. 김정수 시인의 시 는 일본의 시바타 도요 할멈의 시에 비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시다   2021,12, 서울에서, 박만해 시 두수에 대한 단평     시의 3요소는 음악성, 회화성(형상성) 의미성이다. 여기에서 음악성, 회화성은 예술적 창조를 통해 의미성을 표현 전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의미성이란 무엇인가. 시의 범주안에서 나의 리해로 서술하면 의(意)는 시인의 주관적 의원( 意願),의념( 意念)이라고 해석된다. 미(味)는 은유,비유,환유, 상징, 풍자,유머,리듬,등 각종 시작 방법을 통해 취미성을 양상시켜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는 것이다 현대시에서 시류를 분석한다면 한 류파는 화자의 의미를 서정화 서술화 하여 표현한다. 물론 이런 서정시에도 이미지를 도입하지만 목적은 서정성을 위한것이다. 서정시는 일반적으로 평면화 직선화 혹은 주입식 서정화로 이해하기가 쉽고 직접적인 감화를 공명한다. 다른 한 류파는 이미지화, 묘사화하여 그 안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류이다, 또한 시를 그림으로 회화하여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무의미 시도 존재한다. 즉 추상파 그림처럼 시각화만 강조한다. 이는 실험시,해체시로 모더니즘, 포스터모더니즘 시작 방법에 속한다 이런 해체시는 비교적 난해하고 현학적인 시풍으로 심오한 구조성을 가진다 박만해 시인의 많은 시와 이 두수의 시는 후자에 속한다. 박만해의 시 은 제목마저 생신한 이미지로 일반 상상을 초월하여 강렬한 호기심을 가진다. 이시는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콤플랙스(정의 응어리)를 추억속에 련상하여그리움을 직접적 서정표현이 아니라 이미지 조각들을 조합하여 그림처럼 그려 내고 있다. 그러나 그 이미지는 정물적인 그림이 아니라 동태적으로 움직이는 그림들이다. 첫 련에서 , ,등 이미지와 파편을 동장 시키고 동태적 로 묘사한다 그 목적은 이런 동태적 이미지를 이다 이에 어떠한 의미도 제시하지 않았지만 시적 계기로 정서를 설정했을 뿐이다.독자에게 의혹과 취미를 던져주어 심령을 쥐여 끌고 들어가는 작용을 한다 둘째 련에서는 ,,바람>,같은 이름들을 시적 화자의 그리움에 비추어 가슴 메어지게 불러 본다고 하였다 그의 근원은 하기 위함이라 했으니 화자의 시적 정서는 고요함과 음침한 곳으로 회고와 슬픔이 머문 곳이다. 이는 시인의 잠재의식속에 있는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콤플랙스의 표출이다 3련,4련,5련은 이상의 이미지 정서속에 인고를 격은 어머님과 누이에 대한 파편적 이미지의 조합으로 가정의 영위를 위해 고생한 불상하고 슬픈 정경들을 떠 올리고 있다.     마지막 련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 누이와 리별을 사무치게 그리며 붉게 타는 노을 속에 슬픔을 묻어 버리는 화자의 독백으로 결속한다 이 시는 낯선 이미지를 창조해 시의 묘미를 심오하게 묘사하여 의미를 더해준다. 결점이라면 어떤 파편적인 이미지를 정화해도 시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큰 영양이 없는 것으로 본다 례를 들어 와 등 비록 생신한 시상이기는 하나 군더기 이미지로 될는 것이다 아래 간단하게 을 말해 보려한다.은 이방인으로도 해독할수있다 이 시는 비교적 난해하고 몽롱한 시로 상징주의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싱징에는 사회 집단적 원형에 의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상징과 개인의 원형에서 발상되는 주관적 상징이 있다, 례를 든다면 등은 집단적 상징물로 평화에 대한 상징으로 이미 습관화 되였다 이 시에서 복숭아는 개인적 상징으로 생활에 대한 화자의 아름다운 리상을 상징하였다. 즉 괴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본의를 떠나 불확정성과 불확실성이 잠재해있어 때론 불미가 잠재하여 있다. 복숭아를 물어 보니 속살에는 여기에서 애벌레 또한 개관에 대한, 화자의 의념과 상반되는 현실에 대한 개인의 상징적 이미지다..아래에 여러 상징적 이미지를 조합하여 가정의 영위를 위하여 외국에서 로무에 나가 일하는 신세를 묘사하였다 이에 지면상 관계로 구체적으로 더 해독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우리 료녕에는 선시와 주지시, 그리고 디아스포라(이민문학)시를 쓰는 김창영 시인, 전원시를 고집하는 류광순 시인, 가정의 정을 시 소재로하는 편도현 시인, 잠재의식의 현대시를 쓰는 박경상 시인. 꽃의 시인 서정순, 사랑의 시인 김옥화, 고전적 시풍으로 쓰는 박경남, 그리고 주목해야 하는 새로운 시인들, 코플랙스(정의 응어리)가 깊고 이미 성숙된 두각을 내민 지향옥 시인, 김금순 리해란 등 활약하는 시인들이 있다. 이번에 이미 중국 시단에서 두각을 내민 박만해 시인이 합류하면서 시단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 박만해 시인의 시는 그의 독특한 시풍으로 우리 시단에 우뚝서 있다 박만해 시인은 그의 개성적인 시풍으로 큰 획을 그으리라 의심치 않는다 료녕 조선족 시단에도 여러 시인들의 노력으로 이런 보석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아래에 명인들의 말을 빌어 미숙한 이 단평을 끝내려 한다. 각자가 리해해 주기를 바란다 >             -초몽- 2021,5,25 서울에서        
204    그대는 갔네 댓글:  조회:392  추천:0  2021-01-06
시인은 갔네      -시우 김룡호의 마지막 길에   겨울은 가지 않았는데 그대는 갔네 겨울 이야기 끝나지 않았는데 그대는 갔네 아침마다 창문을 열어 가난에도 모이를 주며 참새와 이야기하던 시인은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할 말을 못다하고 갔네 못 다한 이야기들이 하얀 눈이 되어 내리네 고요히 고요히 초불은 꺼지고 차갑게 밀려오는 슬픔이 스미네 참새가 주어 먹은 모이는 그대의 반짝dl던 시어들 참새도 시정의 날개를 달고 가슴이 젖어 그대 따라 갔네 창문턱에 내리던 하얀 눈발들 녹아 눈물이 되고 겨울 이야기는 다시 들리지 않네 이야기도 겨울 허공으로 날아갔네   2021,1,5 서울에서 부록 겨울이야기    김룡호   내가 사는 8층집 베란다에는 아침마다 참새 한마리 날아온다   일년전 어느 겨울날 베란다에 흘려버린 쌀알에 목숨을 걸었던 참새는 그것이 미끼가 아닌 줄을 안 다음에는 얻어먹는 재미가 습관이 되였다   한달 로임 700원에서 300원을 집세로 바쳐야 하는 25평방메터짜리 월세방이 참새에겐 호화로운 궁전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결혼 10년이 넘도록 안해의 손목을 랭면집에 끌어본적 없는 "린색한" 나 수입연필을 사달라고 조르는 여덟살내기 아들애에게 "애국주의교양"을 시키며 국산연필을 사주는 내가   쌀 몇알을 뿌려주는것으로 참새에겐 대단한 부자로 보일지도 모른다   난방시설은 항상 냉각돼 있고 겨울날 하루 평균기온이 섭씨 영하 10도인 월세방에서 전기와 가스를 향수하는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숙명이지만   아침마다 참새에게 쌀 몇알을 뿌려주면 여윈 마음이 넉넉해진다   1998.12 *************************************************** 시인에게                                초몽 누가 시를 쓰라 하지도 않았다 누가 시를 써달라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우스광스런 시인이여 미친 시인이여 너는 시를 쓴다   적도에 떠 있는 빙산을 품었는가 북극에 피가 끓어 분출하는 화산을 품었는가 너는 어느 늪 가에 앵앵 우는 모기는 결코 아니였다 거룩한 그리움 거룩한 사랑 거룩한 증오 거룩한 고통을 품은 시인   그 어느 골방에서 막걸리 한 사발 사먹지 못하는 시를 쓴다 커피 한잔 사먹지 못하는 시를 쓴다 암흑 속에 빛을 보는 눈을 가졌음이냐 대낮에 회불을 들고 길을 찾아 나섰음이냐 홍매꽃 아래 음풍영월은 결코 아니였다 나무 그늘에 매미의 울음도 결코 아니였다 너는 미망속에 진리를 찾아 헤메는 선구자   시 한 수로 짜장면 한 그릇 바꿔 먹지 못한다 시 한 수를 깡통 삼아 들고 어느 역에서 돈 한푼 동냥 못한다 그런데 가난한 시인아 너는 세상을 다 가졌음이냐 너의 흉금엔 세기의 풍운을 담았음이냐 자야의 골목길 황금몽 잠꼬대하는 빌딩아래 우수에 젖은 고독한 행자 시인이여 웨쳐라 너는 풍류속에 고아하리니 새 세상의 앞장에 오만하리니   너의 여명 같은 깨우침 너의 노도 같은 울부짓음 어지러운 세상을 향해 절규하는 성오자 두 손에                                                   아침 태양을 받들어 오리니 너의 뒷 그림자는 천추로 뻗어 가리라     2021,3,,10 서울에서   후기: 시인은 왜 존재하는가      시인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항상 고민한다    일초의 인연                       초몽 스쳐보는 시선에 문득 스쳐간 사람 눈빛이 마주친 시간은 불과 일초 십 년이 지나도 잊지 못한다 누구실까 품고 파 찾아 보는 사람아 만날 날을 기다려 따뜻한 털을 보송보송 다듬고 착한 면양으로 긴 세월을 살아간다   2021,3,11 서울에서    바람    초몽 어쩌다 사랑은 바람으로 밖에 남지 않았다 적막은 바람을 좋아한다 스쳐간 꽃과 청초도 바람에 소리를 남겼다 한 시절의 상쾌한 꽃 향과 청향을 남겼다 바람을 사랑함으로 바람이 불 때 마다 연민한다 바람의 소리에 귀를 도른 거리는 달콤한 이야기를 허영으로 흘러간 과거 오늘에 번져 오는 영상들을 그 어느 날 미풍을 사랑했었다 머리칼에 역광이 비쳐 들어 바람결에 살랑거려 오던 눈빛을 저도 모르게 바람 따라 간다 현재든 과거든 미래던 무엇이든 가야 만날 수 있기에 구름처럼 아침 노을 속 꽃동산으로 간다 아니면 저녁 노을의 꿈결 속으로 간다   2021,3,22 서울에서 시인이란 이름으로 남기고 픈 그대      초몽 강남 쿤산으로 가신 그대 오래도록 소식 없어 궁금했는데 더 멀리 떠나갔다는 소식 들려 왔네요 그것도 먼 훗날에   얼마나 더 멀리 간지는 몰라도 그 곳엔 가야 할 집이 있나요 시의 집을 지어 놓겠다고 하더니 집도 없는 곳을 아쉽게 떠나셨나요   흑룡강 상지에서 심양에 오신 그대 시우들과 술마시고 녹초가 되어 언제나 집에 데려다 드렸는데 이 번엔 부추김 없이 혼자 가셨나요   번화한 상해서 우리는 술잔에 시를 타 마셨지요 그렇듯 여린 마음으로 술기에 젖은 매콤한 시어들을   * 숨바꼭질하는 사랑을 두고 논고에 동화처럼 흐르는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물소리를 두고   은거할 시의 집은 짓지 못했지만 달팽이처럼 집을 지고 가지는 못했지만 그 먼 곳에서 외로이 떠돌지 말아요 시행의 길은 그 곳에도 있겠지요 시행 위의 방황은 아름답겠지요   시인이란 이름으로 남기고 픈 그대   2021,3,24 서울에서   *홍원 시인은 발표작 이란 시를 평생 가장 좋은 시로 자부하였다 행복한 나이 초몽   독산 좁은 등산길에서 예쁜 아가씨가 개 목줄을 잡고 개를 앞세워 마주 오르고 있다 두루 경우를 살펴 보며 눈치 보며 살아야 할 나이 개가 귀엽다고 참견도 말아야 할 나이 자리를 비워 자존을 한 켠으로 밀어야 놔야 할 나이 개에게도 나란 사람의 간판을 내리고 우선을 양보해 주어야 할 나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야 할 나이 젊은이들 가는 길에 장애가 되지 말아야 할 나이 아가씨의 불평을 받지 말아야 할 나이 나이를 자격으로 내 세우지 말아야 할 나이 이 나이를 양보로 지키는 것은 보존한 나의 인격이다. 나의 인격은 사슴의 조용한 눈망울에 비낀 거부감 없는 풍경 속의 계수물 누구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는 바위면 돌아는, 벼랑이면 떨어지는 그저 순리로 흘러가는 물                                                       내가 비낀 길로 나보다 고귀한 개가 지나간다 자신 만만하게, 내가 비워준 자리에 제 영역이라 한쪽 다리를 들어 허허 오줌도 찍 갈기고 나보다 생기 팔팔한 청초 같은 아가씨가 지나간다 내가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그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자존과 자부를 버렸을 때 젊은이와 개와 앞길을 다투지 않았을 적에 나는 행복하다 참 행복하다   2021,4,16 서울에서 나는 늙은 낙타        초몽 나는 늙은 낙타, 녹지에 도착했다 한 숨 길게 내쉬며 걸어온 사막을 바라본다 아득히 …   터벅터벅 첩첩 능선에 긴 목을 빼들고 내가 나 스스로가 그리워 기구한 운명의 방울소리 울리며 왔다   터벅터벅 명암을 이룬 공포의 기복을 횡단하며 내가 나 스스로를 넘어 휘몰아치는 모래 바람을 헤치며 왔다   터벅터벅 아무리 모질고 힘들어도 내가 나를 찾아 오는 사막 길에 내가 나를 버리지 않고 사랑하며 왔다   발자국에 모든 것을 눈물없이 묻어 버렸다 무시무시한 밤의 적막을 땡볕 더위의 갈증을 그리고 주검이 내미는 손짓을 깃발 같은 생명을 휘날리며 왔다   여기 녹지는 유독 고요한 풍경 나는 혀 끝에 녹차를 음미하며 생각한다 낙타가 사막을 떠나서 존재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허무한 행복 속에 다시 한 없는 그리움이 사막으로 뻗어간다 그 시절 참 아름다웠노라고   2021,5,3 서울에서 벡일몽(白日夢)   밤엔 악몽이 많아 낮에 백일몽을 꿈 꾼다   산 둔덕 한가한 해 빛이 끌고 오는 오수에 잠겨 들면 눈 꺼플이 내리 덮이는 졸음 평평한 수면에 짓는 미소는 붉은 빛 흘러 가는 흰구름에 꿈을 실어 보낸다 동그랗고 파란 지구 국경 없고 나라 없는 태평 세월을 만유한다 전쟁 없고 무기 없는 세상 이승도 없고 저승도 없는 세상 과거도 없고 영원도 없는 세상 그 속에 사랑하는 사람아 오두막 집 앞에 모닥불 피워 놓고 근심 걱정 없이 생선을 구어 먹으며 외마디 노래나 부르면 얼마나 좋을까 산다는 거 살면 그만이지 발전도 사치도 괴롭지 발전은 탐욕만 쟁탈만 키우고 멸망만 재촉하지 안 그런가 사랑하는 사람아 귀신 많은 밤이 두려워 백일몽 속으로 가자 끄덕 끄덕 ….   2021,5,6 서울에서  오월이 간다   들에 나가니 오월이 간다 누구를 보내듯이 가는 오월을 바라 본다 지는 꽃들이 아기를 품고  자장가를 나직히 부르고 있다 청과들이 풍기는 싱그러운 젖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약간은 슬픈 오월 뒤에 풍요로운 꿈들이 설레인다 오월은 섭섭함과 즐거움에 화려하게 가지만 나는 오월 속에 있지 않다 계절 너머 가지에 매달린 단물이 도는 무르익은 과일 낙과의 윤회를 바라 보고 있다 가슴이 터질 듯 부푸는 설레임과 낭만에 타인의 오월에 기도를 보내고 있다   2021,5,6 서울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찾는 중 -라는 존재는                          정답이 없는 영원한 수수께끼이다   초몽   나는 오늘도 나를 찾는 중 내가 나를 찾아 가야 할 길을 가는 중 나는 나에게 있어도 내가 나를 보지 못해 나 밖에서 나를 집요하게 찾는 중 거울 앞에서 수염을 깎으며 머리를 빗으며 무슨 허울이 저런가 내가 아닌 나를 찾는 중 우연히 한 여인을 만나 엄청난 일을 저질러 놓고 아버지란 이름으로 할아버지란 이름으로 나를 찾는 중 술을 못 하면서 친우들과 술잔 놓고 술에 취한 척 장광설 토하며 나를 찾는 중 거인의 어깨에 올라 서서 거인 보다 멀리 보려고 서재의 퀘퀘 묵은 책을 뒤지며 곰팽이 꽃에서 나를 찾는 중 호기와 미혹으로 가득한 시계( 詩界)의 삼라( 森羅)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나를 찾는 중 활활 타 오르던 열정과 끓어 넘치던 피는 꺼지고 숯덩이로 남아 아직 이글이글한 여열로 밀려오는 음산함을 녹이며 나를 찾는 중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 고달픔은 무엇이고 괴로움은 무엇인가 또 즐거움도 재미도 행복도 무엇인가 그 속에서 나를 찾는 중 나를 찾으며 분노도 증오도 살인도 방화도 감옥도 멀리 하는 중 나는 5척의 의문 부호 먹이며 입히며 선량하게 끌고 다니며 진실의 나를 찾는 중 나를 찾아선 무엇 하리오 허허허 나를 찾아야 알 일 나 오늘도 나를 찾는 중   2021,5,9 서울에서 후기: 란 내면 세계, 즉 잠재 의식속에는 온 갖 감정의 결성체로 내가 나를 인식하기에는 철학적으로 많은 현학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를 부단히 파악하고 발전 시키며 살아간다 란 물체는 고정된 물체가 아니라 복잡 다단게 활동하는 물체다. 진정으로 를 아는 사람은 성인으로 될 것이다              
203    플로필 댓글:  조회:114  추천:0  2020-11-24
플로필 1947년 3월 12일 길림성 집안시 태상촌 출생 1954년 심양시 만융촌 이주 본: 아산 리씨 1970년대 으로 데뷔 2007 년 연변지용제 정지용문학상 등 다수 수상 시집                           등 시집 6권 출간    
202    현대시의 모호성에 대한 담론 댓글:  조회:671  추천:0  2020-11-24
  한국 겨울호 계간평론게재   현대시의 모호성에 대한 담론                   리문호 (중국 동포시인))   Z님: 오늘은 현대시의 모호성에 관하여 나름 대로의 견해를 말해보려 해요. 모호성도 시 창작에서 하나의 미학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사전적 의미와 해석을 떠나서 그의 넓은 외 연성을 가지고 있지요. 사전에서는 불 명확성, 애매성 다의성으로 규정되지만 문학예술 분야에서는 미학 창조의 영적 경계이기도 합니다. 즉 모호성이 없으면 예술 창작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호성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움직이는, 활동하는 물체는 시간과 공간적으로 모호성, 불확실성을 띤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라는 존재는  운명의 불확실성 속에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모호성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그것은 사람이 사는 세계가 명확하지 않은 모호성을 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해 돋이를 볼 때나 일낙을 볼 때 거리로 인한8분 간격의 허상들입니다 밤하늘의 별을 볼 때 몇 억 광년 전의 빛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별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가 소멸 되였는가는 모르는 일이지요 우리는 그 별의 존재의 허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감지 능력으로 우리는 세상 물질의 5%밖에 인지할 수 없습니다 그 외에 암 물질이나 다른 물질이 존재를 감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세상은 엄격이 말해서 하나의 가상의 존재이지요. 이런 주관과 객관의 모호성 속에 예술창조의 영역이 있고 미학이 있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시를 토론하는 하는 만큼 아래에 현대시의 모호성에 대하여 말하려 합니다 시각의 형태미를 위주로 하는 화가나 조각가와 달리 시인은 언어의 통감(시각적, 청각적, 미각적, 후각적, 촉감적)을 이용해 영적 미를 창조하지요. 즉 인지를 통해 기억의 무수한 이미지를 축적하고 발상하여 시의 신적(정신적) 의경을 창조합니다. 그의 출발점은 영감이라는 모호성입니다. 왜 이렇게 말하냐 하면 모든 대상이 명확하면 예술미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노골화, 직설화는 매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인과 평론가들은 시를 논 할 때 숨김, 감정과 시어의 절제를 강조합니다. 이런 기법은 시의 감상적 탄력을 더해 주기 때문입니다. 엄격히 말해서 상징, 은유, 암시, 등 기법도 말 하고 저 하는 대상의 모호성을 생동화하는 것입니다. 모호성 속에는 숨은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물론 유머적으로 풍자적으로 해학적으로 숨기면 시의 취미를 더해 주지요. 한 수의 시에 사상 및 감정 갈등과 전환이 있을 때 그 시의 공감성은 강해 지지요. 시의 모호성 영역은 시간과 공간이 무량으로 존재하고 상상이 활동할 수 있는 광활한 공간으로 풍부한 창조적 발상을 열어줍니다 그러면 모호성의 유형에 대하여 몇 가지 나름대로 짚어 보려 합니다, 시의 모호성에는 형상적 모호성, 함의적 모호성, 언어적 모호성, 난해적 모호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 모호성들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연관성이 있고 호상 작용합니다..   형상적 모호성 Z님; 형상적 모호성이란 표현의 거리나 시간과 공간의 거리에서 나타냅니다. 이는 표층시, 혹은 표상시로 이해 되는데 그 뒤에는 있는 배경이 우리의 상상을 유발하게 합니다. 시인의 이미지 초점을 생동화 혹은 허상화하는 기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근거리를 허상화하고 원거리를 생동화하게 구사해 주체를 신비화 하는 기법, 원거리를 허상화하여 근 거리를 생동화하는 것으로 배경의 여백을 신비화 하던가 하는 기법으로 시인의 영적 활동의 범위를 자유자재로 발휘되지요. 아래 백석의 시를 예 들어 설명하려고 합니다 백석 시인은 일제 시대 우리 민족의 걸출한 시인으로 농경화 시대가 산업화 시대로 변화하는 시대에 낳은 세태 풍속을 반영한 시인으로 현대시에서 토속시의 처음이자 마지막 걸출한 시인이지요. 그이는 평안도 방언을 시어로 민중의 원형적 형상과 회상, 고백 등 시로 자기를 완성했지요 저는 그의 많은 시들 중에 를 예 들려고 합니다   바다   바닷가에 왔더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바다와 같이 당신을 사랑하고만 싶구려   구붓하고 모래톱을 오르면 당신이 앞선 것만 같구려 당신이 뒤선 것만 같구려   그리고 지중지중 물가를 거닐면 당신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구려 당신이 이야기를 끊은 것만 같구려   바닷가는 개지꽃에 개지 아니 나오고 고기비늘에 하이얀 햇볕만 쇠리쇠리하여 어쩐지 쓸쓸만 하구려 섧기만 하구려            백석 시집에서   이 시는 한 장의 담백한 수묵화처럼 그려진 시로 형상의 많은 모호성 미학이 들어있습니다. 1 연에서  와 에서 바다와의 연관성을 모호하게 서술하였습니다. 즉 바다의 어느 현상으로 인해 당신을 생각 나게 하는지 사랑하고 싶어 지는지를 시인은 생략. 무시한 공백을 남겨줍니다. 이 공백에 감상자로 하여금 바다에 대한 상상을 넓힐 여지를 남겨줍니다. 연관성의 거리에 바다는 시각, 청각, 이미지거나 시간적 공간에 추억이거나 환상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2연에서 당신이란 화자의 대상이 , 이란 환영적인 정경은 독자로 하여금 이란 대상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 보게 합니다. 이런 미학적 감수는 모호성에서 나오는 독자의 못입니다 .3연애서 두 번 중복된 를 듣고 끊기는 현상은 파도의 밀물 썰물로 인지 됩니다 그러나 시인은 으로 제시 되였지만 파도소리는 생략해 버려 짐으로서 모호성을 나타냅니다 즉 나머지 공간은 독자의 상상력에 맞긴 것입니다.  4 연에서 시인은 바다 가에 죽은 물고기를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죽은 물고기를 진술하지 않고 모호하게 로 생동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시적 화자는 하고 는 상감적인 정서로 결속됩니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 초점은 죽은 물고기로 중심을 이루는 것입니다. 전반 시에서 은 어떤 상관물일까요 ? 혹시 죽은 물고기일수도 있습니다. 혹시 사랑하는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일제의 시대의 주권을 잃은 조국을 죽은 물고기로 상징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모호성 속에 독자는 자기의 상상력을 부여하여 감상하는 것입니다      함의적 모호성;   Z님: 시인은 이미지의 구상화(具象化) 생동화의 조합을 통해 그 뒤의 경심(景深)에 섭리와 철학을 노골화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함의적으로 숨겨 놓으려 하지요 이를 저는 함의적 모호성이라 하지요. 그리고 시인의 영적 활동 자체가 이차적인 표현된 시로 나타나기에 모호성을 띠는 것이지요 철학가와 정신 분석학 가는 논술적으로 대상을 말하지만 시인은 이미지 예술 창조를 통해 자기의 철학이나 사상을 암시하지요. 하기에 한 수의 시를 감상하는 것은 감상자의 인지 수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아래에 이근모 시인의 을 예 들어 말해보려 합니다    허상의 탑 동백꽃 눈밭 아래에 목을 떨구고 있다 목을 맨 동백꽃 사연이 궁금한지 어디선가 동박새 날아와 피 흘린 동백꽃 씨앗을 쫀다.   쪼는 모습 바라보며 내가 나를 부양하는 허공에 아른거리는 탑에는 별도 없고 달도 없다.   무영탑 맨 위에 누군가 뱉어놓은 말씀을 물컹물컹 씹는 바람 우는 소리가 숨어 있다.   그때마다 나는 허공을 본다 흔적 없는 내가 허공에 얹혀 있고 별똥 떨어지는 새벽녘 발가벗은 내가 여명을 부르며 울고 있다.   밤새 사랑한다 속삭이던 바람 날이 새자 떠나고 타오르다 스러지는 관절마다 바람은 허상으로 피웠다가 지고 있었다. 동박새 어디론가 훌훌 떠나고 - - -.                     이근모 제6 시집 에서 이 시는 기원전 427년의 그리스 천재적 철학가 플라톤의 플라토닉 러브 철학을 한국적인 회화 수법으로 그려내고 있지요. 그러면서 시인의 사상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플라토닉 러브란 우리 사전에서 이렇게 정의 합니다 이상주의적이며 관념론적 사랑 남녀간의 관능적-육체적 사랑을 배제한 체 순수한 정신적인 사랑을 이른다   이 시는 이런 철학적 지식이 없이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시이지요. 동백꽃은 겨울 강추위 적설 속에 4개월 몽 알 져 조춘 2월에 피는 꽃으로 그의 강인한 생욕의 열망은 비장하지요. 박동새는 동백꽃의 꿀물을 먹기 좋아하는 참새 과의 새로 이 꽃 저 꽃 날아다니며 동백꽃에 화분을 접해주는 수분 작용을 합니다 .그러나 이 시에서는 박동새가 올 때 동백꽃은 이미 꽃 채로 뭉청 뭉청 떨어 진 뒤지요 하기에 시인은 첫 연에서 사랑을 기다리다 동백꽃 사연과 뒤 늦게 찾아온 박동새의 슬픔을 고 묘사했습니다, 비록 육체적 사랑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정신적 사랑의 절절함을 플로토닉 러브란 철학 관념으로 말한 것입니다 혹시 정신적 짝사랑을 암시했는지 모릅니다 두 번 째 연에서는 이런 광경을 관찰한 시적 화자의 심경에 부양된 별도 달도 없는 허공의 탑을 묘사하면서 비교적 암울한 정서를 나타냅니다. 또한 이상이란 허상의 존재임을 피력합니다. 이상적인 것은 현실에 구현하면 이상이 아닙니다. 사랑도 얻게 되면 사랑이 아닙니다. 플로토닉 러브는 허상의 탑입니다 세 번째 연에서 시인은 < 누군가 뱉어놓은 말씀을 물컹물컹 씹는/바람 우는 소리가 숨어 있다.>고 은유 합니다 여기서 누구의 말씀과 말씀을 물컹물컹 씹는 바람 우는 소리가 숨어 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생동한 이미지에 모호화된 함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은 누구의 말씀 일까요 저의 이해로는 플로톤의 철학입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촉감의 실체로 역시 시각적으로 허상화된 것입니다 네 번째 연에서 이런 전제하에 시적 화자의 허무감을 서술하여 이상적 사랑이 아니라 실존의 사랑을 구애하는 심경을 나타냅니다. 자기가 고 하며 플로토닉 러브에서 벗어나 현실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시인의 실존 철학을 보여준 것입니다. 다섯 번째 연에서 하며 이상적인 사랑의 허무감과 공허감을 피력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 행으로 하는 현실의 아쉬움을 긴 여운으로 남겨 줍니다. 이 시에서 아주 내밀한 이미지 창작으로 철학적 깊이를 모호하게 감춰 놓고 있어 미학의 경지를 펼쳐 줍니다.. 이런 시는 철학적 지식이 없이는 피상적으로 쉽게 그의 함의를 포착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시에는 상징, 은유, 암시 등 많은 시적 장치가 내포되어 층차적 입체감을 주는 시입니다      (3)언어적 모호성 Z님;  다음으로 언어적 모호성에 대하여. 말해 보려 합니다. 인류에게 만약 언어가 없었다면 아직 동물의 군체에 머물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언어는 생산 공구와 함께 인류 발전에 절대적 작용을 하였습니다. 인류 사유의 공구는 언어로서 언어의 정보적 기능, 친교적(사교적)기능, 명령적(감화적)기능, 미적 기능, 정서적 기능에 의하여 인류사회는 발전하였습니다, 특히 언어를 표기하는 문자가 발명되어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되면서부터 인류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지요. 문학의  발전도 역시 그러합니다 문자가 없는 시기에 구전해 온 신화, 전설, 전기, 민요, 민가 등 모든 예술도 문자가 있어 오늘에 까지 발전해왔습니다. 문자의 발명은 인간을 지능인으로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언어는 기호성과 자의성 특성이 있는데 혼돈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 사전적으로 규범화 개념화 되여 규정되고 있습니다. 시는 언어의 미적 기능을 충분히 이용하는 문학 수단입니다. 때로는 언어의 사전적 의미를 모화하여 시적 장치를 하지요. 즉 기호에 시인의 감정을 부여하여 기호가 살아 숨쉬게 하지요. 아래에 정지용 시인의 유리창을 예 들어 말해보려 합니다.            유리창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이 시는 정지용 시인이 어린 아들을 잃고 애절한 슬픈 마음을 절제하며 쓴 시로 상징적 회화적 감가적 장치가 들어 있습니다 유리는 투명한 물체로 그 물체의 속성을 모호화하여 외연을 확장하여 상징적으로 새로운 생동한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유리를 저승과 이승, 심리적 내면과 외면의 장벽 경계로 상징화하여 마음의 정서적인 애상을 차고 슬픈 것으로 감각화 시각화 하였습니다. 그리운 침울한 마음으로 열없이 저승을 바라보니 유리엔 입김만 아련하게 서리고 고 동태적 형용으로 심경을 비유화 합니다. 은 지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란 의미를 모호화하여 오래도록 지우는 동태적 형상으로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는 시각적 이미지로 묘사하였습니다.그런데 새까만 밤을 지우다 보면 고 하였습니다 즉 마음의 슬픔을 지우고 지워도 잃은 아들은 보석처럼 빛나는 별로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 다는 그리운 심경을 상징적으로 서술 하였습니다.에서 이란 언어의 등장은 매우 모호성을 가진 단어로 부질 없이 아들이 오기를 황홀하게 생각한다는 심경을 피력하여 애절하게 날아 갔다고 합니다 이 시는 언어의 본의를 모호화하여 언어의 미학적 기능을 영적으로 확장한 한국 모더니즘 시의 공인하는 수작이라 생각 됩니다        (4) 난해적 모호성 Z님; 우리는 시를 읽으면서 피상적으로 그 진수를 섭취할 수 없는 난해 시를 접하게 됩니다. 지금 시단에는 현학적이고 요설적(언어유희)인 소통이 안 되는 시가 많이 나오지요. 왜서 일까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시의 근원은 시인이 생활하고 있는 인정이 냉담한 사회에서 숨쉬고 있고 시인 자신의 고독한 내면의 자아 의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잠재 의식이지요. 이는 주관 의식과 객관의 관계에서 소통이 되지 않는 피폐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런 시는 극히 모호화된 시로 시무달고(詩無達詁)의 시들입니다. 아래에 추상화 화가 피카소의 시를 예 들어 말해 보려 합니다. 피카소는 1935년부터 쉰 넷의 나이에 거이 그림을 그리지 않고 시 쓰기에만 전념하였습니다. 피카소는 시 쓰기를 일시적으로 가져본 취미가 아니라 회화처럼 열정을 부어 생명을 불사른 시인입니다   1938년 7월 2일   방울 방울 강인한 연한 청색이 장밋빛에 비례해서 아몬드 초록빛의 발톱들 사이에서 죽어간다         -피카소 시집에서 발췌한 전문- 이 시는 일기 식으로 쓴 시로 제목은 쓴 날 자로 하였습니다. 아무런 시적 계기와 환경 설정이 없이 쓰였기에 화자의 대상이 아주 추상적 이여서 사족을 찾을 수 없습니다. 방울 방울 형상이 강인한 연한 청색으로 그것도 비례해서 아몬드 초록빛의 발톱들 사이에서 죽어간다고 습니다 혹시 무좀 있는 화자의 발톱을 바라보며 상상했을가 생각해 봅니다.. 아니면 화자의 무료한 나날을 묘사했을 까요. 또 다른 어떤 심리를 묘사했을 까요. 시적 화자의 대상이 무엇인지 저는 모릅니다. 이미지의 파편들과 모호한 언어 재료로 구성된 이시는 시인의 잠재 의식에 그려진 그림으로 난해합니다 피카소의 시는 대부분 산문시로 쓰여졌습니다   1940년 1월 14일   길게 늘어선 침묵이 캐러멜을 빨아먹는 창문의 입술을 겉으로 드러내는 가짜 나무로 그린 하늘의 주름들 사이에 그의 칼끝을 살며시 들이민다. -피카소 시집에서 발췌한 전문,-   극히 짧은 산문시에 내재 율과 이미지 조각들이 내밀하게 들어 있는 시입니다. 관념적인 언어 을 길게 늘어선 물체로 형상화하여 라 서술합니다 화자의 대상 을 생동한 이미지 구사 세 구절을 통해 추상적인 내면의 의미를 모호화 하여 시인의 영적 경계를 가늠하기 어렵게 합니다. 언어는 아름답고. 이미지 묘사도 아름답습니다. 캐러멜은 물엿, 설탕, 우유, 초콜릿에 향료를 넣어 고아서 네모 배기로 만든 사탕인데 무엇을 상징했을 까요.. 또한 창문의 입술, 가짜 나무, 하늘의 주름, 칼끝은 무엇을 은유, 암시하고 있을 까요,. 이는 모두 시인의 내면 세계의 경물들입니다. 이런 경물이 내면의 밖에 표출될 때 난해하고 모호해집니다 피카소는 언어란 재료를 개념에서 해방시켜 그림처럼 자유자재로 배색시켜 그림을 그린 시인이며 한 단어에 많은 뜻을 숨긴 실험적 시인입니다. 그의 잠재 의식 속에는 언어들이 교묘하게 어울려 조형미를 이루고 있습니다. 마치 투명한 언어들이 들어 있는 요지경과 같은 감각을 줍니다 그러나 의미적 내용은 찾기 힘들며 그의 언어로 그린 회화를 보는 듯 하지요. 그의 시 앞에 저는 할말을 잃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영적 활동에 표현된 문학이니까요. 좋고 그름의 답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1960년대 어느 날 피카소는 친구 로베트토 오테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Z님;  이상 현대시의 모호성에 대한 미숙한 담론을 결속하려 합니다. 순수한 물(H2O)에는 고기가 살지 못 해요, 물고기를 상상으로 비유한다면 물에는 공기, 수초, 미생물, 흙 바닥 등이 있어야 상상이 자유롭게 헤엄치고 자라지요. 이런 제 조건은 세상처럼 흐리고 모호합니다. 시인은 이런 모호성 속에 선지(先知>와 성오(省悟)의 혜안을 밝혀 나름대로 자기의 정의와 철학적 사고로 시를 쓰려 합니다 현대시의 모호성에는 엄청난 상상의 세계를 확장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명확과 불명의 우주적 영역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시인은 그 속에서 각자의 미학과 철학으로 독자적 시 창작을 하여 인류의 정신 보물고에 재부를 축적합니다. 시인은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선구의 존재입니다. 이것으로 본 담론을 마감합니다   2020,10,12, 서울에서   주; 담론은 대상이 있어야 담론이 되기에 상상 속에 Z님을 설정하여 친근하게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였다. Z님은 독자를 상징한다    
201    도문행 렬차(외3수) 댓글:  조회:397  추천:0  2020-11-06
도문행 렬차      -시 속편 긴 세월 마음은 언제나 도문행 렬차에 있지 지친 몸은 타지 못했구나 간다 간다 하면서 마음만 렬차를 타고 아직 가고 있지   -또 오세요 그 달콤한 말만 뻐꾸기 울음처럼 허공에 메아리 치군 하지   꿈속에 노랑나비가 도문역 그 국수집에 날고 있지 애교가 향기로운 고 나리꽃처녀 아직 시집 안 가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메밀국수 두냥 색 낡은 식탁에 차려 놓고 초, 간장병 만지작거리며 포도알 같은 눈동자 현관문에 기대 날 기다리는 것 같아   인생은 도문으로 가는 렬차였다 기다림이 내게 와 닫는 끊 없는 동경을 향해 가고 또 가도 하염없이 가고 가도 가 닫지 못하는 철길은 세월의 길   처녀야, 너는 언제나 그 세월의 역에 머물어있으렴 너는 세월이 얼마나 무정한지 모르지 나만 멀어져 이렇게 늙었다 너만은 변치 않은 그 때 그 예쁨으로 나를 기다려 주렴 –   너를 생각하면 청춘 시절이 눈물 나게 이 맘을 아련히 적시누나   2020,11, 2 서울에서   코스모스   너는 무슨 짓을 하려고 어이는 찬바람에 기꺼이 가는 허리 흔들며 춤을 추는지   벌, 나비 사라진 적막한 들에 서리 빛 앳되게 웃으며 누굴 향해 아양을 떠는지   고운 손짓 그 빛깔 보는 마음 따서 길바닥에 깔아놓네   언젠가 봄 언덕의 그 꽃도 그랬지, 긴 세월에 잊혀지지 않고 이렇게   꽃구름 같은 코스모스길에 그리움이랄까 또 아득히 설레게 하네   2020,11,3 서울에서     오늘에 살지만   나는 오늘에 살지만 어제를 생각한다   지나 온 것이 왜 이리도 아름다운가를   몸소의 고생도 왜 이리 감미로운가를   스쳐간 사람들 미우나 고우나 왜 이리도 사랑스러운가를   오늘이 어제로 되여야 알일, 나는 오늘을 모른다   다가 오는 내일이 두렵다 무엇으로 다가 올지   나의 꿈은 래일에 있지 않다   어제는 분명 나의 꿈이 아름다웠음을 알고 있기 때문   2020,11,3 서울에서   한가한 시간   내 고요한 주위에 생각을 푸는 시간 꼬챙이로 개미와 유희를 노는 시간 해볕에 몸을 담그고 졸음도 한 가락 나무 잎새로 흐르는 시간   들숨 날숨도 모르고 바람이 불건 말건 마음이 잦아든 밑창으로 조용히 조약돌에 이끼 파래지는 시간   이 보다 편안한 시간은 없다 홀로 궁리 없는 시간에 세상이 들어오지 않는 시간은 고요 또 고요가 파란 하늘로 퍼져간다            202011,2, 서울에서   시인의 정원   시는 시인의 공간이다 그 속엔 정원이 있다   꽃과 나무 기암으로 조경을 이룬 돌돌돌 계수물도 청량한     해살이 아늑한 금잔디에 새들의 지저귐도 은방울 같은   때로는 애수도 잔잔하고 환각의 아름다움도 흐르는   느낌이 아련하게 깃들고 단풍잎 하나씩 사색을 떨구는   먼 하늘이 지평선을 끌어오고 그리움이 아득히 눈길을 눕히는   나무의자도 몇개 조용히 지친 행객이 쉬어가라 마련한   시인아, 너도 그 의자에 앉아 령감의 경지를 넓히며 풍운을 눈길에 말아넣으려니   시는 시인의 정원이다 누구나 감수하며 쉬여가라 열어놓은   2020,11,6  서울에서 행복이란   보드러운 살결이 황풍( 黃枫) 들어 은근한 음표들을 날리네 가야금 줄 우를 거닐으는 늦가을 사념들이 음악을 가볍게 굴리고   고풍(苦風)에 울던 시름 잦히고 고느적하게 늘려간 은행잎길에 노란 미소들이 날리고 날려 지나온 발자국들을 덮어놓았네   아늑한 이 세상의 한 골목길 살아있음을 호흡으로 알아갈 적 인연중에 잊지 못할 인연들이 노란 고요를 깔아 길을 이어놓았네   어제 밤 옛 꿈을 내린 흰 서리 은행잎에 물방울로 령롱히 맻혔네 행복이란 결국, 눈굽에 할롱이는 한방울 맑은 눈물.   안에 천언 만언이 깃들어 오색을 반짝이네 은행길은 무연히 뻗고…   2020,11,15 서울에서 국화 차               산다는 것은 누구를 위한다는 것이겠지   너는 누구를 위해 가슴을 저려 본적 있느냐 위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이 쓰린 줄 알고 있느냐 물어 보자 모든 안고로 남 몰래 피고 스러진 야생 들국화야   산기슭에 고스란히 안고 메마른 너를 눈 털고 내 차 잔에 오기까지 나는 너를 모르지 너는 나를 모르지   삶의 철학이 노랗게 우러나 단물 쓴 물이 이야기로 내 몸에 배여 흘러 내 것이 될 때 나는 너를 알지   단물이 내 아픔에 어울릴 때 쓴 물이 내 그리움에 어울릴 때 나는 네가 척박하게 살아온 향기에서 내가 힘들게 살아온 향기를 알지   따스한 국화 차 한잔 들고 창 밖을 바라보면 살고 있는 세상 하늘가에서 밀려 오는 네가 주는 은은한 맛아 –   2020,12,5 서울에서   그런 시인이 있었다   그는 시인이였다 기억의 끝으로 간 시인, 이제는 가끔 모아산에서 한 송이 흰구름으로 가물거려 오는 이름 서울 가리봉동에서 만났던 시인   두더지 소굴 같은 쪽방촌에 그의 요청으로 갔을 때는 무더운 여름 구석구석 곰팡이 노래가 고적한 두 팔 벌리면 벽이 손 끝에 닫는 방에서 선풍기를 욍욍 틀고 우리는 막걸리를 마셨다 늑지한 되지 대구리 고기 한 접시 생활고처럼 콕콕 쏘는 동태탕에 베물어 그의 시를 놓고 담론하였다   그의 시는 은유의 쥐며느리도 아니였다 그의 시는 상징의 바퀴벌레도 아니였다 고생의 암유도 아니였다 담백하고 순수한 감성의 시 진실이 배여 마음으로 쓴 시   독자를 속이는. 거짓 말 눈물 없는 슬픔, 비통, 아우성 허상, 허구가 난무하는 시단에 난해로 독자를 우롱하는 시단에 그의 시는 피로 땀으로 쓴 고생 속에서 신음이 없는 슬픔 속에서 낭만이 가득한 진정한 시였다           시단이 왜 이렇게 타클라막칸 사막의 고사목처럼 삭막해 졌는가 그는 한탄한다 청초 같은 그의 시 뿌리 내리려면 흙과 비물이 있어야 하거늘 모래 언덕 밖에 보이지 않는 현실   방바닥에 쌓여 있는 원고 뭉치 곰팡이가 낭독하고 있다   내일 아침 5시 인력 사무소 막노동 가야 하는 그이기에 나는 자리를 떳다 후에 그는 연변 고향으로 간다고 하였다 후에 그는 귀천하였다는 소문이 들렸다   한 시인은 갔다 발표 했다는 20여수의 시 어디에 발표했는지 그 행적은 묘연하다 그 것만으로 그는 시인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아 모아산, 그의 시혼은 흰 구름으로 걸려있다   2020,12,11 서울에서     봄날 등산길에서   봄이라 따스해 애숭이들 젖 빨려고 풀잎은 혀끝 나불거리고 움 망울은 입 다신다   무엇을 바라 저리도 여린 생망(生望) 하나 품을 수 없을까 봄빛에 간지럼 타는 연 초록 그리움아   2021,3,16 서울에서 심정의 고요    초몽 고요는 언제나 나에게 부름을 준다 부름에 심장은 뛰고 있다   고요는 잡음 멀리 길을 낸다 나는 나로서 가야 할 자유로움이 있는 곳   마음 어디선가 조용한 밤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그리움이다   울음소리가 놀라 끊길 때 혼잡한 세상의 고독은 깊고 그 속에 나는 명상을 잃은 좀비가 된다   그것은 괴로운 암흑 몸부림치는 나에게 광명을 보는 눈을 준다 희망을 보는 귀틀집 등잔불을 준다   우주의 고요 속에 지구의 공전 자전을 엿듣는다   2021,3,25 서울에서      미풍에 흔들리는 마음        초몽 미풍이 마음에 불어 드는 날 흔들리는 마음은 반짝임이 가만히 번지는 풀잎이다 윤기가 찰찰 파문 짓는    흔들림 속에 평온을 자리하는 고요로움 지나온 애 (愛)와 증(憎)의 빛깔이 고르러운 희(喜)와 노(怒)의 정이 잦아 드는 어느 갈 숲의 나루   일엽편주를 타고 밀어간다 귀밑 머리 허연 백발 잔 물결 일어   평화로운 물 비늘 우에 무거운 한 생이 부력에 뜬   무심의 물빛이 얼굴에 비껴 알른거린다   날개 없는 물새 한 마리 배전에 앉아 길잡이 한다   더 멀리 석양에 환각이 행복한 사랑이 조용이 깃 펴는 곳으로   2021,4,10 서울에서    어머니   초몽 어머니는 내 품에 안겨 마지막 숨을 거두 시였다 평생 고생하신 고단한 근육과 주름진 살결을 포근히 풀어 놓으시며   간병할 때 내 손을 어루 만지시며 같이 늙는다고 아쉬워하시더니 그러면서도 아기 대하듯 살아 온 옛 이야기 도른도른 들려 주시더니   나 늙는 꼴 보기실어 먼저 가시나 보다 나는 젓 떨어진 아기처럼 허전하였다 늙어 엉석 부릴데도 없고 재롱 부릴 데도 없다   인생 절반이 뚝 떨어져 나갔다   내가 지금은 어머니 가실 때의 그 나이 나도 늙었다   동무가 되어 아기처럼 놀 외손녀, 친손녀, 친손주 멀리에 있고 나는 정말 늙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칭찬도 받고 꾸지람도 받는 아기 였으리랴만   입이 궁금하다 어머니가 끓여 주던 구수한 시래기 된장국, 앗아 주던 시원한 올챙이 국수가 세월을 궁금하게 보낸다   2021,3,26 서울에서 오월의 잔디밭에 누워         초몽 비단결 고운 오월이 널려있는 잔디 생기 파란 불길에 누워 가만히 눈을 감는다 해 빛이 숨결처럼 눈 두덩 따스하게 어리우면 소르르 사지의 맥을 풀고 티끌 없이 나를 내준다 그리곤 녹작지근하게 말한다   -나 죽을래요   고이 들어 가는 영겁의 꿈 꽃 물결 이는 가없는 산야로 천사 같은 우아한 허울이 실 안개를 밟으며 너울너울 춤 추며 다가 온다 조용히 기다리는 무렵 가슴이 두근 두근 …   미구에 살짝 다가오는 나긋한 촉감                                        입술이 간지럽고 향긋해진다 날려 온 꽃잎 하나 입술에 내려 파르르 떨고 있다 아, 이대로 죽어 한 없을 환장할 오월의 입맞춤   2021,5,19 서울에서   -자연이 숨쉬는 서랍 속의 시-        
200    동포문학 시림의 산책길에서 댓글:  조회:176  추천:0  2020-11-03
동포문학 시림(詩林)의 산책길에서          -의 시림을 두루 산책하며                          ( 1 )   나의 일상은 고독이 동반한다. 혼자 있는 방, 집안의 가장집물들이 제자리에서 고요를 자아내면 그 정서에 잠겨 들어 나는 고독해진다. 고독 보다 짜릿한 감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고독을 공포로 인식하여 안절부절 못 하지만 나에게 고독은 아름다운 경지다 그것은 고독이 시상의 요람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독속에 홀로 시림을 산책하면 감수성이 깊어지고 시인들의 영혼에 그려진 이미지가 선명하게 다가 온다. 오늘은 책장에 끼여 있는 동포문학 10호가 눈길을 끈다 몇 일 전에 동포문학 출간 식에서 받은 책이다 나는 동포문학 과리자와 원예사들의 안내를 받아 문림(文林)의 산책길에 들어 선다. 몇몇 솟대와 장승들을 지나 57번지에 도착하였다. 이제부터 혼자의 산책길이다. 당초 몇 구루 밖에 안되던 시나무로 부터 지금은 새로 자라고 옴겨 와 무성한 시림을 형성하였다 이런 울창한 시림이 조성되기 까지 원예사의 노고가 많으리라 생각된다 한국이라는 모국에서 원지를 내어 동포문학의 입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한국이란 대 문림에 우리 동포의 문림이 형성 되였다는 것은 장원한 역사적 의의와 인문학적 의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며 나는 시림의 입구에 들어선다 시는 이라는 정의가 있다. 또한 의식의 흐름이라는 말도 있다 흐름에는 기슭치는 소리, 소용돌이, 여울소리, 그러다가도 깊은 수심에는 암류가 굽이친다. 이것을 영감을 통해 시로 표출된다. 시란 심리 속에 잠재한 에너지의 표출이다. 이런 표출은 강한 감화력과 감동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표출 방식은 언어의 미학이여야 한다. 언어가 없으면 표출의 매체도 없다. 하기에 나는 시림을 산책할 때 언어미를 감상하는 버릇이 있다. 한 수의 시에 명구가 있으면 좋은 시다. 시의 명구는 마치 금반지의 보석 같은 것이다. 반지의 가치는 반지에 박힌 보석으로 평가된다 나는 이제 그 보석들을 주으러 시림을 산책한다 깊고 으슥한 시림은 아름답다..우거진 시 나무들은 각기 형형색색으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엽수. 관목수. 활엽수. 등 이름 모를 나무들도 빼곡히 자라기 때문이다. 때로는 몽롱하게 드리운 엷은 안개가 서서히 떠 있어 신비롭기도 하다. 나무 잎새로 들어오는 해 빛. 지저귀는 뭇 새들의 .노래, 맑은 물소리가 나는 곡수의 댕기 같은 휘날림, 동포의 시림은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산책은 혼자 고요로워야 한다 그래야 관찰력도 예리해 지고 작은 파동에도 감수가 깊어진다.                               ( 2 )   첫 입구에 들어서니 굴뚝 붓이 저녘 하늘에 그려 넣는 수묵화가 보인다. 고향은 언제나 검불 둥지에 품긴 꿩 알 같은 것이다 영원히 부화되지 않은 그리움움 같은 것이다 고향에 대한 애수가 잔잔히 다가온다. 이는 나의 시다 암소가 기발한한 상상력이다 소가 어찌 힐도 신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교과서나 사전의 언어 보다는 생활어와 토속어로 시를 쓰는 변창렬 시인만이 있는 시풍이며 특점이다 어떤 시는 난해성도 있지만 언어 또한 투박하다. 투박 성의 언어 미학을 연금술로 하는 그의 시는 독특한 시풍을 이루고 있다 황해암 시인의 란 시의 명구이다. 열등감을 어찌 강아지 밥그릇으로 상상 했을까 감탄한다 , 관념적 언어 을 시각적 동태적 언어로 묘사한 명구이다. 눈물은 눈 굽에 맻혀 뱅글 거려야 하는데 왜 거린다고 묘사했을까 분명 마음과 눈물을 동일시 한 길송원 시인의 심상에 형상화한 은유일 것이다 ,이 시는 짧지만 복합적 이미지로 구성된 명구이다. 강물소리가 촉촉한가 ? 김다정 시인은 청각적 이미지를 감각적 이미지로 변형 시켰다. 당신은 심상속의 어느 대상으로 그 대상을 꽃망울과 겹영 한다 감성을 일으키는 명구다. 떡잎은 겨울을 넘어 봄을 기다려 온 낙엽이라 생각 된다. 봄을 맞아 다시 파란 잎이 되여야 하지만 신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세가 되였다 그래서 봄볕은 가슴 쓰리게 낙엽을 보듬어 주며 눈물을 글썽하게 머금고 있다. 하나의 철학이 담긴 김단 시인의 감성적인 시어이다 ,언어는 평범하면서 깊은 뜻이 담겨있는 김미선 시인의 명구이다.배우자나 반려자를 만나는 일은 두 세상이 부딪치는 불꽃, 마찰에 의하여 생기는 뜨거운 열, 또는 두 세상이 서로 흡수되는 포용이다. 사랑이란 그 많은 시인들이 썼어도 영원히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나는 사랑에 대하여 잔혹한 것으로 묘사한 이란 시가 있다. 아주 고요한 그림 같은 풍경 속에 두꺼비 한 마리가 풀잎에서 태평세월을 재어가는 자벌레를 혀총으로 쏘아 흐물쩍 삼킨다. 그런데 저 으슥하고 깊숙한 나무 그늘아래서 두 청춘 남녀가 서로 삼켜 먹으려고 혀총을 쏘아 대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랑은 어찌 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하다. 즉 두 세상의 만남은 행복하면서도 아픈 것이다 이 역시 자아 성찰의 명구이다. 사람마다 밖의 가 있다. 나 빢의 나는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눈길일 것이다 우리는 일상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만 나 밖의 나를 찾는 것도 어렵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가 많은 모호성을 띠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섭 시인은 인간의 이중성을 성찰한다 담시 형식의 이 시는 유머성이 농후한 명구이다. 하는 말이 웃기는데 장마가 아니란다. 얼마나 태연한 김정수 시인의 묘사인가. 그러면서 장마를 동아줄로 묘사한 기발한 상상이다 , 강산은 변하여도 사랑만은 변하지 말라는 김철하 시인의 명구이다 < 밤이면 외로움 덮고 자다가/갈매기 무리지어 날아들 때면/물위에 둥둥 떠 오르는 /빨간 아침 공을 받아 먹으며>. 아버지를 바위로 형상화한 김택 시인의 명구에서 나온 말이다. 여기서 아침 태양을 공으로 상징하였다. 아버지는 외로우면서 강인한 존재이다. 머리에 새 한 마리 얹어놓고 고향의 그리움에 우는 바위 같은 거연한 존재이다 아버지의 상관물을 바위로 묘사하여 파도 같은 울림을 준다 이 명구는 권명호 시인의 천상의 성산이란 시에서 백의 겨레의 얼을 노래한 것이다. 백두산을 천지란 쟁반에 놓여 있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쟁반이라면 누구나 두 손으로 들 수 있는 것으로 높이 우르러 염원할 수 있는 것이다. ,리광식 시인의 시조의 명구이다. 사랑의 밝은 맘 넘겨준다 멋지게 묘사하였다. 사랑이란 성결한 것이다 시조는 옛 부터 선비의 얼이다. 내용상으로 현대시의 양상으로 발전 하였지만 그의 율격은 변함 없는 우리 민족의 문화 유산이다 리순희 시인의 운명관이 담긴 명구이다. 주어진 용도에 감사를 드린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또한 인생가치를 위한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 붓다 술집에서 챙겨온 막걸리 병하나/기다림으로 가득 차있다> 리위 시인의 시로서의 완성도가 높은 시이다. 구학이란 고독한 고난의 여정이다 탐독과 탐구의 고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치열한 지능 경쟁의 시대에 더욱이 이러하다. 막걸리 병 하나로 앞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면 좋겠다 어허, 이 짧은 시구가 너무 의미심장하다. 마앤 시인의 인생관이 담긴 시로 그의 희생정신과 헌신 정신, 그리고 포용 정신이 이 한마디에 내밀하게 표현하였다 유영란 시인의 여성다운 섬세하고 잔잔한 심성의 흐름 소리다. 많은 남성 시인들의 여성화 시 풍격을 선호하는 것은 아마 이런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 리명철 시인은 인생을 상관물 꽃게를 통하여 형상화하였다 이런 명구는 기발하다. 옆으로 걸어도 목표는 언제나 똑바르다 이영철 시인은 고향을 떠난 고향에 대한 향수는 너무나 깊은 애수를 자아낸다                     ( 3 )   시림을 산책하는 것도 피곤하다. 아름다운 감수도 너무 많으면 지치기도 하다. 좀 쉬어 가야겠다 시림을 살펴보니 쉬어갈 곳이 없다.  시림에 카페나 커피 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방에서 방이다 시림을 아무리 돌아 다녀도 방을 벗어 나지 못했다. 블랙 커피 한잔 타 들고 음미하며 마신다. 시란 체험적 기억의 이미지를 재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정신적 활동이다. 기억의 축적이 없이는 시도 쓸 수 없다. 체험적 기억이란 직접적 체험과 간접적 체험이 있다 직접적 체험은 사회 활동과 생활에서 오고 간접적 체험은 주로 독서에서 온다. 시를 쓰는데 지식의 광범성도이 없이는 감지 능력이 빈약해진다. 그리고 관찰과 감수성 예민해야 사물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다. 시림을 산책하며 앞으로 를 쓰려 생각하고 있다. 시의 운율로 말하면 고,저,장,단,강,약 각운,두운, 반복,압운 등 많은 수법이 있다. 이러한 운율은 시어의 탄력성을 조성하는 데서 실현된다 ,,은 이미 한국 시 잡지에 발표되고 동북아 신문에도 전재 되였다 최근에 을 탈고하여 투고한 상태다. 이는 50년을 넘게 시 창작을 해오면서 쌓은 경험담인 것이다 지금 시는 감정의 절제란 용어가 유행되면서 주정시가 많이 위축되고 운율을 무시하는 주의시, 주지시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신춘문예 당선작을 보아도 산문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현학적이고 요설적인 고립주의 시여서 난해하며 독자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황에서 동포 시인은 어떻게 시를 써야 하는가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어디까지나 동포 시인은 동포로서의 특색을 지녀야 한다. 한국 시류에 맹목적 합류는 우리의 특색을 말살한다. 우리의 특색이란 우리의 생활과 활동에서만이 구별될 수 있다. 시의 허구화 추상화, 초현실주의는 우리 시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 오 천명이 넘는 한국 시단에 우리 설 자리가 있겠는가? 오직 우리 특색의 시만이 설 자리가 있다 커피 한잔 마시며 군소리가 길어졌다 아래에 계속 시림 산책을 해야겠다. 시 나무 매 그루 마다 존귀한 존재다. 어느 한 그루도 홀시할 수 없는 귀한 존재다                           ( 4 ) 아버지 대신 이제는 형님의 일그러진 모습을 그린 박만해 시인의 시의 한 구절이다. 우리 민족은 아버지가 별세하면 맏형님을 아버지로 모신다. 그러나 형님도 아버지처럼 늙었다 은유적 수법이 내밀하게 장치되어 있어 심상의 깊이를 더해준다 박명화 시인의 독자적 인생 사고가 들어 있는 시다 놀랍다 들콩을 누구로 상징했을까 박수산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상상이다 박철수 시인은 봄을 어쩌면 등불이라 묘사 했을을까 참 기묘한 은유이다 , 조실한 어머니를 사무치게 그리는 박춘혁 작곡가의 노래 같은 절규이다. 여기서 눈맟춤은 어머니의 그윽한 모성애와 호기심히 강한 애기의 눈동자를 연상시켜 준다 라 하며 성해동 시인은 자기를 깨진 화분으로 절망한다 그러나 희망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으로 송경옥 시인은 동포문학에 애착을 토로한다. 시에서 말한 것 처럼 문학으로 마음의 갈증을 달래주기 바란다 신명금 시인은 고독을 특이한 상상으로 묘사하고 졸지 말라고 권고한다 기실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좀 애달파 보이지만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힘든 세상에 그리움마저 없다면 어찌 살아갈 것인가?.신현산 시인은 때로 그리움이 허망하여 빈 하늘에 웃음을 날려 보내기도 하지만 정갈한 심리 터전을 딱아 참사람으로 살아가길 기원한다 어둠을 굳어 진다로 형태화하여 향기가 어둠을 길들인다고 한 시현희 시인의 기발한 상상력이다. 어둠이란 무엇인가 예측하기 힘든 운명일수도 있다 그것을 향기로 길들인다면 어둠은 향기롭게 순종하는 시인의 심경이 될 것이다. 심상이 아름답게 전개된다. , 시제목이 로 잘 표현된 시다. 양동남 시인의 이 시는 명상시로  읽으면 차분한 형상사유가 그림처럼 다가온다. 명상시는 마음속에 이미지가 음악 따라 흐르는 정경을 펼쳐주어 심경의 아늑한 기분을 준다 아직 적설이 쌓인 이른 봄인데 핫, 무엇을 보았는가 백설을 비집고 나오는 여린 복수초, 험한 세상에 나와 앳되게 웃고 있다. 오기수 시인은 이 시로 복수초의 꽃말과 전설을 들려준다 고향의 진달래를 노래한 오정식 시인의 이 시는 이 한 구절로 모든 심상의 정점을 이루고 있다 리성철 시인의 엄마꽃에서 표현된 시구이다 너무나 생동한 이미지로 그린 환상적인 정경이다 비록 미사여구는 없지만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수호 작곡가의 대화식의 이 시는 동화적인 요소가 농후하여 감명을 준다. 작곡하는 분이 이런 동화적 상상력을 가진다는 것은 그 마음 깊이에 잠재한 시의 암류가 있다는 증거이다. 시인은 동화적 상상력, 우화적 상상력, 풍자적 상상력, 해학적 상상력이 있어야 하고 유머와 결합한다면 좋은 시를 쓸 수 있다 특히 유머스러움은 우리의 정신 세계를 윤택하게 한다. 지금이 시가 난삽한 것도 상상력이 무미건조한 난해의 외길에 박혔기 때문이다 이용길 시인의 진달래 연가에서 나온 시구다. 바람도 숨을 멈춘다면 산자락엔 무슨 화려한 매혹이 있어서 일까,?                               (5) 일일이 시 나무를 산책하고 대화하려니 힘들다. 이번엔 홍차 한 잔 타 마시며 군소리 한다. 일전에 재한 동포 시인의 초대로 술좌석을 같이 한적 있다. 시를 논하다가 깜작 놀랐다. 내가 한국명시를 보았는가 물으니 못 봤다고 한다. 아, 한국 현대 명시를 보지 않고 어찌 시를 쓸 수 있겟는가. 한국 현대 명시는 시를 쓰는데 가장 기본적인 교과서이다. 한국명시 100선, 200선, 300선 다양한 책이 있다. 만약 책을 살수 없으면 인터넷에 들어가 검색해 보아야 한다. 나는 시를 시론에서 배우지 말고 시에서 배우라 주장한다 많은 시를 탐독하면 자연히 시인이 된다. 그 많은 시책을 다 읽을 수는 없고 명시는 꼭 봐야 한다. 전세기 20~40년대 명시를 보아야만 오늘 한국 시단의 시맥(詩脉) 집어 볼 수 있다 즉 한국 현대시가 어느 양상으로 가고 있는가를, 모더니즘과 포스터 모더니즘을 넘어 지금은 어떤 시류가 굽이치고 있는가를. 왜 난해시가 난무하는가를. 산업화를 맞으며 기계문명을 맞으며 왜 주정시는 변두리에 물러나고 이른바 감정의 절제. 숨김,,상징 은유, 암시등을 선호하는 주의시 주지시가 주류가 되였는가를, 왜 대중이 시를 이탈하였는가를 많이 사고하고 고민해야 한다, 독서는 마음의 깊이를 침적한다, 그러면서 자기 발견을 한다.침적된 지식의 바탕이 깊으면 마르지 않는 시의 옹달샘이 생길 것이다.그리고 생활과 사회는 관찰하는 안목이 넓고 예리해 질것이다. 고금중외의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한국의 한 문학 단체에서 소설을 쓰는 한 분에게 모파쌍과 체호브의 단편소설을 읽었는가 물었더니 안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꼭 읽으라고 하였다. 인물 부각이나 심리표현, 사회 갈등이 잘 묘사되고 결구가 잘 짜여진 명작이라 하였다. 지금은 무정의 시대다. 산업화, 문명의 기계화, 의식의 가상화, 그리고 과도한 물질 소유의 경쟁과 금전추구. 빈부의 양극화, 인간관계의 득실화로 인해 이간의 원형적 정감과 농어촌의 도시화로 인한 실락은 우리 시대를 무정의 시대로 만들었다. 의식 형태로서의 시는 필경 경제기초와 사회의 반영이다 소통이 없는 고립주의 시도 이러한 시대의 반영이다 .즉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 호테식의 병적인 반응이다. 아큐의 소외된 정신 승리법의 반영이다. 우리 동포 문인들의 문학 작품에는 고향을 구가하는 시, 수필, 소설이 자주 등장한다. 진달래를 노래해도 꼭 고향의 진달래다. 그것은 인정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고향에 대한 회고적 사념이고 현실에 대한 탈속의 반영이다 경쟁이 심한 도시에서 아늑한 고향으로 심령이 가는 것은 아름다운 향수이고 안위이다   시의 사명이란 무엇인가? 시인들은 누구도 정답을 내놓지 못한다. 나도 막연할 때가 많다. 그러나 시인이 시를 발표할 때는 자기의 존재감에 대한 표출이며 다른 독자에 대한 감화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시인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기의 시를 읽어주는 독자가 있을 때이고 독자를 자기의 정감세계에 끌어 들여 감동시킬 때이다. 여기에 원고비로는 가치를 흥정할 수 없는 의의가 있는 것이다 자비로 거금을 들여 책을 출판해 뿌리는 것도 이래서이다 시인은 가장 실리가 없는 문학도임을 감내해야 한다..시인의 노력은 사회로부터 가장 보상이 없다. 특히 무정의 시대에 더욱이 이러하다. 그래서 시인의 심령은 최후의 정토인 것이다. 군소리가 길어졌다. 홍차도 다 마셨으니 또 다른 시 나무를 만나러 가야겠다.                               (6)   예동근 시인의 연작시에 나온 명구이다 .시도 간격에는 십 만리 여백이 있어 심상이 아득하지만 그리움도 또한 아득한 것이다 장경매 시인의 은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을 묘사한 것 같지만 뛰여난 풍자적 상상력으로 정치판을 비웃는 것이다 장문영 시인의 란 시에서의 마지막 구절이다.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찬 모멘트란 공간은 기실 하나의 가상의 세계로 허무감과 허망감이 가득함을 피력하고 있다 깜짝 놀랐다. 전은주란 여린 금지옥엽같은 여성 시인이 어이 서슬 푸른 이런 기개가 있을까 하고.. 청산리.김좌 진장군 그리고 가평 등 연상하여 잣을 따는 정경 묘사가 내밀하다. 남성도 능가할 기백이 넘치는 시풍을 가졌다는 것은 참으로 경의롭다 정두민 시인의 이다. 나도 된장국을 좋아하지만 우리 민족의 즐겨 먹는 토속 음식에 대하여 이렇게 큰 반경을 확장해 민족을 노래한 적은 없다 주홍 시인의 백의민족 시는 서정서사적 시로 진폭이 강하게 울린다, 민족의 역사와 얼을 노래하였다. 감명을 준다 주해봉시인의 를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와 앞길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나타내고 있다 최미성 시인은 생활에 대한 열망과 행복한 나날을 고추라는 시어에 담아 달콤하게 구상하고 있다 최유학 시인은 에서 노을과 소를 겹영시켜 의 반복법으로 운율을  잘 타고 있는 시다 여기서 의 묘사는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이미지로 변형시킨 절묘한 표현방법이다 최종원 시인의 마스크도 패션이다의 한 구절이다 엄혹하고 공포스런 코로나 시대 너무나 낭만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렇다 인류는 필연코 직면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시는 역사의 증언이다. 현실 감각으로 역사를 증언했다 < 하늘가에 웃음이 걸린다/늘 너와 함께 있었다고> 허순금 시인의 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념이 깊은 울림을 주는 시다. 여러 가지 이미지를 통해 아버지의 형상을 그린 시로 아주 생동하고 자애롭게 와 닫는다 홍순범 시인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절절히 담겨오는 시다. 고향은 언제나 마음에 사념을 자아낸다 홍연숙시인의 이 시는 코로나로 인해 생사 이별하는 절통한 마음을 자운영 꽃이란 상관물에 실어 토로하고 있다. 그의 일관된 시풍은 유창하고 줄기차다 드디어 351번지에 도착하니 재 일본 동포 시 나무들이 가지런히 서있다. 자태는 우아하고 고아하다. 나의 손주 손녀가 일본에 있는데 아예 우리말을 몰라 영상 통화해도 애미 애비가 통역해야 소통이 된다 일본에서 우리 글의 얼을 고수하며 문학 창작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감동되고 경의롭다 , 김화숙 시인의 다 시심의 깊이와 무한한 넓이가 와 닫는 시다. 아주 섬세한 정서와 철학적 의미를 짧은 시에 폭넓게 담았다. 것은 빗방울도 물방울도 아니면 무엇일가 김철 시인은 ,이라 하였다.누구의 심성일가? 마음속 이상적인 경지에 있는 누구일 것이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여름 나목 이라면 고사 목일 것이다 여름에 한참 무성헤게 자라 나야 할 나무가 뼈처럼 남아 버렸으니 말이다. 류춘옥 시인은 자비심에 그의 처지를 슬퍼하고 있다. 여름 나목은 누구를 상징했을까 ? 하며 시인의 애잔한 심정을 형상화하였다 한국의 현대시는 일본 유학파에 의하여 전세기 20년대부터 발전하였다. 문학은 국계가 없다. 일본에 계시는 동포 문학인들께서 일본문학의 자양분을 흡수하여 또 하나의 동포 특색이 있는 화단을 우리 조선족의 화원에 기여하는 바람이다                           (7)       아래에 딱따구리 효과를 말하려 한다. 나무에 벌레가 생겨 병들면 치유해야 하는데 문학에서도 적용된다, 평론가나 비평가들이 바로 문학의 딱따구리다 딱따구리가 벌레를 잡기 위해서는 부리로 쪼아야하는데 나무도 아프고 딱다구리 부리도 아프다. 나는 시를 평하다가 기분 나빠하는 시인을 만난적 있다 그래서 당신의 사가 좋기에 한마디 했지 시 같지 않으면 흘겨 보지도 않고 부리 아프게 흠집도 잡지 않았을 거라 말했더니 하는 것이다 그 흠집만 고치면 좋은 시가 되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딱따구리로 되지 않기로 결심했다. 사람은 좋으나 나쁘나 자기의 자존을 중요시 하니까. 허심이 큰 그릇이 된다는 걸 모르니까 이런 말을 왜 하는냐 하면 싫어 하는 짓을 하등에 욕먹으며 딱다구리로 될 임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시림을 산책하며 권고 하고 싶은 것은 자기의 개성을 수립하려면 생활 감각과 사회적 감각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감지하여 시를 써야 한다 시의 뿌리는 일상 생활에 있다. 뿌리는 결코 추상이나 허상이나 초현실에 있는 것은 아니다 비록 우리의 시는 정신적 활동 혹은 령감적 활동 이기는 하나 근원은 인간이란 구성에 있다. 나는 문학을 인간학이라 한다면 시는 인간의 정감학이라 말한 적 있다 정감이 없는 시는 감동이 없다. 불란서 위대한 조각가 로딩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 즉 감화, 감동, 감명이 없으면 시가 존재할 아무 가치도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를 발견하고 남기는 일이다 또한 자기의 고아한 정신세계를 창조하여 인생의 의미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다 사람은 원형적으로 자기룰 남기려 한다, 즉 후대를 통해 남기는 것이고 글을 통해 자기 영혼의 행적을 남기는 것이다 글을 발표한다는 것은 사회에 대한 참여이고 공헌이다 또한 글을 발표하면 사회의 재부로 되는것이다. 그러려면 소뿔속의 불통의 글이 아니라 소통의 글이여야 한다 현실 감감과 생활 감각에서 시적 발견이 있어야 한다..우리가 한국문단에 등장함은 인문학적 의의가 있다 모국이 해외 동포에게 아량을 베풀어 거주하게 하는 나라는 두 나라밖에 없다. 하나는 이스라엘이고 하나는 한국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법치를 잘 지키고 한국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모국에 대한 사랑이다.외냐하면 한국 국민은 정치의 양극화로 인해 두개로 나누어 있기 때문이다.그 가운데 끼이지 않는 것이 우리의 현명한 선택이다,우리는 두 부류를 다 사랑해야 하며 자기 직업에만 충실해야 하니까. 우리는 언제까지나 중국 국적이다. 귀화 동포와는 거리가 있음을 감내해야 한다. 이것만이 우리가 지켜야 할 우아한 처신이다    우리는 지금 21세기 불안과 공황 등 혼돈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수시로 핵전쟁의 위협, 무역전쟁, 역병의 기습, 자연재해, 세상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시인은 독립 사고를 해야  한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독립 사고를 하며 자기를 성장 시켜야 한다. 인류 생존의 고도에서 안목을 넓혀야 한다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런가를, 나는 과학 발전이 인류의 멸망을 재촉하는 것은 아니지 의심하기도 한다. 나는 시로 고 넝감, 혀를 내밀고 교활하게 웃는 아인슈타인을 욕한 적 있다. 혹시 외계 별에서 인류를 멸망하러 온 괴물이 아니지? 우라늄을 축출한 큐리부인도 곁들여 욕했다, 나는 빼빼 마른 말을 타고 다니는 청동기사 돈키호테처럼 신생사물 풍차를 향해 창을 들고 진격하다 쓰러지고 쓰러져 도화원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동포문학10호는 기념적 의의가 있는 이정비적인 책이여서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이상 시림만 산책하였다 수필, 소설, 평론, 칼럼을 산책하기에는 너무 힘겨움을 느낀다. 그러나 좋은 글들이 아름다운 분경(盆景)처럼 많이 보인다. 그리고 무성한 조경을 이루었다, 산책길에 한국 사회가 감동할 수 있는 박금옥의 , 철학과 심리학 사고가 깊은 님태일의 수필 , 조원기의 영웅적 헌신 장면이 보인다. 그외  많은 감명적인 글들이 있지만 또 다른 나가 산책할지 모른다. 매 그루의 나무들은 왕성한 뿌리를 뻗어 모국이란 땅에서 고금 문학의 자양분을 흡수하고 울창한 나무로 자라기를 기원하는 마음이다 축하한다 모든 동포 문인들의 건필을 빈다                       2020,10,29 서울에서
199    시인과 인력거 할머니 댓글:  조회:558  추천:0  2020-09-30
시인과 인력거 할머니              草 夢  리문호   일륜 풍상이 하얗게 서린 여든을 바라보는 한 늙은 시인이 서울 독산로 길를 걷고 있다 흰 눈썹 아래 축 늘어진 눈까풀 눈을 절반 가리고 세상을 반 쯤 보며 무슨 생각에 잠겨 걷고 있을까   문득 독산로 가파로운 올리막길을 깽깽거리며 말똥 마분지를 주어 인력거에 재어싣고 간신히 끌고 가는 등 굽은 할머니가 보인다 초라한 등에는 얼핏 한강이 스쳐 지나간다 아마 한강의 기적은 저 등허리에서 나왔겠지? 그러나 기적의 밑창에는 아직 고생이 남아 처량한 광경이다   기적을 먹고 사치에 젖은 젊은이들이 웃음을 깔딱거리며 못 본 척 지나가간다 사회는 이렇 듯 랭담해 졌다 늙은 시인이 무의식적으로 다가가서 두 손으로 밀어준다 늙은 사람은 아직 동정심이 희미하게 좀 살아있다 할머니의 무릅관절과 필을 들던 시인의 손목관절 그리고 기름이 소진된 차바퀴의 삐걱거림이 슬픈 시 랑송처럼 들린다   한 참 만에야 펑퍼짐한 목적지에 도달했다 할머니는 인력거를 세우고 할딱거리는 숨을 돌리고 땀을  닦으며 말한다   다 왔어요 고마워요   주름 지친 얼굴에 처녀적 고왔을 살결로 감동의 미소가 살짝 뜬다 시인은 시를 써 누구를 감동시켜 봤는가 그 자리에서 시를 써준다든가 시를 랑송해 드리면 감동은커녕 미친 정신병자를 만났다고 질겁 할 것이다   이거 팔면 돈 얼마나 벌어요 (중국에서 온 평안도 말투다) 요새는 박스 값도 내려 오천원도 받을 가 말 가 해요   아, 고작 오천원 코바람에 날려갈 종이짜박지 한장 랭면 한그릇 뼈다귀해장국 한그릇도 못 사먹는  달랑 오천원 한장 땀은 얼마나 흘렸고 힘은 얼마나 들었고 하루종일 줏느라 시간은 얼마나 들었고 아하, 고작 률곡님 그림 한장   원고비도 못 버는 궁한 시인이 제 속 쓰린 줄 모르고 남의 속 쓰려 동정한다 허구푸다, 허 허   시인은 침묵하며 웃음을 거둔다 시 한수가 인력거를 밀어주는 힘이 된다면 그런 감동이 된다면 얼마나 시인다운 가치 있는 삶이 될까 하고   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시를 쓴다     2020,9,29 서울에서    일인교상여   저 서녘 노을을 불태우러 너는 간다 일 인교 상여를 메고 무언의 비장한 장송곡 부르며 너는 간다 21세기가 도림한 빌딩, 마천루, 아파트의 협곡 화려한 네온등 불빛 속 번화한 욕망의 거리를 너는 간다   칠성판 우에 눕힌 시체(詩體)들- 숨막혀 죽은 것과 기갈에 죽은 미이라와 소뿔 속의 적막에 죽은 것들을 장송하러 너는 간다   머리칼 헤치고 가는 무거운 발걸음 세 걸음 앞걸음 치며 두 걸음 뒤걸음 치며 교보 문고, 동묘의 길거리에 나앉은 사체들을 걷어싣고 간다   상여엔 련꽃도 장식하지 않았다 상여엔 봉황의 날개도 없다 대 낮에도 혼불을 밝혀 들고 진리를 찾으러 너는 간다 소통의 길을 열어 너는 간다   앞에는 겨울의 찬바람 뒤에는 정을 남긴 따스한 봄바람 거리와 골목에 뭇 꽃을 피우기 위해 너는 상여꾼 되여 상여를 메고 간다   너의 그토록 열렬한 사랑을 이 세상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슬픔마저 싣고 눈물에 젖어 너는 간다   보는가, 초라하지만 세기의 비정을 거머쥐고 가는 그림자 그의 발자국에 한결 맑은 서기가 피여나리니 아, 너는 장송가로 송가를 부르며 간다 저녘하늘을 무덤으로 불태워 아침을 맞을 것이다. 아, 시인이여 -   2020,10,5 서울에서   주; 는 한 사람이 메는 상여이다. 실제로 령정을 메고 가는 이 인교 상여와 시체를 메고 가는 다인교가 있지만 일인교상여는 없다. 시인은 언제나 혼자서 시를 씀으로 이를 일인교상여에 비유하였다    후기:   시단은 삭막하고 난삽해졌다, 불통의 시와 극히 개인 고립주의 시들이 난무하고 있다. 소뿔 속의 시는 대중의 숨결에 가 닫지 못해 자체로 숨막혀 죽었다. 시인은 이런 시들을 장송하고 새로운 령역의 시를 개척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서구적인 먹장구름을 타개하고 우리 동양적인, 한국적인 시로 맑은 가을 하늘을 선도해야 되지 않겠는가. 비록 산업화와 기계문명으로 인해 시는 문화령역의 변두리로 물러났지만 그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주변에는 시를 고양하기 위해 투혼하는 시인들이 있다. 그들은 사명감을 지닌 진정한 시인들이다. 시대정신의 구현자이며 투사들이다. 그들은 바로 낡은 것을 장송하고 새것을 탐색하는 상여꾼들이다. 그들에게 경의를 드리는 마음으로 이 시를 쓴다       재활용정거장   간이역에서 급행렬차들은 씽 하니 지나가고 만행렬차가 찍-익 선다   렬차 안에서 아우성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술, 콩기름, 간장, 화장품 병사리들 박스, 신문, 전단지, 종이조각들 비닐, 플라스틱, 콜라, 맥주 깡통들   역장님, 저는 어느 류에 속합니까 재활용가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분리수거해주세요   역장님은 나를 보고 허허 웃으며 종이 수거 비닐봉투를 가르키며 만행렬차 차표 한장 끊어준다 원고들을 질머지고 가라며   아직 얼마나 먼지 모르는 종착역에서 분쇄되여 지장(紙醬)이 될지 모르는 허구픔들, 그리고 값 없는 웃음들   2020,10,6 서울에서      그 어느 봄날   아지랑이 졸고 굴뚝도 조는 날이다 해빛이 지붕을 간지럽게 긁고 버들개지이야기 마당에 노랗게 늘어진 날   싸리바자 넘어 외나무다리로 진달래 오고 토당에 게으르게 누운 고양이털에 고요로움이 포근한 날   멀리 뙤기밭 다랑논에 흰 그림자 얼른거린다 호미소리에 씨 심고 보습에 흙이 뒤집히는 날   개울엔 자장가 흐르고 젖 빨다 잠들었다 일흔이 넘어도 애기가 되고 싶은 고향 쪽빛 하늘에 수리개 유유히 선회한다   2020, 10,8 서울에서 평생 그 이름   아버지는 나무곽을 짜서 모래 담고 짝대기를 들고 때리며 이름 쓰기를 먼저 배우라 하였네 종이도 연필 꽁다리도 없는 시절 나는 짜개 바지에 두쪽 달랑 내놓고 코를 훌쩍 울며 나무 꼬챙이로 나란 기호를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였네   아, 부모가 지어준 그 이름이 평생 달고 가야 하는 세 바퀴 인력거 오르막 내리막 험한 산길에 무거운 짐이 될 줄은 생각 못 했네   때론 금물을 도금하려고 불에도 뛰여 들고 때론 불쿠려고 서해(書海)에 침몰하고 때론 간판처럼 줄을 짜매 목에 걸려고도 하고 때론 훈장처럼 앞가슴에 뽐내려고도 하였네   허영(虛榮)의 게딱지들이 따닥따닥 붙은 호구책에 십자가처럼 박힌 이름 여권에 달아야 출입국 검사 통과하는 이름 뗄 수 없는 나의 기호 빈 껍질 어디에 버젓이 끼워 넣지도 못하는 모두 고생이 얼룩진 허욕이였네   이름을 끌고 오느라 군인의 곧은 허리가 꼬부러졌네 이름은 누더기로 람루해 져 너들 너들 처지고 흩날리네 우려 먹을 것도 없는 허욕을 벗어 던지고 이제는 알 속을 찾아 나의 자리로 가야겠네   술 한잔에 떨어 지는 눈물 그것은 이름의 결정 마시고 은거의 창가에서 세상 풍운 바라보는 유적함으로 짜개 바지 시절로 돌아가 봐야겠네     2020,12,12 서울에서 그녀의 시를 읽지 말라   그녀의 시를 읽지 말라 그녀의 시는 함정이다 아름다운 몽환 간절한 구애의 주술 향기로 가린 꿀 같은 감성 그리고 귀청을 녹이는 상큼한 꽃 뱀의 음악 미혹 속에 자아를 잃고 걷다가 퐁당 빠지면 깊은 심연 그녀는 구원의 손길도 내밀지 않고 못 본척 매정하게 지나갈 것이다 함정 속의 애독을 품은 구렁이가 비틀고 감기면 히 히 남자는 얼빠져 웃을 것이다 헤어 나지 못하고 천 년의 환상에 사멸할 것이다   그녀의 시를 읽지 말라 사랑에 용기 없는 자는 애독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녀의 시는 아름다운 함정(陷情)이다   2020,12,15 서울에서   후기; 이 시는 역설적인 시다 이런 불후의 명작을 쓰는 조선족 여류 시인이 우리 시대에 나오길 기대해 본다. 지체 불구자 중국의 유명 여류 시인 여수화는 중국 절반을 돌아 다니며 남자들과 잠자겠다고 하여 중국을 부글부글 끓게 하였다 역시 역설적인 시였다   동짓날 매미의 울음소리를 듣다   생각 따라간다 눈꽃 핀 나무아래 초라한 나그네 왁짝 떠드는 매미의 하얀 울음에 시공은 열리고   마음 따라간다 슬픈 울음 즐거운 울음 그 시이 길을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가 빌어 사는 세상 세집 살이의 순간순간은 어차피 가야 하는 고행 길   매미의 염불소리를 듣는다 나무 가지의 풍경소리를 듣는다 순간순간 깨달는 울음 가득한 흰 눈의 광야   살고 있음에 저마다의 길 호호, 입김으로 무량의 목탁에 휘파람 불어 즐겁게 울어본다 나그네의 행운은 가야 할 곳을 알아 가는 여정이다   2020,12,23 서울에서 시인 세기의 풍운이 지나가는 아아한 절벽에 오연히 서서 합장하고 창천을 향해 념원하는 너는 시인   웅위로운 푸른 산발의 정기 거창한 강하의 파도를 담아 시정이 넘치는 흉금에 세상을 안고 무엇을 묵묵히 비원(悲願)하는가   산천의 웅장한 원기를 모아 마음의 문을 열어 세상의 평온과 안녕을 피 타게 기원하는가   시인도 깨달음으로 진부에서 벗어나고 자연도 깨달아야 용서를 포용할 수 있는가 한 수의 시로 뉘우칠 수 없어 천 편 만 편의 시에 먹물을 쏟아야 하는가   암운이 뒤번지는 천하 헐벗고 굶주린 신음소리를 듣는가 시인의 존재는 그들을 위해 울부짓는 것   사색으로 빛나는 눈빛 밝히고 길을 찾는다 진부와 용속에 몰락된 시인이 아니다 사치와 퇴폐에 움직이는 좀비가 아니다 하얀 돛 넋이 풍랑을 헤쳐 나아간다   미친 시인이여, 현애절벽에 서서 래일을 바라보는가 구름 사이에 쏟아지는 햇살 한줄기 희망을 끌어 오고 있는가 2020,12,24 서울에서  남북호의 정회   물 비늘에 이랑이랑 밀리는 은빛은 눈 시울에 고국정 흘러 넘친 빛발이요 바람에 심침(深沈)히 설레는 죽숲은 심중에 꿈틀대는 지사의 의기이다   암담한 년대 여명을 밝힌 샛별아래 무수한 피들을 하늘에 뿌려 태양이 되고 형장의 이슬들이 흘러 모인 백두 대간 강천은 장려해라   포석 길에 발자국 사라지고 숨결만 들릴 뿐 고느적한 정서에 스며있는 영령의 혼 가만히 귀 기울려 들으면 스럭스럭 어둠을 헤치던 거룩한 그림자   2019,5,24 상해에서   주: 절강성 염해현 남북호 풍경구에는 상해 홍교공원 윤봉길 의사 폭발 사건 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백범 김구 주석이  1932년 7월~1933년2월 피신한 피난처가 있다. 이 시는 답사하고 돌아와 쓴 시다     덕수궁 돌담 길                    이 길엔 내가 찾고 싶은 무엇이 있을 것 같습니다 듣고 싶고 보고 싶은 무엇이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알려 주는 것 같아 돌담을 어루 만지며 머언 오천년을 혼자 조용히 오고 갑니다   무엇이 나를 손짓하며 부르는 것 같아 걷습니다 공연히 그리워지는 무엇이 있을 듯해 걷습니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사귀에 물어 봐도 말이 없습니다 꽃에 얼굴 비비며 무엇을 엿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번마다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아쉽게 떠납니다 번마다 다시 부르는 것 같아 또 옵니다 이 길엔 무엇이 숨어 나를 그립게 하는 걸까요 아, 떠나서 그립고 와서 더욱 그리운 돌담 길 입니다              2015,5,1 서울에서   자야의 골목길     희미한 가로등, 등불 끈 창문   고요할 수록 쓸쓸함은 그리워 이겠지   꿈이 없어 꿈속으로 가지 못하는   너, 행방 없이 떠도는 유령 같은 시인아,   길가엔 하루 종일 죄 없이 매연을 먹고   서로 기대여 혼곤히 잠든 꽃들    깨우지 말자고 발걸음 가벼이 옴기네   네온 등 불빛 속을 내리는   촉촉한 이슬, 머리카락을 적시는   21세기의 차가운 우수(憂愁),   황금몽에 잠꼬대하는 마천루 사이로   비정의 어둠 속에 동화는 사라지고   순정이여, 너는 또 어느 먼 골목길에서   시인과 함께 버림받고 이 밤을 헤매고 있느냐   목각 같은 도시, 좁은 협곡   불러도 불러도 밤은 깊어 가고... 꽃 사슴         초몽 먼 기억이 뻗어가 멈춘 그림 속에 너는 고향 산 기슭의 냇가에 고요히 서 있다   푸른 하늘을 닮은 조용한 눈 해 볕이 융단 깐 산천을 걷어 담아 일렁이는 냇물이 섬광을 반짝이는 눈   나는 몰랐다. 최후의 운명을 맞는 너의 그 무거운 슬픔이 그토록 도고 한지를 혼자 남은 외움이 서러워 그처럼 고아하게 머리를 쳐들고 있는지를   나는 그 눈에서 나의 동년 시절을 찾는다 철없이 즐거운 동년이 그 눈에 있다 활동 사진처럼 번지는 고향의 기억이 그 눈에 알른거리고 있다 서럽도록 조용히   그리고 그 조용한 눈에 고스란히 숨겨 두었다 내가 걸어온 피나는 발자국들을 그리고 잊음으로 묻어 두었다 내가 격은 파란만장한 고생들을   그래서 나는 꽃 사슴의 눈처럼 조용하다 꽃 사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혼란스럽고 위험으로 가득한 세상 아무 떨림 없이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이미 죽었을 그 꽃 사슴의 조용한 눈빛 속에 내가 있다, 슬픔이지 모르는 그 눈빛 속으로 황홀한 저녘 노을이 들어온다 꽃 사슴의 눈은 조용하다 나의 눈도 조용하다   2021,4,20 서울에서             
198    지렁이의 춤 (외6수) 댓글:  조회:353  추천:0  2020-09-15
지렁이의 춤(외6수)                 草 夢 리문호   비 온 뒤 외손녀의 손목 잡고 정원길에 나섰다 물이 질벅한 록지에서 익사하지 않으려던 지렁이가 세멘트 길바닥에 오입되어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외손녀가 나무 꼬챙이로 건드린다 지렁이는 댕글댕글 굴며 팔딱인다 좋아라 박수치며 까르락거리는 외손녀가 쫑알쫑알 말하기를 춤을 춘댄다   외손녀야, 네 어이 알리 세상 살아가는 그의 괴로움을 외손녀야, 네  어이 들으리 그의 울음과 절규, 그리고 생욕의 비명을   이제 네가 크거들랑 알게 되리라 세상은 아름다운 것만 아니라고, 고생과 견강과 분투가 무엇인지를 지금 행복한 너로선 모르지만 크면서 알리라고   측은한 마음으로 생명을 사랑해야지 지구는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거늘   외손녀와 나는 지렁이를 꼬챙이로 들어 록지에 옮겨주었다 지렁이는 우리가 열어준 제 살길을 찾아갔다 가뭇없이 외손녀는 록지를 한참 바라본다   외손녀야 이제 네가 크거들랑 모든 생명들의 아름다운 노래가 들리리니 –     외손녀의 락서   시를 쓰노라니 장난감 놀던 외손녀가 필을 들고 바르르 곁에 다가와 - 나도 글 쓸래요, 하며 내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락서를 한다   종알종알 말도하며 까르락 까르락 혼자 웃기도하며 코 잠자리 쌕쌕 원고지에다 락서를 한다   글도 아니고 그림도 아니고 심령속의 무수한 선과 네모배기 동그라미들 한장의 백지 같은 마음의 알지 못할 부호들,   란잡하지만 순수한 내심의 암호들 단순하지만 해석하지 못할 표기들   요것아, 네 맘대로 락서하거라 60년 내 인생에 너 보다 더 귀여운 시를 써보지 못 했으니 네가 바로 내게는 가장 아름다운 명시구나   풍파가 지나간 내 마음의 잡초밭에 너는 금지옥엽에 피는 예쁜 꽃 쏟아지는 희망의 해살, 시를 다 락서해 놓아도 곱기만 하구나   나는 이제 새로이 시를 써야지 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     외할아버지의 모자     60년 고난의 풍파가 우는 색 낡고 때 낀 나의 루추한 모자, 지팡이로 굽은 허리 지탱하고 허여 허여 고난의 려정에 쓰고 온 모자,   외손녀가 벗겨 제 머리에 쓰고 온 방을 환하게 재롱 피우며 햇살 같은 웃음을 가득 채운다   -얘야, 어서 어서 벗거라, 꽃대궁 같은 너의 가는 목 내 인생의 무게에 눌리면 어쩔려구 ? 묵은 때라도 묻으면 어쩔려구 ?   내 모자는 세월을 헤쳐 온 고생 많은 한편의 장편서사시 너는 장편서사시에 피어난 가장 아름다운 꽃 내 너를 모자 우에 우르러 받들리니 세상에 너 보다 더 고운 꽃 또 어디 있으랴 !     두 동심   네가 있는 내 안엔 연지 빛 가득한 하늘과 들, 해가 까르르 웃고 솔솔 미풍이 향기롭다   고운 나비 쫓으며 콩콩 뛰여 가는 발걸음 걸음마다 버드나무 아래 새근새근 잠든 내 동심을 밟아깨운다   -          어서 가요, 외할아버지 외손녀가 내 손을 잡아끈다 앞에는 부채 쫙 펼쳐진 해살 무한히 아름답고 찬란한 곳 그곳은 네가 가야 할 곳   -애야, 너를 따라 가다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떨어져 네가 모르는 먼 곳으로 가면 너 혼자라도 기어이 가거라   륙십년을 이은 두 동심 나는 따라 가기가 벌써 숨차구나         달밤의 동화   달을 보면 엄마, 아빠 생각 나서 할아버지에게 안겨 베란다에 달 구경하러 나가자는 두돌배기   -  달이 왜 아직 안 나와 ? -  이제 좀 있으면 나올거야   -  밥 먹고 와아? - 그럼   - 술도 먹고 와아? - 그럼   드디어 술도 먹고 밥도 먹은 달이 서섬서섬, 비츨비츨 온다 엄마 아빠 올 듯이 검불 낀 하늘에서 주춤주춤 온다   - 달은 오는데 엄마는 왜 안 와아 ? 아빠는 왜 안 와아 ? - 이제 좀 있으면 올거야   - 엄마 밥먹고 와아 ? 아빠도 할배처럼 술 먹고 와아? - 그럼   두돌배기 두눈엔 머언 별이 둘, 생각하다 기다리다 혼곤이 잠들었다 할배 어깨에 머리를 파묻고 잠들었다 ...   l    l  (어린 아가를 할아버지 할머니께 맏겨 놓고 외국으로 l  로무간 부부에게)     상해동물원의 동북호랑이 어머니는 할아버지를 호랑이라 하셨다 호랑이처럼 무섭다고 나에게 말하셨다 나는 호랑이 같은 할아버지가 좋았다, 나를 고와 했으니까 여기 동북호랑이는 그때 할아버지처럼 늙었다 할아버지는 무서운 눈빛에 인자함이 흘렀지만 호랑이는 무서운 눈빛에 슬픔이 흐른다 나는 할아버지의 손자지만 호랑이는 손자 없이 철창에 같혀 외로이 우울한 나날을 보낸다 이제는 내가 할아버지 그때 나이가 되였다 호랑이처럼 늙었다 나는 외손녀의 손목잡고 나처럼 늙은 호랑이를 구경한다 호랑이는 나무그늘 아래 옛 고향 생각에 잠겨있다 나는 호랑이 눈에 비낀 산림을 바라보며 호랑이 담배 피울때의 이야기를 외손녀게 들려준다 동자가 나를 구경하다   상해 아빠트구역 나무의자에 앉아있느라니 낯선 동자가 발걸음 멈추고 나를 구경하다   신비했을까, 고슴도치 같은 내 머리칼 이상했을까, 검버즘이 두꺼비같은 내 얼굴   이자 세살 난듯한 고놈이 이 늙은이를 동물원 짐승 구경하듯 새새히 구경하다   야 요놈아, 네 마음과 내 마음은 60년 거리 헤아릴수 없는 풍파가 가로 놓였음에   내를 고슴도치 두꺼비로 봐도 탓하지 않으마, 나야 험난한 길을 걸어와 이 지경이지 구경하고 싶으면 싫토록 구경하거라   깊은 생각에 잠겨 내가 히물히물 웃으니 귀여운 고놈이 핑 웃으며 어디론가 자취 감추네   허 허 요놈아, 너는 내가 걸어온 길을 걷지마 이제 네가 가야 할 60년이 한없이 궁금하구나 ?         후기: 시란 무엇이냐. 많이 고민한다. 시인마다 자기의 정의가 있고 또한 자기의 정의에 의해 시를 쓴다 그러나 시인은 결코 현실을 떠난 초현실,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다 지금 한국 시를 비릇해 많이 오도되고 있다. 오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많이는 골치 아픈 극히 고립화 된 염시(厭詩)로 변해가고 있다. 알기 쉽게 편안한 시를 쓰는 것은 나의 목표이다 . 우선 생활에서 내가 감동을 받아야 감화력 있는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인은 생활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랑해야 한다. 랭담으로는, 무심으로는 시를 쓸 수 없다. 비현실적인 허상과 허구 속에서 시를 쓴다는 것은 좋은 시로 될 수 없다. 짜증 나는 고립된 시일 뿐이다 시집이라고 받아 몇장 뒤져 보고 팽개쳐야 할 시집이 적지 않다 우의 몇수 시를 시가 아니라고 비양거릴 시인이나 평론가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만의 정의로 시를 보고 있을 뿐이다 시의 최종 우렬은 감화가 어느 정도인가에 있다 우의 시는 상해에 있으면서 쓴 시들이다 시집 - 에 발취한 시들이다. 생활에 대한 동경이 나를 시인으로 만든다      
197    명상시에 대한 담론 댓글:  조회:480  추천:0  2020-08-27
특집 : 한국 7호 계간평론   명상시에 대한 담론                                                                                                    草夢 리문호   Z님; 먼저 명상 시를 말하기 전에 시 현상에 대해 말해보려 해요. 시란 시인의 영감 활동을 언어로 기록해 놓은 것이에요. 여기서 영감이란   시인 자신이 신격화(神格化)되는 감수에 도취되는 것을 말하지요. 시인은 언제나 자기를 모든 사물의 신으로 대변하려는 욕구가 있어요. 그래서 시를 쓸 때 시인은 영(靈)적 영역에 진입하지요 그럼 영감이란 무엇일까요?  영감을 말하기엔 너무 길어 질 것 같아서 간단히 말할게요, 사람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영혼이 있는 고급 동물이에요. 사람에게 영혼이 왜서 존재하고 어떻게 존재하는지 아직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않고 있어요. 다만 680억 개의 신경원(神經元)과 교질 세포로 구성된 뇌조직의 활동에 나타나는 일종 초 물질적인 정신의 주파현상이지요. 그 주파는 진폭과 장단의 특성을 같고 있어요, 시인에게 이런 주파는 음율이 되고 음악이 되지요. 시를 쓰는 것은 바로 이런 내재적 주파를 언어로 기록해 놓은 것이에요 우리는 오감을 통해 객관 사물을 인식하고 인지하지요 또한 이 인지 기능을 통해 이해, 추리 판단하여 뇌에 기억하지요. 이런 과정을 거쳐 기억되지 않은 감각은 잠재의식으로 되지요. 기억이란 이미지 기억, 원리(철학, 론리, 도덕 등)기억, 언어(수자포함) 기억, 시간과 공간. 감정 기억, 등 다방면의 기억인데 이 기억이 바로 지식, 체험이에요 기억적 바탕이 그리고 이 기억으로 다시 객관을 관찰하고 느낌을 얻고 환상, 상상 등 영적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발견 창조하지요.  .   문자와 언어는 통감을 통한 체험(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체험)과 갈라 놓을 수 없지요. 예를 든다면 , ,, 하는 단어를 우리가 기억 할 때는 미각적 체험을 통해 부동한 미각 신경 주파로 기억하지요 모든 물체는 고유 주파가 있는데 우리는 미각으로 그의 주파를 감지해 신경원을 자극하면서 기억하지요. 기억 역시 사물의 고유주파를 기억하는 것이에요. , , 하는 것은 시각적 체험을 통해 부동한 시신경 주파로 기억하지요 청각 후각 촉감도 마찬가지 체험이에요, 그런데 체험을 통해 기억한 지식, 혹은 문자와 언어가 풍부할수록 객관에 사물에 대한 관찰과 인지 능력이 강하고 풍부해지며 창조적 상상력이 풍부해지지요. 이를 지능이라 해요, 화가의 사유와 표달 공구는 선, 점, 알료로 원근감, 명암감 기법을 나타내지만 시인은 문자와 언어로 의상, 의경 등 이미지를 나타내요. 하기에 시가 좋으려면 형상사유의 공구인 언어가 풍부해야 해요. 언어는 체험적 기억을 통해 기억되고 시를 쓸 때는 그 기억들이 다시 오관에 작용 되어 완성되지요 특히 시각적 이미지가 주요하게 작용하지요, 예를 들어 현대 시 창작에서는 청각적 이미지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형될 경우 , 등 미각, 후각, 촉각 등 감각 기능을 변형시키지요,. 이는 시인의 영적 활동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시를 알자면 먼저 문자와 언어에 대하여 약간 말하려 해요, 문자는 최초로 표기나 표적으로부터 발전했어요, 산속을 들어갈 때 길을 잃지 안기 위해 나무에다 기호를 새겨 넣지요, 집에 가축이 몇 마리인가 바람벽이나 나무에 기호를 새겨 넣어요. 만약 양을 기록하려면 양 모양새를 그리고 금을 그어 놓아요. 이런 기호들이 발전하여 상형문자 즉 표의 문자, 표음 문자로 발전했지요. 현대 어떤 시론에서는 언어의 의미를 최소화하여 기호로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근원은 바로 여기에 있어요. 우리 민족어는 표의문자 한자어와 우리 고유의 언어 낱말로 구성 되였어요. 그리고 지금은 글로벌 시대라 외래어가 많이 끼여 들고 있어요. 그래서 시어사용에도 많은 혼돈을 일으키지요. 우리 민족에게 가장 통탄스런 일은 1933년 조선언어학회가 을 내면서 고 세운 원칙이 우리의 아름다운 고유어 유산이 상실되기 시작했어요. 만약 낱말이 그대로 계승 보존 되였다면 우리의 시는 더욱 입체적으로 풍부하고 아름다울지 몰라요. 언어 상실로 인해 백석의 시를 보면 어떤 낱말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언어는 사유의 공구인 만큼 언어가 부족하면 좋은 시를 쓸 수가 없지요   Z님 : 아래 명상시를 말해보려 해요 시인이 시를 쓸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하나는 에 겨워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명상에 잠겨 쓰지요. 은 현장감에서 일어나는 정서이고 명상은 정(靜)적 환경에서 일어 나는 정서이지요. 그러나 저는 시를 쓰는 과정은 대부분 예술적 명상사유에서 완성된다고 봅니다 명상사유의 핵심은 영적 활동입니다, 즉 형상사유의 이미지는 기억된 상상 속의 이미지로 자기의 관념을 형상적으로 재현하거나 혹은 현존환경에 존재하지 않는 허구나 허상, 환상, 감각화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방에 앉아서 형상사유를 통해 그 어떤 아름다운 풍경 속에 나를 그려 넣어 누구와 만나 산책하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즉 시간적 공간적으로 부동한 기억적 이미지를 연상하여 재 창조해 머리 속에 아름다움을 떠 올리게 합니다. 시인의 상상은 언제나 현실의 미를 초월하지요. 명상 사유는 정(靜)적 환경에서 이루어 집니다, 즉 고적, 고독한 그리고 아늑하고 고요한 환경입니다. 저의 창작 경험으로 보면 명상 시에는 의념( 意念)적 명상, 의상( 意象)적 명상, 의경(意境)적 명상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래에 이 몇 가지 방면으로 명상 시를 말해보려 해요.   Z님:  의념(意念)적 명상이란 시인의 상상이 시간적 공간적 어는 시점에 머물어 기를 모아 염원을 기원하는 시지요. 사랑 시, 상사(相思)시, 축원 시, 송시, 기도 시, 그리고 저항 시, 참여 시, 저주 시, 라 생각하지요. 이런 시는 대방을 자기의 의도로 움직이고 개변시키려는 염원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참여시는 시인이 같고 있는 사상과 주장으로 객관 사회현상에 대한 격렬한 감정 의식을 시화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한국의 저항 시인으로 유명한 서은 문병란 시인의 시 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오늘도 바보가 던지는 계란탄 속에서/ 아직도 민주주의는 보약이다/자유, 자유, 그것은 지랄탄을 이기는 / 민주탄이다, 눈물탄이다! > 이 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항쟁하는 참여 시로 격정에 잠긴 시지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진폭이 크고 파장이 짧아 긴박감을 안겨 주는 시 이지요. , 으로 의기가 넘치는 시인이지요, 이런 시는 의념적 명상에 의한 격앙된 정서가 뒷바침한 시라 보아야지요 사랑에 대한 의념적 명상 시는 여름호 6호에 발표된 지향옥 시인의 를 예들 수 있습니다.   태초의 깊은 바다 암흑 속에서 두 팔 벌린 한 아름 기다림   내 님 언제 오시려나 죽도록 아니, 죽을 만큼 사랑하고 싶어   세파의 파도에 온 몸 흔들리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끝 없는 그리움 억겁의 세월 기다림 속 눈물이 굳어지고 슬픔이 굳어져   처절한 아픔의 빛을 품은 오색영롱한 진주 하나가 내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지향옥 시 전문,(시학과 시) 6호   이 시가 의념 시 속하는 이유는 화자의 내심의 시적 에너지를 진주조개라는 상관물에 집중시켜 사랑에 대한 갈망을 진술 했다는 점입니다. 진주 조개는 속살에 모래알이 끼였을 때 고통스러워 하며 진액을 분비하여 진주를 만듭니다. 그래서 한아름 기다림이 죽을 만큼 그리움으로, 억겁의 세월에 눈물이 굳어지고 슬픔이 굳어지며 오색영롱한 진주가 라고 피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측하건대 초연의 아픔이나 사랑의 아픔을 체험한 분만이 쓸 수 있습니다 의념 명상시에 은유와 상징법으로 쓴 시를 예 든다면 변리영 시조 시인의 시조 입니다. 무수한 작은 별들 가슴에 담았어도 가슴이 울컥하는 별 하나 기다린다 언젠간 심연을 뚫고 북광처럼 오겠지                       변리영 시조 전문   6호에 조명된 벼리영 시조 시들이 말해주다 싶이 시조는 정형시로 율격은 변화하지 않았지만 내용과 풍격은 고전적 전통 시와는 다른 많은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무달고(詩無達詁)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를 모호성이라 하는데 모호성은 예술적 층차를 풍부하게 해줍니다. 즉 시는 도달할 수 없다는 경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또는 한 수의 시에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시에서 별은 무슨 의념을 제시 할까요? 또 북광은 무엇을 의념 했을 까요 ? 시인은 가슴이 울컥하는 별 하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북광처럼, 이 기다림은 사랑일까요 아니면 심중의 어떤 염원일까요. 읽는 독자의 이해와 감성에 따라 의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더 해석하면 시를 읽는 흥취를 저하할 뿐입니다 이런 시는 읽는 묘미와 여운이 있습니다 이런 시는 이 아니라 명상으로 이뤄집니다 모든 시는 시인의 정신력의 표현입니다. 즉 영적 표현입니다. 의념시는 의념력 명상에 의하여 표현됩니다. 시인은 자기의 가치관과 사상으로 세상을 개변하려 할 때 이런 의념 시를 쓰게 됩니다 여기에서 시인의 심리 건강이 중요 하지요. 분노,, 슬픔, 저주를 표현하면 마음이 후련하고 상쾌하지요. 하지만 시인의 염원과 현실은 언제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만약 과도한 염원에 집착한다면 조급성을 느낀다면 오히려 시인의 심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우울증. 정신 분열증에 걸릴 수있으며 심지어 자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인들이 적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의념이란 기공사 들이 많이 수련하는데 주화입마(走火入魔)란 말이 있습니다. 하기에 의념 명상시는 시인의 심리 상태가 중요합니다. 염원이란 꼭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감내해야 합니다   Z님: 의상(意象)적 명상이란 이미지 명상과 같은 말이에요. 의상이라면 시론에서 흔히 말하는 심상과 일맥상통합니다. 명상을 통하여 정경( 情景)을 떠 올리는 형상 사유를 말하지요. 의상적 명상은 역시 정적인 환경에서 마음의 기억들을 그림으로 구상(具象)화하는 창조과정입니다, 의상은 시 창작에서 구사의 핵심이며 시 창작과정의 주요 원소로 시 창작에서 형상사유의 시종에 융합 되여 있습니다, 의상적 명상은 비유식 명상, 상징적 명상, 통감적 명상(오관의 감각적 의상), 교체적 명상 겹영식(叠映) 명상(두 그림이나 몇 개의 그림을 겹치는) , 시공적 명상, 복사식 명상 등 여러 가지 명상을 통해 시의 형상을 풍부하고 다양하게 해줍니다, 이런 의상을 시인은 동태적 의상, 즉 움직이는 의상으로 만들면 더 생동한 시가 됩니다, 그래서 좋은 명상시는 정경속에 움직이는 미적인 형상을 시인의 생활에서 독특한 감수, 발견을 인입(引入)합니다. 즉 나비, 꿀벌, 잠자리, 사슴, 낙타 등등을 등장시켜 시인의 감정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그대, 님, 녀신, 시신( 詩神)등을 정경 속에 인입 시켜 시의 동태적 미를 더해줍니다. 아름다운 정경속에 우아한 녀신이 단풍 길에서 드레스를 끌고 천천히 걸어가는 화면을 시화해 넣으면 시의 정취가 아늑하고 독자가 읽어 감상하면 자기가 그 속에 있는 것처럼 미적 감화가 깊어질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술로서의 의상 창조입니다, 의상 명상의 주요 특점은 의념명상과는 반대로 기의 응어리를 풀어 안개처럼 사라지게 하여 그 자리에 미적 정경을 드러내게 하는 것입니다.        6호에 게재된 시조들은 시정이 진한 시로 현대 시조의 감정적 확장을 잘 표현한 시들입니다. 여기에 두수를 예 들어 의상적 명상을 말해보려 합니다   살포시 뜨는 달빛 연초록 녹음 밝아 앵두 알 여문 골에 감꽃도 따라 피어 봄 처녀 갑순이 댕기 우물가를 맴돈다   버들잎 봄바람에 풀피리 서성일 때 방앗간 물레방아 초승달을 굴린다 임이여, 짧은 이 한밤 사랑도 굴려주오   애달픈 가슴 안에 깃든 적막 고이 씻어 교교한 달빛 끌어 임 가슴에 안겨주리 사랑아 봄날이 간다 너와 나의 봄까지도        -이근모 전문,(2019봄호)   이 시는 분명 명상에 의하여 쓰여진 대표적 시입니다. 의상시의 여러 가지 기법이 포괄된 영적 명상으로 시의 입체 성, 풍부 성을 더해주어 춘사비곡의 심상을 생동하게 안겨줍니다 체험적 기억속의 이미지를 재 창조하여 춘사비곡의 정경을 토로하여 독자들에게 감화를 일으킵니다 과 의 연대성, 와 의 거리와 시간적 이미지, 와 겹영, 과 의 시각적 이미지를 청각적 이미지로의 전환, 다시 청각적 이미지를 시각적 이미지로 전환하는 교체적 기법, 에 굴러가는 을 연상하여 사랑도 굴려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적 명상 , , 이런 시간의 거리적 명상은 애절함을 더해줍니다. 한 수의 시에 명구가 있게 되면 그 시의 미감을 우아하게 해줍니다. 이 시에서 창조적 이미지는 는 명구로 이 두 구절이 없다면 이 시는 일반화된 시로 되였을 것입니다. 의상적 명상은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 맘의 미감을 형상하는 것입니다, 란 구절은 충분히 명상시의 효과 성을 말해줍니다 한 수의 시조가 이토록 풍부한 시정을 담기는 시인의 경계가 영적 세계에 도달 했음을 말합니다 다음으로 시조 한 수를 더 예 들겠습니다   고독이 밀물되어 창턱을 넘어서면 시린 듯 뽀얀 달빛 방안 가득 끌어들여 적막에 월광을 풀어 썰물 되어 떠갈까   가을밤 갈대숲에 은빛 파도 출렁인다 귀뚜리 구애소리 향기로 파고 들면 이명에 뒤척이는 밤 달빛 한 점 훔친다            -정택명, 전문 (2019겨울호)- 이 시조 역시 이미지를 조밀하게 겹영 시킨 명상 시로 오로지 명상에 의하여 쓰여진 시입니다. 시제가 말해주다 싶이 강렬한 호기심을 끌어 들이는 시입니다. 고독을 밀물로 시각적 이미지화하여 동태적 형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빛을 공간적 방안에 가득 끌어들여 적막이란 화자의 심경을 월광에 실어 썰물로 내 보냅니다. 그러면 갈대밭에 시인의 심경이 은빛 파도로 출렁이고 귀뚜리 구애소리 향기로 파고듭니다. 정경 묘사가 입체적 풍부 성을 나타냅니다. 위에 열거한 3수의 시조는 시조가 현대시로 발전한 척도를 짚어 볼 수 있는 수작이라 생각됩니다   Z님, 다음엔 의경적 명상 시에 대해 말해 볼까 합니다. 의경은 한국에서 말하는 심경을 말합니다. 의경(意境)은 의상에 비해 더 광범한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의상도 의경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의경은 정이형신(情,理,形,神) 의 엄청난 의미가 있는데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신(神)입니다 즉 한 수의 시에 영(靈)l적 경계와 공백을 확장하는 것입니다  신(神)은 시인이나 독자를 무한한 상상의 공간으로 넓혀 주는 작용을 합니다. 세계는 허(虛)와 실(實), 무(無)와 유(有)의 공간으로 우리의 정신에 무한한 미적 공간, 혹은 상상의 공간을 넓혀 줍니다, 그리고 허가 실이 될 수 있고 실이 허가 될 수 있고 무가 유로 될 수 있고 유가 무로 될 수 있는 변화의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시의(诗意)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시인과 독자를 끌어들이는 무한한 미적 시공이 존재합니다, 시인의 심령과 풍부한 상상력은 이런 시공을 만유 ( 慢遊) 하는 것입니다, 이는 심광신의(心旷神怡)의 정서를 창조하여 시인 자신과 독자를 감화하는 드넓은 여백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중국 현대시론에서 시의 의경은 파괴되고 무시 되였다 하지만 저는 그 이론에 이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 수의 영적 공간이 없다면 시로서의 의미가 상실된다고 봅니다. 시 본래의 의미는 비 물질적인 영혼 활동으로 정신의 주파를 기록한 것이며 또한 그 주파를 독자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정신 활동이란 두뇌에 기록된 기억들의 재 결합 재 창조입니다 이로 인해 미적 경계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래에 시를 예들어 말하려 합니다   광활함이 그려놓은 악보 위를 건반처럼 걷는다 펼쳐 놓은 숨은 뜻을 찾고 싶어 왔는가 두려움에 찬 마음으로 의심을 품었다   새소리 물소리 영 들을 수 없었고 기댈 그늘 한 점 없어서 가슴 밑에 품어 안은 눈물 몇 조각 끌어내 음표로 건다   절망처럼 다스리지 못 할 것 같던 모래 언덕을 토닥여 길을 내어줄 때마다 허공으로 뻗어 나간 멜로디를 붙잡고   발 닿던 곳마다 일어나는 흙먼지가 허물고 지나간 자리마다 각각의 음계를 그리게 했다   부서지고 버려질 듯한 흔들림이 경고를 보내면 투혼으로 반짝이게 한 눈빛은 실크로드에 뜨는 해가 지휘하는 환상곡이었다 분명       곽구비 전문,6호   이 시는 사막을 건반처럼 환유하여 명상한 시로 삭막한 사막을 멜로디가 흐르는 청각적 이미지가 농후하게 안겨줍니다. 시인은 명상 속에서 사막을 걸어 가는 발자국을 건반을 걷는 것처럼 묘사하여 음악이 발생하는 의경을 창조합니다 .결국 이 건반은 시인 마음의 건반으로 고 피력합니다. 했다던가 이라던가 무한이 넓은 의경을 안겨줍니다 아래에 인체를 사막으로 환유해 쓴 시를 예 들려 합니다   내가 보는 그의 누드는 불과 사막 이였다 시선이 우미로운 곡선 따라 휘여 뻗으며 부드럽게 눕혀지는 황홀한 사막, 나는 낙타 타고 솜털을 즈려 밟으며 갈 때 ‘ 환열에 대한 갈망으로 불볕 탄다 연지 빛 동경, 살결에 반짝거리고 보랏빛 환상, 신기루로 떠오르는 포근포근한 황금빛이 깔려있는 사막에 시선의 깊은 흔적이 안보이게 찍힌다 그의 굴곡은 너무나 멀고 아득하다 오아시스를 찾아가는 …              리문호 전문, 시집   이 시는 역시 명상에 의하여 얻은 영감을 시화하였습니다. 세상 만물 속에 가장 아름다운 것은 인체로 대자연이 만들어낸 정화입니다. 인체 미는 회화, 촬영, 조각 등 예술 분야에서 숭상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녀신이 온 몸의 긴장된 살을 풀고 누워 있는 모습은 흡사 사막의 후미진 곡선과 능선이 만연되어 아득히 뻗어 있는 것 같습니다 환열과 갈망에 찬 시선은 불볕에 타며 포근포근한 그 위를 걸어갑니다 그러나 은밀한 오아시로 갈려면 너무나 아득하게 먼 여정입니다 이는 예술과 성에 대한 암시적 묘사이기도 합니다 이 시는 사막과 누드를 겹영하여 시적 미학의 의경을 나타낸 시입니다 아래 의경적 명상의 극치가 담긴 이근모 시백님의 을 예듭니다   늦가을 소슬한 바람 국화 꽃잎 흔들어 올려놓은 자리에 그대 저만큼 내 누이처럼 웃고 있습니다   아홉 번 서리 맞아야 비로소 향기를 품는 다는 국화 진실은 오직 서리에 있어 찬서리 무서리로 익을대로 익은 연정이 샛노란 꽃대궁에서 그대는 아직도 그리움으로 서 있습니다   맞으소서 그 차가운 서리 아플수록 더욱 진실을 안다는 슬픈 고독의 향기를 안고 오늘도 나는 그 어느 어귀에 서서 그대를 서리 풍성한 꽃잎으로 맞이 합니다   별빛 내리는 가을과 겨울의 사잇길 아직은 덜 익은 나의 연정 서리로 달궈 그대에게 바칩니다   서리속 황국화로 웃고 있는 그대 꽃잎, 잎새 마다마다 달빛이 내려 동국 꽃초롱 서리서리 꽃무뉘 피어 납니다                            -이근모 전문     이근모 시백님의 이 시는 낭송 시로 제작되어 널리 애송되고 애청하는 시입니다. 시의 미학을 극치로 반영한 시로 시선( 詩仙)만이 쓸 수 있는 의경 명상시 입니다. 일반 인들은 꽃의 모양과 색상에 취해 표상적으로 꽃을 감상하지요. 그러나 이근모 시백님은 꽃의 음운(音韻), 신운(神韻)을 영적으로 감지하여 그 맛의 깊이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 시는 국화, 그대, 나란 3요소의 정의 흐름을 합리하고 굴곡적으로 형상화 시켜 애절한 연모의 정서를 우리에게 감명적으로 안겨 줍니다. 이근모 시백님의 시를 많은 독자들이 애송하는 원인은 영적 경계가 형상화되어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즉 새로운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시의 의경을 제시해 주기 때문이지요.이를 우리는 미적 향수라고 합니다.    Z님 이상 명상 시에 대하여 생각 나는 대로 말했어요. 총적으로 시인에 있어 명상이란 영감을 얻는 것이에요. 어떤 초학 시인들은 의식으로 시를 쓰지요, 이 말의 뜻은 시를 쓸 때 이 구절은 무슨 의미고 저 구절은 무슨 의미고 하며 도식적으로 쓰지 말라는 말입니다, 사물과 환경에 대한 의식을 영감화로 승화해야 좋은 시를 쓸 수 있어요. 즉 영감으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시인이 영감을 시로 써 놓고 자기도 자기 시를 해석하지 못 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이상의 가 바로 그런 시지요. 백년이 되어 와도 해석하는 평론가가 없어요 이런 시는 와 정서 시라 보면 됩니다. 즉 일제 시대의 거리를 정서화한 시로 정서 시는 뜻이 없어요.그저 정서로 느끼면 되지요.  영을 미신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나 영적 사유는 사람의 정신 활동이에요.또한 영은 신체를 떠나 존재하지 않아요. 존재 한다면 시를 책으로 냈을 적에 문자로 기록되거나 남기지요. 시를 쓴 다는 건 자기를 우아하게 신격화하는 일이에요. 사람마다 뇌 주파를 발산해요. 시인의 뇌 주파는 운률이 되고 노래가 되지요. 그래서 시인과 만나면 자연히 편안하고 친근해 지지요.        명상 시에 대한 잡담은 근근히 저의 생각을 정리했을 다름이에요. 아직 이론화 되지 않은 저의 잡담이라 생각하면 되요. 혹시 오도되지 않을까 두렵네요. 시를 쓰려면 시론에서 배우지 말고 시를 많이 탐독하며 배워요. 그리고 시평을 읽어 배워요. 시론은 너무 방대해서 갈피를 잡기 힘들어요. 시론은 시인의 영과 개성을 포박하고 있어요. 그래서 잘 못 들게 되면 자기의 개성을 말살해요. 시인은 어떤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 비상해야 합니다. 제 멋에 시를 써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6,8 서울에서                                                 한국 가을호에 게재 
196    산다는 존재의 인상 댓글:  조회:478  추천:0  2020-06-22
산다는 존재의 인상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걸어 왔다는 것 나로 하여 도랑의 길장구 잎에 숨어있던 개구리가 흠칫 놀라 물에 뛰여 들었다는 것 들꽃에 앉아 있던 나비를 꿈인 줄 알고 잡으려다 날려 보냈다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아버지의 회초리에 종다리가 붓고 어머니의 부짓갱이에 나는 파란 연기가 나를 찌르고 선생님의 흑판 막대기가 훈계하여 철이 들었다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시험에 응시하는 것 0점에서 100점까지 그 사이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의무병으로 참군하여 충성을 불태워 나라에 바쳐야 한다는 것 목숨도 걸고 싸웠다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보금자리를 꾸리기 위해 고생하는 것 황소처럼 쟁기를 끌고 눈물 없이 피를 흘리며 와야 한다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38원 월급 봉투를 받는 다는 것 8원은 담배 용채로 남겨 놓고 30원은 아내에게 공손히 바쳐야 한다는 것 그러다 장례금을 타면 비자금 만들어 친구와 술 한잔 하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자식들 공부시켜 제 밥벌이 시키는 것 다 날개 돋혀 하늘아래 날아가고 빈 둥지에 고요가 깃들어 있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벼짚을 추려 새끼를 꼬고 가마니를 짠다는 것 시(詩)줄을 다려 가마니에 넣고 당반에 올려 놓는 것 록차 한 잔 놓고 택 수염 만지며 창 밖의 풍운을 바라본다는 것   산다는 존재의 인상은 그저 이런 것 2020,6,21 서울에서 거리를 걸으며   존재와 의식의 거리를 걷는다 그 속엔 망각도 있다 내가 있어 내가 거리를 걷는다 순간 순간의 발걸음은 순간 순간에 뒤로 사라지고 나와 나의 그림자가 있는 순간 순간만은 내가 살고 있는 나다 사람들이 있어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인연 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그 속에 나를 알게 하는 나도 있다 그들의 얼굴에 눈, 코, 입, 귀…. 나의 얼굴에도 그들과 같은 보고 듣고 먹고 말하는 오관이 있을 것이다 신호등 등불을 보고 멈추고 건너는 사람들 속에 나도 멈추고 건넌다 다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저마다 가는 곳은 어딘지 보이지 않는다 살기 위한 존재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왜서 이 거리로 나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간다 살고 있어 이 거리를 걸을 뿐이다 화단에 꽃이 있어 꽃들이 화사하게 피였다 피고 지는 뜻이 무언지 몰라도 살아 있기에 계절을 느낄 것이다 나도 꽃에서 살아 있는 나를 느낀다 망각과 의식의 거리 나는 지금 이 거리를 걷고 있다 방랑자처럼, 유령처럼 …   2020,7,1 서울에서   가을 길   코스모스의 흔들림은 예쁜 아양인지 싫은 괴로움인지 나는 모른다 분명 바람에 대한 표현   나의 비틀거림은 흥미 진지한 도취인지 서러운 인고인지 나는 모른다 분명 나에 대한 표현   흔들림의 꽃 길에 비틀거림의 그림자가 가고 있다   싸늘한 바람과 따스한 해 빛이 어울린 길   코스모스 연약한 꽃 대궁을 지팡이로 삼아 집고 걸어도 되는가   나 코스모스처럼 흔들리며 걷고 있다 이 마 가을 향기로운 길에 불어라. 상쾌한 바람아 -    2020,6,23 서울에서   우중의 노래   고요한 간밤 비가 내린다. 멀리 뻗어간 시선 속 가로등 희미한 거리로 한 올 가느다란 노래가 가물거리며 내 마음에 애수로 촉촉히 감겨온다   마음을 묻어버리자 빗소리 같은 울적한 나의 그리움도 그 속에   누군지 모르는 우미로울 수록 저토록 애절한 노래 내 어이 그와 함께 이 가슴 저미며 눈물을 흘리고 싶어 질까   슬픈 노래를 듣고 슬픔을 모르는 마음도 마음일까 한서린 여인의 사랑 노래   세상이 몰 정해 진정한 사랑을 품은 사람은 한 곬으로 아픔을 지녀 고독하고 외로운 것   야밤의 거리로 비 맞으며 방황하는 애달픈 노래 속세의 비원 노래로 해탈의 길을 여는 너는 시인   정이 많아 슬픔도 많은가 적적한 거리로 침울한 거리로 탈속하는 마음의 울림아 – 2020,8,9 서울에서 동틀 무렵   강물에 풀어 내린 여명 속으로 고요히 떠 가는 쪽배 한 척 비스듬히 열린 눈 까풀 새로 흘러 보내는 어제 밤의 은백색 잠결   비몽사몽 엷은 아련한 정적 스쳐간 꿈 방울들이 맺혀 하나 둘 떨어지는 비취 깨지는 소리 동그랗게 파문 짓고   봉우리들이 물안개에 잠겨 들어 꽃물이 퍼져 오면 주홍 색 댕기가 마음에 들어 펄럭인다   울며 내 꿈결을 날아 들던 물새는 비상하는 날개로 나만이 품은 속 그림을 허공에 옴겨와 그려 넣고 있다   붓을 들어 시 한 수 갈겨 넣으려니 난삽한 정이라는 것이 너무 무색하다 온순한 장미 빛 소망하나 이 세상에 펼쳐 덮고 싶다   오늘도 세상아. 아침처럼 평안하고 아름다우렴아   2020,8,14 서울에서       추우(秋雨)   추우는 언제 와도 울적하다 침묵처럼 차가운 청정한 기운이 스며 마음속 수림에 시들어 메마른 추억들은 비 물 먹고 부푼다   언젠가 자옥한 비속으로 누구를 석별에 보낸듯한 허전함 비 소리가 자아내는 애상 속으로 누가 올 듯이 기다리게 되는 아련함   우리는 이렇게 살았다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계절을 넘으며   여름의 염열(焰熱)속으로 달려가던 무성만을 바라던 곤혹속에 묻어 두었던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지금은 서서히 은행나무 길에서 다가오고 있다   운무 속으로 은연중 오는 마음의 그림자 그리움의 허영들 싸늘한 가을 풍경에도 어쩌면 저리도 우아하게 단풍 빛을 띠고 있을까   이제 얼마면 은백색의 광야에 우리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여백을 추억으로 가득 메워 놓고 삶의 집념은 가식 없이 창천의 라목처럼 꿋꿋이 서서   비 방울이 깊은 묵상을 뚫는다 무수히 일어나는 기포 지나간 것과 기억했던 사연들 퐁퐁 터진다. 밀려오는 심사의 풍요로움…. 그리고 겨울로 가는 외로움 …     2020.9.22 서울에서  시든 장미꽃   공원 으슥한 나무 그늘아래 낡은 의자는 정적에 잠겨 있다 누군가가 버리고 간 장미 한 송이 살포시 시들고 있다   흔들리는 나무 잎 사이로 파란하늘을 보며 햇빛 몇 가닥 희미하게 받아 무언의 야릇한 적막을 읽고 있다   누가 누구를 기다리다 그리운 눈빛만 허망하게 남겨 놓고 갔을까 누가 누구를 만나 실망한 등 그림자만 남겨 놓고 갔을까 누가 누구를 만나 장미 빛 밀어를 남겨 놓고 나비처럼 날아 갔을까   무수한 여운을 남겨 놓은 비밀들이 시들어   철든 사랑은 완미를 바라다 헤어지고 철들지 않은 사랑은 열정에 타서 나란히 새 길을 찾아간 화려한 미궁 속의 전설을 읽는다   흘러간 세월은 낡은 의자 우리는 그 의자에 앉아 생각한다 시든 장미꽃의 사연을 두고 …   2020,9,23 서울에서   일지화(一支花)   처절하다 아, 홀로가 저리도 아름답게 처절하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모른다 언제 날아 왔는지 모르다 무의식 속에 반짝 이방의 홀씨가 떠 올린 한 송이 소담한 꽃   가난이 욕 되여 아니 생욕이 치열하여 아니 뜻이 얼마나 불타 저 불모지에서 생명 예찬의 노래를 무성의 고음으로 부르고 있을까   이 도시의 골탄 길가 시멘트 둔덕 살아갈 틈새도 없는 곳에서 협곡 마천루 아래 자동차들이 붐비는 길가에서 바람에 불어온 미세 먼지를 뿌리로 꽉 그러 안고 2020년 장마의 폭우에도 씻겨 가지 않고 일촌 자리를 이악스레 지켜 외소한 허리로 서글프게 피어 올린 가장 존귀한 꽃   나는 너를 두고 이 도시의 시인이라 부른다 시인만의 순수한 노란 꽃술의 눈빛 붉게 타는 혼 불   화려한 거리 사치와 음탕에 물 젖지 않은 너만이 매연 속에서 간직한 순결한 정열 그리고 보조개 미소에 풍겨내는 시 향   아, 일지화 너에게 함언의 상징과 은유가 있겠는가   무수한 꽃을 보았어도 내 진정 질긴 생명의 너를 처음 알겠노라 속을 확 터친다 절제요 숨김이요 변형이요 하는 속박에서 벗어나 소리 높이 부른다 너를 사랑하노라고   일지화 너는 가장 진실한 이 도시 어느 먼 화단에서 날아온 이방의 시인이냐   2020,9,27 서울에서   후기 ; 한 송이 꽃을 두고 깊은 애정과 열정을 쏟아 부은 적은 처음이다, 그것은 그 꽃의 생존환경이 너무 처절했기 때문이다. 거리를 가다가 유보도 길가 시멘트 둔덕아래 미세먼지에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홀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 그 악열한 황경에서 꽃을 피워 올린 강력한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생명은 위대하다. 이 꽃을 나는 재한동포문인들을 련상 시켰다. 시는 미의 창조이다. 이런 꽃 같은 내심의 포부와 미가 있으면 향기를 풍기는 것이다. 한국에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기며 매 문인마다 우리의 끈질긴 노력으로 역사에 남길 서사시를 쓰자    그 시절이 그리워지면   그 시절이 그리워지면 백발의 아기가 됩니다 나는 집안이란 고향 산 기슭에서 두 팔 벌리고 호랑나비 꿈을 쫓아 다닙니다   두메 산골은 왜 그렇듯 신비로 가득했던가요 양지바른 초가집 마당의 병아리도 그리워 집니다 나팔꽃 울 바자 너머 푸른 들 청산에 걸려있는 쪽빛 하늘도 그리워 집니다   냇가에서 한가하게 걷는 꽃 사슴 꿩들의 날개 짓, 메아리 치는 뻐꾸기 울음 들판에서 풀 뜯는 황소의 잔등에서 유월의 햇볕이 미끄러져 내리는 태평세월이 그리워 집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무덤들도 무섭지 않았지요 여치 소리는 어느 세상의 음성 이였던가요 비석들은 어느 저승의 표지였던가요 나는 몰랐지요, 싸다니며 즐겁게 뛰놀았을 뿐   나는 내가 누군지 모를 때가 가장 행복했어요 세상을 호기심으로 돌아 다닐 때가 가장 즐거웠어요   나는 나를 알 때가 가장 힘들어 지기 시작했지요 힘들어 이제는 호기심도 마른 풀잎 되고 흥미도 시들어 물 없는 개울이 됬지요 나를 손잡아 주어요 즐거웠던 그 시절이여   그 시절이 그리워 지면 나는 깡충깡충 뛰어 다니는 아기가 됩니다 산천에 재롱부리며 사랑을 받고파 사랑하고 파   명랑하고 유쾌한 아기가 됩니다   팔 소매로 훌쩍거리는 코를 딱는 몹쓸 아기가 됩니다   2021,1,1 서울에서          ,          
195    명상 잡시12수 댓글:  조회:511  추천:0  2020-05-15
명상 잡시 杂詩 (12수)   초몽 리문호   차례 1 산신당 2, 살랑 바람 3, 그대의 수다스런 6월 4, 요언 5, 커피 한 잔 6, 노르웨이 고등어 7, 굴욕의 꽃 8, 한 방울 눈물 9, 송화강 련가 10, 황진이 11, 전선주 아래의 그림자 12, 애독 산신당(山神堂)           조무래기 시절 나는 산신당의 만두를 훔쳐먹은 죄를 지고 산신이 죄를 묻지 않은 너그러움을 입어 시인이 되였다   지(智)자 동(動)의 강물을 끼고 인(仁)자 정(靜)의 도고함으로 솟은 산 산신은 언제나 요것아 네가 뭘 아느냐 넓은 도량으로 나를 용서해 주었다   그 용서는 나로 하여금 세상을 알게 하였다 버섯 같은 오붓한 마을을 수호해주고 평안한 록향의 정기를 내려주는 산신 인자한 정으로 우리를 감싸 주었다   기둥,대들보, 석가래로 충당되는 나무 신에게도 머루,다래,돌배,산나물의 신에게도 토기,노루,사슴의 신에게도 내어 주거라, 불쌍한 인간에게 내어주어라 항상 타이르던 산신   그가 베푼 후덕함이 패가망신임을 누가 알았으랴 혜택을 모르는 인간의 무지와 욕심에 뜯기고, 벌목 되여 대머리 까진 민둥신이 된 것을 남포를 터치며 오장마저 파가는 것을   산신이 운다, 소리 없이, 구슬피 울어도 인자하다 왜 모르느냐, 우신(雨神)이 발광하면 홍수가 강천에 범람하고 산사태가 마을을 덥친다는 것을 아, 나 산신도 막을 수 없는 일 천고에 한탄할 일   나도 운다, 산신의 만두를 훔쳐먹은 죄로 시인이 되여 나도 운다 죄값으로 나도 산신을 위해 운다 인자하신 산신이여, 인자의 악과도 죄악입니다, 뉘우칠 수 없는 천추의 죄악입니다     2019,4,4  서울에서    살랑 바람   보들보들 살결 같은 살랑 바람 분다 옥지에 햇살을 감아 어루 쓸며 웃음 한 송이 띄워 아지랑이 살랑대 듯 향긋한 꿀 냄 바람이 분다   살랑 바람에 살랑살랑 번지는 갈피 어디 즘 숨어 나를 살랑살랑 흔들까 샘물처럼 해물거리는 빨간 꽃잎 내가 물들어 살랑살랑 바람 인다   잊을 리야, 잊을 리야, 그날의 살랑 바람 살랑 바람에 내가 풀처럼 스러져 꽃 한 송이 피우려 할 무렵엔 살랑 바람은 강 건너 멀리 사라졌다   오늘도 살랑살랑 바람이 분다 만은 비여 비여 매끈하게 불기만 하고 살랑살랑 풀밭 스친다 무시로 파르르 누웠다 일어 났다 한다   2019,5,25 상해에서 그대의 수다스런 6월   사랑스런 여인이여, 나는 그대의 수다스런 6월을 좋아했노라 생기발랄한 미모의 설레임 그대의 넘치는 생명의 찬가를 좋아했노라   그대의 입술에서 용솟음치는 샘물 파란댕기처럼 수다로 기슭 치는 냇물이며 햇살과 함께 밝은 웃음이 엉켜 뒹구는 장미 빛으로 깔깔거리는 수다를 좋아했노라   성숙으로 가기 전의 귀엽고 천진함 봄날의 꿈이 깔려 번지는 산천 맑은 눈빛이 오렌지 빛 동경을 부르는 동화로 가득 찬 무려의 수다를 좋아했노라   끝없는 지평선, 끝없는 하늘 들새들처럼 자유자재로 날수 있는 그대의 다정한 6월 내 무연히 서서 바라보며 아름다운 그대의 6월을 좋아했노라   2019,6,29일 서울에서 요 언 -      우리는 요언의 세계에 살고 있다 -      요언은 무지의 통행증이다   고양이가 쥐에게 강간당했다 강간당했다 !   어디서 폭발한 전대미문의 특대 뉴스인지 모른다   쓰나미 처럼 덥쳐오며 쫙 - 세계의 살덩이들이 부들부들 떨며 경악한다   위첸, 카카오가 떠들썩하다 신문, 방송의 주요 뉴스다     쥐를 감옥에 처 넣어야 한다는 둥 위자료를 지불 해야 한다는 둥 개도 성범죄 상습 범이니 잡아 넣어야 한다는 둥 배후에 누가 있다는 둥   쓰레기장에서 만찬하며 둘이서 포도 술 마시고 취해 부르스 춤을 추며 치근덕 거리는 거 봤다는 둥 어느 외진 골목에서 둘이서 데이트 하는 거 봤다는 둥 강간은 아니고 화간이라는 둥 그럴 줄 알았다는 둥 그럴 수 없다는 둥   희비가 엇갈리는 공론 진상 규명해야 한다고 동물 세상이 시글벅쩍 해졌다     세상이 참 요란해졌다   지금은 검찰이 법원에 기소한 상태라는 둥 동물 법원엔 증거인,변호사,생물학자 지금 법원에서 대기 중이라는 둥 둥 둥 둥 ………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고 어수선하다,   2019, 3,22 심양 화원신촌에서     커피 한잔   커피잔은 운무가 피여 오르는 무대다   하얀 박사 하늘하늘 단아하게 날려 오른다   시간이 한가롭게 원무를 춤추는 달무리   은은한 첼로의 선률이 감겨 뱅글거린다   생각의 배경엔 아늑한 풍경   시간의 안인가 시간의 뱎인가   구름 한 송이에 언진 심사 미풍이 밀어 천천히 날아 간다   시정이 풀어져 물든 그리움인가   그윽히 풍겨오는 향기 …. ….   2019,6,1 상해에서   노르웨이 고등어                        서반구의 해양을 건너 온 고등어의 몸값은 세배이다   북빙양의 허물어지는 빙산을 눈에 담아왔다   수심 속 주술 같은 잠언을 입안에 물고 왔다   표류하는 플라스틱 인형의 울음 같은 흑백 문신을 새기고   꽉 다문 입에 토해 내지 못한 예언을 삼키고 죽어 예까지 왔다   부릅 뜨고 감지 못한 눈 이방인에게 무엇을 보이고 싶었을까   백 년 후에야 알일 지금은 모르는 값이 세배이다   2019,7,15 서울에서       굴욕의 꽃   길가의 비좁은 화단에 제비 꽃이 울먹이며 웃고 있다 울면 사멸되야하는 세상에서   웃자, 병들어 앓아도 웃자 슬픔이 있어도 웃자 웃는 것이 세상사는 도리지만 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면 웃자   길 가는 행객들에게 애교와 웃음을 건넨다, 서글픔 감추고 요염한 색깔과 향기로 보조개 웃음을 보낸다, 아픔을 참고   매연에 지칠 대로 지쳤다 소음에 귀 먹이가 되였다 웃지 않으면 살 권리 없는 운명이다   연금해 놓고 환경 미화원이 호미를 들고 감시한다 웃지 못하면 팍, 파버린다   욕된 도시 굴욕의 꽃 비굴만이 살수 있는 꽃    2019, 1, 29 서울에서   한 방울 눈물   끝 모를 깊이에서 눈 샘에 끌어 올린 한 방울 눈물을 어디선가 보았네 열반으로 가는 몸부림의 광음이 반짝거리네   그 마음 정념의 하늘에 어디를 떠돌던 구름의 정액(瀞液)인가 그 마음 고독의 암반에 어느 틈을 새여 나온 별빛인가   몸의 구석구석 애락의 굽이를 에돌며 모든 정한의 색갈이 려과되여 투명한 달만큼 무거운 한 방울 눈물 세상에 보내는 애절한 순정   눈을 감는 찰나 소금자국만 남기고 안개로 구름으로 미망 속을 가다가 줄기를 타고 올라 련꽃으로 몽알져 향기를 터치네   2019,1,29, 서울에서   송화강 련가          송화강가의 기름진 숲에 앉아 낚시를 하노라면 그대는 오실 건가요 우아한 단정학이 잔물결 가르며 오듯이 몹시도 그리워했노라고 그대는 오실 건가요   들국화 노란 빛깔로 물든 기슭 내 환상의 사념을 예쁘게 날다가 졸음의 색동 찌에 가만히 내려 앉으며 꿈을 흔들어주는 물 잠자리로 오실 건가요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의 어느 여울목 회유하는 금붕어로 지느러미를 곱게 저어 와서 사랑 시 한 줄이 미끼라 생각될 때 덥석 물어 어망에 가두어 두고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건가요   황혼의 노을이 펼쳐놓은 비단결을 밟으며 연분홍 드레스 끌며 사뿐히 다가와서 내 옆에 조용히 앉아 말없이 수줍은 미소로 달콤한 향기를 뿌려줄 수 있는가요   아, 송화강이여, 내가리다 초모 쓰고 긴 낚시 대 메고 가리다 나의 녀신이 기다려 있는 그 곳 꿈결에도 나를 부르면 내 가리다   2019,2,20 서울에서     황진이          여자라면 그만한 미모는 있어랴만 그 미모에 시정이 흘러 절세러뇨   음풍영월에 홍안은 시구만 남아 애간장 태우노니   선비들의 마음 잡아 이 제는 진토되고 오늘은 후세의 한 시인이 잡혀드노라   시정이 있는 곳은 황천이면 어떠리 꿈속으로 간다는게 천추의 무덤으로 가서 만나고 오노라   금세에도 황진이가 있을 거지만 짝사랑이 괴로워 황진이의 마음을 두드려 보는 일 옆 심경이여라   2019, 4, 13, 서울에서          전선주아래의 그림자   서울 시흥동 황혼의 어슬녘 전선주 아래 재활용 쓰레기 뒤지는 그림자는 쪽방집의 대학생, 그리고 할머니   나는 산책하다 멀리서 바라본다 가로등 등불처럼 너를 본다 아파트 새의 하늘처럼 너를 본다 대학생을 전선주보다 높이 우르러 본다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 순박한 그림자 가난을 부끄럼으로 여기지 않는 당당한 그림자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는 솔직한 그림자 공부만이 자존이라고 생각하는 철든 그림자   너는 빈곤하지만 영광을 지닌 그림자 너는 불운을 해탈하는 영명한 그림자 너는 앞길이 창창한 출세의 그림자 너는 손수 고난을 이겨가는 투사 같은 그림자   내 홍대, 신촌에서 보았다 부모의 피땀을 향수하는 사치의 그림자들을 너는 그 그림자 속에 섞이지 않는 가장 거룩한 그림자   얘야, 너는 지금 이 나라를 위해 큰 일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너는 이 나라의 기둥, 아니면 대들보로 자라고 있는 것이지   내 가만히 너를 피해 지나간다 부끄러워하지마 너는 지금 마음에 큰일을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2019,3,23 서울에서   애독(愛毒)      아, 양귀비보다 더 아름다운 꽃 요염하게 똬리 틀고 있는 화사(花蛇) 꽃 대궁 우에 노을로 몸을 숨긴 천하절색의 용모를 꿈틀거리는 춤사위   꽃잎 같은 비늘에 반사하는 황홀한 유혹 흑진주 같은 눈알에 발사하는 추파 혼을 잃고 바라 볼 때 불꽃 같은 혀로 날름거리는 정염(情㷔)   물어다오, 나를 물어다오 애독이 온 몸에 퍼져 나른히 녹아날 때 나는 무엇이 오렌지 빛 환열인지 알리니 나는 무엇이 이 세상에 온 행복인지 알리니   사랑이란 가장 아름다운 희생이라는 것을 사랑이란 십자가 보다 무거운 것이라는 것을 화사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가장 행복한 것이라는 것을   아, 양귀비보다 더 아름다운 꽃 향기로 가득 찬 사랑의 몽하(夢霞) 불순한자에겐 징거러운 구렁이로 되고 순진한자에겐 온화한 애염(愛㷔)을 주는 미인   사랑에 죽어도 좋으리니, 물어다오 애독에 중독되여 광분하며 나가 웨치려니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 세상을 향해 웨치려니, 아, 물어다오 물어다오 –   2019,3,11, 서울에서     주홍 색 냇가에 앉아서   냇물은 어정거리며 다정다정 골골 흐르면서 기다려 주지 않고 간질간질 얄밉게 흐르네 누굴 향해 웃는지 눈부신 입술에 애교도 반짝거리고 정다운 노래로 찰랑찰랑 마음을 흔들어 놓고 언젠가 떠난 청순한 그림자처럼 가기만 하네   석양에 물새의 울음 주홍 색으로 물들어 물결에 실실 흐느적 내 안에 꼴똑 감겨 드네 미혹스런 나리꽃은 그 때처럼 아직 피여 있고 칭칭 수양버들은 사념을 빚질해 물위에 띄워 보내네   심변(心边)에 듬성듬성 드러낸 조약돌엔 그리움의 이끼가 미끄럽게 끼여 살래이고 돌 섭을 젖는 지느러미 비늘 반짝이는 섬광 무시로 입에 호물거리는 잊지 못할 이름   물속에 숨어 기포를 퐁퐁 쏘아 올리네   너울너울 기다림에 남은 건 주홍색뿐이네 아련아련 잊지 못할 기억도 주홍색뿐이네 록음속으로 흘러간 세상에 남은 것도 주홍색 뿐이네                           세상은 주홍색 잔운(殘云)이 아름답네, 아름답네     2020,6,21 서울에서
194    오월의 설레임(외8수) 댓글:  조회:629  추천:0  2020-05-04
오월의 설레임(외8수)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향해 설레였다 세상을 보는 가슴도 아득히 설레였다 그때는 청춘 간이역에서 내려 가는 시골길에서도 설레였다   짚푸라기에 갈치 네댓마리 사서 묶어 들고 병사리에 소주 한 근 받아 쑥당대로 틀어 막고 군용가방 메고 가던 그때도 오월 물도랑에 서있는 왁새를 보아도 설레였다   비온 뒤 질작한 흙탕길에 군화를 벗어 들고 바지 가랭이를 무릅위에 올려 걷고 맨발로 비츨거리며 가던 황토길 써래친 거울 같은 논을 바라보던 마음도 설레였다   저 멀리 낮은 구름아래 펼쳐진 푸른 주단 모 꼽는 노래 랑랑하게 들려오는 전야 무리무리 그림자들 속에 나를 알아보고 논두렁을 휘청거리며 달려오던 미혼녀    하얀 꽃 수건아래 핼쭉 웃는 눈 수줍어 훔쳐보던 눈길에 매료되어 감춘 내 마음의 설레임도 오월 오월은 이런 설레임으로 가득 했었다   무수한 오월이 오고 가고 나는 오월로 간다 오늘도 수염 날리며 딛갱이를 딛고 오월로 간다 혼자의 설레임 안고 시(詩)의 흙탕길을 맨발로 간다   2020,5,2 서울에서     시냇가에서   푸른 산천에서 메아리쳐 오는 귀 바퀴에 졸졸 맴도는 시냇물소리 누나의 청옥색 목건이 바람에 풀어 휘날리듯 팔락이며 흐르는 고향의 시냇물아   삐쫑, 추억의 빗장을 열어 주고 물 차고 나는 종다리 울음도 함께 들린다 칭칭 늘어진 수양버들이 수면에 드리워 청정한 선률의 오선보를 쓰는 노래도 들린다   정다워라, 우리 조무래기들이 모여 까르락 거리며 웃는 소리 같기도 하고 동네 누나 어머니들의 빨래 망치 소리 흉질,욕질,롱질에 터지는 웃음보 같기도 하다   초 저녘 할아버지 곰방대 반짝 반짝 전설을 도란도란 들려주는 설화 같기도 하고 모닥불 가에 둘러 앉은 허연 수염들에 미끄려 내리는 고향의 옛말 같기도 하다   석양을 오르는 버들치 날치의 물장구 소리 돌 바위 곁을 헤엄치는 모래무치의 노래 생력이 굽이치는 동년의 냇물이였지 몸 속의 피줄처럼 흐르는 생명의 노래였지   아직도 정 빛의 섬광을 뿌려주누나 척박해지는 심전을 풍요롭게 적셔주누나 박토일경 내 마음의 한 복판에는 언제나 청정한 옥수가 무덤가를 흐르고 있다   2020,4,18 서울에서      계수물소리   정겨워 사랑 이야기 보다 더 정겨워 계수 가에 앉아 귀를 솔곳이 세우군 하지 도란도란 부서지고 모아져 어울리는 소리 감미로운 여운을 돌돌 굴려 가는 소리   어쩌면 이리도 티 없이 청아할까 현금도 아니고 목청도 아니고 청 옥 같은 보드라운 살결이 내는 소리 진정이 찰찰 도는 침상의 명랑한 몸짓   님의 수다는 거짓도 숨겼으련만 너만은 맑고 투명한 마음을 일러주는 소리 한 모금 떠 마시면 푸른 산천처럼 시원한 산수화가 심중에 골골 흘러 가는 소리   소리만 들어도 나는 너를 아네 해물거리는 입술에 반짝이는 웃음소리 수정 같은 네 마음이 청주로 우러나는 소리 이대로 네 소리에 취해 죽고 싶네   내 마음도 네 마음에 어울려 흐르네 아, 왜 이리도 마음에 고스란이 슴배여 들까 추억 속의 고향 석양이 뉘엿거리는 계수 가에서 …   2020, 4, 17 서울에서                                        가을 나비의 명상   날개는 가벼워 졌어도 날기는 힘들어졌네   기진한 나비 한 마리 시든 들국화에 앉아 옛 꿈을 허비네   날아 온 길은 멀고 날아갈 길은 코앞이네   더 날려도 앞길은 적막한 찬바람 돌아 갈려도 세월은 떠나 버렸네   무수한 꽃 빛을 날던 화려한 시절 촉수에 미소만 가늘게 흐르네   세월에 찟긴 두 날개 살포시 접고 행복했던 나날의 명상을 떠 올리네   마지막 가을빛도 고와 날개에 옛 기억의 빛이 흐르네   2020,3,19 서울에서   수련화   나의 꿈은 요렇게 곱지요 푸른 물 비집고 나와 쏙 – 세상 부끄러워 바라볼 때 연분홍 웃음이 잔물결로 알랑아랑 퍼지며   나의 바이올린 소리도 곱지요 선률을 타고 날으는 가늘한 실잠자리 알락이는 춘 날개 하늘하늘 나의 애념도 실려 날고 있지요   나를 사랑해 주어요, 말은 못하고 농염한 열정을 풍기며 님이 지나가면 노란 꽃술의 분가루를 코끝에 날려주고 싶지요   무심히 지나가지 마세요 오래오래 눈여겨 봐 주세요 사랑스러운가를 맘에 드시면 가만히 눈 감고 기다릴터이니 그대의 화지(花池)에 떠다 옴겨 주세요   2020,1,18 화원신촌에서       편지   바다 가에서 시 한 수 써 유리병에 넣고 썰물에 띄워 보낸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먼 나라 어느 녀인이 건져 보면 그대여 이 시인을 기억해 다오 나는 주소 없는 미지의 세상에서 이름도 없이 그대에게 가장 아름다운 축복을 드리노라고   살아 있는 동안 누구와도 만나지 못한다면 망망한 바다를 하염없이 떠돌다 허망하게 떠돌다 백 년이고 천 년이고 만년이고 지나 어느 소녀가 건져준다면 그것은 세기를 넘나드는 우리의 인연 오, 나는 그 때 한줄기 안개로 살아나와 그대에게 신의 축복을 드리오리다   2019,11,5 서울에서   고요한 명상   잠잠한 고요 속으로 차 잔의 향기가 젖어 흐르면 고요는 더 고요한 공간을 당겨오고 멀리 슴배여 오는 첼로의 선률이 간간이 고요를 건드리면 고요는 은근한 색 갈로 포근히 물들어 퍼진다   대 숲의 궁글은 참대 마디에서 새여 나오는 부드러운 고요가 차 향의 고요와 서로 안고 스미면 수묵 산수화가 떠서 수풀 사이를 안개처럼 흐른다   고요 속에 가만히 몽롱한 물안개를 밀어가면 나는 보이지 않는 무색의 허영으로 날아 다닌다 미풍처럼 흔적도 없이 감겨 끌려 오는 시어와 시행들이 잔 파문으로 반짝인다   나는 지금 빛을 줍고 있다   2019,5,28, 상해에서   달빛 속으로   달빛 속으로 실안개 흐르는 심사 애달애달 떠서 천천히 가기만 하네   벌방을 지나 수림속 나무들을 에돌아 실개천 물소리에 스며 가기만 하네   흰 박사 치마의 우아한 님이여 달빛 교교한 자태 따라 가기만 하네   누리가 달무리에 은은히 잠겨 들면 그대는 바다의 피안 어느 그리운 곳에서 오셨는가   내 마음의 해안선을 스쳐가는 모습 달려가도 달려 가도 만날 수 없어라   그대 몸의 계화꽃 향수는 달빛에 스며 이 밤은 어이 이리도 아늑하게 아름다운가   달빛 물결로 가득하게 넘실거리는 마음아 헛 꿈이 아니기를 느긋이 바라 기다리고 있네   2019, 11,11 서울에서   창작후기: 이 시는 유미주의 시로 자연의 미적 감수를 위해 님을 등장시켜 달밤에 내재한 아름다운 정서를 묘사하였다     등잔불 심지 한 시인에게   심혈 고인 접시에 심지(心志)가 탄다 어둠 속에 켜 올린 지성의 불빛   불꽃아래 마음이 끓어 기포가 터지는 소리 희비(喜悲)가 부둥켜 안고 두근거리는 심현(心弦)   한 생의 지혜로 짜낸 연료 아름다운 불꽃이 몸부림치는 춤   지나온 시간들이 어리여 타고 옛 풍경들이 불길에 날아 오른다   시인은 필을 들고 심지를 돋군다 응시하는 눈동자에 이글거리는 혜광   아, 고독의 블랙홀에 심지를 켜들고 광명을 비춰가는 그대 시인이여   2019,11,13 서울에서 장미를 노래하다   아름다워 아 혼을 뺄 듯 아름다워 누구에게나 사랑을 줄 것처럼 아름다운 장미여 왜 피 빛 빨간 가시를 서슬 차게 세우고 이 야박한 세상을 향해 사랑을 기다립니까   담 약한 자는 감히 엄접 못하는 고아 함부로 다가 갈수 없는 경멸의 눈빛입니까 서뿔리 맹동 했다가 가시에 쏘이면 독기에 고름을 쏟고 죽는 용자를 기다립니까   많은 흉물이 침을 꿀꺽 삼키고 지나 갔는지 모릅니다 많은 징그러운 뱀이 기어 오르려 했는지 모릅니다 애모와 주검 사이, 그대 앞에 부귀로 어정거리다 실망으로 쓰러졌는지 모릅니다   악성 류언 비어의 요사한 바람이 불어도 웃음을 날려 보내는 우아한 지존입니다 가시를 잎사귀에 감추고 혹시 누구인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고독이 눈물 나게 아름다운 지고의 아름다움을 품은 꽃이여 사랑스런 소녀야, 너는 꺾지 말아 저 꽃은 너의 성결한 꽃으로 되리니   2020,5,13 서울에서 풀로 살리라네   아, 나 풀로 살리라네   호방한 젊은 시절 창천을 바라 우람찬 송백으로 살려 했지만 이제는 로쇠하여 비바람 안고 살기엔 너무 힘겨워 가지는 꺾이고 침엽은 산산이 흩어져 내렸네                                                   이제 송백을 통채로 뽑아 버린 그 자리에 은신의 터전을 고루고 풀로 살기로 하였네 폭풍은 다시 잔혹한 상처를 주지 않고 폭풍을 즐겨 희열하는 춤 무대로 되였네 뙤약볕 쪼이는 가뭄도 다시 갈망의 피를 마르게 하지 않는 나만이 받는 세례였네   가는 모가지에 모란꽃 명예는 너무 벅차 요염한 나리꽃 유혹은 너무 사치스러워 좁쌀 꽃 한 송이 피워도 세상을 가진 것처럼 행복하게 살려네 한 방울 아침 이슬도 무거워 머리 숙이고 흐뭇한 명상의 길을 더듬어 가며 내가 사는 것이 다른 풀에게 그늘이 되지 않기를 주어진 햇살 한줌 품고 살려네   지금은 가을, 풀피리 소리 시들어가고 꿀벌도 찾아 오지 않아 외롭지만, 밤마다 찌르레기 애처로운 울음소리만 찾아 들지만 나는 상념하지 않네 빙그레 웃고 있네 열망에 찬 뿌리는 미지의 딴 세상에서 뻗어 온 것 해마다 세상이 바뀌고 나는 해마다 재생의 기쁨으로 물결치네   명년 봄 다시 환생하여도 아, 나는 풀로 살리라네   2020,5,11 서울에서     저 길은 외 저리도 아늑한가   세상의 천만 갈래 길을 오고 가도 마지막엔 한길로 뻗어간 저 길 길이란 오고 갈수 있는 길이련만 저 길은 가서 못 오는 길 -   그 길목엔 망향대(望郷臺) 정자 하나 내가 앉아 맹파탕( 孟婆湯)놓고 곁눈으로 훔쳐 보는 길 피어 오르는 김이 살포록히 은은하게 깔려 가는 길   저 길은 외 저리 아늑한가 대낮 없는 희미하게 노란 달빛의 구름 길 어슬렁 거리며 떠나가는 고혼의 그림자들이 보이는 길   먼 별들이 마중 나와 있는 길 억겁의 세월이 감감히 놓여 있는 다시 못 오는 길을 묵묵히 가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길   가는 그림자들 홀가분히 간다 짐이 되는 무거운 배낭 벗어 버린 인연, 정, 괴로움, 애증 다 버리고 잊어 달라고 묵묵히 가는 열반의 길   사는 것이 고달파야 의미가 있었노라고 욕심에 상심도 많았노라고 생긴 대로 살지 않으려고 괴로움도 많았노라고 사랑이란 행복이 아니고 고역 이였노라고 존재란 치렬한 경쟁 이였노라고 다 털어 버리고 가벼이 가는 길   나도 저 길을 바라보며 맹파탕을 마신다 인정이란 왜 이리 잊기가 힘들까 삼생석( 三生石)이야 있겠냐 만은 태연히 곁눈질해 바라보며 아직 버릴 것이 많다고 해야 할까 아직은 저길 가기가 싫어 게으르게 꾸물거리고 있는 것일까 하 ,하, 호, 호, 웃자 너털 웃음 웃자 이 세상도 좋고 저 세상도 좋느라고   저 길은 외 저리도 아늑한가   2020,5,10 서울에서   주; 불교적 민간 전설에 황천으로 가는 길에는 환생을 의미하는 삼생석, 망천하(忘川河),나하교(奈河橋)와 나하교를 건너면 망향대( 望郷臺)가 있으며 맹파 할멈이 망천하의 물로 끓인 맹파탕(孟婆湯)을 마셔야 금세와 속세의 모든 정한을 잊고 황천으로 갈수 있다 한다 이 시는 삶과 죽음을 자연화한 시로 죽음에 대한 화자의 태연한 태도를 피력하였다, 죽음 역시 사랑과 마찬가지로 시인들이 즐겨 다루는 시의 내용이다            
193    (담시) 묵은 기억 댓글:  조회:691  추천:0  2020-04-16
(담시) 묵은 기억   한가한 날 나는 내 심령 속으로 깊이 들어가 구석 구석 어릴 적 기억들을 뒤진다 그러다 아주 끔찍한 기억을 하나 꺼내 퍼렇게 돋은 곰팡이를 툭툭 털고 주물럭거리다가 결심한다 버려야겠다 한 불쌍한 녀인이 나는 슬퍼 망각을 위해 이 시를 쓴다   못 볼거 많이도 보았다   술좌석에서 으르렁대며 접시 날리는 놈 깔근 깔근 깔다구 같이 시비 거는 놈 울고 불고 신세 타령하는 놈 허파에 바람 들어 히히 닥닥 거리는 놈 제자랑 장광설 시큰하게 풍기는 놈 술좌석에 올라가 광증나 비츨 거리며 춤추는 놈 흥에 겨워 코 하모니까 부는 놈 자정에 술 마시고 집에 와 거나하게 취해서 바람벽에 기대고 자는 마누라 깨워 춤추라고 윽박지르며 노래하는 놈 히 히  허 허 이거 참, 기가 차   그런데 술 마시고 집에 와 마누라 줴 패는 놈, 놈이라 하기엔 좀 거북하다 개굴창의 퀘퀘한 전설 같아서 내 소꿉 친구 말똥이 아버지였으니   말똥이 아버지는 평소 참 인자하고 인정사정 있는 분이시다 내가 말똥이와 놀게 되면 개 눈깔 사탕도 엿 가락도 쌀로 바꾸어 주고 짜개 바지 달랑 나온 것을 까서 술안주 하겠다고 칼 꺼내는 능글능글 시늉도 하고 수염이 더부룩해 겨울엔 고드름 달고 다니다가 따서 우리에게 얼음 사탕이라고 먹으라 롱을 하기도 하고….   그런데 술을 보면 쪽을 못 춘다 소포집 지나다가 발이 안 떨어져 들어가 외상 술 둬 냥 쪽 따고 소금 한 알 달래서 입에 넣어 쩝쩝 빨며 나온다 그런데 술만 잔뜩 취하면 말똥이 아버지는 말똥이 어머니를 팬다 패는 장면은 너무나 처참하다   내가 한번도 아니고 여러 번 보았대니깐 원인을 모르게 말똥이 아버지가 말똥이 어머니 끄데기를 잡고 온 삿자리에 끌고 굴리며 발로 짓 밟고 차며 면상을 후려 쳤대니깐 말똥이 엄마가 엉엉 울었지만 인정사정 없이 때렸다니깐 말동이가 말리려 달려 들다가 주머구에 얼굴 맞고 넘어져 코가 깨져 코피가 줄줄 났대니깐 나는 질겁해 도망쳐 나왔대니깐   말똥이 엄마는 언제나 얼굴에 퍼런 멍이 들어 머리칼 한 광주리가 되여 얼굴을 못 들고 다녔대니깐 그러나 말똥이 아버지는 술이 깨면 언제 그랬느냐 듯 아무렇지 않게 다니는걸 보았대니깐   아, 술 술 술 도깨비 술   내 이 기억을 심기가 불편해 영원히 망각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도 텔레비에서 가끔 가정 폭력 기사를 본다   에이 – 참, !   2020,4,14 서울에서    옥 피리   지평선 넘어 고향에서 새여 나오는 청아한 하늘빛 옥 피리 가락 가슴을 간간히 메아리쳐 주는   고요한 떨림 소리   두메의 푸른 산 정기 아지랑이에 가물거려 오고 시내의 은 구슬 소리 귀청 맑게 들려오네   쪽빛 광막한 허공에 가늘고 길게 어리여 향수를 감겨 주는 절절한 음향 …   동년의 꿈에 붙은 호랑나비도 날아 오고 물새들의 울음소리 초록색 동화를 그려주네   외 나무 다리 걸어 산야를 나오는 행객의 그림자 다시 가지 못한 이 길의 애절한 향수   가슴 절인 눈물이 안개에 떠가는 옥 피리소리   흐른 세월도 피리소리로 남았네 고향 무정도 피리소리로 남았네 살아온 굽이굽이도 피리소리로 남았네 가장 소중한 심중의 가락 옥 피리소리   피리소리를 가만히 짜면 쓰고 달콤한 물이 뚝뚝 석양을 먹어 령롱거리네   평생을 살아 남은 건 청 옥 빛 궁글은 소리 아, 옥 피리소리 옥 피리소리   2018,12,21 서울에서 한 그루 나무의 독백   나는 보잘것없는 한 그루 나무요 내가 사는 것이 나만 사는 것 아니라 다른 이웃에게 불편이 되지 않기를 다독이며 조심스레 살아가오   나의 그늘에 치여 살고 있는 나약한 풀들을 보아도 불안하지만 다행이요, 바람깃에 새물거리는 웃음도 귀엽지만 풀꽃 피워 향기를 뿜을 땐 나도 기쁘오   허기영 지나가는 할망구가 내 그늘에 들어 부채질할 땐 서늘한 푸른 바람 내리고 싶소 목동이 소 고삐를 내 허리에 맬 땐 괴롭지만 네가 살아 있어 그런게 아니겠소   아가씨가 끌고 가는 곱살한 강아지가 뒷다리 하나 들고 오줌을 갈겨 놓을 땐 악취가 진동해 기절 할 것 같지만 내가 표적이 되는 것도 가치가 아니겠소   해가 적도로 넘어 갈 땐 햇살도 귀하오 나는 나의 그늘을 털어 놓소 이웃에게 따스한 햇살을 더 많이 주고 싶어서요 피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요   내 이름은 나무요 나는 그저 나무로 살아가오   2020,6,1 서울에서   후기; 이 시는 상관물 나무의 독백으로 쓴 나의 자화상이다 내가 사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나 불편이 되지 않기를, 내가 사는 것이 남에게 유익하기를 념원하는 는 시다, 은둔하며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는 여기에 있다      나 곱게 늙으려고   나도 웃기는 놈이지? 나 곱게 늙으려고 꽃가게서 장미꽃 한 송이 샀다   서울 거리에 받혀 들고 걸으니 저 넝감 보래, 체내 애들이 킥킥 입을 가리고 째그러진 눈으로 웃는다 로망들어 바람기 냤느냔 듯 허, 허 모르는 소리   집에 와서 꽃병에 꼽고 자나 깨나 요리 조리 유심히 바라본다 하기야 누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내가 장미꽃을 닮아 곱게 늙으려고   아무리 닮으려고 애써도 닮지를 못하겠다 섧도록 실망하고 몇 일을 무심히 내버려 뒀다   어느 날 엉겁결에 바라보니 고 꽃이 되려 날 닮아 간다 샘초롬히 해사하게 시들며 제가 먼저 늙고 있다, 에이 참   늙은 장미가 일러 주는 말 -꽃은 필 때 열렬하게 피고 질 때는 고아하게 지지요   아, 그래야지 눈물 꿰인 가시는 운명처럼 감추고 아름다운 추억만 떠 올리며 나도 너처럼 곱게 늙어야지   늙는 법 깨달기가 왜 이리 힘들었더냐 장미야 –   2020,6,1 서울에서   은거의 창가에서   창 밖의 세상을 내다 봅니다 락타처럼 모가지 길게 올려 들고 점점 낯설어가는 세상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락타처럼 그리움에 타는 갈망으로 다니던 아름답고 험난한 풍경들은 엷은 실안개에 실려와 번져집니다   떠 돌아다녀도 알지 못한 세상 청청 하늘 뒤에 감춘 우주처럼 신비로 호기심만 더해 몹시 그리워 집니다   누구와의 정든 이야기도 샘물처럼 들려오고 포도알 같은 눈빛도 봄빛처럼 산야에 간질거리고 내가 타던 렬차도 실 뱀같이 산야를 에돌아 갑니다   아직도 소원 못 푼 한이 나를 부르고 가보지 못한 절경이 고요히 날 기다리고 활등같은 해양선의 돛배가 원항을 기다립니다   그 많은 기다림과 부름을 나는 더는 응할 수 없어 그리움을 안고 은신해 있습니다   나는 세상과 대화하고 싶어 편지를 씁니다 시정이 넘치는 편지를 씁니다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고 편지를 씁니다   마침 산비둘기 한 마리 창문턱에 내립니다 얘, 비둘기야, 내 편지 가볍지는 않겠지만 전해 주렴아, 세상으로   나는 비둘기 깃털에 이 시를 달아줍니다 날아라, 세상이 날 버리지 않아 나는 세상을 사랑한다고, 영원히 평화로운 세상이 되라고   2020,6,2 서울에서 아미월(娥眉月)(외1수)         (중국 심양) 리문호   서녘에 곱게 걸린 아미월 어느 날 밤 면사포 살짝 들고 수줍어 훔쳐보던 님의 갈름한 눈   내 마음 창공을 차고 올라 날아 예던 황홀한 꿈나라 끝 없는 고달픈 여행에 정다운 길 열어 아양이 넘치는 아미월       소 라     소라의 연한 속살을 꼬치로 빼여 먹고 입을 다시다가 바다가 그리워 진다 소라의 껍질에 귀를 대니 바다의 소리가 가까이에서 들린다   은근한 낭송인가, 노래인가, 정겨운 듣을 수록 심령의 급행 열차는 바다로 달린다 미역내 묻어 나는 저녘 노을이 주홍색 비단처럼 하늘에서 풀어져 내려 거울같이 잔잔히 깔린 바다 –   해탄에 머리칼 흐트러진 그림자 언젠가 두고 온 나의 허울 홀로 무엇을 찾아 아직 묵묵히 무한에 잠겨 걷는 …   나는 바다 깊이 숨긴 비밀이 있었다 바다의 끝 없는 수평선으로 달려가는 열망이 있었다 지금은 외로운 도시의 섬에서 창을 열고 광활한 해양의 정을 그리고 있을 뿐   밤에는 소라의 껍질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주인 없는 메아리 술렁이는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부풀어 오르는 마음은 원양의 함선 굴뚝에서 피여 오르는 가늘한 흰 연기 낮은 하늘에 수묵화를 그려 넣고 있다   멀리, 멀리 그리움에로의 항행…   2020,1,4  십자가의 전선주   나는 원래 산림에 벌목한 나무였네 사계절이 지나가도 감각을 모르는 나무였네 잎도 돋지 않는 락옆도 없는 가지들 잘리운 발가 벗은 나무였네   불어나는 세상의 무게를 지고 있기엔 힘겨워 철근 콩크리트 기둥으로 바뀌였네 전선,줄 인터넷줄 벅차게 질머지고 십자 거리에서 아무 말없이 묵묵히 서있네   빨간 등 파란 등 열고 닫는 물목으로 실존의 세상이 밀물 썰물로 용용 흐르네 지겹게 지고 있는 초고속 인터넷 줄에 엄청난 가상의 세계가 달리고 있네   나는 시대의 육즁한 무게를 지탱하며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를 지켜있네 나를 견증자라 하네 곤욕을 모르고 고독만 아는 그리움도, 사랑도,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는   겨울의 창백함과 여름의 무성함과 가을의 쓸쓸함과 봄의 생기 발랄함도 모르네 사람들은 나를 두고 비장한 기도를 드린다고 하지만 나는 기도가 먼지도 모르네   때로는 마스크 낀 쓴 요정들이 내 허벅지에 소버즘을 붙혀 놓네 알락달락한 광고지, 전단지 조수 같은 자동차들 사람들,산다는 표지로 이런 딱지를 왜 붙혀 놓고 가는지 모르네   나는 묵묵히 시대의 소용돌이에 선 전선주 세상이 마스크 끼고 어디로 뻗어 가는지 모르네 그저 지켜볼 뿐이네 십자가 같은 십자 거리에서 –   2020,6,15일 서울에서 羊毛内衣     暖暖的温情是草原的慈爱, 柔软的感触是草原的情怀,   牧童啊,让你招唤我的诗意 就象白云,就象海洋,   那里是草原和蓝天相接的地方 无边无际的地平线那么遥远 -   请把我带到那里 好象旷野中缓流的羊群,   我要在那里倾听,蒙古包里的夜晚 牛粪火坊的古老传说 –   我要在那里倾听,千万年沉睡的 呼吸声和美丽的童话-   也许,我们的祖先来自那里 – 脚印留在迷茫茫的大草原   在床上长夜不眠的时候 羊毛内衣里展现绿油油的大草原   传来, 棉羊暖洋洋呼叫声 牧童那高昂动听的牧歌 。。。 。。。     火车站里的风景线   你走向那?年青的母亲。   花布棉衣虽旧但整洁。脸面 从没抹过艳脂粉红。 烈日刺痕。风沙吹出了细纹。 但,掩饰不了你的自然美。   你坐在人群挤满的墙角里 给棉被裹着的婴儿喂奶。 却没人瞩目你的存在。我突然发现 背影和后脑的曲线。像个高山峻岭 屹立在我的面前。 温柔情厚是那样的壮观 纯朴慈祥是那样的秀丽   人类的哲学荡漾在丰满的乳线里 吸孕着社会。隐藏在每一个细胞+   年青的母亲哪,你走向那里? 走到那你就是整个人类的中心。                     黄牛的眼泪                   李文浩   黄牛的眼睛像个铜镜 露出古老的传说   在原始部落的草屋里 升起一缕青烟   祖先的父母们耕田种地 祖先的孩子们沟里赤裸玩耍   镜子里映照远古的白云山川 眼角始终挂着一滴不掉的泪珠   至今还挂着 不知是悲伤 不知是思念   却他 那样的宁静。 祥和。 宽厚。  
192    (운문엽소설) 떡순이(외5수) 댓글:  조회:953  추천:1  2020-04-13
(운문엽소설) 떡순이 옆집 떡순이 남자로 태여 나야 할 것이 공교롭게 녀자로 태여나 가지고 어디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데가 있어야지, 허리가 절구통같아 힘은 세고 우악하고 코잠자리도 벌렁버렁 씩씩거리면서 나는 까불다가 매띰도 많이 맞았다 성깔나면 비자루고 짝대기고 막 후려 친다 나는 떡순이를 보면 고양이 앞에 쥐가 되여 쪽을 못 췄다 그러더니 시집 갈 나이가 되여 거센 떡순이가 간살도 피울줄 알고 애교도 찰찰흐르고 고와지기 시작했다 깐만 얼굴이 우유빛 흰 물가이로 되고 버즘 돋은 살갗도 매끈하고 반들해졌다 어머니가 되려고 피하 지방도 두꺼워져 풍만해지고 한 떨기 모란꽃처럼 부끄럽게 아름다워졌다 성깔도 꿀물에 녹은것 처럼 달달하게 윤기가 났고 백옥빛처럼 온순해졌다 웃으면 덧 이발이 왜 그리도 고왔을까 ! 쌍가매 머리칼도 한 광주리처럼 흩어 있더니 거울 앞에서 빚고 쓰다듬고 가리마 쪽 타서 단아해졌다 쌍태 머리칼에 처녀 티가 잘잘 흐르며 얼굴엔 자애가 숨어 감돈다 흐 흐 흐 녀자는 시집갈려고 고와 지나봐 … 맞 선 본다고 떠들썩하더니 성사 됬나봐 나를 보면 - 야 쇠지야, 나 낼 모래 시집간단다 기쁨을 못 숨겨 말뚝에게도 말하고 소 구유에게도 말하고 빨래 터에서 돌에게도 말하고 나무 잎이 떨어져도 웃고 새들이 노래해도 웃는다 심양 교구로 시집간대나 ? 시집가는 날 나는 보았네 수줍어서 빨갛게 단 얼굴 숙이고 있었지만 입가에는 야릇한 미소를 숨기고 있었지 소차타고 통화에 가서 또 기차타고 간대나 아주 아주 먼 곳으로 시집 간 후엔 보지 못했네 이게 몇십년 만이야 ? 나는 서탑거리에서 떡순이를 만났네 아주 고아한 늙은 할머니였지 우아한 옷 차림에 얼굴에 뭐 그리 줴 발랐는지 입술은 빨갛고 분이 뚝뚝 떨어질거 같은게 살 맛나 하는 녀인이였네 - 야 쇠지야. 너 조그마했을 때 나 한테 매도 많이 맞았지 미안해 가서 커피나 마시며 애기나 하자꾸나 이거 사람이 어찌 이렇게 변할수 있나?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나는 의아해 아무 말도 못하고 향수 나는 그녀의 뒤그림자를 따라간다 오렌지 빛이 흐르는 커피점 담담한 공기속으로 체로의 선률이 떠서 고요속을 떠 돌고있다 우리는 그속에 잠겨 애기를 나눈다 - 야 쇠지야 이거 내 며느리가 하는 커피점이란다 나는 약간 못 마땅해 불쾌하다 나도 이제는 늙었는데 조그마할 때의 애명을 자꾸 부르니 말이다 떡순이는 자질구레 자기가 격어 온 이야기를 말한다 시집와서 고생한 이야기 못 난이가 시부모를 더 잘 모신다는 이야기 농촌에 억척스레 일하나 개혁개방의 물결타고 남방에가 짠지 장사를 했다는 이야기 아이들은 명문대학 졸업하고 출세했다는 이야기 ……. 그러다 - 아참, 쇄지야, 너 시 쓴다는 소문도 듣고 네 시도 많이 보았지 나의 일생을 시로 써주렴 . 앞에 고아하게 앉아 있는 이 녀인 옛날의 떡순이라군 믿기지 않는다 나는 집에 와서 한 녀인을 쓴다 제목은 … 2020, 1, 14 화원신촌에서 창작후기: 떡순이 일생을 통해 우리 한 세대의 변화를 조명한다.   시란 력사의 증언이다  밤 비   아,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떠나는 나의 꿈길은 아득한 이 역 만리 별빛도 없는 캄캄한 야밤을 가도 가도 가 닫지 못하는 애달픔 만리   강을 건너 물먹은 산야를 횡단하며 일직선으로 가고 가는 고달품 만리 머리칼 흘러내리는 비 물이 눈앞을 막아도 헤메여 가는 그리움 만리   낯 설은 음산한 무덤의 비석을 지나 누가 날 부르는 목소리 울려오는 만리 그 어는 동화의 아름다운 산장엔 애틋한 눈빛이 황홀경을 그리는 시상 만리   무수한 밤을 몽유에 찾아가다가 내가 눈물을 쏟아 록지로 푸르러 지는 사막 만리 시신이여, 너는 어디에서 외로이 날 기다리는가 해가 뜨면 못 찾고 돌아오는 한서린 만리   아 나는 왜 이리도 못 견디게 너를 사랑하는가 나의 시신이여….   2019,8,1 서울에서   대숲의 초옥   아씨가 보내준 동영상에 내가 나를 걷잡을 수 없이 안개처럼 사무치게 빨려 들어갑니다   이름도 연인 같은 먼 곳의 아씨님께서 어찌 내 마음의 유적한 마음을 알아 평생 그리움이 가는 초옥을 아담히 지어 놓았습니까   고뇌가 없는 곳은 사시장철 따사로운 봄빛 대숲의 숨결에 잠긴 고느적한 산수 한가한 낚시터에는 피리소리 간질 거리고   죽엽청 한 잔에 들꽃은 녹녹히 취해 한낮의 졸음속으로 선선한 꿈결이 흐르는 생을 던져도 후회 없을 아늑한 종착 나루입니다   파아란 냇물에 심사가 잠겨 들면 죽엽보다 더 푸른 청정한 마음에 이랑이랑 물결 지어 시정이 일어 납니다   비취색 투명한 아씨님께서 불을 홀홀 불어 참대 마디에 지은 밥 한술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모은 향기가 몰몰 풍깁니다   아씨여, 그 곳은 어디입니까, 가리다 도시에서 마음 하나 어디에 둘지 몰라 헤멜 때 내 초모 쓰고 낚시 대 둘러 메고 가리다   2019,8,12 서울에서 미풍의 잠언   나는 본시 그 어느 아련한 물안개 속 설음이 고요한 참대 마디에 도사리고 있다가 퉁소 소리에 불리워 나온 바람입니다 애달픈 곡에 혼을 비틀 거리며 왔습니다   꽃밭의 나비들이 날아와 꿈을 실어 주었습니다 오막살이 집의 등잔불이 앞길을 가리켜 주었습니다 봉창을 눈물로 적셔 구멍을 내고 나와 유산이라고는 없는 가벼운 바람이 되였습니다   고저장단(高底長短)의 가락은 나의 발걸음입니다 피할 수 없는 폭풍에서 나와 깡기는 좀 있습니다 불길에 휘말리여 나와 현운증도 좀 있습니다 그러나 성정은 온순하고 부드럽습니다   정의 응어리들이 풀어져 물들어 약간은 색깔을 띄고 있습니다 각고의 밤에는 서재에 잠적했다 나와 수묵의 먹 냄새도 좀 있습니다   나는 가고 푼 곳으로 가는 행자입니다 때로는 산을 넘으려고 우뚝 일어서기도 합니다 때로는 초원을 지나려고 엎어져 기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곳으로 가는 집념입니다   남기는 것은 밀고 온 구름발 눈물입나다 그것이 숲풀의 웃음이 되여 꽃을 피웁니다 좀 더 세상이 아름다워 지기를 고대하며 시행 길 자국에 점점의 정을 고이게 합니다   2019, 7,20 서울에서    흔들림   오고 가는 종착엔 나루가 있습니다 나루엔 갈 숲이 설레는 맘이 있습니다   배를 타면 몸의 중심이 흔들립니다 몸의 중심이 흔들리면 세상도 흔들립니다   흔들림이 좋은 줄 몰랐습니다 세상을 너무 타박타박 걸으며 살았습니다   몸의 중력을 물의 부력에 띄워 흔들흔들 사공의 노가 밀어 갑니다   흔들리면 세상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순간순간의 련속입니다   흔들거림이 노을 비낀 랑만인 줄 배를 타고 흔들거리며 알았습니다   2019,7,17 서울에서      시인의 허공   눈썹에 매달린 풍경이 울어 광막한 야공을 열고 심장이 염주를 세며 령혼을 끌고 가는 아득한 길   양미간에 세워진 십자가는 세상에 묻힌 고역인가 미지의 무엇을 찾아 헤매가는 잡히지 않는 허망은 멀기도 하고   허와 실, 공과 색 점점이 반짝이는 별빛의 지령들 생겨 나고 사라짐에 영원의 한 순간을 미물로 살면서   반디 불 같은 시어를 허공에 그어 가고 싶어라 정이란 눈부신 생명의 빛임을 별처럼 남기고 …   살아 도달할 수 없는 영원을 죽어 도달해야 하는 허공의 끝 그곳엔 무엇이 있어 이리도 그리운가                                                                            2020,4,2 서울에서    
191    시장의 유화 한 장 댓글:  조회:563  추천:0  2020-03-28
 시장의 유화 한 장   시장에서 고흐의 인상파 유화 같은 고화 한 장을 보았다 세월의 액자 속에 언제 그려졌을지 모르는 유화 꽤나 곱살했을 처녀 때, 아니면 각시 때 그려졌을 유화 그림은 많이 낡았다   작은 체구, 초라한 옷 사치와 분장 없이 그린 그대로 이 시장에서 먼지도 많이 끼였다 지나가는 사람 사는 냄새도 배여 매대엔 때도 시커멓게 끼였다   졸아든 얼굴 살 껍질의 주름엔 고동색 의문들이 가득 배겨 있다 다만 축 늘어진 눈 까풀 아래 돈을 보는 눈이 유난히 반짝인다   앞에는 민들레, 취나물, 배추, 시금치 방풍나물, 청양 고추, 콩 나물 시루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사람에게 졸음 절반 기대 절반 바라본다   예서 어떤 세월, 어떤 바람 보아 왔을까 무상한 세월에 저리도 색 낡은 유료로 그려져 누구의 어머니고 누구의 할머니인 그이   살아 온 모든 미운 정 고운 정은 침적되여 얼굴에 검버즘으로 남고 묵묵히 표정 없는 그림   -콩나물 천 원어치 주세요 할머니는 역시 표정 없이 액자 속에서 나와 시루의 통통 살진 콩나물 인생 아리랑 같은 음표를 피골이 상접한 조글 조글한 손으로 듬북듬북 검은 비닐 봉투에 넉넉히 담아 준다 인심이 장사라는 철학을   내가 돈을 드려도 고맙다고 웃어 주지 않는다 넉넉함에 이미 다 포함 되였다 묵묵함의 너그러움   돈을 받고 또 다시 액자 속에 들어가 앉아 있다 순박함은 고요하다 불명한 세상엔 이런 유화도 드물어졌다 살아 있는 유화 …     2020,3,27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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