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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최동일 성장소설집-아직은 초순이야

동심여선 (童心如仙)
2012년 04월 24일 08시 44분  조회:1214  추천:0  작성자: 동녘해
동심여선 (童心如仙)
 
김혁 (소설가)
 
아직도 유난히 큰 눈망울에서 소년같은 숫기와 동심을 읽어낼수 있는 최동일씨, 그가 신간을 펴냈다.
중편성장소설집 《아직은 초순이야》.
“빨간것”, “운무의 저쪽”, “아직은 초순이야”, “선녀를 찾아주세요”, “노란것” 등 5편으로 무어진 작품집은 작자의 창작근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한편 또 게으름없이 아동문학에 혼신을 던지고있는 작자의 창작자세를 보여주고있다.
최동일씨는 1965년 화룡현 룡문촌에서 출생했다.
간간이 잡지들에 수록되는 옛말에 현혹되여 시간만나면 잡지를 뒤적이다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싶다는 충동 하나로 필을 들어 첫 아동소설 “나의 동생”을 연변인민출판사 《시내물》 제3호에 발표하던때가 16살, 초중 3학년시절이였다. 그때로부터 문학은 그에게서 생각만해도 감동이 느껴지고 가슴 떨리는 존재였다.

1982년 10월, 최동일씨는 중국인민해방군 81250부대 입대하여 7년간 복역했다.
부대생활이라면 매서운 군기의 닦달질에 매인 험지라 생각되겠지만 매사에 열씸인 최동일씨는 그곳을 인생의 또 하나의 도장으로 간주하고 군복을 입었다. 그 진국인 생활자세는 지금도 퇴역전우들이 외우곤한다는 “김치사건”을 만들어냈다.
신병시절의 어느날, 련장이 최동일씨를 불렀다. 그리고 명령을 내렸다. 단시일내에 배추김치 5천근을 담그라는것이였다. 최동일씨가 눈을 휘둥그레 키우자 련장이 말했다.
“널 내놓고 누가 배추김치 5천근을 담글수 있어?”
단 김치를 즐겨 먹는 조선족이라는 신분이 아닌, 매사에서 보여주는 진지함때문에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게된 최동일씨는 겁없이 그 일에 도전해나섰다. 전련의 60여명 병사들을 휘동하여 짜장 “김치담그기 전역”에 나섰다.
첫날에는 통배추 5천근을 다듬었다. 잘 다듬은 통배추를 큰 오지독에 넣고 통소금을 듬뿍 뿌린후 통배추가 잠길수 있을 때까지 물을 붓고 그 우에 물통에 물을 담아 짓눌러놓았다. 엄마가 하는것을 어깨너머로 배운대로 초절이를 한것이였다. 다음날은 “마늘까기”전역이였다. 깐 마늘만 해도 큰 대야로 두개나 되였다. 세번째날 오후 마늘을 찧고 거기에 고추가루며 맛내기며 다진 사과즙이며 사탕가루며를 넣어 양념을 만들었다.
5천근의 배추김치는 독을 열기도전에 맛있다는 소문이 련대는 물론 전영에 퍼져나갔다. 며칠후 련대에서는 배추김치잔치가 펼쳐졌다. 소문을 듣고 영장과 교도원도 동참하여 김치값을 올려주었다. 그 겨울, 최동일씨의 “걸작”인 배추김치는 전우들이 주말이나 명절이 되여야 맛을 보는 련대의 명물로 되였다.
최동일씨의 참된 일본새를 보여주는 에피소드라 하겠다.
힘든 병열생활중에서도 문학에 대한 최동일씨의 꿈은 이어졌다. 아무리 지쳐도 하루에 책 50페지 읽기와 한어단어 20개를 암송하기는 빼먹지 않았다. 그리고 일기쓰기로부터 시작하여 시요, 수필이요, 소설이요 닥치는대로 써보았다. 병영에서 9시에 전등을 끄면 복도에 나와 책을 읽었다. 그렇게 스스로 정한 임무를 완수하고 나면 12시가 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침이면 기상시간 먼저 5시에 일어나 련대의 마당도 쓸고 취사반을 도와 남새 다듬질도 해주었다. 그사이 그의 수필이며 벽소설이며 하는것들이 잡지와 신문에 몇편 발표되였다. 그 노력을 보아내고 련지도부에서 그를 련대통신원으로 제발시켰다.”
이렇게 힘든 부대생활속에서도 대학교 통신공부를 원만히 끝마쳤고 중국인민해방군 제64군의 “자습인재기준병”의 영예까지 지니게 되였다.
돌이켜보면 너무도 힘들게 달려온, 그러나 또 너무도 삶에 충실했던 7년간의 군인생활이였다.
1989년 6월, 최동일씨는 군영생활을 마치고 연변인민방송국에 입사, 1993년 6월,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청소년부로 자리를 옮겼다. 1995년 3월부터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청소년부 주임직을 맡아하면서 2007년 11월까지 10여년간 붙박이로 어린이들을 위한 텔레비죤프로를 제작해왔다.
25살의 피끓는 청춘으로 연변인민방송국 청소년부에 첫발을 들여놓던 날, 최동일씨는 다시 어린이로 돌아간 자신을 발견하게 되였다. 하기에 어린이들이 노고지리처럼 재깔이며 뛰노는 교정을 찾아가는것이 그처럼 신날수가 없었고 어린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하고 앉아 반짝이는 그들의 눈동자를 지켜보는 것이 그처럼 좋을수가 없었다.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 조동한 이듬해 그는 음악무용풍경영화 “아, 장백산”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일군들과 함께 수십명의 어린이들을 휘동하여 장백산에 올랐다. 신참기자로 제작팀과 함께 장백산에 오르게 된 그는 명실공히 어린이들의 생활을 책임진 “보모”였다.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촬영을 돕던중 어느날 갑자기 한 어린이가 눈이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살펴보니 벌겋게 충혈이 된 눈에서는 진물이 흐르고 두눈은 퉁퉁 부어있었다. 그해 여름 어린이들속에서 눈이 부어오르는 전염병이 돌고있었던것이다. 이튿날부터 그 증상이 애들속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촬영은 계속해야겠고 애들은 눈을 뜰수 없다고 야단들이고... 하루에도 몇차례씩 어린이들의 눈을 소독해주고 약을 넣어주고는 또 아픈 어린이들을 업고 촬영현장으로 가군했다. 3박 4일간의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그날부터 최동일씨의 눈도 벌겋게 부어오르고 진물이 흘러 병원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되였다.
어린이들과 몸과 마음과 아픔까지 같이한 그 나날들이 있었기에 음악무용풍경영화 “아, 장백산”은 전국 제8회 텔레비죤프로 “금마상”평의에서 어린이프로 1등상을 따낼수 있었고 그번 촬영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묶은 다큐 “장백산을 찾아가요”는 중앙텔레비죤방송국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프로기자로 오래동안 뛰여온 자신을 기꺼이 “보모”라고 부르기 좋아한다.
그가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청소년부 주임으로 있는 기간에 개설한 중, 고중생들을 위한 지식, 오락성 프로그램 “청춘스타트”는 지금까지도 이어져내려와 청소년들과 여러계층 시청자들의 애대를 받고있다. 사업에서 거둔 성과로 그는 2004년에 제4회 “전국미성년보호선집사업일군”의 영예를 안았다.

다년간 청소년사업의 전초에서 뛰면서 최동일씨가아이들을 위해 펴낸 저서로는 아동소설집 《민이의 산》, 산문집 《엄마의 별》, 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가 있다.
근년래 최동일씨는 청소년들의 성장기 진통에 작가의 시각을 맞추어 “운무의 저쪽”, “선녀를 찾아주세요”, “아직은 초순인가봐”, “빨간것”, “노란것”등 중편성장소설을 펴냈는데 중학생독자들속에서 작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근년래 량산으로 쏟아내는 그의 창작물은 지금까지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바쳐 폭넓은 령역을 감당하면서 그가 보여준 아동문학창작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근면성에서 기인된것일터이다.
그가 창작한 아동소설 “강변에 심은 꿈”은 제2회 연변작가협회 “화림신인문학상”을, 아동소설 “백조와 부체육위원”은 제9회 “백두아동문학상”을, 아동소설 “진달래꽃 필 때까지”는 제17회 “한국계몽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일전 그가 중국작가협회 로신문학원에서 연수하던 기간 밤을 밝혀 창작한 장편소설 《천사는 웃는다》는 중국조선족 아동문단에서 10여년간 장편소설이 창작되지 못했던 공백을 메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제8회 “석화컵” 연변작가협회문학상을 수상했다.
그가 창작한 아동소설 “진달래꽃 필 때까지”는 중국 새아동문학계렬선집 《특소설(特小说)》에도 수록되였다. 중국 새아동문학계렬선집은 1960년부터 1979년 사이에 출생한 106명 우수한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선정한것인데 소설, 동화, 우화, 산문, 동시 등 쟝르 총 6권으로 묶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책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중국 제5대 아동문학작가군의 집단모습이며 목전 국내에서 활약하는 아동문학 중견작가들의 창작수준을 여실하게 보여준다”고 평하고있다.

2007년, 최동일씨는 연변작가협회 아동문학창작위원회 주임이라는 중책을 짊어졌다.
“조선족아동문학작품을 중국 주류문단에 번역소개하는것이 급선무이다. 이는 우리 아동문학시장을 개척하고 창작기반을 튼튼히 다지는데 아주 유조하다. 그러자면 우선적으로 우리의 작품질을 향상시켜야 하며 아동문학작가들의 중국 주류문학과 접목하려는 피타는 몸부림이 필요하다.”고 아동문학의 진로에 대해 분석, 그 일환으로 일련의 활동들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있다.
해마다 아동문학창작 및 연구모임을 조직하고 6.1절을 계기로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동시랑송모임”, “아동문학작가 봄맞이 한마당”과 같은 친선모임을 조직하여 아동문학작가들간의 련계를 강화하고 우정을 돈독히 하게 하고있다. 그러한 노력으로 2008년 아동문학창작위원회는 연변작가협회 선진창작위원회로 당선되였다.

올해부터는 아동문학작가 후비력랑 발굴에 눈길을 돌려 관련활동을 벌릴 타산이다. 그와 함께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창작스케줄도 빼곡히 잡고있다.
그는 중편성장소설창작을 계속 주요한 창작테마로 잡고 써내는 한편, 변혁기 조선족군체의 새로운 대이동속에서 부모들이 외국이나 대도시로 진출한뒤 남겨진 편부모 청소년들의 곡절 많은 성장이야기를 다룬 장편르포를 기획하고있다.
중국 새아동문학계렬선집 제3집《특소설(特小说)》의 행간에 그는 이렇게 자기의 문학주장을 적었다.
“나의 민족, 나의 일터, 나의 사랑하는 청소년친구들이 곧 나의 프로이고 나의 소설이다.
청소년들의 성장이야기는 그대로가 한부의 소설이다. 청소년들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진실하게 그들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그들의 현장감 넘치는 성장이야기를 들어주고싶다. 나의 소설이 진정 조선족청소년들의 건실한 성장을 위해 엮어질 때라야만이 나는 명실에 부합되는 조선족 아동문학가가 될것이고 조선족 청소년들의 믿음직한 친구가 될수있을것이다.”
그러한 생각과 창작주장을 그는 말없이 실천에 옮기고있다.

그의 근작들을 보면 이 시대 소년들의 고민에 앵글을 맞추고 그 고민을 작품에서 풀어보이려고 시도하고있다. 로무송출과 도시진출에 흔들리는 오늘날 조선족사회상을 보여주며 그 아픔속에서 힘들게 커가는 소년, 소녀들의 고민과 사색을 투영시키고있다. 또한 아이들이 지니고 있는 자연적본성으로서의 동심이 세상에 어떻게 휘둘리는가를, 혹은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성장이야기가 역시 이번 그의 창작집에서의 주류를 이룬다.
아이들이라고 해서 현실의 고통에 초연한 존재가 아니다. 더우기 흔들리는 조선족공동체속에서 함께 하고있는 오늘의 아이들에게는 여느시기의 아이들보다 더 멀미나고 험난한 현장이 주어지고있다. 이런 아이들의 생활을 이래도 웃고 저래도 예쁘고 하는 식으로 해석해버리면 현실에서 살아 숨쉬는 아이들을 그려 보일 수가 없다.
때문에 최동일씨의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작품은 마냥 밝은것만은 아니다. 현실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가리지 않고 두루 비추어 보인다. 어른들이 만들어낸 세상에서 사회상이 그대로 옮겨진 교정내의 경쟁에 지치고 하학후 부모의 자리가 비여있는 가정에서 또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맑았던 아이들의 눈망울에는 어느새 피곤의 때가 끼고 머리속에는 순수는 커녕 부정적인 생각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최동일씨의 작품에 나오는 아이들은 춥고 힘든 현실속에서도 나중에는 밝게 웃는다. 절박한 현실도 비극적인 현실도 이 작가를 통하는 순간 맑게 걸러지고 정화된다. 현실을 넘어가버리는 락천이 아닌 현실에 탄탄하게 자리한속에서 락천적인 전망을 작품들은 그려보이고있다. 아이들의 심리를 곧바로 잡아내는 관찰력과 묘사로 이어진 사실주의정신이 그의 작품들에 내재해 있다. 비록 어떤 작품의 구성이나 갈등이 그다지 탄탄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지 못한 부족점이 보임에도 시대상황과 련관시켜 읽을수 있는 편편의 작품이 그 허점을 보강해 준다. 그리고 그무엇보다 우리의 아이들이 무양하게 자라기를 바라고 념원하는 작가의 소망이 작품집의 행간마다에 가득하다.

세상을 너무나 잘 알아버렸기때문인것일가. 사람들은 나이를 먹는 대신 어린 시절의 순수를 잃어간다. 몸은 어린시절 그때로 돌아갈순 없지만 대신 문학이라는 이름의 타임머신을 타고 마음만이라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보는건 어떨가. 어린시절 우리의 초상에서 잃어버렸던 순수를 찾을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렇게 우리는 가끔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를 두고 그리스의 석학 소크라테스는 일찍 이렇게 력설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말을 할 때 듣는 사람의 경험에 맞추어 말해야만 한다. 례를 들어 목수에게 이야기할 때는 목수가 사용하는 말을 써야 한다.”
우리의 학교가 줄고 부모들과 떨어져있는 편부모 자녀들이 늘면서 아이들도 느닷없이 들이닥친 변혁기의 진통을 함께 겪고있는 오늘날 지성과 량지가 있는 어른들의 아이들과 동조한 눈높이가 더욱더 수요되는 시점이다.

“동심여선(童心如仙)”이라는 경구가 있다. 아이들의 마음은 신선과 같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좋아 아이들을 위한 사업에 투신하고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작품창작만을 고집하는 최동일씨, 소재면에서 편향이 없이 시종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깊이 끌어안고 필봉을 달리고있는 최동일씨, “동심여선”의 심태를 내내 잃지말고 사업과 창작에서 일가를 이루어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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