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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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은 찔레꽃 (2)
2023년 05월 19일 16시 20분  조회:174  추천:0  작성자: 최상운
                                      새봄맞은 찔레꽃(2)
   

   총각은 첫눈에 처녀가 마음에 들자 매일이다싶이 처녀를 만나고 싶었다. 순옥이도 어느정도 마음이 통하였지만 아직까지 철규와의 관계문제를 매듭 짖지 않은데다가 서뿔리 다른 남자를 만났다가 철규가 알면 어쩌랴 싶어 량손에 떡쥔겪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었다. 순옥이는 이러저러한 구실을 대면서 총각을 만나주지 않았다. 처녀가 만날 기회를 주지 않자 조급해 난것은 총각이였다. 하루가 삼추로 느껴지는 총각은 활짝핀 아름다운 꽃을 누가 먼저 꺾지나 않을가? 하는 근심을 하게 되였다.
   영철이는 순옥이 고모를 찾아가 순옥이가 이러저러한 구실을 대면서 만나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혹 순옥이가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지 않는가 물었다. 순옥의 고모는 조카는 절대 그런 애가 아니라 주동적으로 구애를 하라고 말했다.
   영철이는 소개자의 말을 듣고 괜히 순옥이를 의심했구나 하면서 아직까지 처녀에 대한 구애가 부족하였음을 느끼게 되였다. 고심끝에 사내 대장부가 째째하게 대방을 의심할것이 아니라 대범하게 주동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뿔은 단김에 빼라고 이미 처녀에게 청혼의 뜻을 밝힌봐 하고는 그대로 방임 할것이 아니라 고삐를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매일마다 처녀한테 전화를 하였고 퇴근후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처녀집으로 찾아갔다. 끈질긴 구애가 효과를 보았다. 꼭 잠겼던 처녀의 문이 살그머니 열리기 시작하였다. 순옥이는 영철이가 제기한 자주 만나자는 요구를 받아주었다.
   그사이 순옥이는 철규를 만나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었다.
   “오빠 미안해,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는 혼인을 할수가 없어요. 오빠 나를 진정 아낀다면 큰맘 먹고 나를 잊으세요.”
   철규도 묵묵히 순옥이 말을 들으면서 이미 예고된 기정 사실이라 더 버틸힘이 없었었다. 간신히 한마디 하였다.
   “잘 살아라.”
   순옥이는 비록 철규와의 관계를 단절하였지만 흑판과 같은 인생에서 철규를 사랑했던 지난 날의 추억을 말끔히 지울수 없었다.  다행히 시간이 약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박철규의 빈자리를 오영철이가 채워주기 시작하였다. 순옥이는 인생의 흑판에 쓰여진 첫 사랑의 흔적을 하나하나 지우면서 오영철에게 사랑의 쪽문을 열게 되였다.
   사랑은 사랑할수록 두터워지는 법이다. 남자들은 녀자를 사귀게 되면 그것부터 실험해 보려고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 언약하여 며칠 안되는 어느날 영철이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제 못하고 끝내 순옥이라는 문대를 향하여 힘차게 꼴을 집어 넣었다.
   아들이 향 내에서 소문 높은 미녀와 약혼하였다는 말을 들은 총각 부모들은 너무 좋아서 아들을 보고 그 처녀를 빨리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독촉했다.
   영철이는 부모님한테 약혼녀를 자기집으로 데리고 오는 것도 좋지만 례의상 먼저 자기가 약혼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려 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자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처사라고 했다.
   이튿날 영철이는 례물을 푸짐하게 사들고 약혼녀 순옥이네 집으로 찾아갔다. 사위감이 찾아 온다는 소식을 듣고 순옥이네 부모님들은 집안을 깨끗이 정리해 놓고 사위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키꺽다리 사위감이 집안에 들어서자 집안이 대번에 환해지는 것이 였다. 사위감은 미래의 장인, 장모에게 넓적 엎드려 인사를 올리였다.
   “아버님 저한테 고운 딸님을 보내 주십시오. 맹세코 딸님을 고생 시키지 않겠습니다.”
   “자네가 내 딸을 고생시키지 않겠다고 맹세한다니 나는 자네를 믿겠네. ”
   남편의 동의하자 순옥이 어머니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넘실거렸다.
   인사가 끝나자 어머니는 술상을 갖추어 놓았다. 장인과 사위감이 술을 마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네 성이 오씨라 하던데 본은 어디라오?”
   “해주오씨 입니다.”
   “나의 외조부도 해주 오씨였다오. 오씨남자들 맘이 곱지. 부모님들의 년세는 얼마오?”
   “아버님은 오십오세이고 어머니는 오십삼세입니다.”
   “그러고 보니 나와 동갑이구려, 자네는 군인생활을 몇해 하였소?”
   “군복무를 삼년하였습니다.”
   “남자로 태여났으면 군대를 갔다와야지. 나도 젊어서 지원군으로 조선전쟁으로 갔다 왔네.”
   “존경합니다. 아버님, 저의 부친도 지원군으로 조선전쟁으로  갔다 왔습니다.”
    “허허 후일 자네 부친을 만나면 군대갔던 이야기를 해야겠네”
   두 사람은 군대에서 있었던 일들을 진지하게 이야기 하였다.  장인과 사위가 술을 마실때 장모는 이야기 속에 끼여들어 사위, 우리 사위라는 호칭을 부르면서 안주를 연신 사위 앞에 놓으면서 많이 자시라고 하였다.
   그날 영철이는 약혼녀의 집에서 진짜 사위 대접을 받고 보니 어깨가 으쓱해 걸음걸이도 가벼웠다. 며칠후 순옥이도 영철이네 집으로 인사 드리려 갔다. 영철이네 집은 마을 앞에 있었는데 널직한 앞 마당을 가진 2층 집이였다.
   순옥이가 총각의 인도를 받아 시부모님들 앞에 공손하게 머리를 숙여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드렸다.
   순옥이는 인사를 드린 후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가만히 훔쳐보니 두 분 다 인자해 보이였다. 마치 친정 부모와 같다는 감이 들었다. 키골이 장대한 시아버님은 풍채가 름름하며 의젓해 보였다. 웅글진 시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니 꼭 마치 판박이로 영철씨가 아버지를 꼭 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어머니 되실분은 너부죽한 얼굴에 뚱뚱한 몸매를 가지였는데 마음씨가 후더워 보였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감의 용모를 이리저리 보면서 흡족해 하시였다. 곱게 보아서 그런지 볼수록  티없는 옥처럼 복스럽고 귀엽게만 보였다. 시아버지는 며느리감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어머니는 순옥의 손을 꼭 잡고 좋은 내 며느리로 되여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순옥이는 처음으로 이런 훌륭한 대접을 받았다. 그가 문을 나설 때 시어머니는 순옥의 손에 용돈까지 쥐여 주었고 자주 놀려 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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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철이 부모님들은 한시 바삐 며느리를 맞고 싶어 서둘러 사돈 보기를 하였고 약혼하여 두달 만에 결혼식을 치르기로 하였다.
   남자측에서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자고 하니 순옥의 부모들은 너무 서두르지 않냐고 하면서 잘 납득되지 않았다. 순옥의 부모님들의 견해로는 결혼식을 빨리하는가 늦게하는가는 결혼 당사자인 딸이 태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였다. 딸한테 어떻게 하는것이 좋겠는가 물었다. 딸은 부모님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딸이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태도를 보이자 순옥이 부모들도 결혼식을 속히 치르는데 동의하였다.
   약혼하여 두달이 되자 결혼식 날이 왔다. 평소에도 이쁘다던 신부가 곱게 단장을 하니 하늘 선녀가 내려 온 듯이 아름다웠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은 넋이 나간 듯 신부의 몸에서 눈길이 떠나지 않았다.
   결혼식은 백산호텔에서 하였다. 결혼식 사회는 모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있는 권철이가 담당하였다.
   경쾌한 음악소리가 울리자 사회자가 신랑 오영철씨와 신부 박순옥의 결혼식이 시작된다고 선포하였다. 열렬한 박수 속에서 꽃바구니를 든 남녀 아이의 뒤를 따라 선녀같이 아름다운 신부와 헌칠한 키골에 멋진 용모를 가진 신랑이 등장하였다.
   결혼식에서 제일 인기를 끈 종목은 신랑신부가 식상에서 물 바가지를 아래로 던지는 종목이였다. 바가지를 던지기전에 사회자가 신랑을 보고 자식 몇을 낳겠는가 물었다. 신랑은 둘을 낳겠다고 대답했다. 사회자가 다시 신부에게 자식 몇을 낳겠는가 물었더니 신부역시 둘을 낳겠다고 대답했다. 사회자가 바가지를 들고 이 바가지는 일반 바가지가 아니라 행운의 바가지라고 하면서 던진 바가지가 원 형태로 있으면 아들을 낳고 엎어지면 딸을 낳는다고 하였다. 신랑신부는 조심스럽게 식상에서 아래로 바가지를 던지였다. 바가지가 빙빙 돌다가 원상태로 됐다. 순간 하객들은 일제히 “아들이다.” 고 외치였다. 사회자는 다시 재차 던져보라고 했다. 이번에는 용케도 바가지가 뱅글뱅글 돌다가 엎어졌다. 사람들은 일제히 “딸이다.” 라고 외치였다. 사회자는 신랑신부가 바라던대로 자식 오누이를 낳게 된다고 하면서 축하 하였다.
   요즘 세상엔 첫 자식은 딸을 낳고 둘째는 아들을 낳게 되면 백점짜리 부모라는 말이 돌고 있다. 앞으로 성철이네 부부는 어떤 성적표를 가질지 두고 봐야 했다.
   결혼식 행사가 원만하게 끝났다. 저녁때가 되자 신랑의 집으로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축하파티를 한다며 우르르 몰려 왔다. 축하파티의 사회자로는 마을에서 입담 좋기로 소문높은 리영선생이였다. 사회자의 축하발언이 있은 뒤에 재미있는 오락회가 진행되였다. 사회자는 신랑신부에게 어느때부터 알게 되였으며 약혼은 어느때 하였는가? 만약에 강물에 어머니와 안해가 동시에 빠졌을때 누구를 먼저 건지겠는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알륵이 있어 다툴때 누구편을 들것인가? 등등의 까다로운 질문을 들이대자 신랑은 거침없이 대답을 했으나 준비가 미흡했던 신부는 떠듬거리며 대답했는데 손에 땀을 쥐였다. 사회자는 신랑신부더러 노래와 장끼자랑을 하도록 하였다. 신랑은 용기가 있게 노래를 불렀고 장끼자랑을 하였지만 신부는 얌전하게 노래만 불렀다.
   신랑신부의 노래와 장끼자랑이 끝나자 하객들의 노는 시간이 되였다. 사람이 많다보니 별별 재간을 가진 재간둥이들이 다 있었다.       그들은 각가지 장끼를 부려가며 노래하고 춤을 추자 축하 파티는 고조로 올라 환희로 들끓었다.
   새볔 닭이 울 때에야 축하파티는 끝마쳤다.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신랑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과분하게 술을 마시여 몸이 지칠대로 지쳐 녹초가 되였다. 신부도 지치였지만 술을 마이지 않았기에 다행이였다.
    신부는 지친 몸을 달래며 신방으로 들어왔다. 옷을 갈아입으려하는데 시어머니가 밤찬을 가지고 들어왔다. 시어머니는 신랑이 보이지 않자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잠시후 신랑이 어머님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걸음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 그대로 꼬꾸라졌다.
    어제 신부의 친정 어머니가 시집가는 딸한테 이런 말을 했다. 결혼 첫날 밤에는 신랑이 잠자리에 들기전에 신부의 옷고름을 반듯이 풀어 주느니라. 절대 신랑이 옷고름을 풀어 주기전에 옷을 벗지 말아라. 신랑이 어머니도 아들한테 첫날 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신랑이 신부의 옷고름을 풀어 주는게 대대로 내려온 전통례법이라고 알려주었다. 어머니가 아들한테 신신당부 했건만 그 놈이 몹쓸 술이 어머님의 부탁을 망각하게 하였다. 신랑은 어머님의 부탁을 망각한체 제 몸도 건사못하고 잠자리에 쓰러졌던것이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환히 비추었다. 그때까지 신랑은 잠에서 깨여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침준비를 마친 새각시가 남편을 흔들어 깨웠다. 그때에야 정신이 들었는지 신랑은 새각시를 끌어 않으려 했다. 새각시가 아침을 자실 시간이 되였다며 거절했다. 신랑은 부랴부랴 일어나 세수를 하고는 옷을 입고 식사칸으로 들어갔다.
    오씨 집안에서는 전통적으로 결혼식 이튿날에는 꼭 가문 잔치가 있었다. 아침식사가 끝나자 신랑신부는 전통민족복장을 입고 먼저 부모님들게 큰 절을 올리고 나서 차례로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올렸다. 큰절을 받고난 부모님들과 집안 어른들은 신랑 신부에게 사의금을 주었다.
    가문잔치가 끝난 뒤 점심을 자시고 두루두루 하다나니 저녁때가 되였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며느리가 설거지를 하자고 하니 시어머니가 못하게 했다. 시어머니가 말리는 데도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도와 설거지를 끝냈다. 설거지가 끝나자 침실로 들어 와 옷을 갈아입으며 이런 생각을 했다. 오늘 밤도 신랑이 어제 밤처럼 지나면 어쩌라 싶었다. 그런데 웬걸 먼저 옷을 벗고 새각시를 지켜보던 신랑이 갑자기 호랑이 기세로 신부에게 덮치더니 신부의 입가에서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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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혼 생활은 행복했다. 남편은 꽃같이 아름다운 녀인을 안해로 맞아 어깨가 으쓱해하며 마치 온 세상의 모든것을 독차지 한 기분으로 흥얼흥얼 코노래를 불렀다. 안해는 자기를 정성껏 사랑해주는 믿음직한 남편한테 무한한 만족을 느끼였다. 남편은 매일 밤마다 안해가 지치도록 그 노릇을 하였다.몇 달이 지나자 남편의 열기는 차츰 식어가고 밤 생활도 뜸해지기 시작했다.
    결혼하여 다섯달이 되자 순옥이 배가 점점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였다. 안해가 임신하였다는 것을 안 남편은 너무도 기뻐 입이 귀에 걸렸다. 시부모들은 결혼한지 몇 달밖에 안되는 며느리가 임신하였다는 말을 듣고는 집안의 경사라며 너무나 좋아 기쁨을 금치 못했다. 시어머니는 지극정성으로 며느리 입에 맞는 음식을 해주느라 분주했다. 성철이도 어머니 못지지 않게 안해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을 사다주었다.
    성철이는 안해가 어느때 임신하였을가? 손꼽으며 계산하여  보았다. 결혼식전에 임신한걸로 판단되였다. 어느날이 였던가? 생각해 보니 약혼한지 며칠 지난 어느날에 있었던 일이 문득 떠 올났다. 그래, 바로 그날이다. 그날 자신이 축구 선수되여 순옥이라는 꼴 문대에 면봐로 한방에 꼴을 차넣지 않았던가…
   며느리가 결혼 여덟달만에 금뚜꺼비 같은 아들을 낳자 시부모님들은 집안에 쌍 경사가 났다며 동네 방네에 자랑을 했다. 손주가 출생한지 100날이 되던 날, 온 집안이 모여 손주의 출생 100일 잔치를 베풀었다. 할아버지는 손주에게 오덕수라는 멋진 이름을 지어주었다.
   좋은 세월을 빨리도 흐른다. 아들이 세살이 되자 유치원으로 가게 되였다. 유치원으로 간 첫날 원장선생님은 애가 복스럽고 총명하게 잘 생겼다며 칭찬하였다.
   애가 유치원을 4년을 다니고 소학교에 입학하게 되였다.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아들애가 동갑내기 애들보다 키가 크고 총명한 재질을 보여 선생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학부모회의를 소집하였다. 학부모회의에서는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이 학교에서의 정황을 이야기 했다. 순옥이는 담임 선생님이 늘 자기 아들에 대하여 칭찬할때마다 기쁨을 금할 수 없었다.
   학부모회의 때마다 어머니인 순옥이가 참가하였는데 그날은 다른 볼일이 있어 가지 못했다. 대신 아버지인 성철이가 가게 되였다. 성철이가 교실에 들어서니 선생님은 누구의 아버지인가 물었다. 성철이가 오덕수의 아버지라고 대답했다. 오덕수의 아버지라고 분명 말했는데도 선생님은 이상한 눈길로 그를 쳐다보는 것이 였다. 일반적으로 부자간은 어느모로 보나 비슷한 점이 있는데 이집 부자간의 용모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눈치였다. 선생님의 이상한 눈길로 바라보자 성철이는 직감적으로 선생님의 그 눈길이 오히려 이상스럽게 느껴졌다.
   성철이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왜서 담임 선생님이 내 아들이 아버지를 담지 않았다는 이상한 눈길로 나를 보았을가? 집에 돌아와 와 아들과 같이 찍은 가족사진을 보았다. 자세히 사진을 보니 자신의 보건대도 확실히 아들은 아버지를 닯지 않고 제 어머니를 많이 닮은 것으로 보였다. 저녁 밥상에 마주앉아 아들이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보았다. 자기는 오른손 잡이인데 아들은 외손잡이였다. 의심의 병이라 아들이 행동거지를 보아도 에미 행동을 많이 닮은 것 같고 아버지인 자기 행동과는 완전히 달라보였다.
   며칠후 성철이는 친구들과 모 식당에서 술을 마이고 있었다. 술을 한참 마시고 있는데 옆 칸에서 녀자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였다.
   “나 오늘 몇 년만에 박순옥이를 보았다. 순옥이가 남편과 함께 남자애를 데리고 백화상점으로 가는 것이 였다. 순옥이가 나를 보더니 제 남편과 아들애를 나한테 인사 시키더라. 그런데 애를 보는 순간 애가 아버지를 전혀 닮지 않고 제 어머니쪽을 닮았다는 감이 들더라.”
    “나도 전번에 순옥이네 세 식구를 보았는데 네가 본 것과 같더라. 사람들은 모두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고 하던데… 혹 순옥이가 다른 남자의 애를 배지 않았을가?”
    “야! 네가 무슨 천벌을 받을 그런 허무한 소리를 하느냐. 너도 순옥이를 잘 알지 않니 걔가 어디 그럴 애야.”
    “하긴 니 말이 옳기는 한데 어쩐지 의심은 간다.”
    그말을 들은 성철이 가슴에는 얼음덩이를 껴 않은듯 오싹해 났다. 머리속에는 안해에 대한 의혹의 불꽃이 튕기는 것이 였다. 며칠전에 학부모회의를 갔다가 선생님이 아들놈이 제 아버지를 전혀 담지 않았다던 눈길이 떠오르며 안해가 혹시 자기 모르게 불륜을 저지르지 않아냐 하는 의심이 들었다.
    성철이는 옆칸에서 녀자들이 주고 받는 말을 들은 후 어쩐지 취하지 않고 도리여 정신이 올똘해 지는 것이였다. 친구들이 술을 더 마시자 해도 마시고 싶지 않아 빨리 집으로 돌아가 안해한테 진실을 묻고 싶은 생각 뿐이 였다.
    술좌석에 있을 때에는 정신이 말쑥한것 같았는데 밖에 나와 찬공기를 마시고 보니 머리가 띵해 났다.
   그는 도정신하여 오토바이를 몰았다.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던 오토바이가 점점 속도가 빨라졌다. 성철이 머리속에는 선량한 순옥이가 그런 일을 저지를리 없겠지? 아니, 절대 그럴리가 없겠지,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부정적인 의혹이 가첨되는 것이였다.
    큰길로 한참 달려 주유소 앞까지 왔을 때였다. 난데없는 트럭이 앞을 가로 막았다. 갑자기 트럭에서 내뿜는 강한 불빛에 눈을 뜰수가 없었다. 방향을 잃은 성철이는 앗! 소리와 동시에 자동차에 부디치여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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