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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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돌고 돌아
2014년 12월 16일 08시 13분  조회:1747  추천:0  작성자: 최상운
               
                                             
 
     며칠 전에 원고료 500원을 받았다.
     원고료를  어디에다 쓸가? 생각 보았다. 생각하다가 결국은 깜짝 이벤트로 안해에게 수요되는 요긴한 물건을 사주기로 했다.
     쑥스러운 말이지만 우리집의 경제권은 안해가 장악하고 있다. 가정의 수입과 지출은 안해의 가계부에 기입된다. 이전에 나는 월급봉투를 받을 때에는 어디 어디에다 썼다고 하면서 조건을 만들어 용돈을 챙겨 썼지만 지금은 저금카드에 집적 입금되무로 어떻게 손쓸 사이가 없이 안해의 손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간다. 가정의 경제권을 안해에게 맏긴 나는 안해한테서 용돈을 받어 쓰는 신세다. 안해는 월급이 나오는 날이면 용돈을 2백원을 주며서 알아서 쓰라고 했다. 지금 세월에 한달 용돈이 2백원을 가지고 어느코에 바르겠는지 모르겠다. 2백원은 담배를 피우는 남자들의 담배값이나 정도다. 나는 용돈이 작다고 여기지만 돈을 가지고 안해와 옥신각신 다투지 않았다. 그저 안해가 주는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알아서 쓰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안해가 주는 용돈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맘껏 쓸수있는 추가 수입이 있었다.
      안해는 월급외의 수입은 상관하지 않았다.
     요즘 안해는 어느 친구가 멋진 핸드빽을 들고 다닌다는 말을 자주 중얼거렸다. 나를 들으라고 한 소리인데 나는 들은척 귀등으로 흘러 보냈다. 오늘 불현듯 안해가 하던말이 오르면서 안해에게 가방을 사주려고 마음 먹었다.
     요금 세상에 멋진 남자가 되려면 고급 허리띠와 멋진 구두를 신어야 품위가 오른고 녀자들은 입은 옷이 주요하지만 갖고 다니는 가방이 멋이 있어야 숙녀로 된다는 정설이 아닌 정설이 돌고 있었다.
      나는 안해에게 500원을 건네주면서 호기를 부렸다.
      옛소. 내가 주는 용돈이오.
      아니, 이게 용돈이예요.
      몇일전에 받은 원고료오. 이돈으로 당신이 사고싶어하던 가방이나 사오.
      안해는 너무기뻐 어쩔바를 몰라.
      “여보 고마워요. 내 꼭 예쁜가방을 살게.
      “당신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많았소. 수십년 살아오면서 변변한 선물하나 못주어 미안하오.
      뭘요 오히려 당신이 고마워요.
     안해는 밝은 웃음을 짓고 련애 할때 나를 흠모하던 그런눈길로 쳐다보았다. 안해의 밝은 웃음을 보면서 나는 부부일지라도 정은 오고 가는데서 깊어간다고 새삼스럽게 느끼였다.
      며칠후 안해가 나를보고 같이 쇼핑하려 가자고 끌었다. 그동안 같이 소핑 다닌적이 없는 우리 부부였지만 오늘 만은 안해말을 따랐다. 나는 안해의 뒤를 따라 백화상점으로 갔다. 뒤에서 보니 안해가 입은 옷은 보기 쾐찬았지만 들고있는 핸드빽이 색갈이나 모양이 류행에 뒷떨어져 옷과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마치 양복에 헌겁신을 신은것처럼  보이였다.   
      "여보, 어째 가방을 들고 안 다니오?
      “ 가방이라니? 내게 어디 가방이 있다구 그래요.
      “당신 내가 지난번에 준 돈으로 가방을 산다지 않았소?
      “그돈 다른데 썼어요.
     안해는 돈을 어디에다 썼다는것을 밝히지않았다. 나도 알려고도 하지않았다. 안해는 상점안을 이리 저리 돌다가 혁띠를 파는 매장 앞으로 가더니 걸음을 멈추었다. 나는 어떤 판국인지 몰라 어정쩡 서있었다. 안해는 나를 보고 맘에드는 혁띠를  고르라고 했다.
      “아니, 난 필요 없소. 지금 띠고있는 혁띠도 새것이나 다름없다구.
      “두말 말고 좋은걸루 고루세요.
      나는 이것 저것을 보면서 색갈과 질이 좋아 보이는 미황색 혁띠를 골랐다. 안해는 혁띠를 띠여보라고 했다. 거울에 빛추어보니 내 스스로봐도 품위가 한층 오르는는것 같았다. 안해는 아래우를 훝보더니 매우 흡족해 하면서 혁띠를 띠니 한물 오른다고 하였다. 내가 혁띠의 가격표를 보니 500원이라 적혀 있었다. 나는 무슨놈이 혁띠가 이렇게 비싸지 하고 중얼거리며 주춤했다. 안해는 진작에 마음을 꿰뚤러본듯 걱정은 하지말라고 눈짓했다. 평상시 구두쇠 같던 안해가 그날따라 통이 크게 노는것이 수상쩍. 나는 안해에게 어디서 공돈이 생겼나 싶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슬쩍 물어보았다.
       당신 어디서 공짜돈이 생겼어?
       공짜 돈이라면 공짜라 할수 있지요. 사실 어제 서나가 나한테 용돈으로 쓰라고 500원을 주었어요.
       , 서나가! 걔게 무슨돈이 있다고 당신한테 용돈을 준다오.
       알고 보니 생일날에 아버님이 돈이래요.
       “우리 서나가 다컸구나. 할아버지한테서 받은 돈을 에미한테 다주구 말이야.
       “서나도 그렇지만 아버님이 처사가 고마워요. 사실은 내가 당신이 돈을 아버님께 용돈을 쓰시라고 드렸어요. 아버님은 돈을 한푼도 쓰지않고 서나를 주었돼요.
       “아버지도 , 며느리가 주었으면 쓰실것이지여보 그러구보니 결국은 돈이 제자리로 돌아 왔구려. 그러지말고 백화상점으로 되돌아 가기오.
       “왜요?
       나는 가보면 알것이라고 하면서 싫다는 안해를 억지로 끌고 백화상점으로 갔다. 고추 가방을 파는 매대앞으로 간 나는 안해더러 제일 멋진 가방을 고르라고 했다.  
      안해는 눈이 데꾼해지면서 당신한테 무슨 돈이 있냐고 하였다. 나는 원고료를 모아둔것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심은 하지말고 맘에 드는 근사한 가방을 고르라 했다. 이것 저것 가방들을 훝어보던 안해는 마침내 가방을 골라들었다. 안해의 어굴은 대뜸 밝아지더니 동산 산마루에 오르는 아침해마냥  해맑아졌다.
      나는 새 핸드빽을 들고 신나서 걸어가는 안해의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란 무었일가 자기한테 물어보았. 사랑이란 믿음과 아껴주는것이다. 오랜 부부간에도 서로간 숨김없이 아껴주고 보듬어 준다면 사랑은 두터워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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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그느드르
날자:2014-12-17 08:04:44
철자법에 "몇일"이 없습니다 "며칠"은 발음도 철자적으로도 "며칠"이라고 씁니다. 계속 좋은글 부탁합니다.
1   작성자 : 여보시용
날자:2014-12-16 09:40:02
며칠전 올렸던 글인데
돌고돌아 한 작품을 가지고 다시 반복반복해 올리니 남의 좋은 글을 짓눌러 놓는군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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